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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보병은 소총이나 기관총 등 경무장을 하기 때문에 적이 강력한 화력을 동원할 경우 어려움에 빠진다. 이런 경우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화력을 필요로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화포다. 하지만, 장거리 무기인 곡사포를 이용한 지원은 즉각적인 지원이 어렵고 정확한 목표 타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전차는 주로 적 전차를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력 지원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보병에서 적시에 강력한 화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비로 보병 화력지원차량을 꼽을 수 있다. 1949년 초반, 스웨덴 육군은 보병부대를 따라다니면서 직사 화력을 지원하던 견인식 보병포(Infantry Gun)를 대체할 화력지원 장갑차량을 원했지만, 많은 수량을 배치하기 위해 저렴할 것을 원했다. 그 결과 6톤 이하의 가벼운 중량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 사용이 요구되었다.

스웨덴군의 요구에 스웨덴 굴지의 장갑차량 개발사 AB 란스베르크(Landsverk)는 한 달 만에 탱캣(Tankett) fm/49라는 새로운 차량의 초기 설계와 축소 모형을 들고 나왔다. 탱캣 fm/49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용된 일부 대전차 자주포처럼 무포탑 형태로 제안되었다.

탱캣 m/49는 상부 구조물 재설계와 무장 검토를 거친 후 1949년 말부터 시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무장은 처음에는 8mm 기관총 3문을 장착했지만, 화력 부족이 제기되었고 곧 75mm 포로 교체되었다. 무장 교체로 인해 차체 설계가 변경되었고, 차량 무게도 6.5톤으로 늘어났다.

무게가 늘었지만, 105마력 볼보(Volvo) 엔진 장착으로 톤당 마력 수가 17마력/톤에 이르렀고, 최고 속도도 65km/h로 빨랐다. 그러나, 가벼운 차체를 유지하기 위해 전면만 19mm 장갑을 채택하고, 측면 7mm, 후면 5mm로 매우 얇았다.

결국, 방어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시제 차량의 전면 경사를 더 주고, 승무원실을 넓히는 등 차체가 재설계 되었다. 그 결과 차량 중량이 8톤으로 늘어났고, 기동성 저하를 막기 위해 엔진을 145마력의 포드(Ford) V8 수랭식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했다.

새로운 차량은 우리 말로 보병포 운반차량으로 해석되는 인판테리카논방(Infanterikanonvagn, 영어 infantry cannon wagon), 줄여서 Ikv라는 형식명이 붙었다. 여기에 70mm대 포를 장착한 두 번째 차량이라는 뜻으로 72가 붙어 Ikv 72가 되었다. 이런 명명법은 개량형인 Ikv 102와 103는 물론이고 후계 차량인 Ikv 91에서도 유지되었다.

스웨덴 국방부는 1953년 Ikv 72 36대를 주문했고, 1954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스웨덴 육군은 Ikv 72의 배치가 시작되었지만, 75mm 포에 만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 강력한 무장을 찾기 시작했고, 시험적으로 1944년부터 운용한 돌격포인 스토르마르틸레리방(Stormartillerivagn, 줄여 Sav) m/43의 105mm m/44 포를 달고 시험하기도 했다.

이후, 화포 전문 업체 보포스(Bofors) AB의 도움을 받아 105mm 하우빗스(Haubits) m/40 곡사포를 개조하여 탑재하게 되었다. 새로운 포를 탑재하기 위해 차체 상부가 재설계되었고, 일부 개량이 이루어졌다. 기존에 만들어진 Ikv 72 36대는 1956년부터 1958년까지 개조되었고, Ikv 102로 재명명 되었다. Ikv 102는 중량이 8.8톤으로 늘어났다.

스웨덴 육군은 Ikv 102의 무장을 유지하면서 엔진을 150마력의 볼보 에어로(Volvo Aero)의 B42 공랭식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하는 등 개량한 차량을 추가로 81대를 생산했다. 성능이 개량된 차량은 구분을 위해 Ikv 103으로 명명했다.

Ikv 102와 103은 1970년대 말부터 신형 Ikv 91에 자리를 물려주면서 퇴역을 시작했다. 스웨덴 육군은 퇴역한 차량의 차체를 재사용하여 판사르베른스로보트반드방(Pansarvärnsrobotbandvagn, PvRbBv) 551 대전차미사일 장갑차와 루프트베른스로보트방(Luftvärnsrobotvagn, Lvrbv) 701이라는 자주대공미사일 차량으로 만들었다. 개조 작업은 1984년부터 86년까지 진행되었고, 스웨덴 육군이 2000년까지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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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Ikv 72는 보병에게 직사 화력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돌격포(Assult Gun)로도 불린다. 대전차 임무도 가능하지만 보병 지원을 위한 고폭탄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한다.

포탑 없이 포가 전면 방향으로 고정된 형태로 고각과 좌우 편각이 제한된다. 포를 기준으로 차량 전투실 좌측에 조종수가 탑승하며 우측에 차장이 탑승한다. 그 뒤로 사수와 장전수가 위치한다. 엔진과 변속기는 차량 후방에 위치한다.

차체는 강철재 장갑판으로 되어 있으며, 전면 상부 18.5mm, 전면 하부 12mm, 측면 전투실 7mm, 나머지 측면 6mm, 후면 5mm, 전투실 해치 5mm 두께로 되어 있어 대체로 경장갑이다. 차체는 전면, 측면, 후면 모두 경사를 주었다.

