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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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나메르 중장갑보병수송차

‘메르카바’에서 탄생한 이스라엘형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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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 포트 블리스(Fort Bliss, TX)에서 미 제29보병연대 1대대 A 중대원들이 나메르 전차를 시험 운용 중인 모습. (출처: US Army)


개발의 역사

인구 비율로 볼 때 주변 적대 아랍연맹국 인구의 3%에 불과한 인구를 가진 이스라엘은 한 명의 병사라도 항상 아쉬웠으므로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개발 방향 또한 병사의 생존성 향상에 목적을 두어 왔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의 장비는 미군이나 영국군처럼 해외 원정 목적으로 항공 수송할 이유도 없으므로 굳이 가볍게 만들 필요 없이 튼튼하게만 제작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만 운용 중인 독특한 장갑차 개념인 중장갑보병수송차(HAPC: Heavy Armored Personnel Carrier)가 등장하게 됐는데, 이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Israeli Defense Forces)이 무엇보다 장갑이 튼튼한 퇴역 전차의 차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장갑차 개발에 접근한 결과다.

센추리언 전차를 활용하여 만든 나그마쇼트(좌)와 나그마촌(우)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은 최초 1970년대~1980년대 초반까지 운용한 영국제 센추리언(Centurion) 전차 차체를 활용하여 중보병수송차인 나그마쇼트(Nagmashot)와 나그마촌(Nagmachon)을 개발했고, 이를 응용하여 전투공병차인 퓨마(Puma)와 나크파돈(Nakpadon)을 제작했다. 1차 레바논 전쟁 등을 거치며 중장갑보병수송차 개념에 만족한 이스라엘은 3~4차 중동전 때 아랍연맹군으로부터 대량으로 노획한 T-54 전차와 T-55 전차의 내부를 개선하고 엔진을 교체한 아크자리트(Achzarit) 중장갑보병수송차를 도입했으며, 아크자리트는 1차 레바논 전쟁이나 2차 인티파다(Intifada)를 거치면서 승무원의 생존성을 다시 한번 검증해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에 따라 도태가 시작되어 250대 이상의 예비 전차가 확보되어 있던 메르카바(Merkava) Mk.I을 장갑차로 개조하는 방안을 고려하게 되었는데, 이는 어차피 포탑 전체를 뜯어내지 않는 한 메르카바 I의 105mm 주포를 IMI사의 120mm 활강포로 교체할 수 없다고 결론이 남에 따라 메르카바 Mk.I이 더 이상 주변 적국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르카바 Mk.I은 장갑이 두터웠기 때문에 차체 부분만 개조하여 장갑차로 쓴다면 여전히 승무원의 생존성 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됐다.
전투공병차인 퓨마(좌)와 나크파돈(우) (출처: Public Domain)
하지만 메르카바 Mk.I 전차를 활용한 장갑차의 개발 사업은 예산 문제 때문에 계속 ‘아크자리트’ 양산에 밀리다가 1990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었다. 2004년 가자지구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전개된 이스라엘 방위군의 M113 장갑차가 급조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과 대전차로켓(RPG: Rocket-Propelled Grenades)에 취약점을 나타내자 신뢰할 수 있는 보병수송장갑차의 개발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제네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사는 M1126 스트라이커(Stryker) 장갑차를 이스라엘 측에 제안했지만 이스라엘 국방부는 검토 후 채택하지 않았다.
