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첨단무기와 미래 전쟁] ‘다른 조각 대체 가능’ 모자이크 퍼즐 같은 전투부대
작성자 : 계동혁(203.255.xxx.xxx)
입력 2023-03-13 1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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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와 미래 전쟁- 모자이크전 <상>

러시아 침공 초기, 우크라군이 전개
전투 부대의 인접 부대가 즉시 지원
정보통신망 이용 전투 정보 공유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방식
적이 다음 행동 예측 못해 더욱 유리

모자이크전은 지휘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창끝 전투부대의 자율적인 전투 행동을 통한 전력의 결합과 화력의 집중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전투부대 간 초연결과 능동적인 전투행동을 보장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모자이크전은 지휘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창끝 전투부대의 자율적인 전투 행동을 통한 전력의 결합과 화력의 집중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전투부대 간 초연결과 능동적인 전투행동을 보장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격멸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휘관들의 오랜 염원이자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군은 과감한 조직 개편과 군사 혁신을 통해 전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는 필승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16년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제시한 미래 전쟁 수행방식이자 새로운 군사혁신(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으로 평가받는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이 그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검증된 모자이크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방어전을 전개했다. 공격이 예상되거나 실제 공격을 받을 경우, 전투 중인 부대와 인접한 다른 전투부대가 즉시 전투에 개입하거나 화력 지원을 함으로써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한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일련의 전투행위가 기존 지휘체계를 통한 보고 및 명령하달 과정이 생략된 상태에서 선조치-후보고 형태로 전개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소대장급 야전 지휘관들은 전술통신망을 통해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직접 전투를 벌이거나 화력 지원 형태로 전투에 개입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한 것은 물론 전열 재정비 후에는 반격에 성공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우크라이나군 창끝 전투부대들이 벌인 일련의 전투행위가 일부 지휘관들의 임기응변 혹은 일탈 행위가 아닌 사전에 수립된 방어작전계획에 근거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미군이 추구하는 모자이크전의 개념과 주요 교리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은 물론 실제 전투에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군 포병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휘·통제 프로그램, 즉 GIS 아르타(Arta) 역시 모자이크전의 개념에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군 수뇌부가 단순히 창끝 부대 야전 지휘관의 지휘권을 보장해 주는 수준이 아니라 모자이크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최고 지휘부에서 일선 전투부대까지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과 작전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의 적절한 군사적 조언과 체계적인 정보 지원에 더해 미군의 모자이크전 개념과 교리를 충실하게 따르는 우크라이나군의 놀라운 분투가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모자이크전은 지휘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창끝 전투부대의 자율적인 전투 행동을 통한 전력의 결합과 화력의 집중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전투부대 간 초연결과 능동적인 전투행동을 보장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모자이크전은 지휘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창끝 전투부대의 자율적인 전투 행동을 통한 전력의 결합과 화력의 집중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전투부대 간 초연결과 능동적인 전투행동을 보장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이름도 생소한 모자이크전

모자이크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자이크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모자이크란 정해지지 않은 형태와 색상의 돌, 도자기, 유리, 패각, 나무 등의 조각들을 반복해 만든 쪽무늬 그림을 뜻한다. 건축물의 마루나 벽면, 혹은 공예품의 장식을 위해서 예부터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각각의 조각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지만 같은 모양, 같은 색상이 일정한 형태로 반복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모자이크의 특징에 주목한 DARPA는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소수의 전력으로도 다수의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결심중심(Decision Centric)의 모자이크전 개념이 탄생했다.

모자이크전의 특징은 ICT를 바탕으로 한 전투부대 간 실시간 소통과, 지휘체계를 초월하는 전투부대 간 유기적인 협력과 지원 그리고 높은 상호대체성이다. 지휘부가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면 각각의 전투부대가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다. 기존의 ‘작전계획 수립-지휘관 결심-명령 수행’ 과정이 최소화되거나 아예 불필요해지므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다양한 작전 전개가 가능해진다.

이론상 일정 수준 이상의 전투 손실을 본 부대는 즉시 전열 이탈이 가능하며 빈자리는 다른 전투부대 혹은 다른 무기체계의 화력으로 신속하게 보완된다. 과거와 같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부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전멸하는 비극은 모자이크전 개념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자이크전의 정의와 개념

DARPA 산하 전략기술실(STO)에서는 모자이크전에 대해 “전장 상황에 맞춰 이미 보유 중인 육-해-공군의 전투부대와 무기체계를 새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결합해 유·무인 팀 작전능력, 분산된 능력을 통해 지휘관이 목표로 하는 전술 및 전략을 달성하고 적에게는 아군의 다음 행동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모자이크전에 대해 “인간 지휘-기계 통제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군사력의 신속한 구성과 재구성을 할 수 있고 보다 분산된 전력으로 미군의 적응성과 유연성을 배가하는 전쟁 수행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모자이크전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경우 적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져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해진다.

많은 이들이 모자이크전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전에 등장했던 수많은 미래전 개념과 모자이크전 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자이크 퍼즐(Mosaic Puzzle)과 직소 퍼즐(Jigsaw Puzzle)의 개념 차이를 이해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다.

일례로 다양한 형태의 직소 퍼즐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조각도 누락되면 안 된다. 조각마다 고유의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자이크 퍼즐은 정해진 위치도 없고 언제든 다른 조각으로 대체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한 모자이크전

군사적 관점에서 전투력을 발휘하는 최소 단위의 전투부대(Combat Module)를 직소 퍼즐과 모자이크 퍼즐의 조각에 대입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전투부대라고 해도 직소 퍼즐의 경우 지정된 위치가 아니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다. 즉 주어진 임무 내에서 위치와 역할이 고정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자이크 퍼즐의 경우 전투부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언제든 다른 전투부대 혹은 다른 무기체계로 대체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각 전투부대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면 피해는 최소화하면서도 전투는 물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모자이크전은 전혀 새롭거나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DARPA는 모자이크전에 대해 이미 과거에 등장했던 네트워크 중심전(NCW), 효과 중심전(EBO), 군사혁신전(RMA), 결정중심전(DCO), 다영역전(MDO), 분산해양전(DMO), 탄력 중심의 도시전(PROTEUS), 시스템전(SW) 등의 보완 및 발전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과거 미군의 전략과 전력 증강이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제각각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전쟁 승리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자이크전 안에서 서로 협력·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군사력 감축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결국 소규모 전력으로 다수의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모자이크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30313/1/ATCE_CTGR_0020010001/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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