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우명소 시즌2] 강철 체력+정신력…여군 최초 전투체력지도사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시즌2 /
육군28보병사단 청룡대대 문미림 중위
美 육사 전투기술경연대회 참관 계기
실전 체력, 기초체력과 다른 것 알아
‘지도자 되겠다’ 결심 극한 체력 단련
동료와 협력 실기·이론 두 토끼 잡아
“나태하지 않고 성장하는 장교 될 것”
美 육사 전투기술경연대회 참관 계기
실전 체력, 기초체력과 다른 것 알아
‘지도자 되겠다’ 결심 극한 체력 단련
동료와 협력 실기·이론 두 토끼 잡아
“나태하지 않고 성장하는 장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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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다. 기초·전투체력을 두루 갖춘 자만이 싸워 이기는 군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육군은 지난해 11월부터 부대원들의 체력단련을 지도하는 전투체력 전문교관(전투체력지도사)을 선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군 최초로 전투체력지도사 합격자가 나왔다.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 엄격한 평가 기준을 뚫고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육군28보병사단 청룡대대 문미림 중위를 소개한다. 조수연 기자
저질 체력에서 ‘환골탈태’
“처음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입교했을 땐 3㎞도 못 뛰는 저질 체력이었어요. 옆 사람을 따라가려 무리하다가 구급차량(AMB)도 몇 번 탔죠. 이제는 측정 때마다 남군 특급을 받을 정도로 체력에 자신 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육사 체력연구센터에서 열린 22-2기 전투체력지도사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합격점을 획득한 문 중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씩씩한 목소리에서도 그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대대 인사과장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부대에서도 체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성과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든 결과란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손쉽게 얻은 결과물이 아니었기에 옆에서 그의 성장을 지켜본 선후배·동기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약한 체력으로는 군에 남을 수 없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매일 체력단련을 했어요. 날이 갈수록 체력이 늘면서 재미가 붙었죠. 동기들은 제가 ‘노력하면 된다는 걸 믿게 해준 사람’이라면서 칭찬해줬습니다.”
교육과정 동안 문 중위를 옆에서 지켜본 이익준(대위) 육사 체육학 교수도 “전투체력지도사 2주 과정이 종료된 후에도 남아서 추가적으로 체력단련을 해 교육생들의 본보기가 됐다”며 “교육 진행 과정에서 다른 교육생들을 이끄는 열정적인 교육생이었다”고 떠올렸다.
문 중위의 남다른 성실성은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는 데 한몫했다. 전투체력지도사 과정은 학사 과정 한 학기 분량에 달하는 이론 공부와 실기 준비를 2주 만에 마쳐야 하는 강행군이기 때문이다.
“실기와 이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니 부담스러웠지만, 동료들과 협력한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요. 매일 밤 소대원들과 모여서 예상 기출문제를 공부하고, 실기는 매일 4시간 고강도 훈련을 했는데, 훈련이 끝난 뒤에는 체내에 쌓인 젖산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저강도 뜀 걸음을 하며 준비했습니다.”
전투체력 갖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싸워야
문 중위가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에 도전하게 된 것은 2018년 1학년 생도였을 때 미국 육사의 전투기술경연대회를 참관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회를 지켜보며 실제 전투에서 쓰는 체력은 일반적인 기초체력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 전투기술경연대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전장에서는 다친 전우·군장·탄통을 들고 뛰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근육이나 체력은 맨몸달리기 할 때와는 다르잖아요. 군인이라면 손이 떨리고 호흡도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잘 싸울 수 있어야죠.”
문 중위가 귀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육군에서도 전투체력왕 선발대회가 개최됐다. 전투체력지도사는 부대원들의 체력 및 시설·교보재 관리, 체력단련 중 측정관 및 안전통제 임무 등을 수행하는 전문교관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투체력지도사 과정은 육군 모든 병과의 만 43세 이하 중사부터 대위까지 기수별로 약 100명을 모집한다.
특히 육군 체력검정에서 모든 종목 ‘특급’을 달성한 경우만 신청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으로 유명하다.
기수별로 2주간 전투체력 단련 교범과 운동생리학, 트레이닝 방법론, 운동 재활, 체력단련 지도법 등 이론·실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종합평가에 합격한 인원만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평가 기준은 연령이나 성별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문 중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이며 체력단련에 몰두했다.
“전투체력지도사 교육과정에서 함께한 분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셨어요. 그분들의 노하우와 부대마다 다른 체력단련 방식을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우리 부대에도 적용해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참전용사 손녀 “강인한 정신의 군인 될 것”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강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문 중위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손녀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뵈러 어릴 적부터 대전현충원에 자주 갔어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생각하며 저절로 존경심을 갖게 됐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육사를 목표로 입시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강인한 정신력’을 꼽았다. 성별·연령에 따른 구분 없이 엄격하게 설계된 전투체력지도사 자격 평가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문 중위의 이런 가치관 덕분이다.
