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간 단독회동이 이견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 3월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했으나 민주당의 번복으로 6월 국회 처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합의대로 6월 처리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9월이후 처리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와 정 대표는 지난 26일 비공개 오찬회동에서 6월 임시국회 개회에 따른 등원문제와 함께 여야가 앞서 합의한 미디어법 처리 등 주요 정국현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회동에서 양측은 막판진통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법 개정협상에 대해선 빨리 타결돼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미디어법에 대해선 이견이 확연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6월에 처리한다는 3월2일 여야간 합의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정 대표는 “충분한 논의를 위해 9월 정기국회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는 29일로 잡힌 본회의 참석여부에 대해 이 총재는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란 입장을 밝혔으나,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들어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두 야당당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 특검도입 및 국회내 검찰개혁특위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공조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가 중재자의 입장에서 여야간 극한 대치국면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성격이었다”고 전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 개회와 관련해서 정세균 대표가 자유선진당에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였다”고 이번 단독회동의 성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