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국방과 기술

핵투발 수단 다양화 등 진화하는 북한의 새로운 위협들

  작성자: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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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1-16 17:06:15

진화하는 북한의 새로운 위협들
핵투발 수단 다양화로 안보에 더욱 큰 위협


최현호 밀리돔 운영자/군사칼럼니스트




[사진 0] 북한이 9월 15일 발사한 열차탑재 탄도미사일


꾸준하게 미사일 시험을 통해 도발을 이어가던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선보였다. 9월에만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를 포함하여 네 가지 새로운 무기를 시험했다. 핵투발 수단의 현대화와 다종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이 시험한 새로운 무기를 살펴보고, 어떤 위협이 될지 살펴보았다.


예고된 신무기 공개

경제난에도 꾸준하게 미사일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북한이 2021년에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의 첫 도발은 1월 22일 평안북도 구성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이다. 이 날은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 날로 미국에 대한 압박용으로 분석되었다.
3월 21일에는 평안북도 온천에서 서해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3월 25일에는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우리 합참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고도 60km로 45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1] 3월 25일 시험 발사한 KN-23 개량 탄도미사일


북한은 발사 다음 날 노동신문을 통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신형 전술유도탄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 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밝히고,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 전술유도탄이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원이 시험 발사를 통해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하고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 있는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 역시 재확증 했다고 설명했다.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이란 정점 고도에 이른 뒤 하강하다 다시 위쪽으로 솟구치는 풀업(pull-up) 기동을 의미한다.
이후 북한은 9월 9일 0시에 민간 및 안전 무력 열병식이라는 호칭을 붙인 노동당 창당 73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 열병식에는 미사일 등 전략무기가 공개되지 않았고, 오토바이와 농사용 트랙터가 이끄는 기계화 종대와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방역 종대, 보건종대 그리고 독일제 차량을 개조한 소방차 정도가 공개되었다.



[사진 2] 9월 9일 노동당 창당 73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소방차


열병식을 조용하게 보낸 북한은 9월 11일 평안남도 남포시 온천군에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새로운 무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순항미사일에 이어, 9월 15일에는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열차 탑재형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9월 28일에는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화성-8호를 발사했다. 공격 무기만 시험한 것이 아니다. 9월 30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9월 한 달 동안 공개한 무기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들이 있지만, 신형 무기 개발 그 자체는 북한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북한은 올해 1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8차 당 대회를 열었고, 총화보고를 통해 2016년 제7차 당 대회 이후 “화성포 계렬의 중거리, 대륙간탄도로케트들과 《북극성》계렬의 수중 및 지상발사탄도로케트를 만들었다”면서 핵무력 건설을 중단 없이 강행 추진할 것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9월에 시험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그리고 극초음속 활공체를 의미하는 ‘중장거리순항미사일’, ‘반항공로케트종합체’, ‘신형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도 언급되었다. 이 밖에 ‘상용탄두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전술로케트’는 의미가 불분명하나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9월에 새로 공개한 무기들을 날짜순으로 알아보았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9월 도발의 첫 출발은 순항미사일이었다. 북한은 9월 11일과 12일에 걸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9월 13일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발사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3] 9월 11일과 12일 발사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북한은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북한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126분)를 비행해 1,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대로라면, 비행 속도는 720km/h라고 추정할 수 있다.
매체는 지난 2년간 개발을 진행해왔고, 이 과정에서 엔진 지상 시험, 조종유도 시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추진력과 비행 조종성, 유도 명중 정확성 등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으며 무기체계 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적대 세력을 강력하게 제압하고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면서 핵 운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주목할 것으로 ‘복합 유도 결합 방식에 의한 말기 유도 명중 정확성’이라는 부분이다. 이것은 글로나스나 GPS 같은 위성항법체계, 관성항법체계, 종말 영상유도 등 다양한 유도방식이 2개 이상 복합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전부터 순항미사일에 관심을 가졌다. 2012년 4월 김일성 출생 100주년 열병식에 미국의 MQM-107 표적기를 개조한 무인타격기를 공개했다.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기반이 된 MQM-107 표적기는 동체 길이 5.51m, 직경 38cm, 날개 길이 3.01m, 중량 662kg, 최고속도 시속 1,015km, 체공 시간 2시간 정도로 1,000km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북한은 이후 군사 훈련 중 무인타격기로 공격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공격무기로 사용할 것임을 드러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한미 정보당국이 KN-09로 명명한 금성-3호라는 미사일을 개발하여 배치하기 시작했다. 금성-3호는 러시아의 Kh-35(나토분류명 SS-N-25 스위치블레이드) 대함 순항미사일과 외형이 비슷하다. 금성-3호의 사거리는 200km로 알려져 있으며, 2020년에 실전 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4] 북한의 금성-3호 지대함 미사일


