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껍데기의 필요성


껍데기 하나는 자신있다는게 KAI입니다.


T50이라는 국내에서 제작되는 껍데기가 있는데.

굳이 그걸 마다하고 수조원을 더 들여서

새로운 껍데기에서 실험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없네요.


스텔스설계와 신무장통합을 언급하시는데.

기술습득이 목적이라면 일본처럼 모형으로 스텔스실험하면 됩니다.

잘사는 일본도 모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BVR 미사일도 T50 껍데기에 얼마든지 장착해서 실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큰 레이더, 대형 스탠드오프 무기 달거라면 T50이 작겠지만,

그걸 위해 수조원 더 쓰겠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죠.


KFX가 F35에 비해 성능이 나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그 성능이라도 제대로 나와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술습득이 목적이라면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는데,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몇조원 더 들여서 새로운 껍데기로 가야할 필연성은 없습니다.




2. 급변하는 동북아정세 -> 고립을 염두에둔 국산화개념


KFX의 필요성에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자꾸 연계시키는데요.

정세가 급변한다는 것은 한치 앞을 못본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일본과 무력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던게 현실입니다.

외교전문가라도 한치 앞을 못봅니다.

당장 내일 일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면 기술습득보다 전력증강이 우선 아닌가요.


급변하는 동북아정세를 고립을 염두에둔 국산화개념으로 연계시키는데.

일본과 전쟁을 해도 일본서 핸드폰 부품 안줄까 걱정해야 되고,

중국과 전쟁을 해도 제1의 시장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국제관계는 꼬여 있습니다.

이게 냉전때와 달라진 점입니다.


군사무기 제공 못받는 고립보다 차라리 경제적 단절이 무서울 정도로

적이지만 당장 서로 득이되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요즘 계시판을 보면 무기도입에도 노무현식 감성적 자주국방논리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우려됩니다.


다른 나라 못 믿으니 자주국방하자고 하다 그결과가 어떻습니까. 돈만 더 들지 않았습니까.

자주를 감성적으로만 바라보면 노무현정권처럼 많은 비용을 치루게 됩니다.


지금 미국이 무기 제공하지 않는 나라들 면면을 보세요.

얼마나 되고, 어떤 나라들입니까?


감성적인 자주도 좋지만,

그 자주를 위해서 집안 기둥뿌리 흔들어가며 모든걸 우리것으로 도배하려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그러려면 많은 돈이 듭니다.


대체 지금 동북아정세가 어떻길래,

FA50에 이어 공군력의 또 다른 약화를 초래할 KFX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며,

항공기술습득에만 국가전체 1년 R&D 비용의 1/4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까?



3.레이더vs시스템


급변하는 동북아정세를 걱정하셔서 국내기술을 강조하시는대요.


KFX가 끝나도 엔진/레이더는 외국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레이더는 항전시스템만 갖추면 우리것이 된다고 주장하시는데,

외부에서 레이더 제공 안하면요?


정세가 급변해서 우방국이 무기 제공안할 것을 걱정해서 수조원을 들여 국산화를 했는데,

레이더 제공 안하면요?


무기 제공안하는데 레이더 제공할까요.

우려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수조원을 들여 국산화했는데, 우려하는 상황이 와도 대처 못합니다.


무기 제공할 정세면 레이더 제공하는 것이고요.

무기 제공안할 정세라면 레이더/레이더부품 모두 제공안합니다.


미국산 레이더 말고 좀 떨어지는 유럽산 레이더만 쓰겠다면 그 경우는 예외로 하겠지만.

엔진도 유럽산만 써야한다는 조항이 붙습니다.


레이더제공이 없다면, 수조원 들여서 키운 항전시스템 아무짝에도 쓸모 없습니다.

그러기에 일본이 그 많은 시행착오 거쳐서 AESA 직접 개발한 것 아닙니까?


시스템은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전투기를 이루는 한 부분에 불가합니다.

시스템만 가지고 급변하는 동북아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처럼 외국전투기 수입해서 개량하기 좋은 능력입니다.




4.기술을 얻기위해 껍데기를 새로 만드는 것이 과연 빠른가


얻고 싶은 것은 기술입니다.

이미 우리에겐 2조원을 들여 개발한 T50 껍데기가 있습니다.

껍데기를 다시 만들게 되면 안해도 될 일을 또 하기 마련이고요.

시간적으로도 훨씬 많이 걸릴 것은 자명합니다.

동체설계 다시 해야죠

그렇게 급하다면서 언제 또 수많은 비행실험 다시 합니까.

그만큼 시간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5.진정 우리에게 급한 것은?


그간 항공기술습득에 소홀했기에 급하게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하시는데요.

급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이 이란한테 하듯 우리에게 전투기 안팔고 부품 안줄 상황까지 가면 이건 무기걱정이 아닙니다.

대미관계가 그정도 갔다면 경제가 자칫 붕괴됩니다.


미국이 갑자기 부품 끊을걸 걱정해서 그런건 아니실테고.


일전에 독도분쟁시 학살모드를 피하기 위해 한국해군은 개전초 독도에서 퇴각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우리 현실입니다.


김병기님 시나리오처럼 우리땅 눈앞에서 뺏어가도

도망쳐 나와야 할만큼 전력이 부족합니다.


전력이라도 있고나서 기술이 부족하다면 기술에 대한 집중투자가 바람직 하겠지만,

도망갈 전력의 나라가 기술에만 뭉칫돈 쓰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입니다.


K1/K200/K9/K2/KDX 같은 저렴하고도 우리 실정에 맞는 국산화사업은 바람직합니다.


돈 없어서 해군 주력은 1.5전단으로 감축되는 현실에

당장 적으로부터 독도도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야 하는 형국인데

수조원짜리 항전시스템개발은 주제넘는 호사입니다.



육해군의 우수한 국산화사업들은 칭찬받아 바람직 하지만.

KFX개발은 개발비만도 현존 세계최강 K2전차 개발비의 20여배에 달하는 엄청난 재원을 요구하고,

양산이 되어도 공군의 전력차질을 가져오는 이중악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