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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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메르카바 Mk.III 전차

현대전을 위해 탄생한 본격 이스라엘형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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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에서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기동 중인 이스라엘 골라니(Golani) 여단 제13대대 소속 메르카바 Mk.IIID Baz 전차. (출처: MathKnight / Wikimedia Commons)


개발의 역사

1948년 건국 이래 독립전쟁(1948), 수에즈 전쟁(1956), 6일전쟁(1967)을 치른 이스라엘은 사실상 홀로 주변의 모든 아랍 국가를 상대로 싸우며 매번 신승을 거두었으나 항상 장비의 열세 및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스라엘 방위군(IDF)에게 가장 열세였던 것은 기갑 자산으로, 어지간한 주요 전차 제조국이 정치적인 이유나 엠바고를 이유로 들어 이스라엘에 제대로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1970년 8월부터 이스라엘 환경에 맞춘 전차 개발에 착수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 병기단(Israel Ordnance Corps) 내의 전차개발사업관리국, 일명 만탁(MANTAK)이 개발 책임을 맡아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전쟁 영웅 중 한 명인 이스라엘 탈(Israel Tal, 1924~2010) 장군의 주도로 개발을 진행한 전차 개발 사업은 우선 영국의 치프틴(Chieftain) 전차를 모델로 삼아 두 대의 치프틴 전차를 시험용으로 도입해 4년간 시험 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이르러 친 중동 정책을 펴고 있던 영국은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됨에 따라 전차 공동 개발 사업에서 발을 빼버렸다. 이에 이스라엘은 그 시점까지 함께 개발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홀로 전차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사업 명을 히브리어로 ‘전차(戰車: Chariot)’라는 의미인 ‘메르카바(מרכבה‎)’로 정했다.

