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전투형 야전부대를 가다] 해군3함대 흑산도 전탐감시대
작성자 : 윤병노 기자(218.145.xxx.xxx)
입력 2011-02-25 09:48:04
  • 조회수 9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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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전탐감시대 기동타격대원들이 긴급출동 명령이 하달되자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신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광문 흑산도 전탐감시대장이 불시에 이뤄지는 일일 상황조치훈련을 발령한 뒤 작전수행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조기경보태세 완비한 ‘파수꾼’

 “비식별 모선(母船)에서 자선(子船) 분리! 작전구역(AO : Areas of Operations)으로 접근!”

 해군3함대 흑산도 전탐감시대 상황실에 일일 상황조치훈련이 발령됐다. GPS-100 레이더가 탐지·전송한 정보를 주시하던 김정현(일병) 전탐병이 전시기에 표시된 의아선박의 좌표를 전달했다. 하지만 50톤급 이상의 모든 선박에 탑재돼 위치·침로·속력 등 항해 정보가 실시간 제공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는 항로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박천성(하사) 전탐사가 무선으로 의아선박을 호출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광문(소령) 전탐감시대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병대원으로 구성된 기동타격대를 즉각 출동시켰다. 이어 흑산도에 전개해 있는 고속정 편대에도 긴급 출항을 요청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록 훈련상황이었지만 흑산도 전탐감시대의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흑산도는 100여 개의 유·무인 도서가 산재하고, 일일 평균 통항 선박이 150여 척에 달하는 서남해역 교통의 주요 길목이자 군사작전 요충지다.

 흑산도 전탐감시대 80여 명은 국내외 상선·어선은 물론 의아선박, 기타 접촉물에 대한 감시·경계임무를 수행하는 3함대의 ‘파수꾼’이다. 부대는 완벽한 임무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해 레이더 탐지기 운용능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병들은 불시에 발령하는 일일 상황조치훈련으로 개인 전술전기와 팀워크를 배양한다. 또 매주 2회씩 접촉물 및 선박 신호식별·상황전파 훈련을 반복 숙달, 최고도의 조기경보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대는 이러한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바탕으로 2009년 7월 밀입국 선박을 조기 식별·전파해 유관기관과 협조함으로써 해양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식별 접촉물 41건을 탐지해 해경함·관공선에 전파하는 성과를 거둬 3함대 최우수 전탐감시대에 선발됐다.

 ▶전투형 부대 거듭나기 ‘구슬땀’

 흑산도에는 일부 도서지역 전탐감시대와 달리 고속정 전진기지가 배치돼 유사시 긴급작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즉각출동태세는 현장 작전종결 능력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되고 있다.

 부대는 통합방위작전태세 확립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육군 해안부대와 해경·소방서·면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교환근무를 실시해 상호 이해도를 증진했다. 이와 함께 도서 수색작전·합동 산불진화훈련을 함께하며 협조체계를 공고히 다졌다.

 부대는 지휘관부터 이병까지 전 장병의 ‘작전 마인드’ 일치화를 목표로 다양한 교육훈련을 전개, 전투형 야전부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황별 팀워크 훈련, 기동타격대 긴급출동훈련,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 장병의 정위치 여부를 점검하는 ‘콜 비지트(Call Visit)’ 훈련, 전술토의, 접촉물 탐지거리 분석·평가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조건반사적인 대응능력을 구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부대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상황실 근무다. 부대 상황실 정보기기에는 `이 안에 적이 있다' `졸면 뚫린다'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문구를 부착, 근무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 전탐감시대장은 “상황근무 중 자리 이석, 졸음, 보고·전파 지연은 감시부대 최고의 수치”라며 “책임해역 사수라는 소임 완수를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대는 또 강한 전투력은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는 원칙을 각인하고 전투체력 단련에 구슬땀을 쏟아낸다. 매일 아침 조별과업 때마다 국군도수체조·3㎞ 단체구보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일과가 없는 한 오후 3시부터는 전투체육을 실시해 체력·전우애를 증진한다.

 ▶첩첩산중에 해군이?

 깃대봉 작전기계실로 불리는 ○○산 정상에는 흑산도 전탐감시대 소속 전자·전공 부사관 각 1명과 경계병 1명이 상주하고 있다.

 흑산도 전탐감시대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주요 임무는 GPS-100 레이더와 각종 통신기 및 전송장비(Micro Wave)의 운용·정비다. 또 원격 카메라 슈미트(Schmidt)와 대공쌍안경을 이용해 전탐감시대 상황실에서 요구하는 표적을 직접 식별, 결과를 보고한다.

 이곳에서 획득한 정보가 전탐감시대 조기경보태세 유지의 초석인 셈이다. 따라서 장비 가동률을 100% 유지해야 한다. 깃대봉 근무자들은 주특기 분야 정비자격증을 보유, 웬만한 기능 고장은 현장에서 조치한다. 만약 정밀정비를 요하는 고장이 발생하면 허용호 주임상사가 출동한다. 그는 이동정비반에서 잔뼈가 굵은 레이더 장비정비 분야의 베테랑이다.

 깃대봉 작전기계실에서 바라본 흑산도의 풍경은 절경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되는 비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곳을 오르기에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경사, 제대로 발을 디딜 수 없는 자갈밭, 눈이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을 1시간 가까이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 주임상사는 “깃대봉 작전기계실은 해군부대 최고 격오지 중의 격오지”라며 “이들은 내가 잠들면 서남 해역 안보가 무너진다는 사명감으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확고한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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