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를 포함한 육군11사단 기갑전력이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드론봇 전투실험에서 최종 목표 확보를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정호 중사

육군11사단이 기계화부대 최초로 드론봇(Dronbot) 전투체계를 적용한 고강도 훈련을 성공적으로 종료해 부대 임무 수행능력을 강화했다.

11사단은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드론봇 전투체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전투실험을 했다.

각종 무인전투체계가 활약할 미래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기계화부대의 전투 수행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된 실험에는 장병 500여 명과 K21 보병전투장갑차, K2 전차 등 기갑전력 70여 대가 참가했다. 전투실험은 드론봇을 투입하지 않은 현재 편제안 적용 훈련과 드론봇이 참가한 미래 편제안 적용 훈련을 병행해 성과를 극대화했다.

미래 편제안 적용 훈련은 3단계로 시행됐다. 1단계에서는 각 드론을 동시에 전개시켜 다중적·입체적으로 정찰하는 전장 가시화 작업을 했다. 2단계는 다목적 무인차량을 추가해 정찰한 뒤 화력과 연계해 주요 표적을 타격했다. 마지막 3단계는 가용한 기갑전력을 총동원한 고속기동전으로 종심 진지를 공격하고, 최종 목표를 확보하는 임무 완수 절차로 진행됐다.

특히 드론봇 전투체계 실험은 보병이 장갑차에서 내려 애로 지역의 견부(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기존 기계화부대 작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고 사단은 설명했다. 또 분대급부터 대대급까지 제대별 드론 운용으로 대대급 전투에서는 제한적이었던 전장 가시화 능력이 한 차원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사단은 “육군은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 ‘차세대 게임체인저(Next Game Change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여러 실험으로 가시적 성과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며 “육군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와 전투력을 갖춘 기계화부대를 기준으로 진행하는 이번 실험은 미래 전장을 주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투실험을 진두지휘한 안성진(중령) 철마대대장은 “이번 실험은 기계화부대가 한 단계 더 비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정예 전투부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임무 완수를 위해 전역을 연기한 병사들이 참여해 귀감이 됐다. 주인공은 철마대대 김태현·김재현 병장. 이들은 성공적인 훈련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복무 기간을 각각 3주와 1주 연장했다. 이들은 “군 생활 마지막 훈련인데 중간에 나가는 게 미안했고, 스스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전역을 연기했다”며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군 생활의 화룡점정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댓글

0 / 50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