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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1950년대는 동서 대립이 격화되면서 서로 동맹 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1949년 미국은 소련과 동유럽 견제를 위해 유럽 10개국이 참여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를 결성했고, 1955년 서독이 가입했다.
 
소련도 1955년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동독,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알바니아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를 포함한 동유럽 8개국 군사동맹인 바르샤바 조약기구(Warsaw Treaty Organization)를 창설했다.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회원국 간 무력 공격에 대한 공동 협력과 공동 방위, 그리고 독립과 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을 규정했다. 그러나, 통합 사령부 설치와 소련군의 회원국 주둔을 규정하여 사실상 소련의 동유럽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통합 사령부가 만들어지면서 무기 개발도 모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사실상 회원국의 독자적인 무기 개발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소련이 스스로 개발한 무기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 회원국들의 무기 개발이 허용되었다.

소련이 만족하지 못해서 유사한 무기를 개발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BRDM-1 정찰장갑차를 꼽을 수 있다. BRDM-1은 차체 중앙의 보조 바퀴를 사용한 장애물 극복 능력과 차량 후미의 워터제트를 이용한 수상 주행 능력은 빠르고 신속한 정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지적되면서 1959년부터 개량형 연구에 들어갔고, 196년부터 개량형 BRDM-2가 배치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BRDM-1은 BRDM-2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정도로 문제가 많았던 관계로, 소련이 내건 조건을 충족하는 장갑차를 동유럽 회원국들이 개발하는 것을 소련이 막지 못하게 만들었다.

헝가리는 1944년 전쟁에서 패하면서 연합국과 소련의 합의에 따라 동유럽을 책임지기로 한 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였다. 1944년 12월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소련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헝가리 임시 정부가 세워졌고, 본격적으로 소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헝가리 군부는 처음에는 1939년 니콜라스 스트라우슬러(Nicholas Straussler)가 개발한 M39 처버(Csaba) 장갑차를 기반으로 차륜형 정찰 장갑차를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소련 정부가 예비 전력으로 전환된 BA-64 장갑차를 저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하자 개발 계획을 포기했다. 하지만, 소련 정부는 헝가리에 BA-64를 제공하지 않았다.

빠른 정찰을 위해 차륜형 정찰 장갑차가 필요했던 헝가리는 군의 소요와 소련제 BRDM-1의 성능 부족을 발판 삼아 자체 개발을 결정했다. 새로 개발될 정찰 장갑차는 빠른 개발과 비용 하락을 위해 기존에 운용되는 상용 자동차에서 부품을 가져오고, 조선업계의 경험을 활용하여 차체를 설계하기로 했다.
 
1961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헝가리의 정찰 장갑차는 체펠에서는 D-442로 불렀고, 군에서는 정찰용 수륙양용 정찰차(Felderítő Úszó Gépkocsi, 영어 amphibious reconnaissance vehicle)의 약어를 따 FUG로 명명했다.

부품을 제공할 상용 자동차는 1957년 군사기술연구소와 체펠(Csepel) 자동차 공장이 군 요구 조건을 충족할 4륜 구동 트럭 개발에 대한 논의 끝에 탄생한 D-344 4륜 구동 트럭이었다. D-343 트럭의 엔진, 위치 그리고 후방 액슬을 채택했으며, 전방 서스펜션은 버스 제작사 이카루스(Ikarus)의 제품을, 변속기는 다른 트럭 메이커 라바(Rába)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차체는 수상 주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그헤오르기우 데이(Gheorgiu Dej) 조선소가 설계했다. 조선소는 1962년 2월 말에 철판으로 샘플을 만들어 시험했다. 수상 주행에 필요한 워터제트는 BRDM-1이 1개인데 비해, 헝가리는 2개를 장착하기로 했다.
 
