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병과, 그것이 알고 싶다<18>육군공병병과

  작성자: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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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2-25 09:49:36

부교를 활용한 도하작전.

육군공병병과는 ‘기적의 대한민국의 60년사’ ‘세계 속의 대한강군’의 역사와 함께한 주인공이었다는 자긍심으로 가득 차 있다. 6ㆍ25전쟁 때에는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임무를 완수해 국난극복을 위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전후 국가 재건기에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책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조국 근대화의 일등공신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남북 교류협력 시기에는 경의선ㆍ동해선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통일의 기반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또 최근까지 이라크 등 6개국에 파병돼 국제평화유지군의 주축으로서 세계 속의 국군 위상을 선양함은 물론 국가 재해·재난 극복에도 앞장섬으로써 조국발전과 군 전투력 증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세계 속의 대한강군, 국민을 위한 군대의 모습을 적극 구현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병인들은 그동안의 성취에 자부심을 갖고 현용 전력 극대화와 미래 전력 창출을 통해 전장의 시작과 끝을 지배하는 정예 전투공병이 되기 위해 무한 진화하고 있다.

■ 전장을 지배하는 5대 기능

 공병은 제병협동부대의 일부로서 기동부대가 작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결정적 작전을 수행하는 데 기여한다. 또 기동부대 지원뿐만 아니라 관련 정부기관 지원, 임무 달성을 위한 비군사활동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공병의 역할은 전쟁 시 전투지원 및 전투근무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평시에는 국가시책 지원 등 전쟁 이외의 군사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전장에서의 공병 모습은 5대 기능으로 잘 나타난다.

 먼저, ‘기동지원’은 전장의 선두에서 기동부대보다 앞서 투입돼 적이 설치한 지뢰지대, 파괴된 교량, 하천과 같은 각종 장애물을 극복함으로써 기동 여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뢰제거선형장약(MICLIC), 교량전차(AVLB), 간편조립교(MGB), 리본부교(RBS) 등의 기동지원장비를 활용해 지원한다.

 ‘대기동지원’은 방어 시 전장에서 끝까지 남아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지뢰지대·철조망 등과 같은 각종 장애물을 설치할 뿐만 아니라 전투 중 아군이 모두 철수할 때까지 남아 적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도록 통로를 봉쇄하고, 중요한 시설물들을 폭파시켜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부작전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공병은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폭파교육을 받고 있으며, 대규모 교량이나 비행장 등을 거부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따라서 공병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장에 끝까지 남아 마지막을 책임지는 병과라 할 수 있다.

 ‘생존지원’은 전투진지 및 방호시설의 구축, 적의 관측과 화력효과를 감소시키기 위한 위장 및 기만시설 설치지원 등을 통해 부대의 생존성을 증대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평시부터 공병은 공병부대에 편제된 장갑전투도저·다목적 굴착기·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를 운용해 포병진지 구축, 각종 보급시설 구축 등을 훈련한다.

 ‘지형정보지원’은 지형 및 공간적인 현상을 기상 및 기후의 영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지형평가요소에 의해 분석한 자료를 현행 및 장차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세부 기능에는 공병정찰·지형정보제작·지형분석을 포함한다. 이 중 과학기술의 발달과 지형정보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지형정보제작과 지형분석 분야의 범위와 역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 군에서의 지형정보라 함은 종이지도의 생산 및 분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하지만 각종 첨단기술, 지형정보 연구인력의 노력, 지형정보 사용자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요구가 결합돼 다양한 형태의 지형정보가 지원된다. 공병은 기존의 종이지도와 같이 출력물로 지원하던 지형정보를 디지털화해 전산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이런 디지털 지형정보의 생산은 그동안 경험과 직관으로 진행되던 지형분석을 컴퓨터를 활용한 시스템화된 지형분석으로 그 역량을 확대시켰으며, 이에 따라 사용자 맞춤형 지형정보(Customized Geo-Product)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군에서 지형정보지원의 핵심임무는 육군 지형정보단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일반공병지원’ 기능은 전투근무지원 분야 중 기동부대의 작전지속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군 시설 건설 및 유지, 병참선 건설 및 유지, 지역 피해복구 지원, 급수지원, 전력지원, 환경보전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 전투형 강군을 육성하라

