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국방과 기술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

  작성자: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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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09 15:12:39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
새로운 안보 위협에 국가적 대비태세 필요


최현호 밀리돔 운영자/군사칼럼니스트





[사진 0]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영유권을 고착화시키기 위해 회색지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피어리 환초에 건설중인 활주로 모습.


안보 환경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빠르게 변화한다. 20세기 초에는 비행기의 등장으로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까지 전장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우주와 사이버 세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군사적 도발로 낮은 단계에서 시작하여 결국 자국의 군사적 목표를 관철시키는 회색지대 전략과, 비정규전과 정규전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전쟁과 같은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등장하면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21세기 세계 안보 환경에 중요한 이슈가 된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회색지대 전략

세계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주변국은 물론이고 미국과도 충돌하고 있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에서 친러 세력을 지원하면서 군사적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서태평양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 영유권을 주장하고,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군사력 동원까지 언급하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진 1] 하이브리드 전쟁은 기존의 전쟁 개념과 달리 정보전, 미디어전, 심리전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행동은 최근 급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다. 두 나라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은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두 나라는 주변 국가들이 전쟁을 선언하기 어려운 수준의 도발을 지속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군사적 목적을 이루어내고 있다.



[사진 2] 전쟁과 평화의 임계점 아래 벌어진 여러 회색지대 전략들


두 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평화는 아니지만, 전쟁이라는 임계점보다 낮은 수준의 도발을 지속하여 상대가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회색지대 전략(Gray Zone Strategy)’이라 한다. 간단히 말해 상대가 설정한 제재나 전쟁과 같은 레드라인을 우회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사진 3] 중국이 주변국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는 해상민병대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회색지대 전략을 “직접적이고 상당한 규모의 무력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려는 꾸준한 억제와 보장을 넘어서는 노력 또는 일련의 노력(an effort or series of efforts beyond steady-state deterrence and assurance that attempts to achieve one’s security objectives without resort to direct and sizable use of force)”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회색지대 전략에 참여하는 행위자는 전쟁을 초래하는 문턱을 넘지 않으려 한다고 보았다.
회색지대 전략의 특징은 ‘점진주의(Gradualism)’와 ‘애매모호함(Ambiguity)’이다. 전략을 구사하는 측은 의제를 가능한 잘게 썰어내는 ‘살라미(Salami) 전술’로 상대가 의도와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게 한다. 선제적 조치로 ‘기정사실화(Fait Accompli)’하여 상대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에, 전략의 의도와 목적을 알아채더라도 사전 대비책이 없으면 대응할 수 없다.
이 전략은 일반적인 충돌보다는 심하지만, 대규모 군사 분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제한적 물리력 사용과 함께 정보 조작, 정치 및 경제적 압박, 사이버전, 해양경비대 등 공권력 동원 등이 일어나며, 자신들을 대신하여 행동할 ‘대리인(Surrogate)’에 대한 지원도 수행된다.
2021년 3월, 미 하원 군사위는 신설한 정보·특수전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회색지대 전략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도 상당한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가짜뉴스로 대표되는 정보전과 심리전 등을 총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정보 영역을 핵심전장으로 간주하면서 컴퓨터를 통한 접속 루트를 조작하고, 대중의 여론을 겨냥한 심리전 특히, 사회연결망(SNS)과 인공지능 체계를 활용한 허위사실 유포와 기만 전략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심리전과 여론전, 법률전으로 구성된 이른바 ‘3전 교리’를 바탕으로 상대국의 사기 저하와 국내외 여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문화 교류를 명목으로 지원하는 공자학원 등을 통한 현지 활동과 인터넷에서 상대국의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행정력을 저하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주장에서 보듯이, 현재 회색지대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전 여론조작, 심리전, 전자전을 수행했다. 중국은 미국의 종말 고고도 지역방어 시스템(THAAD) 배치를 빌미로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과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민병대(Maritime Militia)와 불법조업 선단을 동원하여 주변국의 어업권을 침해한 것 등이 꼽힌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행사에서도 회색지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그 동안 남중국해 일대 암초와 환초를 매립하여 인공섬을 만들었다. 그 위에 비행장과 항구를 건설하면서 대공미사일 포대 등 군사 시설도 건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고 군사화 하는 과정에서 회색지대 전략의 특징인 세분화, 점진적 접근 방식, 동기와 의도의 모호화, 그리고 결국엔 기정사실화를 동원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

