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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서유럽 핵심 축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은 1985년 한자리에 모여 1990년대부터 운용할 수 있는 전장 수송/대함/대잠전용 다목적 헬기 개발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다. 이들은 공동 개발할 기체를 크게 두 개 용도로 나누어 NATO 호위함 헬리콥터(NFH: NATO Frigate Helicopter)와 전술 수송 헬리콥터(TTH: Tactical Transport Helicopter)로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이를 서유럽 군의 스탠더드 기체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영국은 1987년 협의체에서 빠졌다.

이들 국가는 헬리콥터 공동 개발을 위해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했으며,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어거스타 웨스트랜드(Augusta Westland)가 32%, EADS(European Aerospace and Defense Systems, 2013년 에어버스로 개명) 산하 유로콥터(Eurocopter)가 62.5%, 네덜란드의 스토르크 포커르(Stork Fokker)사가 5.5% 비율로 출자하여 합작사(Joint Venture)인 ‘NH 인터스트리즈(NH Industries)’를 1992년에 설립했다. 출자 업체 중 EADS는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Chrysler) 항공과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Aerospatiale Matra), 스페인의 카사(CASA)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었으므로, 사실상 NH 인더스트리즈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NH 인더스트리즈는 1992년 9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산하의 헬리콥터 관리국(NAHEMA: NATO Helicopter Management Agency)에서 유럽공동개발 헬리콥터 설계개발사업 입찰을 공고하자 이 사업을 수주했다.

NH 인더스트리즈는 곧 NFH와 TTH 헬리콥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1995년 12월 18일에는 첫 시제기인 PT1이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시제기 2번기인 PT2는 1997년 3월 19일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1998년 11월 27일에는 시제기 3번기인 PT3이 초도 비행을 마쳤다. 특히 3번기인 PT3은 기계식 백업 통제 장비를 제거하고 디지털 비행 통제시스템인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로 비행한 첫 헬리콥터가 됐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큰 획을 그었다.

시제기 비행 성공에 따라 2000년 6월 30일에는 파리에서 NAHEMA의 헬무트 호이만(Helmuth Heumann) 본부장과 NH 인더스트리즈의 필리프 스튀켈베르제(Philippe Stuckelberger) 본부장이 1차 배치(batch) 분 생산 투자 및 양산(PI/P: Production Investment and Production)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공동 개발 참여국들은 총 366대의 헬기 도입을 약정했으며,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595대 도입이 예정됐다. 이 최대 수량은 참여 4개국이 각자 의회에서 승인 받은 수량, 그리고 2000년 6월 베를린 ILA 에어쇼에서 체결한 MOU에 근거한 수량이었으며, 이에 따라 NH 인더스트리즈는 1차 배치분으로 298대(66억 유로)를 양산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 공동 개발 기체의 진도를 지켜보고 있던 포르투갈은 2001년 6월부터 공동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NH90의 개발은 1990년대 말부터 기술과 예산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으나, 2000년 6월부터 국제공동개발 참여국들이 주문 약정을 걸기 시작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프랑스는 27대의 NFH, 독일은 80대의 TTH(옵션으로 54대 추가), 이탈리아는 46대의 NFH와 70대의 TTH, 그리고 네덜란드는 20대의 NFH를 걸었고, 얼마 후 독일은 옵션으로 걸었던 54대 중 30대를 주문으로 돌린 후 육군용 30대의 TTH와 공군용 12대의 TTH로 변경했다. 이렇게 총 243대의 주문이 확정되면서 기체 양산이 시작됐으며, TTH 형상의 양산 1호기는 2004년 5월, NFH 형상의 양산 1호기는 2007년 8월에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2007년 11월에 프랑스 육군항공대(ALAT)용 TTH 12대를 추가 도입했으며, 2008년과 2010년에도 각각 TTH형 22대와 34대를 구입해 SA-330 “푸마(Puma)” 헬리콥터와 교대했다. “NH90”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신형 헬리콥터의 수출용 기체를 최종 조립 할 시설은 세 곳에 분산해 설치했다. 이 세 곳은 각각 어거스타 웨스트랜드는 이탈리아 카시나 코스타(Casina Costa)에, 에어버스는 독일 도나우뵈르트(Donauwörth)와 프랑스 마리냔(Narignane)으로, 세 시설 중 마리냔 시설은 연간 22대의 NH90을 양산했다.