노획한 T-54, T-55 전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크자리트 중장갑보병수송차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 병기단(IDF Ordnance Corps) 주도로 메르카바 Mk.I의 차체를 활용하여 시제 차량을 개발에 들어갔으며, 우선 메르카바 Mk.I의 포탑을 제거하고 차체 전면과 상부에 장갑을 추가했다. 또한 급조폭발물을 견디기 위해 차체 하부에도 V형 장갑판을 보강했으며, 유사 시기에 개발되어 한창 시험적으로 운용 중이던 능동방어체계(APS: Armored Protection System)인 ‘트로피’(Trophy)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하여 자체 방호력도 높였다. 주 무장으로는 전차 주포가 없어진 대신 자체 방어 목적으로 12.7mm 기관총 한 정을 설치하되 차체 내부에서 총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원격 조종식 거치대(RCWS: Remotely Controlled Weapon Station)에 얹었고, 전차장석 앞에는 7.62mm 기관총을 한 정 장착했다. 엔진 역시 구형 메르카바 Mk.I의 엔진 대신 텔레다인 컨티넨털(Teledyne Continental)사의 908마력 급 AVDS-1790-6A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대 시속 50km까지 낼 수 있었고, 기본 승무원 세 명 외에도 완전무장한 8명의 병사와 야전용 들것 하나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메르카바 Mk.I을 기반으로 한 나메라 중장갑보병수송차는 시제품만 만들어졌을 뿐이었다. (출처: Public Domain)
이 ‘메르카바 Mk.I’ 베이스의 전차는 암 호랑이를 의미하는 ‘나메라(Namera)’로 명명됐으며, 이스라엘의 히브리어 일간지인 마아리브(מַעֲרִיב)지는 2005년 2월 15일 자 보도로 메르카바 I 기반의 장갑차가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된 기바티 여단(Givati Brigade, חֲטִיבַת גִּבְעָתִי)에서 시험 평가 중이라는 보도를 냈다. 나메라는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야전 시험 평가를 실시했으며 2005년 파리 유로사토리(Eurosatory) 방산전시회에도 출품됐으나 해외 고객 확보에는 실패했다. 우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중장갑보병수송차’라는 개념은 중량 때문에 수송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고, 단가도 장갑차 가격으로는 비싼 편이었기 때문에 잠재 희망 고객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나메르는 메르카바 Mk.IV의 차체 부분을 활용한 중보병전투수송차이다. (출처: IDF blog)
이스라엘 병기단은 구매 희망 국가가 나타날 경우 나메라의 파생형을 병행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구매국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부 취소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마저 나메라 구매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때 2004년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되어 아직 생산라인이 살아있던 메르카바 Mk.IV의 차체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는데, 이는 양산성이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메르카바 수송차(Nagmash Merkava)’의 머릿 글자를 딴 약자이자 단어 자체도 ‘표범’이라는 의미를 가진 메르카바 Mk.IV 차체 기반의 ‘나메르(Namer: נמ"ר‎)’ 장갑차가 새로 개발되었다. 특히 개발 주체인 이스라엘 병기단은 2차 레바논 전쟁 직후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가면서 기존 나메라 설계를 폐기하고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설계에 들어갔다.
나메르 장갑차 소개 영상 <출처: 이스라엘 방위군 유튜브 채널>
이스라엘 병기단은 2008년 3월 1일에 처음 나메르 개발 계획을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시연했으며, 국방부의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시제 차량 개발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병기단은 나메르를 개발하면서 이스라엘 장갑차로는 최초로 CAD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했으며, 미국에서 일부 부품을 완제품 상태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최대한 줄였다. 나메르는 2008년 9월 행정수도 텔아비브(Tel-Aviv)에 인접한 도시인 리숀 르지온(Rishon leZion)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비 아쉬케나지(Gabi Ashkenazi, 1954~) 이스라엘 국방군 총참모장(중장)은 2008년 4월 나메르 장갑차의 도입을 승인함과 동시에 초도 물량 15대에 대한 양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메르 또한 기바티 여단을 시작으로 하여 이스라엘 방위군 야전부대에 단계적으로 도입이 진행 중이다.


