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옹호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소모성 토론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옹호하시는 분들이 핵심을 건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F50과 KFX를 추진하려면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나오는 얘기들 정리 해보면..

1.고속도로, 핸드폰, 자동차산업 봐라.. 다 성공하지 않느냐! "하면 된다"

2.부작용은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지금 항공우주사업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국산화..

3.외부에서 부품 끊음 어떡하냐.. 그래서 국산화..

4.KAI 연구원들 힘들고.. 많이 떠났다

이외에.. 논리 근거 더 있던가요?

그런.. 구체적으로.. 논해보죠..

1.고속도로, 핸드폰, 자동차를 봐라.. 다 성공하지 않느냐! "하면 된다"
--> 항공산업으로 성공한다는 얘기네요

흔히들 얘기를 여기까지 하고 맙니다..
항상 보면 그 뒤가 없네요.

정작 중요한건 항공산업을 어떻게 키우겠다는건데..

고속도로.. 핸드폰 얘기하면 그게 끝인가요?

돈은 이미 훈련기 국산화하면서 수입하는 것 보다 얼추 계산해봐도 3-4조원 더 들어갔는데..
항공산업 어떻게 키우겠단 소리는 한번을 들어본 적이 없네요.

얼마를 투자해서 어떤 기술을 습득하고.. 어느 단계가면.. 어떤식으로 돈을 벌어들이겠단
그런 얘기를 하셔야죠.

핸드폰.. 십수년만에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항공산업이 핸드폰처럼.. 십수년해서 기술 따라붙을 수 있는 산업인가요?

자동차.. 말레이지아도 만들어서 수출하고.. 80년대 현대 낙후된 기술로도 수출 많이 했습니다.
기술이 떨어져도.. 항공기 아무 나라나 사주나요?

약간의 갭이 생겨도.. 기술적으로 따라가기 힘든게 항공산업이며..
40년이 가까워지는 보잉 737 747을 보더라도 다른 기술과 달리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한게
항공산업입니다.

그들보다 기술이 똑같아도 진입하기 힘든 산업인데..
여객기 시장 아니면.. 이만한 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항공산업 시장 의외로 크지 않습니다.
물론 보잉의 매출은 엄청난 것이지만.. 에어버스랑 둘이 나눠먹기에 전체 규모는 자동차나 IT에 비하면
적지요.

우리나라 핸드폰 하나만 가지고도 수출액이 200억불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서방세계 제2위 항공산업국인 프랑스.. 1년 항공산업 매출이 그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1억달러가 넘나드는 라팔 생산하면 좀 늘겠네요.

우리가.. 핸드폰 산업 키우면서.. 그기업에 기술익히라고 몇조원씩 더 쓰라고 한 적도 없지만.
항공산업이.. 그런 핸드폰산업 매출을 올리려면.. 보잉, 에어버스와 삼각 편대라도 이룰 정도가 되어야합니다.

고속도로, 핸드폰, 자동차산업만 얘기하시지 말고..
누구든.. 속시원히 어떻게 해서
보잉, 에어버스가 철옹성처럼 지키는 항공산업을 뚫고 들어가 삼각편대를 이룰 수 있는
비전좀 제시해주셨음 합니다.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이 되어야 진짜 토론이죠.

2.부작용은 있지만 더 늦기 전에 항공우주사업 지금 시작해야 한다..
-->이미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기본기 약합니다.
축구 하나를 봐도 그렇고요..
축구는 90분을 빌빌대도.. 중거리슛 한방으로 골 넣을 순 있습니다..

그러나.. 항공산업이 그런 성격일순 없죠..

누구도.. KAI보고 완성기 만들라고 하는 국민 없습니다.

기술이 없으면.. 기본기 하나씩 익혀나갑시다.

단계별로 못 나가고.. 갑자기 무리해서 하려고 하니
연구원들 으루루 들왔다. 으루루 나가지 않습니까..

티비에는 우리기술로 다 만든 것처럼 나오지만,
외국도움으로 설계하고.. 외국기술로 엔진, 레이다 만드는게 엄밀히 말해 국산화인가요.
그런 국산화 원하는 국민여론은 사실 없습니다.

라이센스 더 하면서 조용히 기본기 더 연마할 때입니다.


3.외부에서 부품 끊음 어떡하냐..
-->식량, 지하자원, 심지어 난방연료까지 죄다 수입입니다

어느 것하나 제대로 자급하는 것 없습니다.
전투기 부품보다 더 중요한 것들도 죄다 수입입니다.
그게 무서워 전투기 국산화해야 한다면 새만금 간척지 만들고 전국토를 농토화 시켜야 하며,
온 국력을 투입해.. 해외유전, 가스전 개발에 나서야죠.. 전투기 국산화가 급한게 아니죠.

그리고 F50, KFX.. 또는 그 다음에 나올 국산전투기가 있다해도.. 부품은 외산 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잘못된 겁니다.

4.KAI 연구원들 힘들고.. 많이 떠났다

많이 떠난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회사의 잘못입니다.

민간기업 KAI가 자체적으로 그 연구원 먹여살릴만큼 수입이 되지 않으면서
무리를 했습니다.
첨부터. .로비를 통해 국방부와 정부에 힘으로 밀어붙여서 되면되고 안되면 안되고가.. KAI 정책 아닌가요..

오더 따오면.. 몇년 더 가는거고..
그걸 알고도.. 그런 수많은 연구원들.. 그리 뽑고 한 것은.. KAI 경영진의 실수가 아니라 의도입니다.

꾸준히 그 인력 유지할 수도 없으면서.. 막 뽑은거죠..
그걸 군대나 국민의 탓으로 돌리면 안되죠.. KAI 경영진의 책임입니다.


핵심은 그거라고 봅니다..

그만한 돈을 투입하고.. 전력증강에 그만한 지체를 주면서.. 그만한 값어치를 할 수 있는냐...

지금 님들 주장에는 어떤식으로 해서 항공산업이 커나갈 수 있단 비전이 빠져 있습니다.
그게 핵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