NH90은 최초 이탈리아 카시나 코스타, 독일 도나우뵈르트, 프랑스 마리냔의 세 곳에서 최종 조립을 실시했으나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조립 시설을 설치해 핀란드 파트리아(Patria)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Brisbane), 스페인 알바세테(Albacete)에도 생산 시설을 추가했다. NH90의 생산 방식은 각 지정 공장에서 분할 생산한 후 최종 조립 시설에서 하나로 조립하는 형태였으며, 지배 주주인 에어버스 헬리콥터 프랑스는 엔진, 로터, 전기체계, 비행통제 및 핵심 항전장비까지 31.25%를 생산하고, 에어버스 헬리콥터 독일은 전방 및 중앙 동체, 연료체계, 통신장비, 항전 통제체계까지 31.25%를 맡았다. 네덜란드 포커르사는 미익 구조물과 문, 돌출판, 랜딩기어, 중간 기어박스까지 5.5%의 워크쉐어(workshare)를 받았으며, 어거스타 웨스트랜드는 후방 동체와 메인 기어박스, 유압체계, 자동 비행통제 시스템, 전력 관리체계와 전력체계, NFH 형상의 임무 장비까지 총 32%를 책임졌다. 각 업체가 제작한 구성품은 6개 지점(프랑스 마리냔, 이탈리아 테세라, 독일 도나우베르트, 핀란드 할리,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으로 배분되어 각각 최종 조립되는 구조이다.

NH90 헬리콥터는 2006년 12월 13일부터 첫 양산기 인도가 시작되면서 세 대의 TTH 수송헬기 형상이 독일연방군 육군에 전달됐다. NH90 NFH의 해상형 형상 초도 기체는 2010년 4월 왕립 네덜란드 해군이 인수했으며, 2014년 6월 NH90의 양산기 200호기가 출고됐다. 2015년 10월에는 이탈리아 군에게 250번째 기체가 인도되었으며,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잔여 양산 물량이 떨어짐에 따라 생산 속도를 줄였을 뿐 아니라 2016년 생산 라인 중 첫 번째로 핀란드 최종 조립 시설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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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NH90은 NATO 호위함 헬리콥터(NFH) 형상과 전술수송 헬리콥터(TTH) 두 형상으로 개발됐으며, 두 형상 간 부품 공통성은 75%에 달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사용하는 기종은 형상별로 꽤 큰 편차를 보이는데, 각 고객별 요구 사항을 편의에 맞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기 때문이다. NH90은 세계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요구도에 맞춰 개발된 헬리콥터이다. 따라서 NH90의 설계는 다수 국가 및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감항 인증을 받은 기체이다.

NH90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헬기로는 최초로 플라이-바이-와이어 비행 통제 시스템이 설치됐다는 점이다. 4축 오토파일럿(autopilot) 또한 플라이-바이-와이어 시스템과 통합되어 있으며, 그 덕에 임무 및 항법체계가 플라이-바이-와이어와 통합되어 있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덕분에 NH90은 전천후, 주야간 비행이 가능하며, 파고가 높은 상태에서도 해상 작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혹서 기후(-40°C)에서 혹한 기후(50°C)에서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출력은 두 기의 터보샤프트 엔진이 장착되며, 엔진 종류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롤스로이스(Rolls-Royce)-툴보메카(Turbomeca) RTM322를 선택하거나, 제네럴 일렉트릭(GE)의 CT7-8F 엔진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엔진 연소 후의 배기가스는 적외선 억제 시스템으로 걸러내어 적 센서에 걸릴 여지도 최소화했다. 또한 복합재를 다량 사용한 다이아몬드 형상의 동체 설계 덕에 NH90은 현존하는 동급 헬리콥터 중 레이더 시그니처(radar signature)가 가장 낮다.

