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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동유럽에 속한 우크라이나는 1991년 12월 국민투표를 통해 구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나라이기에 무기 체계는 현재 러시아군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국민적 정체성은 우크라이나어를 따로 쓸 정도로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독자적인 무기 체계 개발을 시도했다. 독립 당시 남겨진 소련군 장비가 많아 이것을 대체하길 바랐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급작스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소련제 9K111 파곳(나토 분류명 AT-4 스피곳), 9K111-1 콘쿠르스(나토 분류명 AT-5 스팬드렐), 그리고 9K115 메티스(나토 분류명 AT-7 색스혼)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유선 반자동시선유도(SACLOS, Semi-automatic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을 사용하고, 생산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에 문제가 생기자 이를 대체할 새로운 미사일 개발이 요구되었다.

개발은 우크라이나 단독이 아닌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이웃한 벨라루스와 함께 진행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미사일 개발을 책임질 키이우(키예프)에 위치한 국영 루치(Луч». Luch) 설계국과 미사일 생산을 책임질 알티옴(Artyom) 합자 회사가, 벨라루스에서는 유도장치와 열상 조준경을 책임질 펠렌흐(Peleng) 설계국이 참여했다.

구소련은 1953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로켓, 전자, 화학, 조선 산업 등 중화학 시설을 만들었다. 루치 설계국은 1965년 자동 통제 시스템 등의 개발을 위해 설립되었다.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의 항전 및 대전차무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루치 설계국은 기존에 보유한 소련제 대전차 유도미사일의 유선 SALCOS 유도방식은 생존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러시아가 9K135 코넷(나토 분류명 AT-14 스프리간)에 채용한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은 MCLOS와 SALCOS에 이어 3세대 방식으로 불린다. 구소련 시절이던 1970년대부터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을 개발했기에 루치 설계국도 이 방식을 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개발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 루치 설계국은 100mm 구경의 T-55 전차와 MT-12 라피라(Rapira) 대전차포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발한 R-111 스투흐나(Стугна, Stugna) 미사일을 기반으로 구경 130mm의 새로운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병이 운용하는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운용자가 발사대에서 조준 장비로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하는 방식이지만, 스키프는 운용자와 발사장치가 분리되어 있다. 운용자는 발사장치와 케이블로 연결된 휴대용 콘솔을 통해 발사장치에 있는 조준 장비의 화면을 보면서 미사일 발사대를 조작하고 발사까지 수행한다. 이런 분리를 통해 운용자의 생존성이 향상된다.

2010년 스키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자, 우크라이나는 시험을 위해 10발을 주문했다. 2011년 군에 채택을 결정했고, 스투흐나-P라는 이름으로 도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양산은 우크라이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2015년 3월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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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스키프/스투흐나-P는 보병이 운용하는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로 개발되었다. 시스템은 미사일이 담긴 발사관; 삼각대, 발사대 조종장치, 조준 및 유도장치로 구성된 발사장치, 그리고 케이블로 발사장치와 연결되는 콘솔로 이루어진다.

미사일 발사관은 복합재로 만들어지며, 스키프는 직경 130mm와 152mm의 두 가지 미사일을, 스투흐나-P는 130mm 미사일을 사용한다. 130mm 미사일은 발사관 외경 140mm, 발사관 길이 1,360mm, 미사일 포함 발사관 중량 30kg이다. 152mm 미사일은 발사관 외경 162mm, 발사관 길이 1,435mm, 미사일 포함 발사관 중량 37kg이다.

직경 130mm 미사일은 탠덤 HEAT 탄두를 채용한 RK-2S와 고폭파편(HE-Frag)탄두를 채용한 RK-2OF가 있다. 130mm 미사일의 사거리는 주간에는 100~5,000m이며, 야간에는 100~3,000m로 줄어든다. RK-2S의 관통력은 균질압연강판(RHA) 800mm 수준이며, RK-2OF는 60mm 두께의 장갑을 뚫을 수 있으며 약 600개의 파편을 주변에 흩뿌린다.

152mm 미사일은 RK-2M-K, RK-2M-OF가 있다. 사거리는 주간 100~5,500m이며 야간에는 100~3,000m다. RK-2M-K는 RHA 1,100mm의 관통력을 가지며, RK-2M-OF는 120mm 두께의 장갑을 뚫을 수 있으며, 약 1,000개의 파편을 주변에 뿌린다.

