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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특출한 무기가 개발되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가 개발된다. 1970년대에는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 붐이 일었다. 당시 개발된 대전차 유도미사일들은 2세대로 불리는 반자동시선유도(SACLOS, Semi-automatic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을 사용했다. 소련은 1962년부터 SALCOS 방식의 대전차 유도미사일 연구를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 소련군은 사거리가 다른 보병 휴대용과 장갑차량 탑재형의 두 가지를 원했다. 1966년 5월 소련 내각 훈령에 따라 툴라(Tula)의 KBP 기계설계국 책임 아래 동일한 발사대를 사용하는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미사일포병총국(GRAU) 색인 9K111 파곳(Фагот, Fagot)이라는 보병용과  9K111-1 콘쿠르스(Конкурс, Konkurs)라는 장갑차량 탑재형이 개발되었다. 나토는 9K111을 AT-4 스피곳(Spigot)으로, 9K111-1은 AT-5 스팬드랠(Spandrel)로 명명했다. 9K111은 소련군을 포함하여 바르샤바 조약군의 핵심 무기쳬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9K111용 9M111 미사일은 직경 120mm이며, 중량 13kg이었고, 유리섬유로 된 발사관까지 합치면 무게는 13.43kg이나 되었다. 9K111을 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9P56 발사대, 9S451 유도부, 그리고 9P155 발사기로 구성된 9P135 발사 시스템까지 합치면 22.5kg이나 되었다.

소련 군부는 중대급에서 운용할 파곳보다 가벼운 단거리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원했다. 9K111을 개발한 KBP 기계설계국은 이보다 가벼운 사거리 1km급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전체를 경량화했는데, 핵심은 미사일 직경을 93mm로 줄인 것이다. 유도 방식은 유선 SALCOS를 유지했다.

GRAU는 신형 미사일에 9M115라는 코드를 부여했고, 전체 시스템은 9K115라는 코드를 부여했다. 이름은 잡종견(mongrel)을 뜻하는 메티스(Метис)라고 붙여졌다. 나토는 AT-7 색스혼(Saxhorn)으로 명명했다. 신형 미사일은 국가시험을 거친 후 1979년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9K115는 소련군만 제한적으로 운용했다.

소련 경제가 악화되던 1980년대 중반부터 소련군의 요구로 9K111과 9K111-1, 그리고 9K115까지 대체할 새로운 보병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이 시작되었다. 개발은 KBP 기계설계국이 담당했으며, 새로운 체계는 9K115의 현대화 버전으로서, 사거리와 관통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되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는 경량화라는 이전의 방향에서 벗어나야 했다.

새로운 미사일은 서방권 전차들이 방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직경을 9M115의 93mm에서 130mm로 키우고, 탠덤식 HEAT 탄두를 채택했다. 사거리는 1,500m로, 관통 능력은 900mm로 늘어났다.

새로운 미사일은 9M131, 전체 체계는 GRAU 색인 9K115-1을 부여받았고, 메티스-M으로 명명되었다. 메티스-M은 1980년대 후반에 완성되었으나, 소련 해체 등의 문제로 1992년에서야 러시아군에 배치되었다. 나토는 AT-13 색스혼-2로 명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9K115-1의 사거리를 2,000m로 늘린 GRAU 색인 9K115-2 메티스-M1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토 분류명은 그대로 AT-13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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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9K115 메티스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보병이 운용하는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로 개발되었다. 크게, 1) 미사일이 담긴 발사관, 2) 삼각대, 조준장치, 유도장치로 이루어진 발사부의 2개로 나뉜다.

발사관은 복합재로 만들어졌으며, 발사관 앞쪽에 미사일 작동을 위한 T-457 열전지가 달려있다. 열전지는 발사부에 달린 방아쇠와 연결된 공이가 타격하면서 배터리가 작동한다. 배터리가 작동하여 전력이 공급되면 발사관 전면부의 폭발 볼트가 터져 발사관 앞 커버를 제거한다. 그 후, 미사일의 스타팅 모터가 점화되면서 발사관을 빠져나가게 된다.

발사관 내부의 9M115 미사일은 직경 93mm, 길이 733mm, 중량 4.8kg의 제원을 가졌다. 탄두는 중량 2.5kg의 단일 HEAT이며, 접촉신관을 채택했다. 미사일은 기수에 4개의 방향조절용 러더(rudder)가 있고, 그 뒤로 탄두부, 추진체, 3개의 비행안정용 날개, 유도 와이어 릴, 마지막으로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사출시키는 스타팅 모터의 순으로 위치한다.