NH90에는 다량의 복합재가 사용되었으며, 높은 수준의 체계 통합과 모듈(module)성, 항공역학 설계, 첨단 임무 비행 지원체계, 안전성, 유지관리성을 자랑한다. 전술수송형상(TTH)는 14인~20인 사이의 병력 및 2,500kg 물자를 수송할 수 있으며, 항공 수송 작전이나 수색구조(SAR)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의자를 제거하고 들 것 등을 집어넣어 의무후송(MEDEVAC) 임무를 소화할 수 있으며, 특수작전, 전자전, 공중 지휘통제소, 공수작전, VIP 수송, 비행 훈련 등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TTH는 특히 소음, 레이더 신호, 적외선 특성이 낮게 설계되어 있어 은밀한 작전 지역 진입과 퇴거에도 용이하다. 또한 야시경, 기상 레이더, 디지털 지도, 장애물 경보 시스템, 케이블 절단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조종석 주변에는 장갑판이 둘러쳐 있을 뿐 아니라 능동/수동형 방어대응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고객국의 요청이 있다면 동체 후방에 작은 램프(ramp: 출입로)를 설치해 경(輕) 수송기 대용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해상용 형상인 NFH는 자율형 대잠전 및 대수상함 전투 임무를 위해 개발됐다. NFH에는 방공전투 지원체계, 수색 구조 및 병력 수송용 수직 지원 장비 등이 탑재됐다. NFH는 주야 및 악천후, 험난한 파고 상황 하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H90 NFH는 함정용 무장 일부가 통합되어 있어 모함과 연계된 전투를 치를 수 있으며, 소노부이(sonobuoy)나 디핑 소나, 전술 레이더, 자기(磁氣) 이상탐지기, 전술 FLIR, 전자전 체계 등을 함께 운용할 수 있다. NFH는 작은 동체와 중량뿐 아니라 자동 로터 블레이드 접이 시스템 등으로 소형 프리깃(Frigate)함에서도 운용이 용이하다.

NH90의 승객실 주변에는 모듈 방식으로 장갑판을 설치할 수 있으며, 혹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경우를 대비해 방빙(防氷)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또한 장거리 임무를 대비해 호버링 간 공중 급유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비행 간 급유도 가능하다. NH90에는 와이어 충돌 방어체계가 설치되어 있어 저공 비행 간 줄이나 케이블이 가로막아 로터에 말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절단이 가능하며, 라펠(rappelling)용 승강 장치와 화물용 후크, 수색작업용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임무에 필요한 장비들을 선택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

특히 항전장비류도 고객의 선택에 따라 설치가 가능하다. 일부 기체에는 프랑스 탈레스(Thales) 그룹에서 제작한 디지털 조종석, 풀 컬러 다목적 디스플레이, 전술 임무 및 암호화 통신체계, 자율화 항법장비, 전력발생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FLIR, 기상 레이더, 디지털 맵, 지상 충돌 경보시스템, VHF/UHF/HF 전술 무전기, 공중 충돌회피 시스템 등도 선택할 수 있다. NH90에는 수상에 비상 착수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용 튜브가 들어있어 만약 물에 빠지더라도 헬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 것을 막아 승무원의 탈출 시간을 벌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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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NH90은 10톤 중량의 헬기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사양을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군대 요구도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각 도입 국가는 UH-1 시리즈나 푸마(Puma), 링스(Lynx), 씨킹(Sea King)을 NH90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NH90은 초기 기대했던 바와 달리 본격적인 양산기 인도가 시작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NH90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양산 지연에 따른 인도 일정 차질이다. NH90은 유럽 각지에서 각 부분을 분산 생산한 후 한 곳에 부품을 모아 최종 조립을 하는 구조가 되다 보니 양산 계획의 차질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스웨덴 군은 2001년 총 18대의 NH90 TTH를 주문했으나 2015년 11월까지 단 10대만 인도됐다. 스웨덴은 NH90의 인도 일정이 크게 밀리자 2020년까지 NH90의 실전 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2011년경부터 이미 15대의 UH-60M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도입했으며, 2013년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시작했을 때도 이때 도입한 UH-60M을 투입했다. 스페인의 경우 2005년 5월 20일에 총 45대 NH90 TTH 획득을 결정해 12억 6천만 유로로 계약하기로 했으나, 2010년이 됐을 무렵 획득 가격이 24억 6,300만 유로로 뛰자 2012년 6월에 재협상을 실시해 도입 기체 수를 37대로 줄였다. 스페인은 2014년 12월 18일에 초도 기체를 인도 받았으나, 이때 다시 도입 수량을 조정하면서 22대로 줄였다. 이후 에어버스는 스페인 정부와 재협상을 하면서 옵션 형태로 23대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해 결과적으로는 최초 예정했던 45대 도입이 확정됐다.

