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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규전에서 "여단"과 "분권화"는 적합한가? 3부 : 적극방어
작성자 : 8thDiv(118.223.xxx.xxx)
입력 2018-02-24 0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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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차세계대전부터 한국전, 1976년에 이르는 여정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육군은 우수한 산업기반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기동전에 최적화된 지상군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고도로 차량화된 미 기갑사단 편제와, 군수지원능력, 전투단 구성을 위한 전투사령부(Combat Command)구조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미기갑사단 44 편제 이미지( https://ctl.columbia.edu/ Mr. Schilling)

 미 기갑사단은 하트트랙에 탑승한 보병과 자주포로 구성된 사단포병, 그리고 군수지원부대와 높은 차량화율을 통해서, 동시기 기동전을 선도하던 독일군이나 소련군에 비해서 우월한 기동 및 군수지원능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미육군의 보병사단 역시도, 다른 여타 국가에 비해서 차량화율 측면에서 우세했습니다. 미육군에선 나치 독일군의 마필운용 같은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http://www.jewishvirtuallibrary.org/map-of-the-plan-for-operation-overlord)

 하지만 미육군은 이러한 우세한 기동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세계대전 유럽전역에서 기동전보다는 보다 화력-소모전모델에 가까운 작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과정에서 연합군은 종심상에서의 전과확대나 포위작전을 계획하거나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돌파 여건이 마련되더라도, 연합군은 적을 섬멸하기 위한 기동보다는 점령지와 주요 항구를 유지하는데 주된 작전목표를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리적 제한보다는  이러한 화력-소모모델의 작전개념이 본격적인 기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더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Anastas, The American Way of Operational Art: Attrition or Maneuver?)

노르망디 코브라 작전도(http://www.gf9.com/)

 코브라 작전과 같은 일부 경우에 패튼과 같이 기동력을 활용한 작전적 돌파와 전과확대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패튼의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고위 지휘관들은 기동전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하기 보다는 화력우세에 기반한 소모전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예를 들어 1944년 8월 2일 4기갑사단이 돌파에 성공했을때도 12 집단군 지휘관 오마 브래들리 장군은 이 돌파를 활용하기보다는 기존의 계획을 보수적으로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속한 전과확대와 추격의 이점이 손짓하는 결정적인 순간, 그는 공세로 인해 측방이 노출되거나, 미육군 1군과 영국군 2군 사이 구역에 대한 독일군의 반격가능성을 우려했고, 기동을 통해 전과를 확대하기보다는 전선을 안정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미육군이 우수한 기동전 역량 뿐만 아니라, 우세한 공군과 당시 세계최고 수준인 독일 포병을 압도하는 포병전력 및 포병운용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기동역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육군은 이런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위제대 지휘관의 역량이나 경험이 축적되지 못했습니다. 패튼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사례였고, 대부분의 미군 지휘관들은 기동전의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과정( https://www.historyonthenet.com)

 태평양전역에서 미군의 주요 방어거점 우회 전진( http://meridianintl.co )

 한국전에서 미 육군은 초기 인천상륙작전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태평양에서 미해군과 미육군에서 나타난 일명 개구리뜀뛰기(LeapFrogging) 처럼, 적을 우회해서 고립시킴으로서 유럽전역에 비해 좀 더 빠른 전진이 진행되었던 맥아더(단지, 이 개구리뜀은 미해군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패튼 휘하에서 복무했던 8군사령관 월튼 워커 중장의 경험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화력-소모모델보다는 작전적 기동을 통해 적이 퇴로가 끊겨 포위된다는 심리적 충격과 사기저하를 유도하기 위해 구성되었습니다.



