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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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마드센 M/50 기관단총

단순함을 치명성으로 바꾼 덴마크의 대표 기관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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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센 M/50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덴마크도 총기의 역사에서 중요한 기록을 남긴 국가이다. 포병장교인 빌헬름 마드센(Willhelm H. O. Madsen)은 코펜하겐의 총기제작소의 감독관 라스무센(Julius A. N. Rasmussen)과 함께 세계 최초의 반자동소총들 가운데 하나인 마드센-라스무센 M1896 반자동소총을 개발하였다. 덴마크 육군과 해군은 마드센-라스무센 소총을 소량 도입하였으나, 총기의 수명은 짧은 편이었다.

마드센-라스무센 M1896 소총 <출처: 왕립덴마크 무기박물관>
1898년 일련의 투자자들이 DRS(Dansk Riffel Syndikat)라는 회사를 만들어 마드센과 라스무센으로부터 특허권을 사들이고 제품의 생산에 나섰다. 이 무렵 마드센은 덴마크의 국방장관이 되어 총기개발에서 멀어졌으나, 마드센의 유명세를 활용하기 위하여 DRS는 1900년 총기의 제작을 위하여 마드센(Compagnie Madsen A/S)사를 설립하고 총기의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마드센사는 M1896 소총에 바탕한 마드센 기관총을 제작하면서 더욱 사세를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1936년경에 이르자 DRS는  DISA(Dansk Industri Syndikat A/S)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DRS는 마드센 기관총을 발매하여 총기제조업체로서 위상을 굳혔다. <출처: Public Domain>
마드센 기관총으로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DISA는 2차대전이 끝나자 이제 본격적인 소총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M/47 소총이나 령만(Ljungman) 소총, 마드센 경량자동소총 등이 만들어졌으나 그 어떤 것도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소총의 개발에서는 한계가 역력했지만, DISA는 기관단총의 개발에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엿보았다. 덴마크 육군이 기관단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DISA는 마드센 모델 45 기관단총을 개발했다. 마드센 M/45는 비록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엿보였다.
DISA는 마드센 M/45 기관단총을 선보였으나 커다란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듬해  DISA는 에릭 새터라센(Erik Saetter-Lassen)의 설계하에 양산이 가능한 현대적인 기관단총인 모델 46을 선보였다. M/46은 총기 리시버 전체를 스탬핑으로 만들었으며, 리시버가 절반으로 절개되는 방식의 독득한 설계를 선보였다. DISA는 차기 기관단총 사업에 M/46을 출품하는 한편, 총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개량을 거듭하여 개량형인 M50을 1950년에 선보였다. 그러나 덴마크 육군은 1949년 호베아 기관단총을 제식으로 채용함으로써 마드센 기관단총은 자국 기관단총 사업에서 패배했다.
마드센 M/50 기관단총은 DISA의 베스트셀러 총기로서 전세계로 판매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하지만 마드센 M/50은 단순한 구조와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시장에서는 나름의 인기를 끌었다. M/50은 개량형인 M/53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해외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M/50과 M/53은 아시아와 남미에서 다양한 군대에 채용되면서 나름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DISA는 1970년대에 총기 생산분야에서 철수했으며 이에 따라 마드센 기관단총도 더 이상 생산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특징
마드센 M/50 기관단총은 매우 단순한 작동방식으로 양산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마드센 M/50은 작동방식에 있어서는 지극히 평범한 9mm 단순블로백 기관단총이다. 사각형의 노리쇠는 공이를 포함하고 있으며, 노리쇠의 장전손잡이가 위쪽에 장착되어 리코일 스프링을 제외하면 고작 3개의 부품으로 이뤄질 만큼 단순하다. 그러나 리코일 스프링과 묵직한 노리쇠로 인하여 발사율은 분당 550발로 제어가 용이한 편이었다.
M/50은 절삭이 아닌 프레스 가공으로 총몸을 만들었는데, 총몸이 좌우로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M/50을 총기 역사상 가장 독특한 총기 가운데 하나로 만든 것은 바로 리시버였다. 통상 총기 리시버는 압력을 받는 정도에 따라 금속덩어리를 절삭하여 하나의 총몸으로 만들거나, 프레스 가공을 하더라도 용접을 통하여 어느 정도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대표적으로 M16 계열이 절삭으로 상부 리시버를 만들었고, G3 소총은 좌우측을 프레스로 찍어낸 후 용접하는 방식으로 윗총몸을 만들었다.
야전분해된 마드센 M/50 기관단총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M/50은 총몸을 좌우로 분할하여 결합하는 유례없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좌우로 분할된 총몸은 끝에 장착된 접철식 개머리판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하였으며, 총몸 앞 쪽에는 로킹 너트(locking nut)로 결속하도록 하여, 이를 풀거나 조임으로써 총기를 분해 또는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로킹 너트의 결합부에는 총열과 좌우 총몸이 연결되는 부분이므로 반드시 강성이 필요한 부분에 결합부분을 만들었다. 물론 좌우 총몸의 앞부분은 총열과 결합되므로 별도의 절삭부품을 추가하여 강성을 높였다.
M/50은 로킹너트를 사용하여 총열 결합부에서 좌우의 리시버를 결합하며(우), 안전장치와 탄창멈치는 탄창삽입구 뒤쪽에 장착되어 있다.(좌) <출처: Public Domain>
또 한 가지 M/50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설계는 바로 안전장치였다. M/50은 안전장치를 위하여 별도의 레버를 장착하지 않는 대신 그립 세이프티를 채용했다. 통상 그립세이프티는 1911 권총이나 우지 기관단총의 경우에서처럼 방아쇠를 격발하는 권총손잡이의 뒷쪽에 장착된다. 그러나 M/50은 안전장치의 구조 단순화를 위하여 그립세이프티를 탄창 삽입부 후면에 장착했다. 통상 사격을 위해서는 탄창을 삽입하여야 하므로, 탄창을 삽입하면서 사격자세를 취하면 자연스럽게 안전장치가 해제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왼손(또는 오른손)으로 탄창삽입부의 그립세이프티를 누르지 않으면 노리쇠 자체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M/50은 한손으로는 발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마드센 M/50 기관단총의 사격 리뷰 <출처: 유튜브 Vickers Tactical 채널>
총열은 7.9인치로 기관단총으로 적절한 길이이다. 게다가 분해하면 총몸에서 손쉽게 분리되므로 여차하면 총열 교환도 용이하였다. 탄창으로는 32발들이 막대탄창이 사용되었는데, M/53부터는 탄창이 막대형에서 바나나형으로 바뀌었다. 탄창멈치는 작동이 번거로운데, MP40 기관단총처럼 레버방식으로 엄지로 레버를 위로 들어올려야 탄창에서 제거되는 형태이다. 가늠자/가늠쇠는 핍 사이트(peep sight) 방식으로 정밀한 조준에는 유리하지만, 사거리가 짧은 기관단총에는 적합하지 않아 사용자들은 가늠자의 구멍을 임의로 확장하여 사용하는 일이 잦았다.
M/50은 총열 위에 방열덮개를 씌울 수도 있었으며, 개머리판에 가죽을 덧대어 더욱 확실한 견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출처: Public Domain>
철제 개머리판은 편리한 지지를 위하여 견착부가 가죽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총몸과 개머리판이 결합되는 부분이 총기분해시 좌우로 분리되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다만 분해를 위해서는 개머리판을 펼쳐놓으면 안되고 오른쪽으로 접어 놓아야만 한다. 개머리판은 지지 위치가 접영점과 조화를 이루어 사격이 편리하나, 펼쳤을 시에 완벽히 고정되지 않고 좌우로 약간의 유격이 있어 사격시에 영향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마드센 M/50은 매우 단순한 구조로 38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운용의 역사

