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야전 중ㆍ소대장의 80%를 배출하는 창끝 전투력 창출의 핵심 육군보병학교 전투지휘훈련장.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방으로 구성된 훈련장의 1층 각 방에는 방어연대가, 2층의 각 방에는 공격연대가 자리 잡고 각각 이날 밤 시뮬레이션으로 펼쳐질 공격과 방어 전술을 짜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가운데 보병학교에 입교한 고군반 학생장교들뿐만 아니라 포병ㆍ기갑ㆍ공병ㆍ통신ㆍ화학ㆍ정보 등 다른 병과학교에서 온 학생장교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의를 벌이고 있었다. 상무전술종합훈련이라고 명명된 제병협동훈련이 펼쳐지고 있던 것.

　학교 관계자는 “보병은 물론 각 병과가 참여한 종합적인 전술훈련을 통해 야전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전투 능력을 키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야전 중·소대장 80% 배출 창끝 전투력 창출 ‘브레인’

초군반 학생장교들이 함평훈련장에서 소대 공격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초군반 학생장교들이 소대장으로서 실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장애물 설치 훈련을 하고 있다.

　▶전술 중심의 통합 교과체계 정립

　학교가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전투형 중·소대장을 육성하는 것. 이를 위해 오랜 연구와 검증을 거쳐 학교 교육체계를 완전히 바꿨다.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여러 과목을 전술 Ⅰ·Ⅱ로 통합했고 연대 전술훈련, 전투지휘훈련, 제병협동훈련으로 나눠 있던 훈련을 제병협동훈련으로 통합했다.

　또 선 전술교육, 후 응용 능력 배양이 가능하도록 모든 과목을 재구성해 전술기초(원칙·계획수립), 전술응용(상황조치), 야외전술훈련, 제병협동 순으로 단계화한 교육을 진행하도록 했다.

　종합적인 판단과 숙달된 기술, 순발력과 응용력 등 복합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전투의 특성상 각 과목을 개별적으로 습득하고 숙달하는 것보다는 종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는 판단에서였다.

　▶전술담임교관제 도입

　학교는 오랜 준비 기간과 시범식 교육, 토론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23주간 교육훈련을 받는 고군반에 전술담임교관제를 적용했다.

　전술담임교관제란 전술적 식견이 풍부하고, 군인으로서의 품성과 자질이 우수한 담임교관이 자신의 ‘혼’을 담아 도제식으로 전술관을 전수하고 훈육하는 제도. 각 기수별로 7명의 전술담임교관이 학급별 25명 내외의 고군 학생장교를 입교부터 수료까지 전 과정을 전담해 지도하고 있다.

　담임교관은 전술교관으로서 ‘전술 중심의 통합교과체계’ 전반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담당 학생장교들의 훈육관으로서 군인정신·복무자세·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훈육과 학습활동 결과, 자질, 품성, 장래 발전성 등을 망라한 교육평정까지 작성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담임교관 능력 구비를 위해 12주간의 과목 연구와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소수의 인원을 지도하다 보니 학생장교 입장에서는 준비된 선배장교의 전술적 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교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가치관과 군 생활의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다.

　▶초군교육체계 정립

　16주간 교육을 받고 소대장으로 배출되는 초군반의 경우 교육수료 후에 배치되는 부대의 유형별로 상비ㆍ향토ㆍ화기ㆍ특전 등으로 학급을 편성,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초군교육도 기존에 과목형 교육에서 벗어나 먼저 소대장에게 꼭 필요한 전술기초개념을 숙지하고 소대급 전투기술 숙달과 전투지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초훈련, 숙달훈련, 응용훈련 순으로 단계별 교육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소대장으로서 소대전투를 보다 능동적으로 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급장교인 소대장들의 지도 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생이 상호 지휘자와 전투원 역할을 교대하도록 했고 자신감을 갖도록 교관화 실습을 강화했다.

　특히 소대장으로서 전투를 지휘하는 법을 배우는 소대전투의 경우, 실전에 꼭 필요한 주요 공격과제와 방어과제들을 실습을 통해 숙달하도록 과제형으로 개선했다. 편제화기 교육은 학생장교들이 부임예정 부대에서 실제로 활용하게 될 화기를 완벽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편성해 야전에서 원하는 전투형 소대장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야전이 원하는 전투형 장교 육성

　이승만 대통령이 ‘무용을 당당하게 갖추는 배움의 터전’이라는 의미로 명명한 상무대의 중심에 있는 학교는 연간 고군반 5개 기수, 초군반 5개 기수와 예비역 간부 진급자 과정, 동원사단 단기 고군반, 육사 생도 수탁교육과 유격자격증 개방형과정까지 1년 365일 야전이 원하는 전투형 장교 육성을 위해 한 순간도 숨을 고르는 날이 없다.

　특히 합동임관식 이후 6월까지가 그중에서도 가장 바쁜 시기다. 강한 초급장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중ㆍ소대장 육성’을 위해 ▲강인한 전투의지로 무장 ▲전술중심의 통합교과체계 정착 ▲중ㆍ소대 전투지휘 및 훈련지도 능력 구비 ▲양질의 학교교육 보장에 중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학생장교의 교육훈련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