회색지대 전략이 한 국가가 상대방이 설정한 레드라인에 못 미치는 도발을 통해 점진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론이라면,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은 국가는 물론이고 반군이나 테러 집단 같은 비국가 단체들이 정규전과 함께 비정규전과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 개념을 의미한다.
베트남 전쟁은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동시에 치러진 ‘복합전(Compound War)’으로 불리지만, 북베트남의 정규전 부대와 비정규전 부대가 분리되어 있었다. 혼합전으로도 불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은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부대 구분 없이 동시에 수행된다.



[표 1] 하이브리드 위협의 종류(아산정책연구원)


여기에 더해 경제 제재, 사이버 공격, 선전과 기만, 그리고 가짜 뉴스를 동원한 정보전 등이 평시에도 진행된다. 즉, 하이브리드 전쟁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교전을 통해 이루어지는 재래식 전쟁과 달리 영역과 공간을 구분하지 않는다. 특정 정부의 전복이나 영토를 병합, 또는 상대국의 약점을 이용한 전략적 이익이 목표가 된다.



[표 2] 사이버 공격을 수반한 하이브리드 위협 사례(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작은 2006년 7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격돌한 제2차 레바논 전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제2차 레바논 전쟁은 국경 지대를 순찰하던 이스라엘 순찰대를 헤즈볼라가 공격하고,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시작되었다.
헤즈볼라는 국경 인근 이스라엘 도시에 대규모로 로켓탄 공격을 가하면서 민가 주변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여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이 결과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헤즈볼라의 이런 행위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의도적인 전쟁범죄’에 속한다.
헤즈볼라는 대규모 로켓 공격과 함께, C-701 지대함 미사일을 사용하여 이스라엘 해군 초계함 하니트(Hanit)를 격침시켰다. 헤즈볼라는 비정규군임에도 불구하고 ‘비국가 단체의 국가 수준의 정규전 수행’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서구와 러시아가 그 결을 달리한다. 민주주의 국가인 서구 국가들은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 제약이 많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자신들의 교리로 만들었다.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아닌 ‘신세대 전쟁(New Generation Warfare)’으로 부른다. 러시아는 손자병법의 “싸움 없이 적의 저항을 꺾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교리를 만들었다.
2013년 러시아군 참모총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은 방위산업지에 ‘군사 과학의 가치는 예측에 있다’는 논문을 기고했다. 장군은 하이브리드 전쟁을 “선전포고 없이 이뤄지는 정치·경제·정보·기타 비군사적 조치를 현지 주민의 항의 잠재력과 결합시킨 비대칭적 군사 행동”으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워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교리를 ‘게라시모프 독트린’으로 부른다.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쟁에 나선 것은 냉전 붕괴 후 미국이 독보적 군사력 우위에 선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필요성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게라시모프 장군의 발표 이전인 2007년 4월, 에스토니아에 대한 사이버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당시 에스토니아 정부는 수도 탈린에서 소련군 동상을 철거하려 했다. 그러자,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반발했고, 정국이 혼란해졌다. 러시아는 해커들을 동원하여 에스토니아의 인터넷망을 마비시켰다. 나토는 이 사건을 계기로 탈린 매뉴얼이라는 사이버전 교전 수칙을 만들었다.
러시아는 그 다음 전쟁에서 사이버전과 함께 군사력도 사용했다. 2008년 8월, 친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자들을 진압하려던 조지아군을 러시아는 국경을 넘어서 공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전부터 민간 해커를 모집하고, 사전 연습 성격으로 조지아 정부 웹사이트 일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벌였다.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조지아군의 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
러시아는 조지아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권한을 탈취한 후 각종 악의적 선전 문구를 올려놓았다. 여기에 더해 언론기관, 인터넷 서비스 회사, 통신사, 금융기관 등도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서 조지아 국민들의 일상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조지아의 인터넷과 통신이 끊기면서 외국 정부와 해외 언론들도 조지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러시아는 육·해·공과 함께 사이버 전선에서 조지아를 압도했다.
2014년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은 더 발전된 하이브리드 전쟁 전략을 보여 주었다.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성향의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력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한 국민들에 의해 축출되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삼아 군사 개입을 시작했고, 여기에 크림반도의 친러 성향 주민들이 호응했다.