특징

나메르는 생존성과 빠른 수리, 높은 방호력을 우선 목표로 두고 개발된 장갑차이다. 특히 모듈식 장갑을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닥에서 폭발하는 급조폭발물의 폭염을 양옆으로 흘려버릴 수 있게 설계한 V형 바닥 설계와 화생방 방호체계가 적용되어 있어 방호 능력이 뛰어나다. 나메르는 설계 원형인 메르카바 Mk.IV 전차보다도 장갑을 강화했기 때문에 이스라엘군 스스로 “세계에는 메르카바 IV보다 두텁게 장갑이 적용된 전차가 얼마든지 있지만, 세계에서 나메르만큼 충실하게 장갑이 적용된 장갑차는 없다”고 자평할 정도다. 나메르의 중량은 M1 전차와 비슷한 70톤 대이지만 1,200 마력 출력에 가까운 엔진 덕에 기동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험한 지형 위에서도 우수한 주행 능력을 자랑한다.

나메르 장갑차의 모습 (출처: Ishaiabigail/Wikimedia Commons)
나메르 장갑차는 기본적으로 포탑을 제거한 메르카바 IV 전차와 유사한 모습으로, 메르카바와 동일한 경사식 하이브리드 장갑이 적용되어 최대한 장갑차 내부의 승차 공간을 보호하도록 설계했다. 나메르의 출입로는 두 곳에 설치되어 있어 지붕의 탑승구는 전차장과 포수가 탑승하게 했으며, 후면 램프(ramp)로는 탑승 병력과 조종수가 승하차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장갑차가 목적지에 도달하여 병력이 승하차할 때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종석은 생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되어 장시간 조종 시의 피로도를 최대한 줄였고 차량 안에서 외부를 살펴볼 수 있게끔 대형 비전 블록(vision blocks)과 전자광학(EO: Electro-Optical) 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원격 조종 방식의 비디오카메라가 차체 외부에 장착되어 있어 장애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차량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트로피" 능동방어체계 (출처: Ishaiabigail / Wikimedia Commons)
나메르는 보병실에 완전무장한 병력 12명과 환자용 들것 하나, 혹은 병력 10명과 들것 두 개를 넣을 수 있어 긴급 의무 후송(MEDIEVAC: Medical Evacuation) 면에서도 용이하다. 보병실은 차체 후방에 위치한 램프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며 램프 입구 역시 들것을 나르기 쉽도록 설계됐다. 또한 일반적으로 더운 기후의 중동 지역 날씨를 고려하여 기본적으로 에어컨이 장착되어 있다. 나메르는 승무원 보호를 위해 라파엘 고등방어체계 주식회사(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의 미니-샘슨(Mini-Samson) 원격무기거치대(RCWS)에 멀티센서 표적 획득체계를 기본으로 설치했으며, 이 위에 12.7mm M2HB 중기관총을 장착해 탑승 인원이 차량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지휘관석에 7.62mm M246 기관총과 60mm 박격포가 기본 무장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연막탄 발사기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향후 나메르의 RCWS에 30mm 기관포와 스파이크(Spike) 유도미사일 장착을 고려 중에 있다.
나메르의 후면 램프의 모습. 탑승자가 승하차 시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치가 설계되어 있다. 해당 차량은 골라니 여단 제13대대에 배치된 나메르 장갑차이다. (출처: Pvt. Tal Manor / Israeli Defense Forces)
이스라엘 방위군은 다양한 나메르의 파생형을 고려 중이며, 대표적인 형태로는 구난구조차, 수리 및 의무후송 장갑차, 30mm 기관포 장착식 대전차 유도미사일 지휘 장갑차 등이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나메르의 지휘용 형상이 별도 존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거나 식별된 바는 없다.
나메르 APC의 무인 포탑을 활용한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 <출처: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나메르는 2008년 골라니 여단, 2019년 기바티 여단에 배치되면서 단계적 실전 배치 중에 있다. (출처: IDF blog)
이스라엘 측은 양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10년 10월 25일 미국의 제네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General Dynamics Land Systems)사와 차체 양산 및 조립 체결 계약을 맺고 미국 오하이오주 리마(Lima, OH)시의 합동체계 양산센터에서 위탁 생산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015년 나메르의 주문을 두 배로 늘렸는데, 이는 가자 여름전쟁(혹은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Operation Protective Edge])” 중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국방군 병사 7명이 탑승 중이던 미제 구형 M113 장갑차가 전장 한가운데서 엔진이 정지하는 바람에 집중 공격을 당해 전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나메르는 오하이오에서 제작한 후 이스라엘로 보내 무기체계 통합 및 장갑 추가 작업만 거치며, 2019년까지 총 600대를 양산하기로 제네럴 다이내믹스와 계약했다. 당시 오하이오주 리마의 제네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 공장은 M1 전차가 과잉 생산되고 있으나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면서 생산 축소나 공장 노동자 해고가 어렵게 된 상황이었는데, 이때 M1 양산 물량을 줄이는 대신 생산 시설을 나메르 양산으로 돌림으로써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구매하지 않았던 나메라처럼 나메르도 생산 단가가 높다는 점이 문제인데, 이 때문에 전 이스라엘 육군에 보급하기는 어렵고 일부 주력 부대나 직접적인 충돌이 예상되는 부대 위주로만 공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바티 여단에 배치된 나메르 장갑차의 모습. 메르카바의 차체부를 활용했기 때문에 특유의 경사장갑과 모듈식 장갑이 적용되어 있다. (출처: Israeli Defense Forces)