3차 중동전의 주역들. 왼쪽 두 번째부터 레비 에쉬콜(Levy Eshkol) 총리, 이차크 라빈(Yitzhak Rabin) 이스라엘 방위군 총참모장(훗날의 총리),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 영웅이자 메르카바 사업을 주도했던 이스라엘 탈(Israel Tal) 소장이다. 네게브 사막에서 촬영. (출처: Government Press Office, Israel)
메르카바 사업이 진행되는 사이 이스라엘 방위군은 1974년 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을 치르면서 시리아군의 기갑 전력에 양적으로 밀려 고전하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메르카바 전차를 양산이 쉽고 중동 기후와 환경에 맞추는 것으로 우선 목표를 삼았으며, 4차 중동전 간 이스라엘 기갑 전력으로 대활약한 영국제 센추리언(Centurion) 전차를 많이 참고했다. 이렇게 등장한 최초의 국산형 이스라엘 전차인 메르카바 Mk.I 전차는 1979년에 출고되어 같은 해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되었으며,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피스 포 갈릴리[Peace for Galilee]’ 작전) 때 총 180대가 실전에 투입되었다. 메르카바 Mk.I은 문제점도 많이 발견되었지만 대신 일부 전차는 포탑을 제거한 장갑차 및 기갑 앰뷸런스로도 활용되면서 다양한 활용성을 증명했다.
프랑스 기갑박물관(Musee des Blindes)에 전시 중인 메르카바 Mk.I. (출처: Alf van Beem/ Wikimedia Commons)
메르카바 Mk.I에 고무된 이스라엘 병기단은 그간 경험을 추가하여 설계를 개선한 메르카바 Mk.II 개발에 들어갔다. 메르카바 Mk.II는 기본적으로 메르카바 Mk.I과 거의 유사했으나 주로 도심지 전투와 저강도 분쟁에 맞춘 다양한 개선이 가해졌다. 무장 또한 I과 동일한 105mm 강선포와 부무장으로 7.62mm 기관총을 채택했으나, II는 I과 달리 60mm 박격포를 차체에 수납시키고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여 사수가 차체 밖으로 몸을 노출시키지 않고 사격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카바 Mk.II는 이후 파생형이 개발되면서 열상감지장비와 화력통제장비를 개선한 IIB형, 포탑 상부에 장갑을 추가하고 적의 폭격에 대한 방어력을 증가한 Mk.IIC형, 그리고 차체와 포탑에 능동장갑을 채택하여 설치한 Mk.IID형이 등장했다. Mk.II형은 1984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가 1989년까지 양산되었다.
메르카바 Mk II는 Mk.I과 거의 유사했으나 주로 도심지 전투와 저강도 분쟁에 맞춰 개발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시리즈의 다음 주자인 메르카바 Mk.III는 Mk.II형의 인도가 끝난 직후인 1983년 8월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1989년부터 출고가 시작되어 1990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Mk.III는 앞선 I, II와 달리 다양한 개선이 가해진 전차로, 우선 주포 구경부터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 2018년 엘빗시스템 합병으로 엘빗시스템 랜드[Elbit Systems Land]로 개명)의 120mm 활강포(滑腔砲)로 변경되었고, 엔진 출력 또한 텔레다인 콘티넨털(Teledyne Continental) 사의 AVDS-1790-9AR V12 수랭식 디젤 엔진을 채택함에 따라 기존 Mk.II의 950마력에서 1,200마력으로 크게 향상됐다. 메르카바 Mk.III는 전체 중량이 5톤가량 증가했지만 엔진 출력이 커짐에 따라 오히려 순항 속도는 시속 60km/h까지 향상됐다. 특히 Mk.III는 기존 I, II와 완전히 달라진 형상의 포탑이 채택되었는데, 완전히 포탑 부위만 새롭게 설계하여 후기 메르카바 시리즈의 특징이 된 납작한 형태의 포탑 형상이 등장했다. 메르카바 Mk.III의 포탑은 차체가 주행 중일 때에도 별도로 움직일 수 있어 항상 적을 탐지하거나 대응이 가능하고, 적재한 포탄의 유폭(誘爆)을 막기 위해 적재용 용기를 새롭게 설계해 차체에 넣거나 빼는 것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메르카바 시리즈 중 처음으로 거리 측정용 기관총 대신 레이저 거리 측정기(LRF: Laser Range Finder)를 장착했으며 기본적으로 모듈식 반응 장갑을 채택했다.
메르카바 Mk III는 2003년 부로 양산이 중단되었으나 Mk IV와 함께 여전히 이스라엘 기갑전력의 중핵이다.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은 메르카바 Mk.III가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감에 따라 Mk.II의 생산을 1990년에 중단했다. 만탁은 메르카바 Mk.III를 설계하면서 모든 전차의 기본 철학을 승무원 생존성 향상에 두었으며, 이에 따라 반응장갑을 설치하고, 포탑 전면부와 측면에는 공간장갑을 설치해 연료탱크와 탄약 적재 공간을 최대한 보호했으며 포탑 해치를 연 상태에서도 전차장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설계한 ‘우산’을 도입했다. 또한 파손된 전차의 승무원이나 부상당한 병사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차체 부분에 여분의 탑승 공간을 설계한 점도 메르카바 Mk.III의 특징이다. 차체부에서 포탑 적재를 위한 컨테이너만 제거해버리면 승차가 가능한 공간이 발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메르카바 Mk.III 홍보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메르카바 Mk.III는 Mk.IIA, IIB로 업그레이드가 실시됐으며, 1995년에는 현가장치와 변속장치를 교환하고, 주포 화력을 개선했으며, 화력 통제장치를 신형으로 교체한 바즈(Baz) 형상을 출고했다. 특히 Baz 형상은 이스라엘 환경에 맞춰 전차를 개선하면서 중앙 통제식 에어컨과 NBC 방호체계를 설치하고, 볼트로 돌려서 설치하는 형태의 모듈식 반응장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Mk.III의 생산을 2003년 부로 중단했으며, 현재는 Mk.IV로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Mk.III와 Mk.IV가 이스라엘 기갑 전력의 양대 중핵의 위상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징

메르카바 Mk.III의 내부 설계는 기본적으로 앞서 제작된 Mk.I, II와 유사하나, 전반적으로 장갑 방호력과 화력, 기동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되었다. 우선 Mk.I, II에 비해 장갑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메르카바 Mk.III에는 능동형 반응장갑이 설치되어 부위별로 방호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피탄 당한 부분에 대해서만 장갑을 새로 교체할 수 있다. 또한 부분별로 교체가 가능한 형태의 장갑이므로 더 향상된 장갑이 개발될 경우 즉각적인 적용도 가능하다. 메르카바 Mk.III는 4차 중동전 당시 러시아군의 AT-4 적외선 유도식 대전차 로켓에 이스라엘 방위군이 고전했던 경험을 반영하여 레이저 경고체계(LWS: Laser Warning System)를 설치했으며, 기본적으로 탑승 인원에 대한 생존성에 큰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일부러 엔진을 차체 앞부분에 탑재시켜 엔진마저도 방어체계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근거리에서 적 대전차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사의 능동형 방어체계인 ‘트로피(Trophy)’를 장착하고 있다.

