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밀리터리 人사이트> 망백 노병의 소망…“영웅 존중하는 문화로 또 다른 영웅 탄생할 것”
작성자 : 임채무(218.152.xxx.xxx)
입력 2024-05-13 14:20:51
  • 조회수 579
  • 댓글 0
  • 추천 0 print
밀리터리 人사이트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 

정신적 유산 잇는 구심점
유족회원 자격 승계 입법화 필요
호국정신 계승 위한 핵심 과제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도 앞장
헌신에 보답하는 나라
가장 큰 복지는 참전수당 현실화
희생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구축해야
호국안보·나라사랑 정신 고취 진력





74년 전 북한이 무력으로 기습 남침 전쟁을 일으켰을 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다. 전후에는 재건 최일선에서 조국 근대화에 앞장섰다. 이제는 망백(望百)의 나이지만, 아직도 국가안보를 위해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6·25 참전유공자를 ‘영웅’이라고 부른다. 

영웅들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유공자회)는 ‘전쟁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는 외침 아래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참전 영웅들의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구심점을 잇기 위해 유족회원 자격승계 입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공자회 창립 23주년(오는 16일)을 맞아 손희원(예비역 육군준장) 회장을 만나 유공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글=임채무/사진=이경원 기자
“6·25참전유공자회는 74년 전 14세 중학생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참전한 사람들이 주축입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웅들이 활동하는 호국 단체라고 할 수 있죠.” 

손 회장은 유공자회가 어떤 단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손 회장 역시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는 전쟁 마지막 해인 1953년 공병 소위로 임관, 1103야전공병단 소대장으로 참전해 백암산전투에서 장애물 구축과 지형 폭파 임무 등을 수행하며 적 전차를 무력화했다. 특히 아군이 후퇴할 때 마지막까지 남아 적의 기동을 저지한 공로 등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준장으로 예편한 그는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다 2022년부터 지금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기자에게 6·25 호국정신이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참전용사들 모두 고령입니다. 그 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6·25참전유공자회는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겁니다. 6·25 호국정신을 잘 계승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본회가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6·25전쟁에서 극한의 고통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뼈저리게 염원했던 가장 큰 소망은 ‘이처럼 참혹한 전쟁의 고통을 대물림해선 안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족회원 자격 승계 입법화’를 핵심 당면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혜택들을 유족에게 물려주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북한과 대치 상황에서 6·25 호국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그래도 유족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다수의 국회의원을 만나 법률안 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유공자회는 6·25 호국정신을 알리기 위해 영웅들이 스스로 나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이 대표적인 예다.

“힘없는 민족은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자유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장차 나라를 지켜야 할 젊은 세대들은 6·25전쟁을 잘 모르고 있고 6·25전쟁 때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켰던 참전용사들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는데 앞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앞장서서 싸워야 한다는 호국정신을 누가 가르칠 것인가요? 학교에서는 6·25전쟁 교육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국민적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은 잠시도 지체할 수 없는 범국가적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유공자회는 교육 외에도 참전기념비 건립 같은 추모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11년 세워진 철의 삼각지 추모비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손 회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영웅들의 희생·헌신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웅을 존경하는 문화가 곧 또 다른 영웅을 탄생시키는 배경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74년 전 국가 운명이 백척간두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학도병 등 20대 초반 젊은 청년들은 학업과 농사일을 접은 뒤 군복을 입고 전선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쳐 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지내왔는데, 이제는 많은 유공자들이 고령에 홀로 외롭게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심만 가진다면, 이분들이 희망을 갖고 즐겁게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복지는 참전수당입니다. 정부가 주는 42만 원은 부족합니다. 지금 병사들의 월급이 200만 원 시대입니다. 최소 100만 원은 줘야 하지 않을까요? 참전용사들의 뜨거운 애국충정을 정부와 국민이 진정으로 기리고 받들지 않는다면 국가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다고 나설까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손 회장은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을 직시하고 튼튼한 국가안보 태세를 갖춰야만 제2의 6·25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6·25전쟁을 잊으면 또 다른 6·25전쟁이 온다며 후세에 6·25 호국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과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 유족회원 자격 승계를 통해 호국정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더욱 확충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호국안보 의식과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젊은 청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과거 우리가 그랬듯 현재의 그대들이 있어 가족들이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40513/10/ATCE_CTGR_0010010000/view.do

대표 이미지

2024051301000106000009004.jpg
댓글
0 / 50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