이스라엘은 나메르 장갑차의 수출 시도에도 적극적인데, 우선 2014년부터 이스라엘의 우방국 중 하나인 아제르바이잔과 남미의 콜롬비아에 수출을 타진 중이다. 한편 미국이 2012년경 지상전투장갑차(GCV: Ground Combat Vehicle) 사업을 추진하면서 추가 개발이 필요 없는 현용 전투장갑차 운용 평가를 실시하면서 나메르도 포함시켰다. 2013년 4월 미 의회 예산실은 신형 장갑차를 따로 개발하기보다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현용 장갑차 구매를 권장했으며, 미 육군은 후보 장갑차로 이스라엘의 나메르, 독일의 푸마(Puma), 스웨덴의 CV-9035를 선정했다. 이에 미 의회예산실은 나메르를 도입할 경우 M2A3 브래들리 후속 차량을 개발하는 것보다 90억 달러를 절감할 뿐 아니라 완전무장 병력 7명 밖에 탑승하지 못하는 브래들리와 달리 ‘9인 탑승’이라는 요구도도 만족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미 육군은 텍사스 주 포트 블리스(Fort Bliss, TX)의 기동 전투실험실 주관으로 지상전투장갑차 평가를 5주간 실시했으며, 미 제197 보병여단 29 연대 1대대 A중대 소속 4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M2A3 브래들리 장갑차, 무(無)포탑 브래들리, 이중 V 바닥 설계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스웨덴 CV 9035 장갑차, 나메르 장갑차의 5개 장갑차를 놓고 내구성, 화력, 모듈성, 내부 공간, 운용 능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당시 나메르는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2006년 레바논 전쟁으로 실전 검증된 점을 주목받았다. 특히 나메르는 탑승자 생존성이 높을 뿐 아니라 최대 11~12명 탑승이 가능하고, 전장에서 신속하게 부상자 퇴거도 가능하며, 다양한 지형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우수한 부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신 폭이 길고, 경쟁 차량에 비해 화력이 떨어지며, 중량이 무거워 항공 수송 등이 어렵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미 육군은 5개 후보 차량의 종합 평가를 마친 후 다수의 차량이 GCV 사업 요구도를 일부 충족시키기는 하지만 대대적인 설계 개선 없이 도입이 가능한 차량은 없으므로 현용 차량에서 도입할 생각은 없음을 표명했다.
M2A3 브래들리 장갑차 대체 차량 검토를 위해 포트 블리스에서 실시한 시험 평가에 선정된 장갑차들 (출처: US Army)
현재 이스라엘 국방부는 최대 800대의 나메르를 도입할 예정에 있으나 현재 실제 인도 차량 수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시 2억 8,100만 달러 규모로 제네럴 다이내믹스와 계약을 체결하여 차량을 조립식 키트 형태로 내놔 386대의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해 이스라엘에 보내면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옵션을 추가로 걸어놓아 최대 8억 달러까지 사업 규모가 확장될 수 있도록 했었다. 이 사업은 미 해외군사원조차관(FMF: Foreign Military Financing) 예산으로 체결됐으나, 2014년 1월경 미국의 방산언론사인 디펜스뉴스(DefenseNews.com)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종 계약으로 1억 5천만 달러 규모만 체결됐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인도된 나메르는 170여 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4년 가자 여름전쟁을 치른 이스라엘은 도심 전투에 현재 나메르의 개선 사항이 있다고 판단하고 3억 1천만 달러로 제네럴 다이내믹스와 나메르 업그레이드 개발에 착수했으며, 미국에서 기본 생산을 하지만 최종 조립은 텔아비브 남부에 마련한 공장 시설에서 실시한 후 하부체계 설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별도의 2억 5천만 달러 계약을 통해 나메르의 엔진을 미국에서 생산한 후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며, 두 계약 모두 FMF 차관으로 결재했다.
라파엘의 "트로피(Trophy)" 능동방어체계(APS)가 장착된 나메르. 차량 왼쪽 상부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트로피'로, 근거리에서 대전차 로켓 공격 등이 있을 경우 대응탄을 날려 밀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출처: Ishaiabigail/Wikimedia Commons)
현재 나메르는 라파엘의 “트로피” APS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인데, 2009년까지 확인된 바로는 트로피가 설치된 나메르의 수량이 많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 방위군은 나메르를 최대한 야전 부대에 보급 중에 있으나 생산 수량과 단가 문제로 주력부대 일부에만 배치 중이며, 대다수의 일반 보병 부대에는 소련제 전차를 개조한 아크자리트 보병장갑수송차가 보급되었으며 예비군 부대에는 젤다(Zelda: 미제 M113 장갑차의 면허생산형)가 배치되어 있다.