골란 고원에서 주행 중인 이스라엘 제188 기갑여단 소속 메르카바 Mk.III의 모습. 독특한 모양의 납작한 포탑이 특징적이다. 주포 바로 위에 동축기관총이 한 정 설치되어 있으며, 전차장과 포수석 큐폴라 앞에도 한 정씩 장착이 되어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메르카바 Mk.III의 주포는 기존 강선포 대신 120mm 활강포를 채택했으며, 포탄으로는 NATO 스탠더드 120mm 탄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같은 포신을 이용하여 라핫(LAHAT)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통상 메르카바에는 총 50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으며, 별도의 보관 용기에 포탄을 보관함에 따라 유폭 가능성을 최소화하였다. 메르카바 Mk.III에는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사에서 제작한 화력 통제체계가 설치되어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한 후 추적한다. 부무장으로는 7.62mm 기관총 세 정을 장착했으며, 그중 한 정은 주포와 동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부 초기 모델에는 12.7mm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는데, 이는 후기 모델에서 레이저 거리측정장치가 설치되기 전까지 주포의 거리를 가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주포와 부무장 외에 60mm 박격포가 설치되어 있어 주로 전광탄이나 파편탄을 발사할 수 있다.
메르카바 Mk.III의 주포와 포탑 모습. (출처: Oren Rozen / Wikimedia Commons)
메르카바 Mk.III는 자동장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전차장, 포수, 조종수, 장전수의 4명이 탑승하게 된다. 이는 메르카바 Mk.IV에도 이어진 이스라엘 방위군의 철학과 맥락이 닿는다. 기본적으로 전차의 정비나 경계 등 전투 외의 행위를 할 때 인원수가 적으면 승무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러 장전수를 예비 병력 개념으로 남겨둔 것이다.
일명 "슐라밋(Shulamit/솔로몬의 여성형)의 머리카락"으로 불리는 포탑 후부의 체인 볼. 대전차 공격을 방어할 목적으로 설치해놓은 것이다. (출처: Oren Rozen/Wikimedia Commons)
메르카바는 특히 보병 수송 및 보호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적인데, 이에 따라 여분의 포탄을 적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차체 부위에 최대 10명까지 병사가 탑승할 수 있으며 이들은 차체 후방의 출입구로 승하차가 가능하다. 메르카바 Mk.III의 측면에는 보병-기갑 제병협동작전 상황을 염두에 두어 두 개의 양방향 통신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전차 승무원과 병진하는 외부의 보병들이 원활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야전 병사들의 전투 경험과 의견을 반영하여 전차 뒷면에 탑승구를 설치한 점도 메르카바의 특징이다. 탑승 인원이 적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전차 뒤로 돌아 들어가 탑승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메르카바는 최대한으로 병사를 탑승시킬 경우 최대 1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약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메르카바 Mk.III의 뒷면. 메르카바 Mk.III의 차체 뒷면에는 해치가 달려있어 병사들이 이 문으로 승하차가 가능하다. (출처:Wikimedia.org)
메르카바 Mk.III의 포탑은 기존 포탑보다 230mm 가량 길어졌으며, 포탑의 조종은 모두 전차장과 포수에 의해 전기식으로 통제된다. 지휘관의 파노라마 조준경은 4.8배율에서 12배율까지 확대가 가능하며, 포수석은 열상으로 볼 경우 5배율, 주간에 사용할 경우 12배율까지 확대된다.
지뢰제거용 롤러를 장착한 메르카바 Mk.III. (출처: Matanya/Wikimedia Commons)
메르카바 Mk.III의 엔진은 텔레다인 콘티넨탈(Teledyne Continental)사의 AVDS-1790-9AR 디젤 엔진이며, 최대 1,2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메르카바는 중량이 무거운 전차에 속하기 때문에 출력 대비 중량은 좋지 못해 기동성에서 제약을 받는다. 메르카바 Mk.III는 2003년까지 양산이 진행되었으며, 현재에는 메르카바 Mk.IV와 서서히 교대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여전히 이스라엘 기갑 전력의 핵심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 제188여단 메르카바 Mk.III 기동 장면 (출처: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메르카바 Mk.III는 1989년에 공식 공개된 후 2003년까지 총 780대가 양산되었으며, 현재 이스라엘 방위군(IDF)에서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갑 전력이기도 하다. 메르카바 Mk.III는 1982년 “갈릴리 평화 작전(레바논 전쟁)”에 처음 투입되었으며, 시리아군의 주력이던 T-62 전차를 상대로 월등한 성능을 발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호력과 생존성에 중점을 둔 설계 덕에 4차 중동전 초반 러시아제 AT-3 새거(Sagger) 대전차로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과 달리 뛰어난 생존성을 자랑했다.

