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국방과 기술
다영역 작전을 위한 분산된 화력 준비하는 미군
작성자 : 최현호(203.255.xxx.xxx)
입력 2023-01-18 1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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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역 작전을 위한 분산된 화력 준비하는 미군
플랫폼 종속성에서 벗어나 생존력 갖춘 화력 제공이 목표


최현호 밀리돔 대표/군사칼럼니스트




[사진 1] 2019년 8월 실시된 토마호크 지상발사 시험


미 국방부가 다영역 작전을 전 군으로 확대하면서 싸우는 방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미군은 아직도 세계 최강의 군대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군의 발전은 미군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투단 같은 대규모 전력 투사에서 소규모 부대를 분산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분산 전략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요구하지만, 미 육군 등은 기존 무기체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각 군의 기존 무기를 사용한 새로운 능력 개발의 사례를 소개한다.


다영역 작전을 위한 발상의 전환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은 미 육군이 추진하던 작전 개념이었지만, 현재는 미 국방부 산하 모든 군이 추구하는 작전 능력으로 발전했다. 다영역 작전이 도입되면서 미 육군이 대함전투를 준비하는 등 각 군의 대응 영역이 대폭 확대되었다.
그에 따라 극초음속 무기 같은 새로운 무기도 필요해졌지만, 미 국방부는 기존의 무기를 활용하여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무기를 활용하여 용도를 확대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중동전 당시 전투기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 지상에서 전선 인근의 적 레이다 기지를 공격할 방법을 찾았고, 전투기에서 운용하는 대레이다 미사일(ARM)을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했다. 1975년 M4 셔먼 전차 차체에 AGM-54 슈라이크 ARM을 장착한 ‘킬손(Kilshon, 영어로 Trident)’, 1980년 AGM-78 스탠다드 ARM을 M4A1 전차 차체에 장착한 ‘케레스(Keres)’가 대표적이다.(https://southfront.org/israeliair-force-anti-radiation–missiles/)
1990년 초반 유고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은 나토군에 대응하여 구소련제 R-60 공대공 미사일을 지대공으로 개조한 RL-2, R-73 공대공 미사일을 개조한 RL-4를 만들어 냈다.
미국도 개조에 적극적이었다. 1969년 5월부터 AIM-9D 열 추적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지대공 미사일로 개조한 MIM-72 채퍼렐(Chaparral)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채퍼렐은 1990년대 초반 미 육군에서 퇴역했지만, 대만 해군의 캉딩급 호위함에서 함정 방어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http://www.designationsystems.net/dusrm/m-72.html)



[사진 2] AIM-9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미 육군의 M-72 채퍼렐 대공방어 시스템


1994년, 노르웨이가 AIM-120 암람(AMRAAM)을 이용한 ‘NASAMS(Norwegian Advanced Surface to Air Missile System)’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현재는 국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tional Advanced Surface-to-Air Missile System)으로 용어가 바뀌었다. 현재 개량형 NASAMS Ⅱ가 배치되어 있으며, 미사일은 AIM-9X, ESSM용 로켓 모터를 단 암람-ER로 바뀌었다.



[사진 3]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지대공 방어 시스템 NASAMS


유럽에서도 독일이 IRIS-T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지대공으로 개조한 IRIS-T SL과 SLS를 개발했고, 프랑스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카(MICA)를 지상과 함정용으로 개조한 VL-미카를 개발했다. 이스라엘 라파엘도 파이슨(Python)-5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더비(Derby)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차량에 탑재한 스파이더(Spyder)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앞에 소개된 대부분 사례는 지상군 대공방어 등 기존 임무를 위해 다른 군에서 사용하던 것을 응용한 사례이며, 전에 없던 새로운 임무를 위해 도입한 무기체계는 아니다.
최근 미 국방부 산하 각 군이 추진하는 새로운 작전을 위한 기존 체계 응용은 다음과 같다.


미 육군, 장거리 대함 능력을 위한 타이푼 중거리 능력

미 육군은 다영역 작전을 통해 원거리에서 중국군을 견제할 수 있도록 장거리 정밀 화력(LRPF)이라는 화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LRPF의 대표적인 것으로 록히드마틴이 개발 하고 있는 정밀 타격 미사일(PrSM)이 있다.