노르웨이는 2001년 총 14대의 NH90을 주문했으며, 최초 인도 일자는 2005년~2008년 사이로 잡았다. 하지만 실제 초도기가 2011년 12월에야 인도되자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 대체 기종 도입을 검토했으나, 검토 결과 NH90 인도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결론이 나면서 2016년 1월까지 14대 중 6대를 인도받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해군의 대잠전 역할과 해안수비대의 해상초계 임무 모두 공백이 발생해 예비 부품 추가 조달과 정비 일정 재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노르웨이 정부는 NH 인더스트리즈 측에 잔여 기체를 2022년까지 인도 완료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는 상태이다.

이탈리아는 200년 6월, 총 70대의 TTH와 46대의 NFH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초도 기체는 2007년 12월 30일에 인도됐다. 이탈리아는 2012년부터 NH90 TTH를 아프가니스탄에 전개하면서 국제안보지원군(ISAF) 병력 지원용으로 전개했다. NH90은 이곳에서 어거스타/벨(Augusta/Bell) 205 헬리콥터와 교대했으나, 아프가니스탄 환경에서 기대했던 바에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 육군항공사령관인 엔초 스테파니니(Enzo Stefanini) 장군은 “아프간 환경에서 NH90은 예상했던 성능의 15%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혹평하기까지 했다.

네덜란드는 총 20대의 NH90을 도입했으나, 기체에 개조를 가하면서 네덜란드의 신형 프리깃함에서 운용하기에 중량이 너무 무거워졌다. 게다가 설계 상의 결함뿐 아니라 주문한 기체에 사용한 일부 재료의 방염 처리 문제로 기체에 부식 현상이 발생하자 그 시점까지 인도되지 않은 7대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NH 인더스트리즈와 재협상하여 2014년 12월부터 문제점을 해결한 기체를 다시 인도받기로 합의했으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100개 중 75개가 해결됐다고 통보 받았다. 네덜란드는 NH90을 2013년 4월부터 아덴만 해적 감시 작전에 투입해오고 있다.

그리스는 2003년 8월, 총 20대의 기체를 주문한 후 옵션으로 추가 14대를 걸었다. 하지만 독일의 타블로이드지인 빌트(Bild)는 에어버스 중역들이 그리스의 주문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 관리들에게 4,100만 달러의 뇌물을 공여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 측은 이 기사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일단 사건 조사를 위해 기체 인수를 중단했다. 그리스는 같은 해 12월 12일부터 엠바고(embargo)를 해제하고 기체 인수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2017년 초까지 총 12대가 인도 완료되고 8대가 잔여 기체로 남아 인수 중에 있다.

프랑스는 당초 TTH 형상 34대와 NFH 형상 27대를 주문한 후 2011년 12월부터 초도 물량을 인도받기 시작했다. 최초 프랑스 육군은 68대 도입을 고려했으나 인도 일정이 길어지자 2013년 4월까지 2차 배치분 34대를 취소하려 했는데, 이때 NH 인더스트리즈와 본(Bonn)에서 리베이트 협상을 진행하면서 68대 도입을 유지할 경우 가격을 12% 깎기로 했다. 대신 프랑스에 할당되어 있던 워크쉐어(workshare) 일부를 이탈리아로 할당했으며, 네덜란드 포커르 사가 프랑스 군에 납품된 TTH 형상 전량의 유지 정비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프랑스는 2013년 5월 29일 자로 NH90 TTH 형상 34대(2차 배치분)를 정식으로 주문했으며, 2016년 1월에는 6대를 추가로 주문했다. 프랑스는 2014년 11월 3일, 말리(Mali)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개입하면서 NH90 두 대를 전개했다.

독일은 병력 수송용 형상만 122대가량 도입을 고려했으나 해군도 일부 기체 도입을 희망하자 정부에서 구입 물량을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육군용을 122대에서 82대로 축소했고, 18대는 해군용으로 주문하고 22대는 취소해버렸다. 하지만 2014년 12월에는 육군용 82대에 추가로 20대를 주문했으며, 이 중 4대가량은 2013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전개되어 운용됐다. 2014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엔진 고장과 기기 결함으로 한 대가 추락하자 한동안 동종 기종의 비행을 금지시켰으나 2015년 12월부터 운항 및 해군 형상 도입이 재개됐다. 독일연방군은 2020년 12월 자로 추가 31대 도입을 결정했으며, 이는 향후 독일 해군이 운용해온 씨 링스(Sea Lynx) Mk.88A 22대와 교체할 예정이다.