 공병 5대 기능을 전투력으로 조형하는 곳이 육군공병학교다. 현재 공병병과는 1996년 육군본부가 조직 개편되면서 공병학교장이 공병병과장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병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병과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는 야전의 다양한 요구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획일화된 교과 편성 및 교육운영 개념을 탈피해 교육수료 후 야전에서 즉각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토록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야전의견 수렴, ‘심화학습’ 등 학교 교육체계를 개선했고 ‘지뢰연구센터’ 및 ‘군사시설연구센터’ 설립, 야전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전투실험 등을 통해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전ㆍ평시 병과 기능 및 역할과 국방개혁에 따른 시설전담조직 창설 등 다양한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을 위해 교과체계를 재설정하고 학처 편제를 조정해 전ㆍ평시 공병 5대 기능 임무를 실현할 수 있는 학교 교육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또 학교는 원격교육, 동영상형 CBT,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장비교육 등 정보화·과학화 교육기법을 활용해 첨단화된 교육방법을 적용한 학교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 교육과정의 교육목표ㆍ중점, 과목체계를 재정립해 전투임무와 연계된 핵심과목 위주로 교과체제를 단순화하고 병과 핵심 전투기술의 조건반사적 행동숙달을 통해 교육수료 후 즉각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토록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했고 교관 능력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각종 제도 정비 및 강화된 담임교관제를 시행했으며 교육 과정별 차별화된 교육체계를 재정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위풍당당한 병과로 도약의 나래를

 공병병과의 정신은 ‘화목’ ‘단결’ ‘희생정신’이다. 공병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병과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병과 모토인 ‘시작과 끝은 우리가’에서 알 수 있듯이 공병병과는 우리 군과 국가발전의 선두에 서서 그 역량을 발휘해 왔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우리 군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구 속에서 공병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도 선배들이 이어온 병과정신을 면면히 이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첫째로 장비 위주의 공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공병장비들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공병도 과학화된 장비 위주의 병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력으로 지뢰지대를 설치하는 재래식 지뢰지대는 세계적인 요구에 의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살포식 지뢰체계로 발전되고 있고 원격운용통제탄이나 기동저지탄과 같은 지능형 지뢰들이 도입돼 운용될 것이다. 이러한 지뢰들의 발전은 장애물을 설치하는 병력 소요를 대폭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고, 설치시간도 대폭 축소시킴으로써 장애물 운용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자폭 기능의 보강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 감시센서 등 지능형 장치들의 발달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국제적인 협약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동지원을 위한 장비들도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예로 차기전술교량은 10여 명의 공병이 60m의 교량을 90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는 장비로서 향후 공병의 교량설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주도하장비는 문교와 부교의 구축시간을 단축시키고 신속한 도하지원을 가능케 하며, 장애물 개척 전차는 적의 다중 복합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발전되는 분야는 지형분석 분야다. 과학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지형정보 획득 수단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획득을 위한 대기시간도 실시간대로 가능해지고 있다. 지형정보 수집과 함께 지형정보 분석 도구가 다양화되고, 지형분석가의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지형정보지원의 중심이 생산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지형정보지원 부대의 생산능력이 지형정보사용자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는 갖고 있지만, 지속적인 인적·물적 지원이 확보된다면 그 차이는 점차 좁혀지리라 판단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일부 사단 공병대대에 편제되는 한국형 디지털지형정보 지원체계(KDTSS)의 전력화는 최종 사용자 중심의 지형정보지원체계 정착의 초석이 될 것이다. KDTSS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병정찰 장비들이 추가적으로 전력화되고 전문인력 계발이 더해진다면 승수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향후 이러한 공병장비들이 전력화돼 야전에서 운용될 공병병과는 첨단 장비 위주의 병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둘째는 전문성 강화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장비를 운용할 전문기술이 요구됨은 물론이고 공병에서 수행하는 임무들도 새로운 기술과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병과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예를 들면 교량을 폭파함에 있어서도 교량건설의 공법들이 발전됨에 따라 새롭게 바뀌고 있으며 대형 교량들이 많아져 폭파방법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 군 시설 건설 및 유지를 위해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되는 각종 신공법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며, 전자기파 방호를 위한 시설을 설계하고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공법들을 연구 적용해야 하는 등 전문성이 더욱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에 부합되도록 공병병과는 시설조직을 별도로 편성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터뷰] 육군 공병병과장 겸 공병학교장 이석재 소장-“화목·단결·희생 바탕으로 모든 역량 집중” 

육군공병병과가 3월 1일 창설 63주년을 맞는다. 지난 63년간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해 온 공병병과를 이끌고 있는 병과장 이석재(소장) 공병학교장을 만나 병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병과 창설 63주년을 맞는 소감과 함께 병과의 임무와 특성을 소개해 주십시오.