[사진 4] 미 육군 LRPF의 일환인 PrSM 시험 발사 장면


미 육군은 2023년부터 기본적인 대지 공격 능력을 갖춘 기본형 PrSM을 배치할 예정이며, 이후 해상 목표 공격을 위해 다중모드 시커 장착을 준비할 예정이다. 대함 공격 능력을 갖추면 미 육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해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된다.
PrSM은 미 육군의 M39와 M39A1 에이테킴스(ATACMS)를 대체하는 것으로, 현재 최대 사거리는 650km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PrSM은 M270 MLRS와 HIMARS에서 운용이 가능하지만, 새로 개발되는 것이다.(Ashley Roque, “Pentagon budget 2022: US Army caps future PrSM range at 650 km”, janes.com, 2021.5.30.)
미 육군은 PrSM과 사거리 1,725마일(약 2,776km)인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사이의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 대함 공격형 토마호크 미사일과 대함 공격과 대공 방어가 가능한 SM-6 미사일을 운용할 타이푼(Typhon) 중거리 능력(MRC : Mid-Range Capability)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https://crsreports.congress.gov/product/pdf/IF/IF12135)



[사진 5] PrSM과 LRHW 사이 목표를 공격할 타이푼 MRC 체계 구성도


MRC는 미 해군의 SM-6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가져와 발사대, 미사일, 포대 운용센터 등으로 구성된 체계를 운용하게 된다. 2022년 12월 초, 발사대를 담당한 록히드마틴이 MRC 발사대의 첫 시제품을 미 육군에 인도했다.(ustin Katz, “Lockheed delivers first Typhon missile launcher prototype to Army”, 2022.12.5.) 미 육군은 시스템 시험, 훈련 및 미사일 제공을 완료한 후 2023년 회계연도에 운영 능력을 달성할 예정이다.(Venetia Gonzales, “US Army Accepts Delivery Of First Prototype MRC Battery”, army.mil. 2022.12.3.)
미 육군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전쟁이 벌어지면, 이 지역에 산재한 여러 섬들을 활용하는 일명 ‘섬 건너뛰기’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며, 2022년 11월 초에 하와이 인근에서 이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Todd South, “Major Hawaiibased Army exercise tests brigade in island-hopping fight”, defensenews.com, 2022.10.28.) 앞으로 이 전략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대함 능력을 가진 PrSM과 MRC의 중요도가 매우 커질 것이다.


미 해병대, 포스 디자인 2030을 위한 로그 파이어, 네메시스, LRF

2020년 3월, 미 해병대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지상 작전을 포기하면서 전차를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담은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로그(ROGUE : Remotely Operated Ground Unit for Expeditionary) 파이어(Fire), 네메시스(NMESIS : Navy/Marine Corps Expeditionary Ship Interdiction System), 그리고, 장거리 화력 발사대(LRF : Long-Range Fires Launcher)가 포함된다.



[사진 6] 로그파이어에 NSM을 결합한 네메시스


원정용 원격 운용 지상 유닛 로그 파이어는 무인화된 JLTV를 이용한 발사대다.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의 로켓 발사대를 운용하는 것에서 출발했다.(Peter Ong, “USMC Demon strates Long-Range Precision Fires Launchers”, navalnews.com, 2022.10.10.) 로그 파이어는 해병대의 최우선 현대화 우선순위인 지상 기반 대함미사일(GBASM) 능력을 위해, NSM 대함 미사일 두 발을 탑재한 해군/해병대 원정 함정 저지 시스템 네메시스로 발전했다. 로그 파이어는 체공형 자폭기도 운용이 가능하다.
네메시스에 탑재되는 NSM 미사일은 미 해군이 연안전투함(LCS)과 차기 호위함에 탑재하기 위해 선정된 장거리 대함미사일이다. NSM의 원제작사는 노르웨이 콩스버그지만, 미국에서는 레이시온 미사일 & 디펜스가 주계약업체다.
2021년 4월 중순, 레이시온과 미 해병대가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지상의 네메시스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해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능력을 입증했다.(“Marines use ground-based anti-ship system to launch Naval Strike Missile at ship in Navy-led exercise”, raytheonmissilesanddefense.
com, 2021.4.18.) 미 해병대는 네메시스를 소형 상륙함을 통해 태평양 지역의 섬에 많은 양을 배치하여 중국 해군을 저지하기 위한 지상 기반 접근거부/지역거부, 대함 능력을 제공 받을 예정이다.
장거리 화력 발사대 LRF는 미 해병대가 공식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미사일을 운용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해군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오시코시 마크(Mark) 31 MTVR 트럭에 탑재된 Mk.41 수직발사대(VLS) 파생 발사대가 장착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7] 미 해군이 트위터에 공개한 MRC 사진