중공군 개입 이후 미 8군의 방어전으로의 전환과 제한전 https://www.koreanwar.org/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과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기동을 계속하던 미육군은 중국군의 개입으로 큰 타격을 입고 후퇴하게 됩니다. 이 초반단계의 모험적인 기동과 대담한 진격이 중공의 개입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후, 8군 사령관 리지웨이 장군과 그의 후임 밴플리트 장군은 다시 미육군의 전통적인 작전개념인 화력-소모모델로 전환합니다.(Anastas, The American Way of Operational Art: Attrition or Maneuver?)
 "나의 목적은 지형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적을 살상하는 것이다"라는 8군사령관 리지웨이의 지론처럼 리스크를 감수하는 과감한 기동보다는 최소 피해로 강력한 화력우세 하에 적의 소모를 강요하는 "제한전"으로 나타납니다.



베트남에서 미군의 FIREBASE( https://www.pinterest.com/pin/172473860703570860)
 이러한 화력에 기반한 소모전 교리는 이후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의 베트남전에서도 미육군의 기본 작전개념으로 유지되었습니다.(Malkasian, Toward a Better Understanding of Attrition : The Korean and Vietnam War)
 그러나 이것이 미육군의 교리가 여전히 소모전-화력전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만 보기보다는 한국전 후반부와 베트남전에서 정치/전략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 맞춰 당시 미군 지휘관들이 내린 전략적 영역의 판단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에서 한국전에 이르기까지, 미육군은 기동전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역량 측면에서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미군의 압도적인 포병, 공군화력은 당시 미군지휘관들에게 굳건한 신뢰를 제공했고, 예를 들어 1969년 베트남에서 돌아온 200명의 미군 지휘관을 대상으로 기동과 화력과의 적절한 균형에 대해 조사했을때 대부분의 베테랑 지휘관들은 전장을 지배하는것은 화력이라고 규정했습니다. (Robert H. Scales.JR, Firepower in Limited war)



 1961년 이전까지 나토는 압도적인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우세한 전술 또는 전략핵의 대량사용으로 대응한다는 대량보복전략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소련군의 핵무장으로 압도적 우위를 상실하면서 1962년 케네디 행정부는 재래식 공격에는 재래식으로 대응하는 유연반응전략으로 전환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나토군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바르샤바 조약군을 저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재래전 상황에 대비할 유연성과 공세적 역량이 요구되었고 핵전상황에 대비했던 펜토믹 사단은 이에 부응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ROAD(임무형 사단으로의 재조직)사단으로의 개편으로 이어졌습니다. ROAD사단은 사단 하에서 복수의 여단본부를 두고, 여러 타입의 전투대대들을 편조하여 임무부대를 구성하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1976년이전까지는 유럽전장에서 바르샤바 조약군의 재래식 전력의 우위와 종심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명확한 작전적/ 전술적 개념이 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까지 미육군은 위에서 설명했던 소련군의 종심작전 개념을 충분히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했으며, 단순히 바르샤바 조약군의 위협을 수적 우위에 가깝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미육군은 1950년대의 핵전상황, 그리고 1960년의 재래전에의 새로운 요구와, 해당 기간에 이어진 베트남전 등 미육군이 신경써야 할 무수한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미육군은 다시 중앙 유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2-3. 1976년 적극방어(Active Defence) 교리

 1973년 미육군 교육사령부의 첫 사령관 Depuy 장군이 중앙유럽에서 바르샤바 조약군에게 재래전을 통해 대응한다는 미육군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한 전례는 1973년 욤키푸르 전쟁이었습니다. 대게릴라전에 집중할수밖에 없었던 베트남전과 달리 Depuy장군은 이스라엘의 중동전의 전훈을 미육군의 교리와 전술에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Michael w. Cannon, The Development of FM (Field Manual) 100-5 from 1945 Until 1976)



- 이집트군이 1973년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전차를 파괴하는데 활용한 새거 대전차미사일( http://www.military-today.com/missiles/malyutka.htm)