 “공병병과는 1948년 3월 1일에 창설된 이후 6ㆍ25전쟁과 조국 근대화 과정에서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기적의 60년과 함께한 병과입니다. 올해로 63주년을 맞이해 병과장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공병병과의 임무와 특성을 설명하자면 전시에는 기동부대가 작전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결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공병 5대 기능을 지원하고 평시에는 국가의 시책사업, 재해ㆍ재난지원, 해외파병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국가적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병과의 기능에는, 적이 설치한 장애물을 극복함으로써 기동부대의 기동여건을 보장해 주는 기동지원, 적의 기동을 저지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도록 장애물을 운용하는 대기동지원, 진지구축 등 아군 부대의 생존성을 증대시키는 생존지원, 작전지역을 실시간 분석해 현행 및 장차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형분석자료를 제공하는 지형정보지원과 작전지속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군 시설을 건설하거나 적으로부터 피해받은 시설의 복구, 급수지원 등을 수행하는 일반공병지원까지 5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과의 주요 과제와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은?

 “현재 병과에서는 전투조직과 시설조직을 분리해 병과 운용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설전담조직 창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투공병과 시설공병은 분리돼 더욱 더 전문화된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공병병과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이런 변화에 맞춰 공병부대 구조ㆍ편성, 장비 전력화 추진 등이 병과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병과에서는 다양한 의견수렴체계와 사업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병학교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가 있다면?

 “공병은 전시에 공병 5대 기능에 의해 작전부대를 지원하는데 처음 학교에 부임해 보니 5대 기능 중 생존지원, 지형정보지원, 일반공병지원 기능의 교리적 발전이 열악해 그동안 총 14건의 교범발간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지형정보지원은 장차 네트워크 중심의 동시ㆍ통합전을 수행하는데 공병이 지원해야 할 중요한 기능이지만 학교교육체계가 미비해 지형분석 관련 교육과정 확대 및 교육체계를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전시 원활한 공병지원을 위해 공병 5대 기능을 고려한 학교교육체계로 편제 및 교육과정을 개편해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한 병과의 초석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학교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학교는 전투형 강군육성을 위한 학교교육 발전을 위해 ‘제로베이스’에서부터 전 과정 교육목표ㆍ중점, 과목체계를 재정립해 전투임무와 연계된 핵심과목 위주로 단순화하고 병과 핵심 전투기술인 지뢰, 폭파 과목의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모든 교육은 조건반사적 행동숙달을 위한 행동화 위주 교육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관 운영 및 학교 교육체계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설 63주년을 맞이한 장년의 공병병과는 ‘시작과 끝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시대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군의 발전과 적과 싸워 이기는 ‘전투형 부대 육성’을 위해 우리 공병병과는 화목ㆍ단결ㆍ희생의 공병훈을 바탕으로 혼연일체가 돼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 공병 연혁
1948. 3. 1 제1공병정비중대 경기도 부평에서 창설(병과 시초)
48. 8. 19 제1공병단 창설(경기도 부평, 최초 공병단)
48. 10. 18 남조선 국방경비대 총사령부 내에 공병처 신설
48. 11. 25 육군 공병학교 창설
48. 12. 15 공병 병과 정식 제정
48. 5. 1 공병처를 육군 공병감실로 개청
49. 9. 15 육군 공병 측지부대 창설
50년∼ 휴전 각 사단 공병대대, 5개야전공병단, 3개 건설공병단 창설
65. 2. 1 제127야공대대 베트남 파병
71. 7월∼1973. 3월 1ㆍ2ㆍ3ㆍ5ㆍ6공병여단 창설
76. 12. 15 제1901 도하공병단 창설
78. 12. 30 4개 건공단 해체, 2작사지역 4개 야공단 창설
90. 5. 1 자유로 사업단 창설
2003. 4. 15 이라크 파병 제1100건설 공병지원단 창설
06. 9. 30 공병감실 해체(공병학교장이 병과장 임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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