파생형

나메르 CEV(Combat Engineering Version) :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2016년 4월에 공개한 나메르 전차의 공병용 형상. 각각 중대장용 삽날 장착 형상, 소대장용 장애물 개척용 형상, 그리고 분대장용 견인차 형상의 세 형태가 개발되었다. 임무에 따라 지뢰 지대 개척용 로켓인 카펫(CARPET)을 장착할 수 있으며, 세 종류 형상 모두 능동형 방호체계(APS)인 트로피(Trophy)가 장착됐다. CEV 형상은 2016년 말부터 이스라엘 육군 전투공병단 예하 제603대대에서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나메르 전투공병차 형상의 후면 모습 (출처: Bukvoed/Wikimedia Commons)
시가전용 나메르 보병전투장갑차 : 이스라엘 국방부가 2017년에 공개한 나메르 업그레이드 형상. 차체 위에 무인으로 움직이는 30mm 포탑이 설치되었다.
시가전용 나메르 APC 소개 영상 <출처: 이스라엘 국방부[IMOD] 유튜브 채널>


제원

제조사 : IMI (Israel Military Industries; 現 엘빗 시스템즈)
용도 : 중(重)장갑보병수송차(HAPC)
승무원 : 3명(전차장, 조종수, RCWS 운용수) + 9명
전장 : 7.45m
전고 : 1.9m
전폭 : 3.7m
전투 중량 : 68톤
최고 속도 : 60km/h
출력 대비 중량 : 20마력/톤
현가장치 : 나선 스프링
항속 거리 : 500km
주무장 : 샘슨(Samson) 원격통제무기체계(RCWS) + 12.7mm M2 기관총 혹은 MK 19 유탄발사기
부무장 : 7.62mm FN MAG 기관총 x 1
            60mm 외부 장착식 박격포 x 1
            연막살포기 x 12
출력체계 : 1,200마력 콘티넨털(Continental) AVDS-1790-9AR 터보차지(turbocharge) 디젤 엔진
등판력 : 60%
횡경사 등판력 : 40%
도섭 가능 심도 : 1.38m
수직장애물 극복 높이: 1m
참호 통과 깊이 : 3m
대당 가격 : 3백만 달러(2014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