 시나이에서 이스라엘 전차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보병의 방어진지에서의 대전차미사일과 RPG 운용이나, 중동전에서 공히 드러난 최초 전투에서의 높은 손실율, 시나이의 이집트군과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이 누렸던 방자로서의 이점들이 강하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보여집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군의 주요전역에서 미군이 화력-소모전에 가까운 작전개념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1976년, 중앙 유럽에서 바르샤바 조약군에게 대응하기 위해 미육군이 제시한 군사교리는 보다 강하게 소모전 개념을 파고들어갔습니다.(Jeffrey W. Long, THE EVOLUTION OF U.S. ARMY DOCTRINE: FROM ACTIVE DEFENSE TO AIRLAND BATTLE AND BEYOND)

 Depuy장군이 이끄는 교육사령부가 발간한 작전교범상에서, 적극방어 교리는 소모전 이론에 기반해서, 적을 파괴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기동전이 적의 의지를 파괴하고, 기동을 통해 적을 섬멸하는 방안을 추구했다면, 적극방어 교리는 적에게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장비를 파괴하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적극방어 교리는 교범상에서 적과의 병력비율에 초점을 두고, 공격 및 방어간 가능한 전투력을 집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방어자는 공격자를 패배시키기 위해 3배의 전력비를 요구하지만, 공격자는 방어자 대비 6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교범에서의 "비율"개념의 강조는 손실교환비의 강조에서도 드러납니다. 지휘관이 높은 손실을 감수해야할 경우는 오직 그가 적에게 결정적으로 더 많은 손실을 강요할 수 있을때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작전교범상에 기록된 전차, 포병의 위력변화 그래프------

 이러한 효과적인 소모전의 달성을 위해서 적극방어교리는 기동보다는 철저히 화력에 중점을 둡니다. 현대화된 무기의 "새로운 치명성"은 교범에서 강력히 강조되는 요소입니다. 전차, 보병, 포병, 공군, 야간전, 지뢰, 육군항공에 이르는 무기의 변화 트렌드를 그래프화해서 교범에서 적시하면서 이렇게 개선된 화력에 초점을 두는 것의 정당성을 설파합니다.


화력 중심의 방어작전
 1976년 이전의 미군 작전교범은 화력과 기동 사이에서의 균형을 유지했지만, 적극방어교리는 기동이 화력을 보조하도록 합니다. 화기가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 기동이며, 기동 자체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적극방어교리의 기동에 대한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극방어 교리는 굉장히 "작전"교범상에서 장비와 화기의 위력과 중요성을 적시하고 강조합니다. 1968년 버전이 인적요소는 여전히 가장 전장에서 중요하다고 정의한 반면, 1976년 작전교범은 전체적인 전장에서의 효과성이 화기의 역량, 그리고 화기를 효과적으로 투입하고, 운용하는 능숙성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병사의 사기나 감투정신보다는 화기를 능숙하게 컨트롤하는 사격능력이 더 중시되었습니다.

 이런 화력우위의 관점은 적극방어교리가 "작전"에서 특히, 방어에 강한 무게를 두게 했습니다. 1968년 버전이 방어보다는 공격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경향, 예를 들어 방어작전간에 감수해야할 리스크나 수세적으로 싸워야 하는 과정에서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며 공격행동이 방어행동에 우선한다고 정의한 반면, 1976년의 적극방어 교리는 전혀 반대로 움직입니다.
 1976년 작전교범은 방어는 주도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 외에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정의합니다. 반대로 공격의 불이익에 대해서 방자가 선택한 전장을 강요당하며 사격을 받으며 지뢰와 장애물을 제거하고 엄폐되어있는 화기들을 제거해야만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형적인 선형방어 개념으로서의 적극방어교리
 소모/화력/방어라는 중점요소에 기반해서 적극방어 교리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방어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해서 정의합니다. 적극방어교리는 어떻게 적이 병력을 집중하는 주공축선을 확인하고, 여기에 효과적으로 화력과 병력을 집중할 것인지에 초점을 둡니다.
 1968년 작전교범은 지역방어와 기동방어를 규정하고 있지만(2018년기준으로 현재도 그렇습니다.) 1976년 교범은 단 1개, 적극방어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적극방어는 전장을 3개의 지역으로 구분합니다. 엄호부대 지역 / 주전투지역 / 후방지역입니다.