무인타격기와 금성-3호는 사거리와 유도방식이 서로 다르지만,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하고 있기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개발에 외부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가능한 곳으로는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무기 개발을 서로 지원하고 있는 이란을 꼽을 수 있다. 이란은 1990년대 초반 우크라이나에서 밀수한 Kh-55(나토분류명 AS-15 켄트) 순항미사일을 분석해 최대 사거리 1,350km 소우마(Soumar)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



[사진 5] 러시아 Kh-55와 이란의 소우마, 쿠드스-1, 야알리 비교도


축소형인 최대 사거리 700km 쿠드스(Quds)-1도 개발했다. 이 밖에 북한이 공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처럼 동체에 엔진을 내장하고 공기흡입구만 드러난 형태의 최대 사거리 400km의 야알리(Ya Ali)도 개발했다. 이란은 순항미사일에 필요한 터보제트 엔진도 프랑스와 체코제 엔진을 복제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위성항법과 관성항법을 이용한 유도체계도 개발했다.



[사진 6] 이란이 생산한 순항미사일용 소형 터보제트 엔진


이란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 하면서 개조된 쿠드스-1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 후티 반군에게도 자신들이 개발한 것과 약간 형태를 달리한 순항미사일을 공급했다.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

9월 15일에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탄도미사일 탑재 수단이 공개되었다. 당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두 발이며 최고 고도는 60여 km, 약 800km를 비행했다고 밝혔었다.
발사 다음 날, 북한 매체는 “15일 새벽 중부 산악지대로 이동을 시작한 열차가 오후 12시 반경 평안남도 양덕의 한 터널에서 빠져나와 발사됐고 동해상 800km 수역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7] 9월 15일 열차에서 발사된 신형 탄도미사일


또한 박정천 당 비서가 주관한 발사시험은 올 1월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제시된 새 국방전략의 일환으로 조직된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실시했으며, 이를 더욱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한미 정보당국이 KN-23으로 명명한 전술탄도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2018년 2월 열병식을 통해 처음 공개된 KN-23은 러시아제 이스칸더 탄도미사일을 모방하여 개발되었다.
KN-23은 8X8 트럭에 2발이 탑재되는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로 탄두중량 1톤, 최대 사거리가 600km 정도지만, 북한은 이를 확대 개량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3월 25일에도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 당국은 비행거리 450km, 정점고도 60km로 발표했다.
발사 다음 날 북한 매체는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600km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은 철도망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며, 여객용 열차로 위장도 가능하기에 추적이 어렵다. 하지만, 북한의 열악한 철도 사정으로 볼 때 신속한 이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을 열차에 탑재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0년대 중반부터 RT-23(나토분류명 SS-24 스켈펠)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몰로데트(Molodets) 열차 탑재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RS-24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바구진(Barguzin)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말 개발 중단 소식이 알려졌다.



[사진 8] 러시아가 운용했던 몰로데트 열차 탑재 ICBM


중국도 2015년 말에 신형 DF-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열차에 탑재하여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비행거리 800km, 정점고도 60km를 비행했다면 일반적인 궤적보다 낮게 비행한 것이다. 즉, 일반적인 탄도 곡선보다 낮게 비행하다가 종말 단계에서 급상승한 후 꽂히는 풀업(pull up) 방식의 비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극초음속 활공체

9월 28일에는 탄도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시험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8일 밤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의하면, 비행거리는 450km, 최고 도달 고도는 30km였다.
그러나 발사 다음 날 북한 매체는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첫 시험발사’라고 밝히고, “국방과학자들은 능동 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과 안전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9]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화성-8호


또한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시험 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밝혔다. 부스터 역할을 하는 로켓 위에 극초음속 활강체(HGV)가 탑재된 화성-8호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극초음속 활공체는 사진에 드러난 실루엣만으로는 정확한 형상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0월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개최하면서 최근 5년간 개발한 무기들을 공개했고, 화성-8호도 함께 공개되었다.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중국의 DF-17와 유사한 형태의 활공체를 장착하고 있었다.



