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몽둥이처럼 생겼어도 화력 월등

  작성자: 최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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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9-15 10:54:09

11 No.4 MK1 리-엔필드(Lee-Enfiled) 소총 

‘10발 장탄 수’ 가장 큰 특징
다른 볼트액션 소총보다 연사속도 빨라
No.1~ 4까지 시리즈별 종류 다양
6·25전쟁 영국군 참전으로 여러정 발굴

日 KTW사·홍콩 비바암스사
인기 없어 모형 출시 단 2종뿐


비비암스사 리-엔필드  No.4 MK1을 저격용으로 재현했다. 턱을 받치는 칙패드와 총열덮개 홈 등을 추가하고, 조준경을 얹어 완성했다.  필자 제공

비비암스사 리-엔필드 No.4 MK1을 저격용으로 재현했다. 턱을 받치는 칙패드와 총열덮개 홈 등을 추가하고, 조준경을 얹어 완성했다. 필자 제공


리-엔필드 소총 No.1 MK3(아래)와 No.4 MK1(위) 비교 사진. 초기 모델인 N0.1 MK3가 넓적해서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 제공

리-엔필드 소총 No.1 MK3(아래)와 No.4 MK1(위) 비교 사진. 초기 모델인 N0.1 MK3가 넓적해서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 제공


필자가 직접 제작한 리-엔필드용 조준경. 작동이 되지 않는 모형이며, 알루미늄과 아크릴 3D 출력물이 합쳐진 복합소재로 이뤄졌다.  필자 제공

필자가 직접 제작한 리-엔필드용 조준경. 작동이 되지 않는 모형이며, 알루미늄과 아크릴 3D 출력물이 합쳐진 복합소재로 이뤄졌다. 필자 제공


괴상하고 못생긴 총. 어딘지 둔하게 보이고 몽둥이처럼 생겨 먹어 필자의 눈 밖에 있던, 제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영국군이 사용한 오늘의 주인공 ‘리-엔필드(Lee-Enfiled) 소총’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리-엔필드는 우리에겐 낯선 총입니다, 최근에서야 각각 제1·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17’과 ‘덩케르크’를 통해 알려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소총이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여러 정 발굴됐습니다. 6·25전쟁 당시 5만6000명의 영국군이 참전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6·25전쟁까지
필자 개인 취향은 아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무기류를 공부하고 또 최근 영국군이 많은 영화에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는데, 이게 흔해 빠진 수동장전식 소총이 아니었더란 말입니다.

먼저 가장 큰 특징은 장탄 수입니다. 독일이나 미국·소련·일본 등도 대부분 5발이 기본이던 시절에 무려 10발의 장탄 수를 자랑하지요. 적보다 두 배의 화력을 가진 셈이었습니다.

장전 때 가동범위를 줄여 다른 볼트액션(Bolt action) 소총보다 연사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도 이 총의 강점이고요, 10발의 탄을 넣은 교체식 탄창이 방아쇠 앞쪽에 달려 있어 외형적으로도 여타 소총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색이 있습니다.

군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히 잘 만들어진 이 소총은 여러 가지 변형으로 발전해 종류가 다양합니다. No.1부터 No.4까지 각 시리즈별로 3~6개의 하위모델이 있으며, No 형식이 붙기 이전 모델과 이후 모델까지 합치면 대략 잡아도 30종이 넘는 대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제식이 된 L85 소총을 개량에 개량을 거치며 아직도 사용하는 걸 보면 영국인들은 한 번 만든 스타일을 오래 고수하는 고집스러운 성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K2를 아직도 사용하는 우리도….

각설하고. 필자는 리-엔필드 소총 중에서도 No.1 MK3 모델을 좋아합니다. 예전엔 못생겼다고 생각했지만, 타 소총과는 다른 특이한 외형이 어느 순간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영화 ‘1917’에선 중반쯤에 No.1 MK3 리-엔필드 소총으로 독일군을 견제하며 건물로 진입해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5발의 Kar98k보다 우위인 10발 장탄 장점을 잘 보여주는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극 중 배우도 연습을 많이 했는지, 빠른 장전이 강점인 리-엔필드를 능숙히 다루는 연기도 훌륭합니다.

영국군 무기는 인기 적어
지독히도 인기가 없는 영국군의 무기인지라 모형으로 출시된 것도 단 2종뿐이었는데요. 일본 KTW사(社)와 홍콩 비바암스사의 No.4 MK1이 그것입니다. 둘 다 아쉽게도 No.1 MK3는 아닙니다.

저는 이 중에 비바암스의 No.4 MK1을 소장 중인데, 이것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부품이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KTW 제품은 보디의 30% 정도가 플라스틱이어서 저에게서는 탈락이지만, 장식품이 아닌 에어소프트 게임을 원한다면 KTW가 집탄성이 좋아 나름의 강점은 있습니다.

필자는 비바암스 제품을 빈티지 작업해 소장하다가 기사 작성 며칠 전에 저격수 버전으로 개조했습니다.

얼마 전 저격용 조준경 마운트를 가공 장착해달라는 고객의 의뢰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급소유욕이 생겨 같은 마운트를 구입해 장착하고, 내친김에 조준경도 자체 제작해서 달아줬습니다.

일반 보병용 라이플도 수집하는 필자가 갑자기 저격용 모델로 개조를 감행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동안 출시되지 않아 오매불망 기다리던 No.1 MK3를 스페인 데닉스 제품으로 구입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장식용 제품으로 손색없는, 무엇보다 이 독특한 외형의 No.1 MK3를 소장하게 됐으니 기존 후기형은 저격용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요즘은 참 세상이 좋아졌습니다. 3D 프린터의 보급으로 그동안 제작이 어려웠던 부품이나 형태를 디테일까지 살려 제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필자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3D 도면으로 만든 조준경의 경통은 알루미늄 봉을 선반으로 가공 제작하고, 부착물들은 아크릴이나 3D 출력물을 이용했습니다. 도색은 최근 필자가 적극 활용 중인 세라코트 도료를 사용했습니다. 레이저 각인기와 레이저 절단기, 복합적인 소재를 활용해 만든 당시의 리-엔필드 전용 조준경을 달아주니 매력적인 저격 소총이 됐습니다.

영국군 무기체계도 독일 못지않게 각인이 상당합니다. 독일 문양보다 좀 더 전통적이고 격조 있는 각인이 많으며, 스톡 전체에도 상당량의 각인이 포진돼 있습니다. 금속 부품은 블루잉이고, 목재 스톡은 사포질 후 재도색으로 마무리해 완성했습니다. 지금은 필자의 장식장에 근사한 자태를 뽐내며 진열돼 있습니다.

이번 기사를 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저격 소총은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사이즈를 대폭 키워서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사용 중인, 현존하는 지상 최고의 다목적 중기관총 CAL.50 /M2HB 브라우닝 기관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최민성 모형제작 전문가>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10915/2/BBSMSTR_000000100121/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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