 엄호부대는 주방어지역 전방의 엄호부대 지역에서 공세적으로 전투를 벌여, 적이 주력부대를 투입하도록 강요합니다. 수적으로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서 엄호부대는 공간을 넘겨주면서 시간을 버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전투지역의 부대는 이렇게 얻어진 시간을 적의 집중된 주력공세를 향해 전투력을 극대화하는데 사용합니다. 사단장은 거의 전선의 1/5에 2/3이상의 전투력을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반드시 적의 주공방향을 판별하고, 이곳에 집중하여 기타 전선에서의 병력감소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하는게 요구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예비대를 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능한 최대한 집중을 달성하기 위해 전 부대는 주전투지역 전방으로 투입되며 적을 수적으로 압도하면서 싸우는 것이 요구되었습니다. 예비대를 투입한 반격은 지양되었습니다. 그보다는 적과 교전할때 가능한한 짧은 시간 내에 적의 소모를 강요하는게 중시되었습니다. 반격은 방어상의 이점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었습니다.

 후방지역은 실질적으로 주전투지역을 지원하는 군수지원 및 통신기지등 비전투부대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주전투지역에서 아예 전투를 결정짓고, 주전투지역의 돌파를 거의 상정하지 않기 때문에, 후방에 일정규모 이상의 예비를 두는 것은 거부되어, 후방지역으로 적 공중강습이나 공수가 감행될 경우, 소수의 공중강습보병이나 공격헬기로 이에 대응하거나, 알아서 자신을 방어하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방어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 적극방어 교리는 지형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는 방어와 화력에 초점을 두는 작전개념으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6일전쟁에서 최초 전투의 승리후 시나이반도를 4일만에 장악하는 이스라엘군( https://www.westpoint.edu/ )-----


최초 전투에의 중시
 적극방어 교리는 개전시 최초의 전투에서의 승리를 매우 중시합니다. 이는 현대 화기의 치명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장에서의 소모가 극단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달성될 것이라고 교범상에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극방어 교리가 작전적 수준에서의 대부대 운용보다 결정적 최초 전투의 전술적 측면에 집중하는 것은 현대전에서의 소모전이 과거의 긴 기간동안의 지리한 교전이 아니라, 신속하고 빠르게 전체 전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최초 전투의 빠른 소모를 야기하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적극방어 교리는 전면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적극방어는 철저히 소모전 이론에 기반해, 화력에 의존하고, 방어를 선호합니다. 유럽전장에서의 작전과 최초전투에 초점을 두며, 전쟁을 굉장히 기술적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적극방어 교리는 소련군과 달리 작전적 차원에서의 부대운용보다 전술적 차원에서 적을 어떻게하면 빨리 손실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둡니다. 이때문에 적극방어 교리는 이점의 교범에 비해 수많은 그래프와 도표들을 통해 살상률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단 한번의 전투에서 적을 최대한 손실시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적극방어교리는 여러 점에서 미군의 전통, 화력에의 의존이나 소모전과 같은 개념과, 기술의 혁신으로 인한 전장변화를 조합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화력의 집중"입니다. 화력을 가장 효과적인 위치, 효과적인 시점에 집중할 수 있다면 파멸적인 소모를 적에게 야기하고 적의 공세를 파괴할 것입니다. 
 이전 미군의 소모전은 필요에 따라 구사되었으며, 미군이 작전적 수준의 기동전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지, 거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극방어 교리는 그야말로 기동이 아닌 화력-소모 교리의 극한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적극방어 교리는 소련군에 대응할 수 있었는가?
 적극방어 교리가 발표된 지 단 1년만에 1977년 서구의 연구자들은 소련군의 작전기동군 개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소련군은 1선제대가 광범위한 전선을 공격(광정면 동시접촉, 횡적인 동시성)하여 적의 방어선을 고착시키고 돌파구를 형성하고, 작전기동군이 투입되어 나토군의 후방지역으로 돌파하게 됩니다.
 적극방어 교리상에서 적의 1선제대가 광범위한 전선에서 공격을 감행한다면 적의 돌파지점에 아군이 적절히 "집중"할 위치와 시점을 결정하기 어려워지며, 주방어지대가 광범위하게 공격당하면 주방어지대의 전력은 고착되어 효과적으로 집중될 수 없습니다. 

