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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핵탄두 분리돼 떨어지면, 美도 요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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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2 03:23

[北 심야 열병식] 탄두중량 두배 늘려 1t 탑재 가능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여러 발의 핵탄두로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級) 이동식 ICBM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조선중앙TV 뉴시스

신형 ICBM은 기존의 화성-15형 이동식 발사대(9축형)보다 2축이 많은 11축형(22륜형) 발사 차량에 실려 등장했다. 길이는 화성-15형(21~22m)보다 2m가량 긴 23~24m로 분석된다. 이는 러시아 신형 토폴-M ICBM(22.7m), 중국 신형 DF(둥펑)-41 ICBM(21m)보다 길어 세계 최대급으로 평가됐다. 직경도 화성-15형(2.4m)보다 큰 2.5m 이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길이와 직경이 모두 커진 신형 ICBM이 사거리보다는 탄두 중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북 ICBM 사거리는 3년 전 개발한 화성-15형이 최대 1만3000㎞로 이미 뉴욕 등 미 전역을 때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위력이 훨씬 큰 단일 핵탄두나 2~3개의 다탄두(多彈頭)를 탑재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탄두 ICBM은 1발로 워싱턴과 뉴욕 등 복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져 위협적이다. 다탄두 미사일은 여러 개의 탄두가 대기권 밖에서 분리된 뒤 원래 입력돼 있던 궤도를 따라 각자 목표물을 향해 마하 20(음속의 20배) 이상의 속도로 떨어져 요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 다탄두 ICBM 어떻게 분리되나

이날 열병식에서 ICBM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전략무기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A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에 비해 길이는 짧아지고 직경은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극성-3형의 길이는 10m, 직경은 1.5m가량인데 북극성-4A형은 길이는 8~9m, 직경은 1.8~2m가량으로 추정된다.
일단 직경이 커져 향후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길이가 짧아진 것은 북한이 현재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4000~5000t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신형 4000~5000t급 잠수함은 선체에 SLBM 6발가량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극성-4A형은 신형 잠수함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우선 괌·하와이 등을 신형 잠수함 및 SLBM 타격 목표로 삼고 SLBM 사거리를 계속 늘려 미 본토 타격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