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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배경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본격적인 핵무기 시대가 되면서, 미국의 폭격기를 막기 위해 1955년부터 S-25 베르쿠트(Berkut, 나토코드명 SA-1 길드 Guild)라는 고고도 방어용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1957년에는 S-75 드비나(Dvina, 나코코드명 SA-2 가이드라인 Guideline)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50년 후반부터 미국을 포함한 서방권의 현대적인 항공전력을 각 제대 별로 체계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수단을 고려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선군은 중고고도 야전방공, 야전군은 중저고도 야전방공, 사단급 부대는 저고도 단거리 방어, 그리고 연대급은 전천후 단거리 저고도 야전방공을 담당하도록 설정했다.

전선군에서 사단급까지는 차량에 탑재되는 이동식 지대공미사일로만 구성되지만, 연대급은 이동식 지대공미사일과 함께 ZSU-23-4 쉴카(Shilka) 자주대공포가 함께 편성될 예정이었다. 연대급에 배치될 지대공미사일은 레이더 추적 대신 배기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추적하는 방식을 채용하기로 했다.

연대급 배치를 위해 개발하기로 한 것이 9K31 스트렐라(Strela, 나토코드 SA-9 가스킨 Gaskin)이었다. 스트렐라는 영어로 화살(Arrow)를 뜻한다. 9K31 스트렐라-1은 1960년 7월 소련 정부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개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당시 미국 컨베이어(Convair)사가 대대급 보병부대용으로 적외선 유도장치를 사용하는 레드아이(Redeye)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들도 이와 유사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개발을 결정하게 된다.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개발은 9K31과 비슷한 시기인 1960년 8월 25일, 정부 각료회의 결정 제94B-398호에 따라 결정되었고, 이름은 9K32 스트렐라-2로 정해졌다. 이는 9K32가 9K31을 위해 개발될 기술을 이용한 파생형으로 개발될 것이기 때문에 스트렐라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전체적인 시스템 개발은 모스크바 인근 콜롬나(Kolomna)에 위치한 KB 마시노스트로예니야(Mashinostroyeniya), 줄여서 KBM이 담당하게 되었다. 하부 시스템 별로는 미사일 유도부는 OKB-357(나중에 LOMO 설계국으로 통합)과 함께 국가 광학연구소가 함께 개발했고, 고체연료는 NII-125가, 기타 연구개발(R&D)은 NII-801, NII-6, NII-24 등 다양한 연구소가 분담했다.

하지만, 소련 과학자들은 9K31의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었기에 자연스럽게 9K32 개발도 지연되었다. 오랜 개발 지연 끝에, 1967년에 9K32가 완성되었고, 1968년 1월 각료회의 결정 제16-5호에 의해 군에 도입이 결정되었다. 나토는 9K32 스트렐라-2를 SA-7 그레일(Grail)로 명명했다. 참고로 나토는 이보다 늦은 1968년 4월에야 군에 도입 결정이 내려진 9K31 스트렐라-1을 SA-9 가스킨(Gaskin)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9K21의 유도부가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열을 많이 배출하는 엔진 배기구로 한정되며, 탄의 발사속도가 느리며, 탄두의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군의 평가가 나왔다. 소련은 1968년 9월 각료회의 결정 제688-254호에 따라 개량형인 9K32M 스트렐라-2M과 스트렐라-3 개발에 착수했다.

1970년대 탐색기 등 일부 성능이 향상된 9K32M 스트렐라-2M(나토코드명 SA-7B)이 개발되었다. 9K32M은 헬리콥터 같은 저고도를 저속으로 비행하는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도 향상되었다.

하지만, 9K32와 9K32M 모두 비냉각식 탐색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성능 한계를 보였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1968년 9월 9K32M과 함께 개발이 결정된 9K34 스트렐라-3(나토코드명 SA-14 그렘린 Gremlin)이다. 9K34는 기본적인 형상은 9K32를 기반으로 하지만, 냉각식 탐색기를 포함하여 미사일의 성능도 일부 개선되었다. 9K34는 1974년 1월부터 소련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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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9K32, 9K32M, 그리고 9K32 모두 미사일이 들어 있는 발사관, 열전지, 발사용 손잡이(gripstock)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의 형태를 지닌다. 세 가지 모델 모두 미사일이 장전된 상태로 앞과 뒤에 마개가 있는 상태로 보관되며, 발사관 앞과 중간에는 간이식 조준기가 달려있다.