[사진 10] 중국의 DF-17 극초음속 활공체


극초음속 활공체는 부스터 역할을 하는 미사일 본체에 탑재되어 정점 고도까지 올라간 후 분리되어 목표까지 빠르게 활공하는 무기다. 비행속도가 음속의 5배 이상인 극초음속이며, 비행궤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돌파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고, 미국도 대응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
북한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능력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외부 지원 없이 자체 개발할 수 없다는 의견과 구소련이 시도했던 초기 능력은 확보했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10월 11일 행사를 통해 공개된 활공체가 극초음속 기술이 보다 발전한 중국, 러시아, 미국 그리고 일본이 배치 초기에 사용하려는 원뿔형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형태인 것으로 보아 북한의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매체가 밝혔듯, 이번 발사는 부스터에서 활공체를 분리하고, 분리된 활공체가 유도한 대로 비행했는지를 점검한 시험 비행으로 보인다. 극초음속 활공체의 성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시험 발사가 예상된다.



[사진 11] 10월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된 화성-8호 극초음속 돌입체


화성-8호는 극초음속 활공체 외에 부스터 역할을 한 로켓도 주목받고 있다. 사용된 로켓은 발사시 연소 가스 색깔로 보아 비대칭 디메틸하이드라진(UDMH)을 사용하는 액체연료 로켓으로 추정된다. 엔진은 화성-12호와 화성-14호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으로 보인다.



[사진 12] 백두산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2호 장거리 탄도미사일


북한의 UDMH 생산 가능성은 몇 년 전부터 제기되었다. 2017년 9월,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함항의 한 화학섬유 공장에서 UDMH를 생산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보도했다.
UDMH는 로켓연료로 사용되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2012년과 201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금수 품목에 포함됐다.
UDMH는 부식성이 강하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한 후 오랫동안 저장이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발표한 ‘암풀(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은 부식성 연료를 장기 보관할 수 있는 밀봉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연료를 주입한 액체 로켓의 장기 보관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북한이 KN-23과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사용한 고체 로켓은 구조가 간단하지만, 발사 후 추력 조절이 어렵다. 그에 비해 액체 로켓은 연료통과 산화제통 등 많은 구조물과 부품이 있어 복잡하지만, 추진제 무게당 추력을 뜻하는 비추력이 높고 추력 제어가 가능하다.
즉, 극초음속 활공체를 원하는 분리 지점까지 정확하게 올려 보내기 위해 액체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8호와 같은 백두산 로켓 엔진을 사용하는 길이 16m, 직경 1.7m의 화성-12호와 비교하면, 직경이 같다고 가정할 때 화성-8호의 길이가 짧다. 화성-8호의 극초음속 활공체부 길이가 화성-12호의 탄두부보다 길이가 길다는 것을 고려하면, 추진용 로켓의 길이는 더 짧아진다. 이런 이유로 화성-12호가 사거리 5,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므로 화성-8호의 추정 사거리는 이보다는 짧다고 볼 수 있다.


신형 지대공 미사일

9월의 마지막인 30일에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했다. 발사 다음 날인 10월 1일, 북한 매체는 “새로 개발한 반항공 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 종합 지휘차의 운용 실용성 확증에 목적을 두고 9월 30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쌍타 조종 기술과 2중 임펄스 비행 발동기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유도 정확성, 공중목표 소멸 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의 압도적 항공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S-75(나토분류명 SA-2 가이드라인), S-125(나토분류명 SA-3 고아), S-200(나토분류명 SA-5 감몬) 등의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미사일은 구형으로 첨단 항공 전력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신형 지대공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고, 2010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KN-06으로 명명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호를 공개했다. 번개-5호는 북한이 이전에 도입하지 않았던 수직발사관과 콜드런치 방식과 미사일 형태 등이 러시아의 S-300과 유사하다.