9M115 미사일은 최소 사거리 40m, 최대 사거리 1,000m이며, 평균 180m/s으로 비행한다. 비행 중 궤도 안정을 위해 회전한다. 장갑 관통력은 90°로 명중할 경우 500mm, 60°로 명중할 경우 250mm로 알려졌다. 유도방식은 유선 SALCOS 방식이며, 미사일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3개의 날개 중 하나의 끝에 발광체가 있다.

9K115-1 메티스M용 9M131 미사일은 직경 130mm, 길이 810mm, 중량 13kg의 제원을 가졌다. 9M115 메티스는 가벼운 중량 덕분에 발사대를 휴대하는 사수 외에 미사일을 운반하는 병사 1인이 3발까지 운반한다.

탄두는 5kg이며, 탠덤식 HEAT를 했다. 기수부터 선단 탄두, 2개의 방향 조절용 러더, 측면에 분출되는 로켓 모터, 주 탄두부, 3개의 비행안정용 핀, 유도 와이어릴, 마지막으로 스타팅 모터의 순으로 위치한다.

9M131 미사일은 최소 사거리 80m, 최대 사거리 1,500m이며, 평균 200m/s로 비행한다. 장갑 관통력은 90°로 명중할 경우 800mm으로 알려졌다. 유도방식은 유선 SALCOS를 유지했다. 다만, 발사 후 와이어가 수목 등에 걸려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사관을 벗어난 후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독특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메티스M의 개량형인 메티스M1의 경우 사거리가 2,000m로 늘어나고 HEAT 탄두를 채택한 9M131M 미사일과 건물 등을 파괴하기 위해 열압력탄을 사용하는 9M131F 미사일의 두 가지가 있다.

9K115 메티스의 발사부는 9P151로 불리며, 9P152 삼각대, 9S817 유도부, 9S816 조준부가 합쳐져 있다. 9S816 조준부는 미사일의 발광부를 추적하는 장치와 주간용 6배율 광학 조준기가 포함되어 있다. 9S816 조준부를 통해 목표를 조준하면, 9S817 유도부가 미사일의 방향을 조절한다. 9P151 발사부는 높이가 낮기 때문에 사수가 몸을 최대한 낮출 수 있어 발각될 위험을 줄여준다.

9K115-1 메티스-M의 발사부는 9P151M으로 불리며, 9P152 삼각대, 9S816M 조준부 등 발전된 장치로 교체되었다. 야간 사격을 위해 PO GIPO1이 개발한 1PN86-BVI 물랏(Mulat)-155 열상 조준기를 사용한다. 이 조준기는 메티스-M1도 사용한다.

이 외에 메티스, 메티스-M, 메티스-M1 공통으로 사용하는 9F640 야전 시뮬레이터, 9V12M과 9V81M 조종 및 시험 장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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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9K115 메티스는 소련군과 바르샤바 조약군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소련이 운용한 물량은 연방 해체 후 독립한 국가들로 흩어졌다. 이들 외에 말레이시아, 남수단, 시리아 등이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에서 사용된 것은 예멘 내전, 시리아 내전,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주의 반군이 사용한 것이 보고되었다.

9K115-1 메티스-M은 많은 수출 실적을 거두었다. 운용국은 러시아 등을 포함하여 20여 개 국가가 있고,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경협 차관 대신 무기나 기술을 받아온 불곰사업을 통해 1차로 메티스-M 미사일 1,250발과 발사기 70대, 2차로 미사일 11,500발과 발사기 156대를 도입했다.

메티스-M은 여러 분쟁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등이 대표적이다.

메티스-M1은 2004년부터 수출 시장에 풀렸으며, 대부분의 경우 메티스-M과 혼용되어 정확한 판매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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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9K115 메티스(Metis): 1979년부터 배치된 단거리 대전차 유도미사일. 나토 분류명 AT-7 색스혼.

9K115-1 메티스-M: 1992년부터 배치된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 나토 분류명 AT-13 색스혼2.

9K115-2 메티스-M1: 2000년대 초반부터 배치된 사거리 2,000m의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 나토 분류명 AT-13 색스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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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구분		9K115 메티스	9K115-1 메티스-M
분류		휴대용 단거리 대전차 유도미사일	휴대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		KBP 기계연구소
미사일 규격	직경	93mm	130mm
	길이	733mm	810mm
	중량	4.8kg	13kg
	탄두	단일 HEAT, 2.5kg	탠덤 HEAT, 5kg
발사 시스템 중량		10.2kg
유도방식		유선 SALCOS
사거리		40~1,000m	80~1,500m
관통력(RHA 기준)		500mm	8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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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