 또한 2선제대가 주방어지대에 형성된 돌파구를 통해 나토 후방의 종심상으로 진출하면 작전적 예비가 부족한 나토군은 전선 후방이 붕괴되고, 주방어지대의 병력 역시 측후방을 노출해 포위섬멸당하게 됩니다. 
미군은 이것이 1년만에 소련군이 대응한 결과라고 생각했지만(Jeffrey W. Long, THE EVOLUTION OF U.S. ARMY DOCTRINE: FROM ACTIVE DEFENSE TO AIRLAND BATTLE AND BEYOND), 1-2선제대의 운용, 전선 전반을 넓게 접촉해 고착시키는 개념들은 2차 세계대전 이래로 소련군이 발전시켜온 종심작전의 전통이었습니다. 단지 미군이 지난 시대의 전훈과 지상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발전이 부족했던 것이었습니다.

 미육군 교육사령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답안이었던 "적극방어"교리는 "작전"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개선된 무기를 활용하는 "전술"영역에 가까운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소련군의 "종심작전" 개념과 비교했을때, "적극방어"교리가 가지는 사고의 넓이나 한계는 가시적으로 드러납니다. 

미육군으로서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새로운 답안이 필요했습니다.


번외적으로 몇가지 주목할 요소
이전의 교범들과 달리, 1976년 미육군 작전교범은 교리의 변화에 따라 미육군의 작전수행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공지전", "전방위적 지배"등등 이후의 미육군의 작전교리들에 대한 미육군 교육사령부의 연구와 투자는 "적극방어"교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력에 초점을 둔 전투력의 집중", "첫 전투에서의 승리"로 정리될 수 있는 적극방어 교리는 "역사"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둔 혁신성과, "기동"보다는 "화력"에 무게를 둔 미군의 전통지향적인 양면성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극방어"교리가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기술적 우위들을 적극적으로 군에 도입하고, 활용하는 측면에서의 시도는 그 이후에도 미군 내에서 지속되며, 국가 자체의 과학/기술/산업적 경쟁력과 함께 이후의 미군의 군사적 변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미육군을 아마추어 지상군에서, 합동군의 선구자로 이끌기에 이릅니다.