[사진 4] 말레이시아 항공 MH-17 여객기 격추사건 발표에서 제시된 돈바스 반군이 사용한 미사일 잔해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에 성공한 후,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사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정부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무장이 빈약했던 반군은 러시아가 제공한 무기로 무장을 강화했고, 심지어 지대공 미사일까지 보유했다. 우크라이나 반군은 2014년 7월, 자신들이 장악한 도네츠크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를 격추시켰고, 탑승객 298명 모두 숨졌다. 러시아는 친러 성향이 우세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군사력을 이용했지만, 서부지역에 대해서는 사이버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2015년 12월 변전소를 공격하여 23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2016년 12월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변전소 관리 시스템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디도스 공격을 넘어, 악성코드를 사용하여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고 통제 시스템을 장악하는 장시간에 걸친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러시아는 이렇게 에스토니아, 조지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비정규전과 사이버전 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천연가스전의 개발까지 막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유지하게 되었다.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 대응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국방부와 함께 의회도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2020년 10월 31일, 미 의회 조사국(CRS)은 ‘새로운 강대국 경쟁 : 미 국방성에 대한 함의와 의회 현안(Renewed Great Power Competition : Implications for Defense;Issues for Congress)’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사진 5] 2021년 3월 미 의회 조사국이 발간한 새로운 강대국 경쟁 보고서


