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타임즈
장제스를 위한 P-43 랜서 전투기
작성자 : 안승범(210.2.xxx.xxx)
입력 2022-06-17 0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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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진우 

요구조건 맞추기 참 힘들죠?! P-43“랜서”



P-47과 좌측의 P-43을 보면 정말 같은 회사, 같은 설계기사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외형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다 길쭉하고 더 균형잡힌 기체와 얼핏보면 조종석보다도 더 거대해보이는 육중한 4엽 프로펠러를 갖춘 P-47에 비하면 다소 더 뚱뚱해보이는 외형의 P-43은 진정한 추함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보일 정도다. 

  1930년대 중반 이후, 아돌프 히틀러의 집권 및 독일의 급격한 전면 재무장과 일본의 만주 침공 등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리퍼블릭 항공 역시 미 육군 항공대용 신형 전투기의 설계 및 시험비행에 착수하던 무렵, 1939년 5월을 기해 개발 중이던 YP-43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13대의 수주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미 육군 항공대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맞춰 개량된 기체는 그 때까지 개발 중이던 리퍼블릭 항공의 시제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어버렸고 1940년 9월~1941년 4월까지 납품된 13대의 기체에는 프렛&휘트니사의 R-1830-35 1,200마력 트윈 와스프 엔진과 3엽 프로펠러, 기수에 12.7mm 중기관총 2정, 주익에 7.62mm 기관총 2정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나쁘지 않은 성능 이었다. 

 하지만 미 육군 항공대는 이것보다 더 강력한 기체를 원했고 그 결과 XP-44 “로켓”으로 이어졌다. XP-44는 R-1830-35보다 더 강력한 1,400마력의 프렛&휘트니 R-2180 트윈 와스프가 탑재되었지만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촉발된 서부전역을 분석한 미 육군 항공대는 YP-43과 XP-44 모두 독일 공군의 Bf-109에 열세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결국 카르트벨리 기사는 1940년 6월, YP-43을 보다 확대 개량하여 스스로 “공룡”이라는 별칭을 붙인 괴물 기체 XP-47B를 내놓게 되었고 자연 XP-44 개발 계획은 전면 중단되었다. 

XP-47B는 보다 개량을 거쳐 마침내 제식명 P-47로 배치되어 미 육군 항공대를 만족시켰지만 이 기체의 생산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리퍼블릭 제작사의 생산라인을 정지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꿩대신 닭, 이른바 땜빵용으로 P-43 54대가 발주되었고 곧 엔진을 좀 더 개량한 P-43A형 80대가 추가되었다.  

또한 일본군을 맞아 격전을 치르고 있는 장제스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무장을 12.7mm 기관총 4정으로 강화하고 자체 밀봉식 연료탱크를 장착한 P-43A-1 125대가 발주돼 총 272대의 기체가 1942년 3월까지 생산되었다. 

이 중 최소 50여대가 중국에서 일본 항공대와 격전을 벌이고 있던 플라잉 타이거즈에 지원되었지만 워낙 P-40의 신뢰성이 좋았던 탓에 P-43이 실전을 치른 경우는 극히 드문 편이었다.  

“창기병”이라는 별칭에 어울리지 않게 전투기로서의 활약은 P-47보다 드물었지만 P-43은 신형 기체가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기 전까지 리퍼블릭 항공의 밥줄 역할을 톡톡히 해준 기체라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은 인류 전쟁 역사상 본격적으로 국가적인 총력전과 더불어 다양한 신무기의 개발 및 생산을 촉진시켜 인류 무기 개발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개중에는 비록 전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후 그 어떤 국가에서도 따라하지 않은 독창적인 병기들도 있었지만( 독일과 소련의 다포탑 중전차, 독일 중전차의 복륜 토션바, 포르쉐 티거의 전기 모터-휘발유 엔진 하이브리드 방식, 일본 전투기의 조종석 방탄강판 제거를 통한 경량화, 자폭 병기 등등 ) 반면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리면서 전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무기들이 많았다.

  그 중 미국 육군항공대의 리퍼블릭 P-47 “썬더볼트”와 미 해군 항공대의 그루먼 F6F “헬캣”은 그 때까지의 전투기 개발 추세를 완전히 깨며 결국 전쟁의 승리에 한 축을 담당하는 일등공신이 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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