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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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숄드급 미사일 초계정

복잡한 피오르 협만을 방어하는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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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를 일으키며 항해하는 숄드급 초계정 <출처 : Umoe Mandal>


개발 과정

북유럽에 위치한 노르웨이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조건에 놓여 있다. 북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북해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대서양으로 이동하는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데 유리하다. 이러한 조건을 잘 알고 있었던 독일은 2차 대전이 시작되자 노르웨이를 전격적으로 침공하여 점령하였다. 독일은 최대급 전투함이었던 티르피츠(Tirpitz) 전함을 노르웨이에 주둔시키면서 북해에서 활동하는 영국 해군에게 큰 위협을 주었다.

노르웨이 해군은 방어 작전을 위해 전통적으로 고속정을 선호한다. <출처 : 리투아니아 국방부>
노르웨이의 지형은 빙하가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피오르(fjord)라고 불리는 협만(峽灣)을 가지고 있다. U자 모양의 골짜기로 이루어진 해안선은 복잡하고 암초가 많이 숨어있어서 항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지형 조건을 이용하여 노르웨이는 적 함정이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소규모의 연안 해군을 지향하고 있다. 병력이 4,000명 정도에 불과한 노르웨이 해군이 현재 보유한 수상 전투함은 호위함 4척과 초계정 5척이 전부이다. 전통적으로 노르웨이는 해안에 설치된 감시 초소와 해안 포대, 고속정이 협력하는 방어 작전에 익숙하다. 오늘날에는 대함 미사일이 해안 포대를 대신하고 있지만 방어 작전의 개념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르웨이 해군의 마지막 어뢰정인 하우크급 <출처 : WerWil at wikimedia.org>
유사시 해안으로 접근하는 적 함정에 대비한 기동 방어 전력으로 노르웨이 해군은 예전부터 어뢰정을 선호하였다. 19세기 후반부터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소형 어뢰정은 노르웨이 해군의 중요한 전투함정이었다. 무수히 많은 섬과 암초를 가진 피오르 지형을 이용하여 빠르게 공격하고 퇴각하는 히트 앤드 런(hit & run) 전법은 실전에서 효과가 매우 높다. 함포와 어뢰로 무장한 고속정은 1970년대부터 자국에서 개발에 성공한 펭귄((Penguin) 대함미사일을 추가 탑재하여 전투력이 높아졌다. 1978년부터 14척이 취역한 하우크(Hauk)급 미사일 고속정은 노르웨이 해군의 대표적인 고속정으로 2008년까지 30년간 현역에서 활약하였다. 냉전 시대에 40~50 척의 고속정을 보유하였던 노르웨이 해군은 냉전이 끝나면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였다. 소형 고속정은 피오르 지형에 몸을 숨기면서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레이더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형 고속정도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냉전이 끝나자 많은 수량의 고속정을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있었다.
미 해군이 미래의 상륙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용으로 건조한 SES-100B <출처 : Neodoubledog at wikimedia.org>
이에 따라 노르웨이 해군은 1990년대 초반에 구형 하우크급을 대체하는 신형 고속정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등장한 숄드(Skjold, 방패 Shield 라는 뜻의 노르웨이어)급 초계정은 표면 효과(Surface Effect)를 실용화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선체가 해수면에 뜬 상태로 항해하는 SES(Surface Effect Ship) 기술은 호버크라프트(hovercraft)와 비슷하다. 다만 호버크라프트는 선체 전체가 완전히 떠있는 상태에서 항공기처럼 프로펠러(propeller)로 전진한다. 반면에 SES는 선체의 일부가 물에 잠겨 있고 수중 추진기로 항해한다. 원래 SES 기술은 미 해군이 미래의 상륙정에 사용할 목적으로 연구하였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해군은 고성능 선박인 SES 기술을 실용화하는데 성공하였다. SES 기술을 사용하면 고속 항해가 가능하고 암초나 기뢰를 피하는데 유리하다. 노르웨이 해군에서 사용하던 구형 고속정은 최대 속도가 30 노트 정도이지만 숄드급은 최대 60 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숄드급은 스텔스(stealth) 기술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스텔스 설계를 적용하면 레이더 탐지를 줄일 수 있어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피오르 지형에서는 효과가 더욱 높다.
넓은 바다에서 고속으로 항해하는 숄드급 초계정 <출처 : Umoe Mandal>
노르웨이 해군은 방어 전력인 숄드급을 고속정(fast boat)이 아닌 초계정(corvette)로 분류한다. 모두 6척이 건조된 숄드급 초계정은 3인치(76.2 mm) 함포, NSM 함대함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갖춘 고성능 전투함정으로 동급 배수량의 다른 고속정보다 성능이 출중하다.