차체는 완전 밀폐식이 아니며, 전투실 위는 개방되어 있는 형태였지만, Ikv 102부터 장갑 해치가 추가되었다. 차체는 길이 4.8m, 폭 2.23m, 높이 1.6m, 전투 중량 8톤이다. 개량형인 Ikv 102와 103은 중량이 8.8톤으로 약간 늘어났다.

Ikv 72는 Ikv 102/103과 포로 구분할 수 있지만, Ikv 102와 103은 전투실 후방 엔진룸 외형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Ikv 102는 5번과 6번 주행륜 사이 위치에 엔진룸 후방 그릴이 위치한다. 이는 Ikv 72와 102의 흡기구가 전투실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Ikv 103은 4번과 5번 주행륜 위에 흡기를 위한 측면 그릴이 생겼고, 엔진룸 후방 그릴이 차량 후방 구동륜 위치로 변경되었다.

차체 양쪽의 무한궤도는 6개의 주행륜이 있고, 2개의 지지롤러가 위쪽에 있다. 주행륜은 두 개씩 묶여 있는 형태이며, 그 가운데로 충격 흡수 장치가 달려 있다. 서스펜션은 토션바 방식을 채택했다. 엔진은 145마력의 포드(Ford) V8 수랭식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속도는 57km/h이다.

Ikv 103은 엔진을 150마력의 볼보 에어로(Volvo Aero)의 B42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했고, 최고 속도는 53km/h로 약간 줄었다. 변속기는 세 차량 모두 볼보의 전진 5단, 후진 1단을 지원하는 K16을 장착했다.

포는 Ikv 72의 경우 75mm m/41 34구경장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포탄은 42발을 전투실에 적재한다. 포는 상하 -20~20°, 좌우 -10~10°로 움직일 수 있다. 포의 고저각이 커서 언덕 등의 굴곡진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차체를 숨긴 상태에서 사격이 가능하다.

전투실 상부 해치를 열면, 포를 최대 저각으로 위치할 수 있다. 탄약은 m/39 장갑관통고폭탄(APHE), m/40 장갑관통탄(AP), m/40 고폭탄(HE), 그리고 m/22 연막탄을 사용할 수 있다.

Ikv 102와 103은 주포를 포구 제퇴기(Muzzle Brake)를 단 105mm m/40 곡사포로 교체했다. 구경이 늘어났기 때문에 포탄 적재량은 24발로 줄었다. 포탄은 psgr m/49 대전차고폭탄, sgr m/34 LT 고폭탄, 그리고 slpsgr m/65 날개안정대전차고폭탄(HEATFS)을 운용했다. m/65탄은 최대 2,000mm에서 400mm의 관통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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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Ikv 72와 개량형인 Ikv 102 그리고 103은 모두 스웨덴 육군에서만 운용되었다. Ikv 72는 36대가 생산되어 전량 Ikv 102로 개량되었다. Ikv 103은 추가로 생산된 차량으로 81대가 생산되었다.

Ikv 72는 1954년부터 배치되어 스웨덴 육군 6개 여단에 분산 배치되었다. Ikv 102는 1956년부터 1958년 사이에 개조를 마쳤다. Ikv 103도 1956년부터 1958년까지 81대가 생산되었다.

Ikv 102와 103은 1970년대 말부터 Ikv 91이 도입되면서 퇴역했다. 퇴역한 차체는 재활용되었는데, Ikv 102 32대와 Ikv 48대가 PvRbBv 551 대전차 미사일 장갑차로 개조되었고, Ikv 103 25대는 Lvrbv 701 자주대공미사일 차량으로 개조되었다. 이들 개조 장갑차량은 2000년까지 스웨덴군이 운용했다.

Ikv 72, Ikv 102와 103은 스웨덴 안에서만 운용했기에 전투 경험은 없고, 수출 기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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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탱캣(Tankett) fm/49: 1949년 스웨덴 육군의 요구에 맞추어 AB 란스베르크가 제시한 모델. Ikv 72의 시제품 제작에 활용.

Ikv(Infanterikanonvagn) 72: 1954년부터 배치된 75mm 탑재 보병 화력지원차량

Ikv 102: Ikv 72의 화력 증강을 위해 105mm 포를 탑재한 개량형

Ikv 103: Ikv 102를 기반으로 신형 엔진을 장착한 신규 생산형

파생형

Pvrbv 551: 퇴역한 Ikv 102와 103 차체를 재활용하여 제작된 토우 미사일 등을 탑재한 대전차 미사일 차량

Lvrbv701: 퇴역한 Ikv 102와 103 차체를 재활용하여 RBS 70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를 탑재한 자주대공미사일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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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Ikv 72 기준)

구분: 보병 화력지원차량(돌격포)
제작: AB 란스베르크
차체 길이 / 폭 / 높이: 4.8m / 2.23m / 1.6m
전투 중량: 8톤
운용 인원: 4명(차장, 운전수, 사수, 장전수)
엔진: 포드 V8 수랭식 가솔린 엔진(145마력)
변속기: 볼보 K16(전진 5단 / 후진 1단)
최고 속도: 57km/h
무장: 75mm m/41 34구경장(포탄 42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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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