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알쏭달쏭 군사상식> 환절기에 활동성 편한 ‘경량 보온 재킷’ 대체

  작성자: 임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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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8-03 16:49:12

‘깔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특유의 누빔 기법 방상내피
가볍고 따뜻하나 착용감·편의성 부족
피복의 질 향상… 우수한 기능 갖춰


임무·활동 맞게 기능화된 옷 보급
병영생활 만족도 향상 위한 시도

장병들의 병영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일명 ‘깔깔이’로 불리던 방상내피가 ‘경량 보온 재킷’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방산내피의 변천 모습.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장병들의 병영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일명 ‘깔깔이’로 불리던 방상내피가 ‘경량 보온 재킷’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방산내피의 변천 모습.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한때 대학가에서 일명 ‘깔깔이’라고 불리는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는 큰 인기였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까지 갖췄다는 게 인기의 비결이었다. 무엇보다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의 상징으로, 마치 훈장 같은 역할을 했다.

깔깔이를 입은 복학생을 보면 다 큰 ‘어른’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오죽하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깔깔이의 유무로 나뉘었을까. 그 인기는 대학가를 넘어 남녀노소 할 것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줬다. 지금도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중에서 비슷한 형태의 옷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방상내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개최한 민·관·군 합동위원회 제3차 ‘장병 생활 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피복 착용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과 예비역들의 애장품, 깔깔이는 왜 사라지게 된 걸까?

특유의 다이아몬드 형태…따뜻함 느껴져
방상내피는 방한복 상의 외피(방상외피) 안에 입는 옷이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누벼 보온성이 높다. 방상내피를 깔깔이라고 부르게 된 데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예전 방상내피의 색상이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이라고 불렀다가 깔깔이라고 변했다는 말이 있다. 다른 이야기로는 초기 방상내피의 질이 좋지 않아 겉면이 이 빠진 칼날·이 빠진 면도날처럼 거칠다고 해서 칼칼이라고 불리던 게 깔깔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있다. 광복 후 창군 과정에서 한국군은 미군 군복을 지원받았다. 지원 물자 중에는 M1941 야전 재킷과 내피가 있었고, 내피 안감은 울 원단을 사용해서 제작됐다. 다시 말해 울 원단 특성상 피부에 닿았을 때 까칠까칠한 느낌이 이 빠진 칼날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흔히들 방상내피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모습은 노란색 다이아몬드 형태로 퀄팅(quilting)된 긴 팔 조끼일 것이다. 방상내피는 2011년 디지털 신형 전투복이 도입되면서 갈색 방상내피로 진화했다. 특유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박음질 된 모습도 이때 사라졌다. 그러나 2018년 디지털 무늬를 한 방상내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면서 다시 다이아몬드 형태의 박음질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만 변한 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겉감과 안감 재질은 폴리에스테르로 바뀌어 기존의 거칠거칠한 촉감은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고, 보온성도 대폭 강화됐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한가지. 왜 방상내피는 장병과 예비역들에게 인기가 있었을까? 앞서 설명했듯이 방상내피는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까지 갖췄다. 방상내피가 얇은데도 보온성이 있는 이유는 바로 누빔 기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빔은 퀼팅이라고도 한다. 안감과 겉감 사이에 솜털·우레탄 폼 등을 넣어서 마름모꼴의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도록 바느질을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누빔이 된 천의 중간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면 열이 밖으로 잘 방출되지 않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장병 피복체계 효율적 개선 목표
현재 방상내피를 대신해 도입을 고려 중인 피복은 봄·가을 등 환절기에 착용할 수 있는 ‘경량 보온 재킷’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군이 강력히 추진하는 병영생활 분야에서의 장병 만족도 향상과 맞닿아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25보병사단 등 육군 11개 부대 1171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 장병 84%가 총 9가지로 구성되는 현재의 피복체계는 착용감이 불편하고, 활동의 편의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82%가 봄·가을 등 환절기에 착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하고, 일정 수준의 보온력을 갖춘 재킷의 보급을 희망했다.

경량 보온 재킷 도입이 피복을 실제 입는 장병들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를 받는 것도 이처럼 장병들의 목소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피복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점도 이런 변화를 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에서 방상내·외피를 착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보온력이 3.69클로(Clo)에서 3.46클로(Clo)로 불과 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다. 클로는 의복·침구 등의 열 저항값으로 단열성을 나타내는 단위다. 이 결과는 피복 하나하나가 우수한 기능을 갖춰 굳이 과거처럼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을 필요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 군은 전투 환경의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장병 피복의 질을 높여왔다. 디지털 무늬 신형 전투복에는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적외선 산란 처리와 방수 기능을 적용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활동복도 개발·지급하고 있다. 그렇기에 경량 보온 재킷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변화된 임무·활동 등에 맞게 기능화된 옷을 보급하려는 또 한 번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제3차 ‘장병 생활 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에서 이번 ‘장병 피복체계(Layering System) 개선’ 방안을 제시한 서울대 의류학과 이주영 교수도 “전투에서의 생존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면서 피복 착용의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장병 피복 착용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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