특징

선체

해수면 위로 선체가 뜨는 숄드급 초계정은 거친 바다에서도 고속 항해가 가능하다. <출처 : Umoe Mandal>
숄드급은 스텔스 설계와 더불어 과감하게 SES 선체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미 해군은 1970년대에 구형을 대체하는 신형 상륙정으로 호버크래프트와 SES 선박을 연구하였다. 배수량 100톤급 SES-100은 시험항해에서 무려 80 노트(knot)라는 고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선체 전체가 완전히 뜨지 못하기 때문에 해안에 직접 상륙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채택되지 못하였다. 반면에 수륙양용 기동이 가능한 호버크래프트는 해안에 직접 상륙하여 장비를 하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숄드급 초계정은 북유럽의 매서운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조되었다. <출처 : Umoe Mandal>
반면에 SES 선체는 해안에 상륙할 필요가 없는 초계정으로 적합하며, 저속 항해할 때 불안정한 수중익선(水中翼船)보다 유리하다. SES-100은 고무 스커트(skirt)로 선체 주위를 둘러싸고 있지만, 숄드급은 선체의 측면에 공기배출구를 설치하여 항해할 때 선체를 떠오르게 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는 유리섬유를 사용하여 건조되었으며, 스텔스 성능을 위해 복합재 샌드위치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다. 한편, SES 선체를 사용하면 항해할 때 선체가 떠오르기 때문에 시끄러운 엔진 소음이 수중으로 전달되기 힘들다는 장점도 있다.
SES 선박의 작동 원리 <출처 : Umoe Mandal>
쌍동선(雙胴船) 형태를 가진 숄드급은 고속으로 항해할 때 해수면 위로 선체가 떠오르면 레이더에 탐지되기 쉽다. 따라서 숄드급의 선체와 상부 구조물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생존성을 높이고 있다. 최대 60 노트의 고속으로 항해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모든 승조원은 내부에 탑승하며 근접방어용 12,7mm 기관총도 원격 조종으로 사격한다. 선체 외부에 안전 난간도 없을 정도로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피오르 협만에서 기동하면서 선체를 숨기기 위해 해군의 전투함정으로는 드물게 녹색 계열의 위장 무늬를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관

숄드급 초계정의 함교 내부 <출처 : 미 해군>
최대 60 노트라는 고속을 내기 위해 4기의 가스 터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COGAG(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저속으로 항해할 때는 2기의 P&W ST18 가스 터빈 엔진(5,365 마력), 고속으로 항해할 때는 2기의 P&W ST40 가스 터빈 엔진(10,730 마력)을 추가로 구동한다. 가스 터빈의 출력은 워터제트(waterjet)를 구동하는 데 사용한다. 워터제트는 스크루(screw)와 달리 암초나 해조류, 그물 등에 방해를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추운 겨울에 작전 항해에 나서는 숄드급 초계정 <출처 : 노르웨이 국방부>
가스 터빈 엔진과 별도로 가동되는 2대의 MTU 6R 183 디젤 엔진(737 마력)은 선체를 떠오르게 하는 리프트 팬(lift fan)을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선체를 물 위로 뜨게 하는 리프트 팬 <출처 : Umoe Mandal>



레이더

숄드급 초계정은 스텔스 기술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출처 : Chiswick Chap at wikimedia.org>
상부 구조물 위에 설치된 마스트(mast)는 스텔스 성능을 위해 간결하게 제작되어 있다. 마스트에는 탈레스(Thales) MRR-3D NG 3차원 대공 탐색 레이더, 사브 세로스(SAAB Ceros 200) 사격통제레이더와 ESM 탐지기, 통신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숄드급 초계정은 스텔스 성능을 위해 복합재 구조물로 선체를 감싸고 있다. <출처 : Umoe Mandal>



함포

함교 앞쪽에 있는 3인치 고속 발사 함포 <출처 : Umoe Mandal>
초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62구경 3인치(76.2mm) 함포 1문을 함수에 탑재하고 있다. 분당 1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오토-멜라라(OTO-Melara) 슈퍼 래피드(Super Rapid) 함포는 스텔스 방순(防盾)으로 둘러싸여 있다. 근접방어용 무장으로는 시 프로텍터(Sea Protector) RWS(Remote Weapon System)을 탑재하며, 12.7mm 기관총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미사일

