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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창설 주역 류병현 전 합참의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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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1 13:38

1978년 초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취임

한미연합사 창설의 주역이었던 류병현 전 합참의장/조선일보 DB

한미연합사령부 창설의 주역인 류병현(96) 전 합참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류 전 의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일본 도쿄 물리학교 재학 중이던 1945년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입대했다가 해방을 맞았다. 1948년 육군사관학교 7기로 임관한 뒤 6·25전쟁 때 미 25사단 연락장교 등으로 참전했다가 미 지휘참모대학에 유학했다. 귀국 후 기갑병과 창설의 주역이 됐으며 국방대학원 교수부장, 구 육군기갑학교(현 육군기계화학교) 교장, 육본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5·16 군사정변 후엔 최고회의 위원(농림담당)으로 있다가 농림부 장관에 발탁됐다.

그 뒤 15사단장, 주월 맹호사단장. 합참 작전기획국장. 육본작전참모부장, 합참 본부장 등을 지냈다. 5군단장 시절 북한 땅굴 탐지작전을 지휘, 제2 땅굴을 찾아내기도 했다. 해박한 군사지식과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1968년 제1차 한·미 국방장관 회의 때부터 대미 군사외교 일선에서 활약했다. 1978년엔 한미연합사 창설위원장으로 한미연합사 창설의 주역으로 활동한 뒤 초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취임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시절인 1979년 10·26 사건이 발생했고, 고인은 그날 자정 무렵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를 찾아가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합참의장을 거쳐 육군 대장으로 전역했다가 1981년 주미 대사로 발탁됐다. 노무현 정부 들어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 추진되자 한미연합사 해체에 반대하며 전작권 전환 반대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야전 지휘관과 전략정책 분야를 두루 거쳐 군내 대표적인 지장(智將)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정희씨와의 사이에 4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특실, 발인은 25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