보고서는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강대국 경쟁이 재검토되어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들었는데,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정형적 위협이 아닌, 사이버, 가짜정보 유포 그리고 전쟁도 아니고 우발적 충돌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포함되었다.
미 의회에 국방예산 배정과 국방부의 수행 현황을 점검해야 하는 15가지 관심 목록도 제시했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예상되는 회색지대에서의 충돌 또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포함되었다. 15가지 과제에도 전시 상황이 아닌 회색지대 또는 하이브리드 작전에 대비가 포함되었다.
미 국방부, 특히 미 해군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회색지대 전략을 사용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권력인 해안경비대, 비정규군인 해상민병대와 그 소속 어선에 대해 항해 규칙을 강제할 방안을 찾고 있다.
미 해군은 해상민병대가 중국군의 지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과 똑같이 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충돌 방지를 위한 방법도 고심하고 있다. 미 해군이 고려하는 것은 2014년 채택된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기준(CUES : 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에 중국 해안경비대와 해상민병대를 포함하는 것이다.
CUES는 2014년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에서 제안된 우발적 해상 충돌 방지 규칙으로, 미국과 중국 등 21개국이 서명했다. 하지만, 이 당시 중국의 모든 해상 치안기구가 참여하지 않았기에 우발적 충돌의 우려가 남아 있다.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해서는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과 함께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10월, 당시 미 육군 유럽사령부 사령관 커티스 M. 스카파로티 장군은 나토가 러시아는 친구가 아니며, 파트너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사령관은 러시아가 국제법과 규범에서 어긋났지만, 그들이 다른 방식으로 계속해서 그렇게 갈 것이고, 기회를 보고, 이익이 비용을 초과한다고 생각하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에서 한 행동을 반복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령관은 러시아의 이런 전략을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부르며, 나토가 이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가치관을 훼손하고 서방 정부의 신뢰를 훼손시킨다는 공통적인 주제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작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관은 계획 입안자들이 군이 할 수 있는 대응이 무엇이고, 다른 기관 부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범정부적 차원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 대응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가짜뉴스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가짜 뉴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목표로 하는 국가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긴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더라도 그 당시에 민심을 크게 동요시킨다. 가짜 뉴스는 조작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대량의 사회관계망(SNS) 가짜 계정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가짜 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7월 초, 러시아 TV는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시크에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들어와 레닌광장에서 주민들을 처형했다는 한 난민의 인터뷰를 전했다. 하지만, 그 도시에는 레닌광장은 없었고, 인터뷰한 난민이라던 여성은 친 러시아계 반군의 아내였다.
러시아발 가짜 뉴스는 유럽 전역을 노리고 있으며, 중동 등 다른 지역도 노리고 있다. 2017년 봄, 러시아 뉴스 매체 스푸트니크는 미국이 폴란드에 3,600대의 전차를 배치했다는 가짜 뉴스를 보도했다. 하지만, 미 육군이 여단 전투팀 순환 배치로 실제로 배치한 전차는 100대 미만이었다.
2018년 10월 초, 러시아 국영 및 민영 미디어들은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미 공군 C-130J 수송기가 추락했고, 최소 11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 뉴스가 러시아의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유럽 주둔 미 육군은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1월 ‘Mis/Dis 타이거 팀’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이 팀은 미 육군 작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사, 이야기 또는 주제를 모니터링하는 군 미디어 인력 및 계약자로 구성된다. 이 팀은 정보(Intelligence), 국제 작전 부서, 테러 방지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한다. 여기에 동맹과 파트너 군대, 미국 대사관 및 상급 본부 및 기타 조직의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이 조직을 위해 만들어진 대사관에서 군별 파트너에 이르는 센서 네트워크는 대륙 전체의 뉴스를 모니터링한다. 그런 다음 스텝 요원들이 심각성, 영향 및 진실에 대한 각 시도를 분석하고 최상의 응답을 위해 지휘부에 권장 사항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건을 식별하고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다.
중국도 가짜 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후 부각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 6월 열린 EU 집행위원회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관여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EU 집행위는 허위정보 유포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가짜 뉴스들을 꼽았다.



[사진 6]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웹사이트에 올라온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가짜뉴스 주의보


익명의 중국 외교관은 프랑스 의원들이 세계보건기구(WHO) 총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프랑스 정치권이 분노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중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발 가짜뉴스 대응도 시작했다. 2021년 3월, 미 특수전 사령관은 의원들에게 특수전사령부(USSOCOM)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정보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기 위해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 7] 가짜 뉴스 등 사이버 환경에서 벌어지는 적국의 활동에 대응을 책임진 미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와 산하 조직


사령관은 테스트포스가 태평양 지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과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중국이 뿌리고 있는 허위 정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가짜 뉴스의 일차적 전달 메커니즘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2009년 6월 창설한 사이버 사령부를 활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사이버사령부에 미국 밖 네트워크에 있는 적과 가까워지도록 ‘전진 방어’를 지시했다.
사이버 사령부의 전진 방어가 수행되려면 동맹국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미 국방부는 동맹국들과 협력하도록 군사 정보지원작전 전문가들을 해외에 전진 배치했다. 하지만, 많은 동맹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미 국방부는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재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 다른 부처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상으로 새로운 도발과 전쟁의 양상으로 떠오른 회색지대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중국의 회색지대 전략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은 언제든지 우리를 향할 수 있다. 미 의회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가 증언했듯이 북한도 사이버 공격이나 가짜 뉴스 같은 회색지대 전략 또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경계 태세를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동맹국들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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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best murya 2021-06-10 추천 2

    Axis of Evil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중공 러시아 추가

  • murya 2021-06-10 추천 2

    Axis of Evil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중공 러시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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