장애물 극복을 위해 채택된 차체 중앙 하부의 보조 바퀴는 BRDM-1이 설계에서 차용했다. 하지만, 엔진 위치가 BRDM-1이 전방에 위치한 것에 비해, FUG는 후방에 위치하고, 그에 따른 승무원 공간의 위치 등 여러 차이점이 있다.
 
제작은 라바에서 담당하다가 1963년에 죄르(Gyor)에 위치한 죄르 툴 팩토리(Gyor Tool Factory)로 이전되었다. 그해 8월에 첫 차량이 헝가리군에 인도되었고, 1964년 초반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FUG 생산은 1979년까지 이어졌고, 헝가리군용 335대와 수출용으로 포함하여 2,300대 정도가 제작되었다. 첫 해외 도입국은 체코슬로바키아이며, OT-65로 명명하고 약 1,000대 이상을 도입하여 제일 많은 FUG를 운용한 국가가 되었다. 이 외에 폴란드, 동독이 도입했다.
 
FUG는 APC로도 개량되었다. APC가 없던 헝가리군은 1960년대 말에 FUG를 기반으로 한 APC를 개발하기로 하고, D-944 PSzH(Páncélozott Személyszállító Harcjármű, 영어 armored personnel carrier)로 명명했다.
 
PSzH는 화력 지원을 위한 14.5mm KPVT 중기관총과 7.62mm KGKT 기관총을 장착한 포탑을 차체 위에 장착하고, 탑승자들의 빠른 승하차를 위해 좌우측에 출입문을 달았다. 출입문 장착을 위해 차체 중앙 하부에 있었던 보조 바퀴는 제거되었다. 이런 설계 변경을 통해 승무원 3명에 정찰병이 최대 6명까지 탑승하는 APC로 만들어졌다.

PSzH는 1970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1979년까지 약 2,848대가 생산되었다. 헝가리 외에 체코슬로바키아가 도입하여 OT-66으로 명명하여 운용했다. 이 외에 불가리아, 동독 그리고 이라크에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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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D-442 FUG는 수상 주행이 가능한 4X4 차륜형 정찰장갑차로 개발되었다. 승무원은 조종수와 지휘관의 2명이 기본 구성이지만, 화생방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가로 2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차체 장갑은 전방 13mm, 측면 7mm, 후면 6mm 두께의 강철판을 용접하여 제작되었으며, 소화기 탄이나 수류탄 파편을 막는 정도의 방어력을 지녔다. 차체는 수상 주행을 위해 정면은 하부의 각도가 가파르고, 앞쪽으로 좁아지며, 차체 하부도 안으로 꺾인 보트와 유사한 형태를 지녔다.

FUG는 BRDM-1을 참고했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승무원실이 앞에 있고 엔진실이 뒤에 있어 BRDM-2와 유사하다. 승무원실에는 상부 후방에 있는 2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승무원실 위 후방에 있는 2개의 네모난 해치를 열고 들어가야 한다. 승무원실 해치 앞에는 7.62mm 기관총용 핀틀(pintle) 마운트가 달려 있다.

승무원실 왼쪽에 조종수가 탑승하고, 오른쪽에 차장이 탑승한다. 승무원실 앞에는 2개의 유리창이 있고, 그 앞에 전투 시 사용하는 장갑판이 달려 있다. 승무원실 측면 앞과 뒤에는 총안구가 2개씩, 총 4개가 달려 있다. 공기 필터를 갖추고 있어 탑승자 개별에 대한 화생방 방어가 가능하다.

101마력의 체팰 D414.44 디젤엔진은 차량 후방에 장착되며, 변속기는 엔진 앞, 차체 중앙에 위치하여 BRDM-1에 비해 정비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차체 뒤에는 수상 주행용 워터제트가 좌우로 달려 있다.

차체 앞뒤로 중앙 집중식 공기 조절 장치가 달린 타이어가 달려 있으며, 그 사이에 유압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4개의 보조 바퀴가 달려 있다. 서스펜션은 유압식 충격 흡수 장치를 단 판 스프링을 채택했다. 차체 정면 하부에는 수상 주행 시 사용하도록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는 파도막이가 달려 있다.