 1976년 작전교범은 서독의 국경에 면한 전방방어 정책, 즉 주요 도시나 국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서독의 국가정책과의 호환성이 고려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유연방어전략에 기초해 전술핵 사용 없이도 재래식 무기의 살상력과 발전에 강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적극방어 교리는 2차 세계대전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의 적극방어에서 이름을 따오는 등, 2차세계대전의 독일군 전훈이나, 나토에서 중요한 전력으로 떠오른 서독의 정치적/군사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Michael w. Cannon, The Development of FM (Field Manual) 100-5 from 1945 Until 197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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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0:27:35
    좋은 내용에 추천드립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그림이 너무 커서 현재로서는 논리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전체적인 흐름을 대략이라도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2:58:54
    사족으로 베트남 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득 드는 생각은 미군의 한국군에 대한 평가를 보면
    같은 거점기지 운용하더라도 한국군은 미군과 달리 기지 화력 범위 내에서만 수색을 하고
    소극적이다 라는 평가를 들어 본적이 있는데.
    어찌 생각하면 우리군은 수색보다는 매복으로 전과를 많이 올렸고
    미군은 기동적인 수색으로 손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관련 이야기나 평가를 잘 아시는 분의 설명을 좀 듣고 싶네요.
    1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8-02-24 11:17:11
    뒤푸이 장군님의 공세적 방어란 앉아서 수동적으로 공격을 받기 전에 제한적으로 강격한 선제 공격을 해서 적군을 반X신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뒤푸이 장군께서 살아계셨다면 그 분의 이론을 잘 발전시켜온 한국군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지 않으셨을까 사료됩니다만. 뒤푸이 장군님께서도 복불복 슈팅게임을 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드랬죠. 화력으로 반X신을 만들어 보병이 판쓸이 하는 것이 주요 가르침이지 화력으로 모든걸 할 수 있다는 화력만능주의는 아닙니다. 당연히 화력으로 제압한 다음 보병이 얼마나 빨리 진지점령을 할 수 있는지가 뒤푸이 이론의 핵심이죠. 그 깊이에 대해선 후임자였던 스테리 장군의 이론과 합쳐져 우리가 알고 있는 뒤푸이-스테리 교리가 완성되었지만 그 차이점을 모르고 뒤푸이 장군의 이론만 공지합동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이러한 뒤푸이 이론이야 8div님께서 설명하셧듯이 친숙하실텐데 뒤에 나올 스테리 이론에 대해선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겝니다.
    0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2:01:10
      하..밀덕 냄새가...
      0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8-02-24 11:42:24
      무문의 깊이를 추구하다가 남극과 북극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하나가 둘이고 둘이 하나니 회귀무상의 계좌이체에 따라 생과 사의 타통외길이 열리는 것이외다 ㅋㅋㅋ 공세적 방어와 기동 작전이 왜 비교 대상인지 이해못하는 수준으로 작전술을 논하려 하다니 ㅋㅋㅋ 가서 슈팅게임이나 열심히 하세요 ㅋㅋㅋ
      0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36:24
      아....뭔가 했더니 그냥 이해력 떨어지는 현실과는 상관없는 망상이었구나.
      0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31:56
      Depuy 장군의 개념을 다음 교육사령관인 Donn A. Starry장군이 변화시켜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거기까지 세부적으로 다 정리못했습니다. 확인해야 할께 많아서.. 일단 적극방어 교리 자체는 공지전으로 대체됩니다만, 큰 흐름은 확인했는데 세부적 내용은 좀 더 공부해야 다음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겠네요.
      0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19:41
      그런데 달리기 잘뛰시는 양반, 궁금한게 있는데 슈팅게임은 무슨 대뇌 망상이예요?
      0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8-02-24 11:24:46