4차 중동전 중 이스라엘 방위군 기갑 전력을 괴롭힌 러시아제 AT-3 새거(Sagger). (출처: Marko M/Wikimedia Commons)
2002년 2월에는 가자(Gaza) 지구 인근 넷차림(Netzarim) 시에서 순찰하던 메르카바 Mk.III 한 대가 도로 옆 급조폭발물에 당해 격파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메르카바는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지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위치에 진입하다가 그대로 100kg짜리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된 위치로 유인 당해 격파됐다. 사실상 2차 인티파다(Intifada)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으로 4명의 병사가 전사했으며, 1개월 뒤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차 한 대가 격파되어 3명의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가 전사했다.
메르카바 Mk.III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에 참전하여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Mk.III가 본격적으로 투입됐던 두 번째 전쟁은 2006년에 발발한 2차 레바논 전쟁이었다. 2차 레바논 전쟁 때에는 이스라엘과 교전한 헤즈볼라(Hezbollah)는 전차에 탑승한 병력을 하차시키기 위해 포위하여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전차는 탠덤(tandem) 탄두가 장착된 대전차 미사일에 관통 당하기도 했다. 종전까지 이스라엘 측은 총 5대의 메르카바 전차를 상실했으며, 그중 한 대가 메르카바 Mk.III였으나 초창기 형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공격당한 전차가 50대가 넘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메르카바 시리즈의 방호력은 우수했던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통계적으로도 전차가 관통되어 전사한 병사들의 평균 숫자도 4차 중동전 당시 2명, 1982년 1차 레바논 전쟁 당시 1.5명이던 것이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땐 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골란(Golan) 고원에서 무한궤도를 교체 중인 메르카바 Mk.III. (출처: Staselnik, Wikimedia Commons)
다시 메르카바 Mk.III가 분쟁에 등장한 것은 캐스트 리드(Cast Lead) 작전, 혹은 일명 가자 겨울전쟁(2008년 12월~2009년 1월)이 끝난 후인 2010년 12월 이스라엘-가자 국경 분쟁 때였다. 당시 알-부레이즈(Al-Bureij)에 주둔 중이던 메르카바 Mk.III 한 대가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장갑이 뚫렸으나, 탑승자들은 한 명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은 역습 단계부터 대부분 새로 실전 배치가 시작된 메르카바 Mk.IV를 투입했기 때문에 Mk.III가 분쟁지에 전개될 기회는 없었다.
메르카바 Mk.III는 2003년까지 총 780대가 양산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Mk.III는 해외에 판매 이력이 없는데, 우선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국방수출협력국(DECA)에서 수출허가를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Mk.IV형의 경우 2012년 5월 경 한차례 콜롬비아에 수출 논의가 진행되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고, 2014년에는 국적을 밝히지 않은 국가에 소량의 Mk.IV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수출허가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파생형

메르카바 Mk.IIIA: 초창기에 제작된 시제 차량 형상
 
메르카바 MK.IIIB: 메르카바 Mk.IIIA형에 장갑을 강화시킨 형상

메르카바 MK.IIIB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Mk. III Baz: 고급 화력통제장치를 설치한 형상으로, 이스라엘 엘롭(El-Op: 2000년 엘빗 시스템에 합병)사와 엘빗 시스템이 합작으로 제작했다. 화력통제장치 개선에 따라 주행 중 이동 표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되었으며, 포탄 방어력도 크게 향상됐다.
메르카바 Mk. III Baz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Mk.IIID 도르-달렛(Dor-Dalet): III Baz에 4세대 장갑을 추가하면서 차체와 포탑에 장갑이 개선되었다. 상당 부분의 기술은 메르카바 Mk.IV에 적용된 기술이므로 실제로는 Mk.IV를 위한 구성품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 캐터필러가 개선되었으며, 포탑 부분에는 라파엘사의 R-OWS(Rafael Overhead Weapon Station)을 설치해 원격으로 차체 내부에서 기총 사격을 수행할 수 있게 하였다.
메르카바 Mk.IIID 도르-달렛 <출처: Public Domain>
메르카바 Mk.III LIC: 도심지 전투에 맞춰 최적화 한 사양
메르카바 Mk.III LIC <출처: Public Domain>


제원

종류: 주력전차
제조사: MANTAK/이스라엘 병기단
승무원: 4명(전차장, 조종수, 포수, 장전수)
전장: 9.04m(포신 전방 정렬 시)
전고: 2.66m
전폭: 3.27m
중량: 60톤
출력체계: 콘티넨탈(Continental) AVDS-1790-9AR 디젤엔진(1,200마력)
최고 속도: 60km/h(도로 주행)
항속 거리: 500km
등판력: 60%
횡경사 등판력: 40%
수직 장애물 극복 높이: 1m
참호 통과 깊이: 3m
도섭 가능 심도: 1.4m
주 무장: 120mm 활강포(50발 적재) / 대전차 유도탄(LAHAT) 발사 가능
부 무장: 7.62mm 기관총 x 3(10,000발 적재)
박격포: 60mm x 1(연막탄 등 사출용)
포탑 회전각: 360도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