[사진 13] 북한의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호는 1단 고체로켓 미사일인 것에 비해, 신형은 부스터를 갖춘 2단 고체로켓 미사일이다. 신형 미사일 본체의 전반적인 외형은 러시아의 S-400 시스템에 사용되는 9M96계열을 추종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부 조종날개의 형상이 뾰족하여 끝단이 잘린 9M96 계열과 다르다.



[사진 14] 러시아 S-400에 탑재되는 단거리 9M96E 미사일


북한 매체가 주장한 쌍타 조종기술은 미사일 탄두부와 중간 부분에 각각 가변 날개를 달아 안정성과 기동성을 증대시키는 기술을 뜻한다. 부스터를 장착한 것으로 보아, 번개-5호보다 먼 거리에서 요격을 염두에 둔 것이며, 계층화된 대공방어 체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형 지대공 미사일은 발사 차량과 발사대 형상으로 보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운 무기들이 지닌 위협

북한이 9월에 공개한 신무기들은 일부가 기술적으로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완성될 경우 우리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 곡선을 가지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탄도미사일은 풀업 기동으로 하는 것이라도 발사 후 높이 솟아오른 후 내려온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자체가 지면과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지며, 낮은 고도로 사전에 탐지된 레이다 탐지구역을 피해 비행할 수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사거리가 1,500km라면, 우리 동해와 서해 대부분이 공격 범위에 든다.
두 번째,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은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 탑재 수단이 더해진 것이다. 기존에 감시하던 지상기지 외에 철도 운행까지 조사해야 하는 탐지 및 분석 역량의 증강이 필요하다.
세 번째, 화성-8호 극초음속 활공체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를 북한이 개발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협이다. 이번 발사는 활공체 분리와 비행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극초음속 활공체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발사 시험을 가질 것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사정거리의 극초음속 활공체 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세 가지 무기체계는 우리의 감시 능력 보강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대응 가능한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공군이 운용중인 공중통제기(AEW&C)를 늘리는 것이다.
현재 공군은 공중통제기 네 대를 보유중이지만, 두 대를 더 도입하기 위해 2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15] 순항미사일 조기탐지에 필수적인 조기경보통제기. 우리 공군은 피스아이 네 대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인해 보다 우리 주변을 더 촘촘하게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공중통제기를 보완하기 위해 중고도 장기체공(MALE) 또는 고고도 장기체공(HALE) 무인항공기를 이용하거나, 성층권 비행선을 개발하여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 등을 검토해야 한다.
다음 방법은 우주 감시 자산의 확충이다. 우리 군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여 감시 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위성 1기를 운용하여 주야간 전천후로 북한을 감시하기 위한 425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5대의 위성으로는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횟수가 적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나 핵ㆍ미사일 등 위협을 실시간 탐지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을 다수 확보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는 이동식 발사대 등 시한성 긴급 표적에 대한 신속한 탐지 및 조기 경보를 위해 다수의 소형 위성을 저궤도에서 운용하는 초소형 위성체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중통제기 같은 항공기는 북한의 대공방어망 때문에 북한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정찰은 어렵다. 미국 등은 극초음속 위협 탐지 등을 위해 우주에 정찰 자산을 배치하거나, 유인 감시 정찰기와 함께 무인 감시 정찰기를 함께 운용하여 탐지 격차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미 우주군은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를 탐지하기 위해 위성 궤도에 적외선 탐지 능력을 갖춘 극초음속 및 탄도미사일 추적 우주센서(HBTSS) 위성을 대량 배치하여 전 지구적인 감시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반면, 일본은 위협이 되는 중국이 가깝기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를 위해 무인기 기반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진 16] 미국은 우주 궤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한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은 우리 공군력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지대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용중인 전자전 시스템을 보완하고, 유럽과 미국이 도입하고 있는 살포식 능동 재머 같은 새로운 방어 수단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이런 전술기 자체 보호와 함께, 북한의 지대공 탐지 수단을 제압할 대레이다 미사일이나 미국의 소형 공중발사 재머(MALD-J)와 유사한 재머를 개발하여 북한의 대공방어망을 조기에 무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북한이 9월에 시험한 새로운 무기들이 어떤 것이고 어떤 위협이 될지를 알아보았다. 북한은 늘 우리의 예상을 앞질러 새로운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공개하는 위협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도발 패턴을 예측하고 장기적인 대응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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