“튼튼한 육체뿐만 아니라 맑은 정신력으로 무장한, 진취적인 군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 한계 짓지 않고 성장하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전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우들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함께 전투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여군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냈지만 들뜨는 기분은 뒤로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겸손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다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번 성과로 거만하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장교가 되겠습니다. 수료한 내용을 기반으로 예하 부대에 그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처음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입교했을 땐 3㎞도 못 뛰는 저질 체력이었어요. 옆 사람을 따라가려 무리하다가 구급차량(AMB)도 몇 번 탔죠. 이제는 측정 때마다 남군 특급을 받을 정도로 체력에 자신 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육사 체력연구센터에서 열린 22-2기 전투체력지도사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합격점을 획득한 문 중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씩씩한 목소리에서도 그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대대 인사과장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부대에서도 체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성과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든 결과란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손쉽게 얻은 결과물이 아니었기에 옆에서 그의 성장을 지켜본 선후배·동기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약한 체력으로는 군에 남을 수 없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매일 체력단련을 했어요. 날이 갈수록 체력이 늘면서 재미가 붙었죠. 동기들은 제가 ‘노력하면 된다는 걸 믿게 해준 사람’이라면서 칭찬해줬습니다.”
교육과정 동안 문 중위를 옆에서 지켜본 이익준(대위) 육사 체육학 교수도 “전투체력지도사 2주 과정이 종료된 후에도 남아서 추가적으로 체력단련을 해 교육생들의 본보기가 됐다”며 “교육 진행 과정에서 다른 교육생들을 이끄는 열정적인 교육생이었다”고 떠올렸다.
문 중위의 남다른 성실성은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는 데 한몫했다. 전투체력지도사 과정은 학사 과정 한 학기 분량에 달하는 이론 공부와 실기 준비를 2주 만에 마쳐야 하는 강행군이기 때문이다.
“실기와 이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니 부담스러웠지만, 동료들과 협력한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요. 매일 밤 소대원들과 모여서 예상 기출문제를 공부하고, 실기는 매일 4시간 고강도 훈련을 했는데, 훈련이 끝난 뒤에는 체내에 쌓인 젖산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저강도 뜀 걸음을 하며 준비했습니다.”
전투체력 갖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싸워야
문 중위가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에 도전하게 된 것은 2018년 1학년 생도였을 때 미국 육사의 전투기술경연대회를 참관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회를 지켜보며 실제 전투에서 쓰는 체력은 일반적인 기초체력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 전투기술경연대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전장에서는 다친 전우·군장·탄통을 들고 뛰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근육이나 체력은 맨몸달리기 할 때와는 다르잖아요. 군인이라면 손이 떨리고 호흡도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잘 싸울 수 있어야죠.”
문 중위가 귀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육군에서도 전투체력왕 선발대회가 개최됐다. 전투체력지도사는 부대원들의 체력 및 시설·교보재 관리, 체력단련 중 측정관 및 안전통제 임무 등을 수행하는 전문교관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투체력지도사 과정은 육군 모든 병과의 만 43세 이하 중사부터 대위까지 기수별로 약 100명을 모집한다.
특히 육군 체력검정에서 모든 종목 ‘특급’을 달성한 경우만 신청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으로 유명하다.
기수별로 2주간 전투체력 단련 교범과 운동생리학, 트레이닝 방법론, 운동 재활, 체력단련 지도법 등 이론·실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종합평가에 합격한 인원만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평가 기준은 연령이나 성별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문 중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이며 체력단련에 몰두했다.
“전투체력지도사 교육과정에서 함께한 분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셨어요. 그분들의 노하우와 부대마다 다른 체력단련 방식을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우리 부대에도 적용해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참전용사 손녀 “강인한 정신의 군인 될 것”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강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문 중위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손녀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뵈러 어릴 적부터 대전현충원에 자주 갔어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생각하며 저절로 존경심을 갖게 됐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육사를 목표로 입시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강인한 정신력’을 꼽았다. 성별·연령에 따른 구분 없이 엄격하게 설계된 전투체력지도사 자격 평가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문 중위의 이런 가치관 덕분이다.
“튼튼한 육체뿐만 아니라 맑은 정신력으로 무장한, 진취적인 군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 한계 짓지 않고 성장하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전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우들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함께 전투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여군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냈지만 들뜨는 기분은 뒤로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겸손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다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번 성과로 거만하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장교가 되겠습니다. 수료한 내용을 기반으로 예하 부대에 그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21206/1/BBSMSTR_000000100085/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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