9K32와 9K32M의 발사관은 길이 1,490mm이며, 얇은 금속제 튜브로 되어 있다. 9K32의 미사일은 9M32이며, 직경 72mm, 길이 1,443mm, 중량 9.15kg, 탄두 중량 1.17kg, 사거리 3,400m, 타격고도 50~1,500m, 최고속도 430m/s의 제원을 가졌다. 개량형인 9K32의 미사일은 9M32M이며, 직경 72mm, 길이 1,440mm, 중량 9.8kg, 탄두 중량 1.17kg, 사거리 800~4,200m, 타격고도 50~2,300m, 최고속도 500m/s의 제원을 지닌다.

9K32와 9K32M 모두 미사일 앞부분에 조종용 핀 2개가 달려있고, 로켓모터 뒤로 4개의 테일핀이 위치한다. 탐색기는 비냉각식으로 중파장 대역 적외선 대역을 대상으로 한다.

미사일이 들어 있는 발사관, 열전지, 그리고 발사용 손잡이를 합한 총 중량은 14.5kg이며, 탄두는 폭발 파편탄두, 신관은 접촉신관을 채택했다.

둥근 원통형의 열전지는 9B17이며, 탐색기가 비냉각 방식이므로 냉각용 가스는 담고 있지 않다. 발사용 손잡이는 9K32용운 9P54, 9K32M용은 9P54M으로 불리며, 운용 직전에 조립된다. 발사용 손잡이는 미사일의 탐색기가 목표를 포착하면 진동과 소리로 사수에게 알린다. 발사용 손잡이는 미사일 발사 후 분리하여 다른 발사관에 사용할 수 있다.

다가오는 비행물체가 아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수의 헬멧에 피아식별장치(IFF)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를 보조하기 위해 발사 부대를 보조할 레이더 시스템과 연결되는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발사 순서는 표적 경보가 울리면 미사일 발사관에 열전지와 발사용 손잡이를 조립한 후, 표적이 등장하면 바로 발사관 커버를 벗기고 조준기로 표적을 추적하며 발사용 손잡이의 방아쇠를 반쯤 당긴 상태로 놓는다. 탐색기가 표적을 포착하여 녹색 불이 들어오고 신호가 울리면 방아쇠를 당긴다.

미사일은 사출 모터에 의해 발사관에서 빠져나간 후, 사출 모터를 분리하고 자체 로켓 모터를 작동시켜 표적을 추적한다. 미사일은 표적에 명중하지 못하면 안전을 위해 자폭한다. 9M32는 11~14초 뒤, 9M32M은 14~17초 뒤에 자폭한다.

9K32M은 발사기 4개가 묶인 형태로 소련 해군 함정 일부에서 채택되었는데, 나토는 이를 SA-N-5 그레일로 명명했다.

9K32와 개량형인 9K32M의 후속무기로 개발된 9K34는 외형상 큰 차이는 없지만, 탐색기와 미사일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9K34의 발사기는 길이 1,470mm이다. 9M36 미사일은 길이 1,427mm, 직경 72mm, 중량 10.3kg, 탄두 중량 1.0kg, 사거리 6,000m, 타격고도 50~3,000m, 최고속도 600m/s의 제원을 가졌다. 탄두는 고폭 파편탄(FRAG-HE)이며, 신관은 접촉식을 채택했다.

탐색기는 질소가스에 의해냉각되며, 원뿔 주사 탐색기(conical scanning seeker)를 채택하여 적외선 탐지능력이 향상되면서 비행체 전방에 대해서도 교전이 가능하게 발전했다. 또한, 교란을 위한 플레어(flare) 대응 능력도 향상되었다. 냉각식 탐색기의 채택으로 9K34는 2세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로 분류된다. 미사일 형태는 9K32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발사 후 14~17초 후에 자폭한다.

9P51 열전지는 형태가 원통과 공 모양이 합쳐진 형태로 바뀌었고, 내부에 냉각용 질소가스를 충진하고 있다. 발사용 손잡이는 9P59로 불리며 전체적인 작동 방법은 9K32와 유사하다.

나토는 9K34의 해군용 버전을 SA-N-8로 명명했다.

