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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파병 왕건함, 표류 이란 유류선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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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3 03:00

호르무즈해협으로 작전구역이 확대된 해군 청해부대 왕건함이 오만 해역에서 표류 중인 이란 선박을 구조했다. 이란과 대치 중인 미국의 요청으로 사실상 '파병'된 우리 군이 이란에 인도적 도움을 준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청해부대 31진(왕건함)이 1일 오후 5시 13분쯤(한국 시각)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445㎞, 두쿰항 동쪽 148㎞ 해상에서 표류 중인 이란 국적 선박 'ALSOHAIL호'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란 국적의 선박을 구조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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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50t 표류선박 구조하는 왕건함 - 청해부대 31진(왕건함·위 작은 사진)이 1일(한국 시각)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해상에서 표류 중인 이란 국적 유류 판매선을 구조하고 있다. 왕건함은 선박에 유류와 식량, 식수 등을 지원했다. 청해부대는 미국의 요청으로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했다. /합동참모본부
구조된 선박은 30m 길이의 50t급 유류판매선으로, 지난달 18일쯤 이란 코나라크항을 출발한 뒤 일주일가량 해상에서 표류 중이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왕건함이 해당 선박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선원 5~6명이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왕건함은 고속단정 2척을 투입해 선원 10명이 승선한 것을 확인했다.

당시 고속단정에 승선한 작전 요원과 기관·전기 분야 군무원 등 14명이 현장을 확인하고, 먼저 유류를 지원했다. 이어 쌀 20㎏ 등 식량과 식수를 지원하고 유류 1300여L, 음료수와 초코파이 등을 추가 제공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이날 오전 주한 이란 대사관에 구조 사실을 설명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은 관련 사실을 공유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청해부대의 임무는 선박 호송이며, 해양안보 작전 수행 중 표류 중인 선박을 발견해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500t급)은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각) 30진 강감찬함으로부터 임무를 넘겨받아 작전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