마드센 M/50은 덴마크 군에서는 제식으로 채용되지 못했다. 비록 M/46은 자국군의 기관단총 경쟁에서는 패배했으나, 개량형인 M/50은 영국의 차기 기관단총 사업에 참가하여, BSA M1949와 스털링 기관단총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1951년 실시된 영국군의 시험평가에서 M/50은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영국군 채용이 기대되었으나, 1만발 내구성 평가에서 빈번한 작동불량을 일으키면서 결국 스털링 기관단총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한편 덴마크 내에서 M/50의 수요는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가 경찰 등에서 채용되기도 했다.

태국군(좌)과 대만군(우)의 병사가 마드센 M/50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M/50은 단순한 생산방식과 적은 부품수로 인하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였으므로, 아시아나 남미의 제3세계 국가들의 무장으로 각광받았다. 사용국으로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베네주엘라, 칠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라과이, 콜럼비아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브라질에서는 아예 면허생산이 이루어져 M/50의 .45 ACP탄 버전이 만들어졌다. 이들 국가들은 주변국이나 국내의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기에 M/50은 당연히 세계의 분쟁지역에 간간히 등장하는 총기가 되었다. 특히 태국군은 M/50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한국전에 참전하여 M/50의 첫 실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M/50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그린베레 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M/50 기관단총은 베트남 전쟁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였다. CIA는 공산혁명 책동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기를 비밀리에 구매하여 반공세력에 대한 지원을 수행했는데, 스웨디시K와 함께 M/50 기관단총도 CIA가 확보한 총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M/50 기관단총은 베트남전 초기 그린베레 대원이나 CIA 요원 등 미국 군사고문단의 무장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전쟁이 심화되면서 CIDG(Civilian Irregular Defense Group, 민간비정규방어단; 미국의 지원으로 창설된 민병대)에 지원되는 무기들 가운데 M/50 기관단총이 포함되기도 했다.
반공 민병대에 지급된 마드센 M/50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파생형

M/46: 1946년 발매된 M/50의 원형.

마드센 M/46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M/50: M/46의 개량형. 해외 군대에 대량으로 채용되면서 가장 큰 상업적 인기를 얻었다.
마드센 M/50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M/53: M/50의 개량형. 바나나탄창과 총열 방열덥개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M/53 Mk2에는 이전까지 없었던 단연발 조정간까지 장착되었으며, 착검도 가능하게 되었다.
마드센 M/53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P.116 단검을 장착한 마드센 M/53 Mk II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INA 모델 953: 브라질의 INA(Industria National de Armas S.A., 국영조병창)에서 생산한 M/50의 면허생산형. 9mm 파라블럼탄 대신 .45ACP 탄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INA 모델 953 45구경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제원

작동방식 : 오픈 볼트, 단순블로백
구경 : 9 x 19 mm 파라블럼
전체길이 : 780 mm (접철시 530 mm)
총열길이 : 197 mm (7.875 인치)
중량 : 3.2 kg
장탄수 : 32발들이 탄창
발사율 : 분당 550발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