9K34는 발사 시스템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9F387이라는 시험장비가 있으며, 야전에서 발사 훈련을 위한 9F620M 시뮬레이터, 9F629 훈련장비, 그리고 9F631 발사통제장비와 같은 교육용 장비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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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9K32와 9K32M은 개발국인 소련에서 짧게 운용되었지만, 많은 양이 수출과 라이센스를 통해 생산되었다. 운영국은 소련을 포함하여 전 세계 각 대륙에서 약 50여개 국에 이르며, 국가가 아닌 반군이나 테러단체까지 포함하여 더 늘어난다. 이런 상황은 개발에 영향을 준 미국의 미국의 FIM-42 레드아이와 비교하여 상당히 많은 양이다. 9K32와 9K32M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000발 정도가 생산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K32와 9K32M은 해외 라이센스 생산과 무단 복제도 많이 이루어졌다. 루마니아는 CA-94와 CA-94M, 중국은 HN-5, 이집트는 아인 알 사크르(Ayn al Saqr)라는 이름으로 생산했다. 여기에 더해, 파키스탄은 중국의 NH-5를 라이센스 생산한 안자(Anza) Mk-1, 북한은 이집트의 아인 알 사크르를 복제한 화승총을 생산하고 있다. 유고슬라비아는 9K32M의 탄두를 키운 9K32M/A를 생산했다.

많은 국가와 반군단체에서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전투 기록도 많다. 9K32가 처음 실전에 사용된 것은 1971년 이집트군이 수에즈 운하 상공을 비행하던 이스라엘 전투기를 향해 발사한 것이다. 이후 베트남전쟁에서 사용되어 약 500여 발이 발사되어 미국 항공기 약 45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지의 여러 분쟁과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유럽에서는 2008년 조지아 전쟁 당시 사용되어 조지아군 Su-25 공격기가 격추되었다.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에도 사용되었다.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은 1972년 로디지아(현재 짐바브웨) 항공사인 에어 로디지아 소속 여객기가 격추되었고, 1973년 1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테러조직 검은 9월단이 9K32 14발을 밀반입하여 이스라엘의 메이르(Meir) 총리가 탄 비행기를 공격하려던 시도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었다. 유럽에서도 아일랜드 공화국군(IRA)과 스페인 바스크 분리독립단체(ETA)가 테러용으로 사용하려 한 기록이 있다.

9K34 스트렐라-3도 많은 국가에서 운용되었다. 개발국 소련을 포함하여 약 40여 개 국가와 반군단체가 운용했거나, 현재도 운용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이라크, 압하지아 공화국, 유고슬라비아, 콩고,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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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 9K32 관련

- 9K32 스트렐라(Strela)-2 : 9K31의 기술을 이용하여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로 개발된 기본 모델, 나토코드명 SA-7 그레일(Grail)
- 9K32M 스트렐라-2M : 9K32의 탐색기, 탄두, 로켓모터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나토코드명 SA-7B 그레일B

- SA-N-5 : 2~4개의 발사관을 운용하는 9K32M의 해군형의 나토코드명

- 9K32M/A : 유고슬라비아가 9K32M의 탄두를 키워 라이센스 생산한 버전
- CA-94 / CA-94M : 루마니아가 라이센스 생산한 9K32와 9K32M

- HN-5 : 중국이 9K32와 32M의 기술을 도용하여 복제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 안자(Anza) Mk-I : 중국의 HN-5를 파키스탄이 라이센스 생산한 것

- 아인 알 사크르(Ayn al Saqr) : 9K32의 이집트 라이센스 생산형

- 화승총 : 이집트 아인 알 사크르를 북한이 복제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 9K34 관련

- 9K34 스트렐라-3 : 소련 최초로 냉각식 탐색기를 채택한 2세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나토코드명 SA-14 그렘린 Gremlin

- SA-N-8 : 9K34 해군형의 나토코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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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 9K32 스트렐라-2
• 구분 : 휴대용 대공방어 미사일(MANPADS)
• 제작사 : KBM 
• 발사관 : 길이 1,490mm, 전체중량 14.5kg
• 미사일 : 길이 1,444mm, 중량 9.15kg
• 탄두 : 폭발파편탄두, 중량 1.17kg
• 탐색기 : 비냉각식 
• 최대사정거리 : 3,400m
• 최대고도 : 1,500m

* 9K34 스트렐라-3
• 구분 : 휴대용 대공방어 미사일(MANPADS)
• 제작사 : KBM 
• 발사관 : 길이 1,470cm, 전체 중량 16kg
• 미사일 : 길이 1,427mm, 중량 10.3kg
• 탐색기 : 질소냉각식
• 탄두 : 고폭파편탄두(FRAG-HE), 중량 1kg
• 최대사정거리 : 6,000m
• 최대고도 : 3,0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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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