차체는 길이 5.79m, 폭 2.5m, 높이 1.91m, 전투중량 6.3톤이다. 최고 속도는 도로에서 87km/h, 야지에서 45km/h, 물 위에서 9km다. 연료는 200리터이며, 최대 주행 거리는 600km다.

FUG를 기본으로 제작된 D-944 PSzH는 APC로 운용하기 위해 승무원실을 포함한 차체를 재설계했다. FUG에서 정면 하부에 있던 파도막이는 전면 상부에 접혀 있다가 수상 주행 시 펼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승무원은 조종수와 지휘관 외에 포탑을 담당할 사수가 늘어났고, 관측병 4명을 추가로 태울 수 있었다. 조종수석과 포탑에는 TVN-2 야시경이 달려 야간 작전이 가능했다. 무장은 7.62mm vz.59 기관총 1정을 차체 위 핀틀 마운트에 달 수 있었다. 통신을 위해 R-113 무전기를 장착했다.

차체 측면에는 승무원실로 들어갈 수 있는 상하 두 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출입문이 달렸다. 출입문을 위해 FUG에 채택한 중앙 하부의 보조 바퀴는 제거했다. 측면 출입문 양쪽으로 각각 외부 관측창과 총안구가 달렸다. 포탑이 달리면서 FUG의 차체 상부 승무원 출입문은 크기가 작아지고, 포탑 앞에 2개의 해치로 바뀌었다.

PSzH는 화력 지원을 위해 차체 위에 14.5mm KPVT 중기관총과 7.62mm KGKT 동축기관총이 달린 1인승 포탑을 달았다. 총탄은 KPVT 기관총이 450발, KGKT 기관총이 1,750발이다. 포탑은 BRDM-2의 BPU-1처럼 수동식으로 조작되었지만, 그보다는 운용이 더 편리하도록 설계되었다. 포탑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기관포는 고각 -5~+30도로 움직인다. 포탑 위에는 조준경이 달려 있다.

차체는 길이 5.69m, 폭 3.2m, 높이는 포탑 포함 2.3m다. 포탑 장착과 차체 재설계, 그리고 전면 장갑이 14mm로 두꺼워지면서 차량 중량은 7.5톤으로 늘어났다. 그로 인해 주행 거리는 500km로 짧아졌고, 최고 속도도 도로상 81km/h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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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D-442 FUG 정찰장갑차와 D-944 APC는 헝가리가 개발했고, 일부 바르샤바 조약국이 사용하면서 수출이 이루어졌다.

D-442 FUG는 1979년까지 약 2,300대가 생산되었다. 헝가리가 335대를 도입했고, 초기 모델을 도입하여 평가를 진행하여 개량 포인트를 전달한 체코슬로바키아가 OT-65라는 제식명으로 1,000대 이상을 도입했다. 이 외에 폴란드와 동독이 도입했다. 2020년 기준으로 모든 운용국에서 퇴역하거나 치장 물자로 돌려졌다.

PSzH는 1979년까지 2,848대가 생산되었다. 헝가리가 약 900대를, 동독이 1,300여 대를 운용했고, 체코슬로바키아는 수량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OT-66으로 명명하고 운용했다. PSzH도 2020년 기준으로 거의 모든 차량이 퇴역하거나 치장 물자로 돌려졌다.

이라크도 1980년대에 150대를 도입했고, 이란-이라크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BRDM-2를 도입하면서 퇴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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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과 파생형

D-442 FUG는 헝가리가 몇 가지 변형을 생산했고, 해외 도입국에서 자체 제식명으로 불린다.

