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생각하면 세계 2 강의 엄청난 군사력을 가진 두 나라가 전쟁에 휘말리겠나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런데 사안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들이 많다.  

먼저 국가의 정책이 글로벌하게 모두 다함께 잘먹고 잘살자 라는 미국식 가치관이 있는 반면에, 세상에 어떻게 모든 나라들이 동등할 수가 있는가 하는 가치관을 가진 중국이 있다. 

중국의 가치관을 좀 더 이해해야 한다.  중국은 춘추 전국 시대라는 엄청난 전쟁의 시대를 겪었다.  수 백년간 지속된 모두가 모두를 향해서 전쟁하는 지옥같은 시대를 겪으면서 중국인들은 전쟁을 멈추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통일이다. 어느 한 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면 드디어 전쟁이 끝나는 거다. 전국시대를 마감한 진시황제에 이르러 전쟁은 다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오랑캐들이 있었다. 

통일된 중국이 생각하기에 통일된 커다란 국가가 통일 전의 분할된 조그만 국가가 동등 위치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군신 관계 아니면 부자관계 최소 형제 관계를 맺을 수는 있어도 친구관계라는 것을 있을 수 없다.

중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한 그런 나라들은 군신관계 또는 형제관계로 설정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이 되어 대결관계를 해소해야 한다.  너희도 우리랑 같은 나라 되면 좋지 않겠냐가 그들의 사고 방식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선택적으로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배우다 보면 환경적으로 그런 가치관이 심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이게 마치 선험적이라고 느낄 정도의 가치관이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나라들도 궁극적으로는 복속을 시켜야 하겠지만, 일단은 예전에 같은 나라였던 나라를 진시황의 마음으로 통일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홍콩도 이젠 하나의 나라 안에 통합 단계로 들어갔다.

그러나 대만만은....   힘들지 않겠는가?  원래 대만에서 오래 살아왔던 대만 원주민 출신들은 대륙의 중국인들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그래서 독립하고 싶어한다.  그런 점만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중국의 정보계통이 전략을 수립을 했을터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몇 개 생겼다.

미국이 중국의 도전을 주저 앉히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국의 국익적 측면에서 보면 거의 사활적인 선택이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미국의 국익적 측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미국이 볼 때 중국이 세계 1 위의 국가가되면 미국이 2 위로 만족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거덜난다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이 의지는 매우 강하다. 

미국은 중국과 전쟁을 하자 않고도 주저 앉히는 많은 방법을 구사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무역과 기술의 이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기술 회사인 화웨이를 주저 앉히는 것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런데 엄청난 변수가 있다.  바로 TSMC라는 대만 회사다.  이 회사는 파운드리 반도체의 거의 독점적 회사이고, 어떤 다른 나라의 다른 회사들 중에서도 단기적으로 이 회사를 대체할 수 있는 회사가 없다.  과거 중동이 오일 가지고 농단을 부렸던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TSMC는 자신의 반도체가지고 전 세계를 농단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은 TSMC가 중국에 반도체 공급을 끊게 만들고 싶다.  반대로 중국은 대만을 점수하면 TSMC가 자동으로 굴러 들어 와 이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운명을 좌지 우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모든 미국의 첨단 방산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거의 다 TSMC 거다.)

미국이 계속 중국을 압박하면 할 수록 괴로워지는 중국은 대만을 접수하므로써 미국에 반격할 수 있게 되는 셈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 투입의 최고 결정권자들은 머리 속에서 게임을 할 것이다.  설마 우리에 먼저 쏠 수 있겠냐?  이런 거다. 

중국이 회색전략같은  해괴한 전략으로 덤벼들면 미군이 군사력을 쓸 수 있을까?  해상 민병대는 어떤 수작을 할 지 모르는데 이를 쫓아내려면 발포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필리핀 옆의 여러군도들 중의 산호초를 하나씩 먹어가면서 섬으로 만드는 일 역시 중단을 하지 않는데, 무력으로 막지 않는 한 나머지 모든 산호초는 중국 해군 해병의 숙소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것을 미군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냥 계속 내버려 두면 결국 안 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까지 바라만 보기로 하자고 인도 태평양 사령부가 결정하고 있을 리는 없는 것이다.  필리핀이면 필리핀, 대만이면 대만군은 즉각 발포를 해라. 확전되면 미군이 나선다고 이미 밀약이 되어 있을 것이다. 

중국은 함정의 총 톤수로는 미국에 밀리지만, 척수로는 미해군을 능가했는데 이런 자부심이 최고 결정권자의 안정적인 심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  즉 과신을 하는 거다. 미 항모는 둥펑 21 맞으면 한방에 훅 간다고 이미 해군 참모들이 수없이 간 했을 거다. 이미 독재자인 시진핑에게 듣기 좋은말만 했음은 틀림이 없다. 

이렇게 계속 대결로 나간다면, 내가 보는 견해로는 전쟁이 타질 확률이 안 터질 확률보다 더 높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미군은 이 지역을 한미일 연합해군을 주축으로 하고 여기에 호주 나토 해군들을 참가시켜서 대응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