지상형 Mk.41은 2019년 8월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라스 섬에서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시험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을 미래 중거리 능력 개발을 위한 정보 제공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DOD Conducts Ground Launch Cruise Missile Test”, defense.gov, 2019.4.19.)
지상형 Mk.41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함께 대공 및 대함 공격이 가능한 SM-6 미사일도 운용할 수 있어 미 해병대의 포스 디자인 2030을 위한 지상 기반 접근거부/지역거부, 대함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미 공군, 수송기의 폭격기화 - 래피드 드래곤

미 공군도 새로운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래피드 드래곤(Rapid Dragon)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래피드 드래곤은 미 공군연구소(AFRL)내 전략 개발기획 실험실(Strategic Development Planning and Experimentation office)이 주도한 팔레트화 탄약 공수 프로그램이다.(https://afresearchlab.com/ technology/rapid-dragon)



[사진 8] 래피드 드래곤 운용 개념


2019년 12월 처음 시작되었고, 2021년 12월 MC-130J 수송기에서 동력비행/실탄 시험을 실시했다. 수송기에 어떤 개조도 없이, 기존에 있던 무기와 기술을 접목하여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냈다.
수송기는 미사일이 실린 팔레트를 싣고 투하 지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위성 통신을 통해 전송받은 목표 위치 정보를 미사일 컨테이너에 있는 통제 시스템에 입력하는 것으로 작업이 끝난다. 즉, 미사일 팔레트를 싣는 것만으로 수송기가 장거리 순항미사일 탑재 폭격기가 되었다가 다시 수송기가 되는 것이다.
2022년 11월 9일 노르웨이 상공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는 미 공군 MC-130J 특수전 수송기가 사용되었지만, C-17 전략수송기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래피드 드래곤의 미사일 팔레트는 탑재 기체에 따라 미사일 숫자를 늘릴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팔레트는 세 발의 미사일을 하나의 열로 하고, 그 위로 단을 추가할 수 있다. C-130 수송기는 미사일 6발이 실린 2단 팔레트 2개로 총 12발을 탑재할 수 있다. C-17 수송기는 미사일 9발이 실린 팔레트 5개로 총 45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진 9] 2021년 9월 시험에서 C-17 수송기에서 미사일 팔레트가 투하되는 장면


래피드 드래곤 시스템은 현재는 AGM-158B JASSM-ER 순항미사일을 탑재하지만, AGM-158C LRASM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 다른 유도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다. LRASM을 장착한다면, 태평양에서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인 중국 해군에게 다량의 순항미사일 공격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순항미사일 운용을 위해 필요했던 전투기와 폭격기가 없이도 그 지역 동맹국에 있는 미 공군이나 해군 항공기지에서 미사일 팔레트를 실은 수송기가 이륙하는 것만으로 중국 해군 함정에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이 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Tyler Rogoway & Thomas Newdick, “Our Best Lo ok Yet At ‘Rapid Dragon’ Cargo Plane-Launched Stealth Cruise Missiles In Action”, thedrive.com, 2021.9.21.)

이상으로 최근 미군이 도입하고 있는 무기체계의 활용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런 변화는 근본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등한 적과 싸우기 위해 다영역 작전을 위한 것이며, 생존력을 높이면서 공격 능력을 유지하려는 분산된 화력을 위한 노력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소규모 부대를 분산하되,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뛰어난 무기를 갖추는 것 외에 멀리 떨어진 센서와 지휘통제소와의 통신과 데이터 링크가 끊김이 없어야 한다.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의 방식을 바꾸려 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미국과 협력이 필수적인 우리나라에게 미국의 전쟁 방식 변화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쟁 방식 변화를 어떻게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낼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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