헝가리

D-442.00 FUG: 기본형 정찰장갑차

D-442.01 PK(parancsnoki)-FUG: 승무원실에 무전기를 장착한 지휘차량

D-442.03 VS(vegyi sugárfelderítö úszó gépkocsi)-FUG: 화생방 탐지를 위한 전용 정찰장갑차, 오염지역 표시용 깃발 운용

D-442.01 MRP(páncélozott repülőirányító pont)-FUG: 전방 항공 통제용 장갑차, R-114와 R-159 무전기 운용

D-442.02 MÜ(műszaki)-FUG: 공병 정찰차

체코슬로바키아

OT-65(Obrněný Transportér vz. 65): D-442 FUG의 체코슬로바키아 제식명

OT-65ZDR(zdravotní): 장갑 앰뷸런스 개조형

OT-65A Vydra: OT-62B 토파스(TOPAS) 궤도형 병력수송차 포탑을 장착한 버전

OT-65Ch(chemický): 화생방 정찰 버전

OT-65ChV(velitelsko-chemický): 화생방 정찰 버전

OT-65DP: 전방 포병 정찰장갑차

OT-65DPP(pohyblivá dělostřelecká pozorovatelna): 전방 포병 정찰장갑차

OT-65 R-2: R-2 무전기 장착 통신차량

OT-65 R-112: R-112 무전기 장착 통신차량

OT-65RL: PSNR-1 전장 감시 레이더 장착형

OT-65VP: 전방 항공 통제용 장갑차

D-944 PSzH도 몇 가지 변형이 있으며, 해외 도입국이 별도의 제식명을 붙였다.

헝가리

D-944 PSzH: 기본형 병력수송장갑차. D-944.00으로 불림.

D-944.00M PSzH-M: 1988년 무장과 무전기를 교체한 버전

D-944.00 PSZH-F: 정찰 중대와 대대급 병력수송차

D-944.77 PSZH: 국경경비대와 치안부대용 병력수송차

D-944.31 SZDPK-PSZH: 기계화 중대용 지휘차량

D-944.21 ZPK-PSZH(zászlóaljparancsnoki): 기계화 대대용 지휘차량

D-944.22 ZTÖF-PSZH: 기계화 대대 지휘차량과 정찰소대 지휘차량

D-944.21 OPK-PSZH: 전방 포병 지휘차량

PSZH 6x6: 6X6 장갑차량 파생형. 프로토타입 1대만 제작.

PSZH-2: 주행륜을 8륜으로 늘리고, 무장으로 73mm 2A28 그롬(Grom) 기관포를 탑재한 BMP-1용 포탑을 달려고 했던 설계안. 제작 안 됨.

PSZH-2K23: 8륜 장갑차에 100mm 2A70 포를 장착하려던 설계안, 제작 안 됨.

체코슬로바키아

OT-66: D-944 FUG의 체코슬로바키아 제식명

동독

SPW-PSH: 동독군용 D-944 PSzH 제식명

SPW-PSH(Artl): 포병 화력통제 차량

SPW-PSH(Pi): 전투공병차량

SPW-PSH-Agitprop: 스피커 장착 심리전 차량

SPW-PSH(K1): 대대 지휘차량

SPW-PSH(K2): 지휘소차량

PSzH-IV-10: 무포탑형

이라크 판매형

D-944.50 PSzH-IV: 이라크에 판매된 병력수송차 형식명

D-944.53 PSzH-IV: 이라크에 판매된 지휘소 차량 형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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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D-442 FUG 기준)

구분: 차륜형 정찰장갑차
생산: 죄르 툴 팩토리(Gyor Tool Factory)
승무원: 6명(지휘관, 조종수, 정찰병 4명)
길이: 5.79m
폭: 2.5m
높이: 1.91m
전투 중량: 6.3톤
엔진: 체팰 D414.44 디젤엔진(101 마력)
최고 속도: 87km/h(도로) / 45km/h(야지) / 9km(수상)
주행 거리: 600km
내부 연료: 200 리터
무장: 7.62mm vz.59 기관총 1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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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