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대테러 전담 특임부대 독거미부대원들이 서울 둘레길을 행군하며 ‘수도 서울 절대 사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부대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에 걸쳐 100㎞ 장거리 행군을 완주했다. 부대 제공

코로나19 상황과 맹추위 속에서도 육군의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육군 각급 부대가 실제 작전지역 일대에서 주·야간 연속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복귀 시에는 전술행군을 하며 정신적 대비태세까지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육군이 공식 지침으로 하달한 ‘부대훈련 혁신 방향’에 발맞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변화로 교육훈련의 실전성을 배가하려는 부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독거미부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서울 둘레길 100㎞ 장거리 행군을 하며 ‘수도 서울 절대 사수’ 의지를 다졌다. 서울을 지키는 대테러 전담 특임부대인 독거미부대가 실제 서울 둘레길 100㎞ 행군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도심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제한된 일정 구간을 왕복하는 형태로 행군해 왔으나, 올해는 부대원들이 작전 지형을 직접 체득하고 임무 완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 방법에 큰 변화를 줬다.

부대는 대민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걷고, 낮에는 숙영한 뒤 다시 심야에 걷는 방식으로 총 나흘에 걸쳐 강도 높은 행군 훈련을 했다.

행군 기간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부대원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계획된 100㎞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부대는 이번 장거리 행군이 ‘교육훈련 혁신 원년의 해’를 만드는 중요한 첫걸음이란 인식으로 훈련 방법을 혁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훈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부대는 산악 지형과 하천, 도시 지역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서울 둘레길 8개 코스를 선정했고, 대민 접촉 방지를 위해 행군 시간대를 심야로 한정했다.

또한 부대는 지자체와 경찰 등 유관기관에 사전 협조 공문을 보내 시민들의 오인 신고를 예방했고, 훈련 전·중·후 철저한 방역조치에도 만전을 기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 특히 이번 혹한기 행군은 단일 대대급 훈련을 넘어 수방사 차원의 훈련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사령부 전 간부들이 일정 행군 구간에 직접 동참했고, 직할부대와 각 사단도 작전 지역에서 자체 코스를 개발해 행군을 했다.

장거리 행군을 성공적으로 마친 독거미부대 진경만(소령) 지역대장은 “수도 서울의 복잡한 작전지역을 직접 발로 걸으며 주요 지형을 눈으로 익히고,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을 수호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수도 서울 절대 사수’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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