노르웨이에서 독자 개발한 NSM 함대함 미사일 <출처 : 노르웨이 국방부>
숄드급 초계정의 주요 타격 무장은 자국에서 개발한 콩스베르그(Kongsberg) NSM(Naval Strike Missile) 함대함 미사일이다. 160km 거리를 초저공으로 비행하는 NSM 미사일은 4연장 발사관에 격납되며, 최대 8발까지 탑재 가능하다. 펭귄에서 발전한 NSM 미사일은 숄드급 초계정의 건조보다 늦게 개발되었으며, 2012년 10월 10일에 처음으로 시험 발사에 성공하였다. 미사일 발사관은 상부 구조물의 뒤쪽에 감추어져 있으며, 사격할 때만 외부로 펼쳐진다.
미 해군의 MH-60R 대잠헬기와 합동으로 작전 중인 노르웨이 해군의 숄드급 초계정 <출처 : 미 해군>
270톤급 소형 전투함정인 숄드급 초계정은 고정식 대공 무장이 없다. 다만 필요할 때 견착식 미스트랄(Mistral) 대공 미사일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동급함(숄드급 6척)

숄드급 초계정의 선수에는 스커트가 설치되어 있다. <출처 : Copyleft at wikimedia.org>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건조

비고

P 960

(Skjold)

1997.8.4

1998.9.22

2013.4.26

Kvaerner Mandal

현역

P 961

스토름 (Storm)

2005.10

2006.10.30

2010.9.9

Umoe Mandal

현역

P 962

스쿠드 (Skudd)

2006.3

2007.5.3

2010.10.28

Umoe Mandal

현역

P 963

슈타일 (Steil)

2006.10

2008.1.15

2011.1.30

Umoe Mandal

현역

P 964

글림트 (Glimt)

2007.5

2008.8.15

2012.3.30

Umoe Mandal

현역

P 965

그니스트 (Gnist)

2007.12

2009.5.18

2012.11.7

Umoe Mandal

현역

숄드급 초계정 <출처 : Umoe Mandal>


운용 현황

노르웨이 해군은 스토름(Storm)급 20척, 스네그(Snøgg)급 6척의 노후화에 대응하여 24척의 숄드급 초계정을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기술적인 문제점, 부족한 예산으로 인하여 최종적으로 6척만 건조되었다.

숄드급 초계정은 피오르 지형을 이용한 방어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 <출처 : 노르웨이 국방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전투함정인 숄드급은 1996년 8월 30일에 선도정 1척의 건조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리고 1999년부터 2001년까지 15개월에 걸친 시험 평가를 마치고 2004년까지 모두 취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조 비용의 상승과 예산 확보 문제로 인하여 후속 건조는 연기되었다. 미 해군은 연안전투함(LCS)에 필요한 기술 평가를 위해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선도정(P 960)으로 각종 시험을 진행하였다.
미 해군은 숄드급 초계정의 성능을 평가하였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림에 따라 노르웨이 해군은 2003년 10월 23일에 5척을 추가 건조하기로 결정하였다. 건조 계약은 2003년 11월 23일에 체결되었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해군에 인도되었다. 선도정은 시험 평가와 성능 개량을 마치고 2013년에 인도되었다.

숄드급 초계정을 건조하는 Umoe Mandal 조선소 <출처 : Umoe Mandal>


성능 개량

원래 숄드급 초계정은 근접 방어용으로 필요할 경우 12.7mm 기관총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고속으로 기동하는 갑판에서 수동으로 사격하기가 쉽지 않고, 승조원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11월부터 원격으로 조종하는 시 프로텍터(Sea Protector) 12.7mm 기관총을 추가하는 성능 개량을 진행하였다.



제원

함명 : 숄드(Skjold)급
함종 : 고속초계정(FACM)
만재 배수량 : 274 톤
전장 : 47.5m
전폭 : 13.5m
흘수 : 2.5m(통상), 0.8m(부상)
최대 속도 : 60kt
순항 속도 : 47kt
항해 거리 : 800nm/40kt
승조원 : 21
주기관 : COGAG, Pratt & Whitney ST40 가스터빈 엔진 (5,365 마력) × 2, Pratt & Whitney ST18 가스터빈 엔진 (2,682 마력) × 2, Kamewa 워터제트 × 2, MTU 6R 183 디젤엔진 (368 마력) × 2, 2축 추진
무장(미사일) : Konsberg NSM 함대함 미사일 × 8
무장(함포) : 3인치(76.2mm)/62 함포 × 1, Sea Protector RWS × 2, 12.7mm 기관총 × 2
레이더 : Thales MRR-3D NG 대공탐색 레이더, SAAB Ceros 200 사격통제레이더
ESM : EDO RSS CS 3701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