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모형으로 만나는 총기의 세계> MG34·MG42, 짧게 반복되는 발사 소리 ‘히틀러의 전기톱’

  작성자: 최민성
조회: 479 추천: 0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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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13 15:35:19

14 독일의 경기관총 MG34·MG42


MG34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경기관총
방아쇠 홈 두개… 공랭식 냉각방식
 
MG42
빠른 생산성·명중률·안정성
‘다목적 기관총 0순위 ’
‘엎드려쏴 자세’ 한 손 총열 교환 장점
영화·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

 

완성한 MG34(위)와 MG42. 닮은 듯 다른 두 모델의 차이가 보인다.  필자 제공

완성한 MG34(위)와 MG42. 닮은 듯 다른 두 모델의 차이가 보인다. 필자 제공


라페테(Lafette) 거치대를 펼쳐놓은 모습. 당시 이렇게 정밀하고 복잡하게 설계된 거치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일의 기술력이 앞서 있었다.  필자 제공

라페테(Lafette) 거치대를 펼쳐놓은 모습. 당시 이렇게 정밀하고 복잡하게 설계된 거치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일의 기술력이 앞서 있었다. 필자 제공


MG(Maschinengewehr)34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경기관총입니다. MG34는 이름처럼 1934년에 개발된 뒤 이듬해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 기간은 상당히 짧지만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진 MG34는 그 유명한 마우저에서 제작됐고, 뒤에 이야기할 MG42로 대체된 뒤에도 상당량이 제작된 기관총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K2가 보급되는 중에도 M16을 계속 만들고 있던 셈이죠. 이 사연은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MG34는 전장 1220㎜, 무게 12㎏, 총열 길이 627㎜, 발사속도 1200RPM, 유효사거리 200~2000m, 최대사거리 4.5㎞입니다. 빠른 발사속도 때문에 발사 소리가 짧게 반복돼 MG42와 함께 ‘히틀러의 전기톱’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관총과 달리 특이하게도 방아쇠에 홈이 두 개가 있어 검지와 중지를 같이 걸게 돼 있으며, 이 중 하나를 당기면 단발, 두 개를 당기면(아래쪽만 당겨도 가능) 연발로 발사가 됩니다. 조정간을 조정하지 않기 때문에 언뜻 편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크게 장점이 없어 후속 모델인 MG42에서는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발사속도는 노리쇠 뭉치의 교체로 900~1500RPM까지 변환 가능하며, 냉각방식의 기술적 한계로 주로 사용하던 수랭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공랭식을 구현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총열 교환이 미국의 나사식에 비해 수월한데요. MG42에서는 더 쉽고 빠르게 교체가 되도록 다시 한 번 개선됐죠. MG34는 종전까지 총 35만 정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필자가 사랑하는 MG(Maschinengewehr)42입니다. 무수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등장해 총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봤을 바로 그 총기입니다. 1942년부터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MG42는 빠른 생산성, 명중률, 안정성, 신속한 총열 교환, 작동의 신뢰성, 낮은 생산비용, 높은 내구성 등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거리가 가득한 그야말로 ‘다목적 기관총의 0순위’라고 생각합니다.

MG42는 독일군 방어진지에서 항상 보입니다. 안 그래도 빠른 발사속도로 연합군의 발을 묶어놓기 일쑤였는데, 전용 거치대인 라페테(Lafette)와 함께 운용하면 그 화력은 가공할 만합니다. 필자도 라페테를 소장하고 있는데, MG42를 쉽고 간단하게 거치한 뒤 전용 조준경으로 조준하고 연동되는 트리거를 당기면 총기보다 낮은 자세에서 엄폐사격이 가능합니다.

라페테는 높이 조정과 회전반경 조절, 미세 조정, 반동흡수장치, 대공사격 변환, 접는 기능과 이동을 위한 쿠션 등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으면서도 견고하고 부드럽게 작동이 됩니다.

라페테를 장착한 MG42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오마하비치 해변 상륙작전 때 벙커에서 사용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중반부 독일 야전 참호 장면에서도 등장합니다. 각종 게임이나 피규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죠.

MG42와 MG34의 기본적인 설계는 같지만 두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조방식입니다. MG34는 절삭가공 방식을 사용하지만 MG42는 프레스 공법을 활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전쟁 기간 독일의 빠른 무기수급을 위한 방편이었는데, MP40 등의 총기에서도 프레스 공법을 사용했죠. 현대에 들어와서도 HK사의 MP시리즈 등이 프레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프레스 공법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았습니다.

반면 우리는 프레스 공법 기반의 총기가 없습니다. 더 진보된 알루미늄 단조 방식과 NC 가공 기술력 덕분에 프레스 공법의 기간을 건너뛰고, 신기술을 접목한 K2와 K1을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두 총기의 또 다른 점은 총열 교환방식입니다. MG34도 기존의 다른 기관총들보다 편리한 총열 교환 설계가 자랑이었는데 MG42는 그보다도 더 단순화됐습니다. MG34는 몸통을 180도 돌려 노출된 총열을 뒤로 빼서 교체하는 방식이지만 MG42는 측면 커버를 열면 바로 총열이 분리됩니다. 특히 이는 엎드려쏴 자세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고 한 손으로만 간단히 교체할 수 있어 사수가 노출되는 상황을 크게 줄여줍니다.

또 양각대로 인해 총기 각도가 자연스레 뒤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연발 후 뜨거워진 총열이 그대로 미끄러지며 빠져나오기 때문에 숙련된 사수는 총열 교환을 몇 초 만에 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MG34가 MG42가 생산되는 중에도 계속 운용된 이유가 나옵니다. MG34는 전차 내부에서 총열 교환이 가능했지만 MG42는 전차 외부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이 때문에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전차에서 사용할 기관총으로 MG34를 선택했습니다.

MG42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세히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랑’입니다. 여기서는 MG42를 손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역사상 유일한 MG42의 총열 교환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림도 상당히 정밀하고 고증에 잘 맞게 작동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죠.

MG42의 모형은 여러 정이 있습니다. 가장 처음은 일본 쇼에이에서 발매된 더미건과 에어블로우백 버전입니다. 또 홍콩 S&T가 발매한 전동건, 대만 G&G에서 발매된 결정판 MG42가 있습니다.

특히 G&G의 MG42는 대단히 잘 만든 제품입니다. 전체가 실제 총처럼 스틸 프레스 공법으로 제작됐고, 유일하게 총열 교환 방식도 실제처럼 측면 교체가 가능합니다. 무게 역시 실제 총과 거의 같은 10.5㎏입니다. 실물 목재가 사용된 개머리판과 손잡이 부분의 재질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제품이다 보니 너무 깔끔한 외관이 조금 거슬리는 정도라 조금 신경 써서 웨더링 처리를 해주면 그대로 실물로 느껴질 만큼 좋은 제품입니다. 필자도 G&G 제품을 구입해 라페테와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주에는 필자의 ‘최애’ 기관총 MG34와 MG42를 소개해 봤습니다. 다음에는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공수부대 전용 총기 FG42로 돌아오겠습니다.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11013/1/BBSMSTR_000000100169/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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