      탄막슈팅게임의 아수라장에서도 살아남아 보스를 쓰러트리겠다는 너님을 두고 하는 말이외다. 뒤푸이 장군님께선 포병으로 짤짤이를 하랬지 판쓸이를 하라고 가르치진 않으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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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16:59
    일단 이글에 한정해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8thDiv님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인용하신 Michael w. Cannon의 기술내용인 것 같은데
    공격과 방어가 사실 다른 이유에서 분리가 안될 경우도 많지만 의지를 기점으로
    공격과 방어는 분명히 의도 측면에서 분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왜 굳이 방어의 형태인 개념과 공격의 형태인 기동전을 상호 비교하려 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군단급 이상의 제대에서는 기동방어만 봐도 기동으로 방어하는 형태가 있지만
    상당히 제한되기도 하거니와 사단급 이하제대에서는 구현이 거의 불가능하기도하고
    결정적으로는 적이 기동하고 나는 대응하는 형태가 대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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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2:49:55
      언급하시는 바는 물론 알겠습니다만 상호연관성 측면에서는 논리전개의 흐름이 좀 우려되는 군요.
      이글만 봐도 예를 들어 언급하신대로 공격과 공격의 비교, 방어와 방어의 방법론적 비교는 아니잖아요.
      글의 의도가 광범위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논점을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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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2:43:20
      중요한건 여기서 화력-기동간 상관관계고, 작전적 측면에서의 어디에 균형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전술적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때문에 이 내용을 정리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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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2:40:34
      방어과정에서는 반대로, 히틀러의 고수방어냐, 만슈타인의 작전적 기동방어냐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적에게 주요거점을 넘기지 않고 고수해서 적을 손실시키자라는 개념은 소모전 모델에 충실한다고 볼 수 있고, 만슈타인은 탄력적으로 운용해서 역습을 통해 적을 포위섬멸하자고 합니다. 후자가 히틀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때에는, 독일군은 전술적 수준에서의 기동방어를 통해 제한된 공간하에서 방어에 성공해 돌파구로 돌입한 소련군을 물리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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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2:37:43
      일단, 미군의 노르망디 작전간, 미군이 "공세"를 취하지만, 그 공세 과정이 어떤 개념으로 이루어졌느냐의 문제입니다.
      오마 브래들리는 공격과정에서 "측방"을 노출해 반격위협을 당할 수 있는 과감한 기동보다는 울퉁불퉁해진 전선을 안정화하는 방식을 취한 반면에, 패튼은 그래서는 안되고 돌파구가 형성되고 기동을 통해 적 종심상으로 진출할 기회가 보장된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고 오마 브래들리나 하지 장군을 비판합니다. 즉 공격에서도 기동전 모델이나 소모전 모델이냐에 따라서 작전개념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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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2:13:29
      결국은 술적인 측면으로 들어가면 이 큰이야기와 전술은 괴리되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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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57:31
      기동방어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군단에서 기동방어를 하기로 하고 기동을 실시하는 부대에게 기동을 명하면
      그 대부분이 실행하는 부대는 결국 대부분 공격이 되거든요.
      전체적 방어 시점에서 작은 단위에서는 공격이 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선형전투를 거스르지 않고 이와 같은 공격부대 단위가 적어도
      대대나 연대가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단일 대대급 공격만 되어도 그 주체는 사단이 됩니다.
      대대를 두개 초월해서 연이어 작전을 하게 되면 그 주체는 군단수준이 결국 될 수 밖에 없죠.