130mm와 152mm 미사일은 탠덤 HEAT 탄두형의 경우 앞부터 선단 탄두, 주 탄두, 4개의 비행 날개, 2개의 측면 분사구, 2개의 조종면, 그리고 마지막에 레이저 신호 감지 및 조종부가 위치한다. 고폭 파편형은 선단 탄두와 주 탄두부에 고폭파편 탄두가 위치한다.

삼각대와 발사관 가동부를 포함한 발사대는 중량 38.2kg이다. 발사대에 부착된 가동부는 운용자의 콘솔을 통해 발사관의 방향과 상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발사대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우측에 장착되는 PN-I(ПН-І) 조준 및 유도장치는 중량 15kg이며, TV 카메라와 레이저 거리계, 표적 유도용 레이저를 장착했다. 주간에 전차 크기의 표적은 최대 6,500m에서 탐지가 가능하지만, 표적 인식은 2.500m에서나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중량 4.1kg의 열상조준기를 장착할 수 있다.

운용자가 사용하는 PDU-215 콘솔은 서류 가방처럼 생긴 컴퓨터로서 콘트롤 패널, 조이스틱, 미사일 조준과 유도를 확인하기 위한 평판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PDU-215는 케이블을 이용하여 발사대와 최대 50m까지 이격이 가능하다. 유도 및 조준장치의 TV 카메라나 열상조준기를 통해 운용자의 콘솔로 전달된다.

미사일은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 방식으로 목표까지 비행한다.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은 목표 지시용 레이저가 표적 표면에서 반사되는 것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목표 방향으로 향하는 레이저를 후방에 있는 장치가 감지하고 방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발사관 내부의 미사일은 미사일 뒤에 붙어 있는 사출 모터에 의해 발사관 밖으로 빠져나온다. 미사일은 사출 모터가 떨어져 나가고, 곧 10m 가량 상승한 뒤 목표로 날아간다.

스키프/스투흐나-P는 3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스투흐나-P는 휴대용이지만, 우크라이나 보안군은 모토 트래커(Moto Tracker) 800 ATV에 탑재하여 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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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스키프와 스투흐나-P는 수출형이냐 자국형이냐의 구분이다. 우크라이나의 루치 설계국과 국영 무기 수출 업체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스투나흐-P 대신 스키프를 소개 및 홍보하고 있다.

스키프는 벨라루스와 공동 개발한 수출형으로,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벨라루스, 터키 등에 수출되었고, 터키는 원격통제무장대(RCWS)에 올린 세르다르(SERDAR)라는 변형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공동 개발국인 벨라루스도 자체적으로 변형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사양인 스투흐나-P는 우크라이나군과 방위군에 배치되었다. 스투흐나-P는 2011년 우크라이나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산은 느리게 진행되었고 2014년 7월까지 10개의 스투흐나-P 시스템과 미사일 70발만 인수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스투흐나-P용 130mm 미사일을 장갑차량에 탑재한 것을 바르예르(БАР’ЄР, BAR’ER)로 부른다.

스투흐나-P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전투에 동원되고 있다. 2014년부터 동부 루한스크(Luhansk)와 도네츠크(Donetsk)에서 분리주의자들과 전투에서 처음 사용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여 러시아군을 저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2018년 4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스키프의 신형 모델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어떤 개량이 이루어졌는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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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스키프(Skif):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가 공동 개발한 중거리 대전차유도미사일

스투흐나(Stugna)-P: 스키프의 우크라이나군형. 130mm 미사일만 운용.

세르센(Shershen): 벨라루스의 스키프 개량형

세르다(SERDAR): 루치 설계국이 터키 아셀산(Aselsan)과 함께 개발한 RCWS 탑재형

바르예르(BAR’ER): 스투흐나-P용 미사일을 장갑차량에 탑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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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스키프 기준)

구분: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 우크라이나(루치 설계국) / 벨라루스(펠렌흐 설계국)
유도방식: 레이저 빔 라이딩
미사일
 1) 130mm 버전:
  - 발사관 외경: 140mm
  - 길이: 1,360mm
  - 미사일 포함 발사관 중량: 30kg
  - 사거리: 주간 100~5,000 / 야간 100~3,000m
  - RK-2S: 탠덤 HEAT 탄두, RHA 800mm
  - RK-2OF: 고폭파편탄두 RHA 60mm, 파편 약 600개
 2) 152mm 버전
  - 발사관 외경: 162mm
  - 길이: 1,435mm
  - 미사일 포함 발사관 중량: 37kg
  - 사거리: 주간 100~5,500 / 야간 100~3,000m
  - RK-2M-K: 탠덤 HEAT 탄두, RHA 1,000mm
  - RK-2M-OF: 고폭파편탄두 RHA 120mm, 파편 약 1,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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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