한편 늦게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한 포르투갈은 2001년경 NH90 10대 도입을 추진했으나, 2012년 유럽 경제 위기 여파 때문에 전 주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포르투갈은 당시까지 NH90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해 8,700만 유로를 투입한 상태였지만 2020년까지 획득 비용과 부대 비용으로 들어갈 비용이 4억 2천만 유로로 예상됨에 따라 NH90의 도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6년 7월 총 64대의 NH90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2007년 10월에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뒤 러시아제 Mi-35와 Mi-17 150대를 구입했다. 이집트는 2015년 7월 총 5대의 NH90 NFH를 도입하기 위해 업체 측과 협상을 개시했다. 당시 이집트는 신형 FREMM 호위함과 4척의 고윈드(Gowind) 코르벳 함정을 운용하고 있었으므로 그 위에서 운용할 헬기로 NH90을 고려했던 것이다. 이집트는 2015년 10월, 주문 수량을 “대량”으로 늘렸다고 알려졌으나, 2019년 4월경 실제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NH90이 아닌 어거스타 웨스트랜드의 AW14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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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 NH90 NFH(NATO Frigate Helicopter): 대잠전/수상전 사양

SH-90A: 이탈리아 해군의 제식 번호. 2012년에 도입됐다.

NH90 NFH 카이망(Caïman): 프랑스 해군용 기체.

NH90 씨 라이언(Sea Lion): 독일 해군의 제식 번호로, 프랑스 해군의 NH90 NFH와 거의 사양이 유사하나 수색구조(SAR) 형상이므로 센서류 일부와 무장이 제거되었다. 2019년 10월부터 인도됐다.

■ NH90 TTH(Tactical Transport Helicopter): 수송헬기 사양

Hkp14: NH90 TTH의 스웨덴 공군용 제식 번호. 승객실의 높이를 24cm 가량 높여 1.82m가 되었다. 전술임무 시스템은 스웨덴 사브(SAAB)에서 개발했으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도입했다.

HT-29 카이만(Caimán): NH90 GSPA TTH의 스페인 육군 제식 번호.

MRH-90 타이판(Taipan): NH90 TTH의 오스트레일리아 방위군 제식 번호.

UH-90A: NH90 TTH의 이탈리아 육군 제식 번호.

NH90 해상전술수송형(MTT: Maritime Tactical Transport): TTH와 NFH의 중간 형상으로, 기본적으로는 TTH 형상에 가까우나 접이식 로터 블레이드와 테일 붐, 강화 랜딩기어 등을 NFH에서 가져왔다. MTT 형상은 2019년 2월 처음 공개되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군이 추가 주문을 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해군에서는 MH-90A로 도입하였다.

NH90 특수부대형(FS, Forces Spéciales): TTH를 특수부대용으로 개수한 모델. 특수부대형은 유로플리어(Euroflir)-410 광전자장치와 유로플라이(EuroflEye) 비행보조센서, 탑아울 HMD 헬멧 등을 통합할 예정으로 TFRA 스탠다드2 사양으로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는 2020년 9월말 주문한 총 74대 가운데 최종납품분 10대가 특수부대형 사양으로 개수하기로 계약을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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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용도: 다목적 헬리콥터
제조사: NH 인더스트리즈(NH Industries)
승무원: 4명(최소 조종 인원 2명 + 로드마스터 + 센서조작관)
탑승인원: 20명 병력 좌석착석; 의무후송 들것 12개; NATO 팔레트 2개
전장: 16.13m
메인 로터 지름: 16.3m
메인 로터 면적: 208.699㎡
날개 종류: ONERA OA312(루트), ONERA OA409/OA407(팁)
자체 중량: 6,400kg
최대 이륙 중량: 10,600kg
추진체계: 1,662kW급 GE T700-T6E 터보샤프트 엔진 x 2/1,802kW급 롤스로이스-툴보메카 RTM332-1/9 터보샤프트 엔진 x 2
최고 속도: 300km/h
항속 거리: 800km(TTH), 1,000km(NFH)
체공 시간: 5시간
실용상승한도: 6,000m
상승률: 8m/s
무장: 도어건 x 2, 대잠미사일 혹은 공대함미사일 장착 가능
대당 가격: 2,860만 유로+ (TTH,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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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