      물론 이와 같은 상황에 전제는 아군과 적 모두 야전군급 이나 군단급 이상제대가 밀집해서
      전투를 한다는 가정이고요. 넓은 공간에서 사단 이하의 제대끼리 혹은
      아군은 크고 적은 규모가 작으면 얼마든지 하위제대에서도 작전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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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51:37
      그러니까 이해가 안가는 논리전개라는 점이 그것이라는 겁니다.
      방어를 선택하면 이미 공격이 아닌것인데 왜 방어와 공격을 상호 비교하냐 이거지요.
      애초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공격이냐 방어냐 선호도를 상호비교하면
      나름 논리전개가 이해가 가는데 전술이나 작전술적인 측면에서 이를 비교하는 건
      상당히 난해한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위에도 나오는 이야기처럼 선호도 측면에서
      1. 방어를 우선하여 화력으로 적의 전력을 소모하고 이후 공격하겠다
      2. 적극적으로 공격하여 적을 섬멸하거나 혹은 목적을 달성하겠다
      이 둘을 비교하는 식의 논리와 효율성은 비교할 수 있겠지만
      기술적으로 방어와 공격을 비교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큰 그림에서 미군은 공격방법을 모르는 바보 이런식이라는 전제하에
      다음이야기가 진행되면 이해는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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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48:02
      음. 그리고 말씀하시는 군단/사단급 기동방어가 불가능하거나 제한된다는 것은 또 굉장히 파고들어가야 하는거 같은데, 일단, 미군은 여단전투단까지 기동방어를 전제하고(대대부터는 없고 IBCT는 기동력 부족으로 제외.),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연대급 전투단으로 전술적 기동방어를 굉장히 많이 수행했습니다. 포병솔님이 어렵다고 보시는건 아마도 한국군 기준으로 한국군이 방어종심이 굉장히 짧고, 사단들이 대부분 보병사단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군은 자료구하기가 어렵지만, 이 적극방어 교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고, 작계 5027도 여기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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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28:33
      1976년 교리는 이런 화력/소모모델의 전통하에서, 그걸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단으로 "방어"를 선택했다는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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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27:39
      소모전 모델은 적을 살상하고 소모시키고, 기동전 모델은 적을 심리적으로 붕괴시킨다는 관점으로 해당 저널이 해석하고 있는데(이게 정확한건 아닙니다. 기동전의 상대적 전문가인 소련/독일군은 심리적 붕괴는 적을 섬멸해야 가능하다고 보고, 기동 자체는 작전적 돌파를 통한 포위섬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요.) 미군이 공격/방어 모든 상황에서 기동전보다는 소모전 모델에 충실했다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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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24:57
      Michael w. Cannon이 다룬 내용은 작전교범이 1976년까지 어떻게 변화해왔냐를 다룬 거구요. Jeffrey W. Long은 적극방어로부터 공지전에 이르는 과정에 집중해서 그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Anastas는 The American Way of Operational Art: Attrition or Maneuver? 에서 작전술 측면에서 화력-소모전 모델과 기동전을 비교합니다. 말씀하신건 3번째 저널인데, 이건 공격-방어의 문제가 아니라 화력이나 기동이냐의 문제입니다. 화력-소모전 모델에서도 공격합니다. 단지 소모전 vs 기동전의 방어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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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10:57
    여단편제와 분권화 이야기에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2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력과 기동"간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미군의 여단전투단, 러시아군의 사단에서 여단으로의 재편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 실마리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이르는 기간동안 미국과 소련 내에서 역동적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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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1:18:18
      글에 양을 보건데 한 5부는 나와야 적어도 생각하시는 바를 짐작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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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thDiv (112.175.xxx.xxx)
    2018-02-24 11:05:23
    좀 광범위한 내용을 마구마구 축약한 내용이라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1. 2차세계대전 미육군은 기동, 화력 모두 우수한 "기반"은 가지고 있지만, 고위지휘관들이 이걸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기동보다는 화력에 집중했습니다.
    2. 한국전-베트남전에서도 미군은 "기동"보다는 화력에 기반한 소모전 개념에 초점을 맞춰 작전을 수행합니다.
    3. 적극방어교리는 이렇게 이어져온 미육군의 화력-소모모델의 전통과, 신기술을 조합해서, 이전보다 더더욱 화력에 의존하고, 적의 소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상기 3가지 항목들을 하나씩만 다뤄도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다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왜 2차세계대전 당시 미육군이 "몸"에 비해 "두뇌"가 안따라갔는지, 소규모 육군이 대형화되면서 야기된 과정이라던가, 한국전 당시의 초기 기동전 양상 이후 소모전 형태가 된 정치/전략적 요인이라던가, 중간에 대충 넘어갔지만 핵전상황에서 미군과 소련군의 편제 및 작전적 대처 양상의 수준차이라던가..

    하지만 간략하게 하자면, 미육군이 2차세계대전 이후로부터 1976년에 이르기까지, 기동-화력이라는 기준점에서 화력에 많이 치우쳐 있었고, 기동이 가져올 수 있는 장점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나 관점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가 "적극방어교리"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독군 재건 당시에 기동방어-지역방어 논쟁과정에서 지역방어자들이 제기한, "아마추어 미군"때문에 상호협조하의 기동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이런 요인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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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병솔 (112.175.xxx.xxx)
    2018-02-24 10:27:35
    좋은 내용에 추천드립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그림이 너무 커서 현재로서는 논리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전체적인 흐름을 대략이라도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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