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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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4 아르마타 전차

4세대 전차의 시대를 연 최신예 무인포탑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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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4 아르마타의 기동장면 일러스트. (삽화: 알파캣)

개발의 역사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이어 12월에는 미-소 정상이 함께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고, 곧이어 1991년 12월에는 미국에 대항하여 날을 세워온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冷戰)이 끝났다. 이후 소련을 이은 러시아 연방이 지속적인 경제난을 겪는 사이 냉전의 승자가 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방산 분야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굳히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냉전이 종식된 직후인 1992년부터 M1A1의 뒤를 이은 M1A2를 내놓았으며, 영국은 1998년부터 디젤 엔진을 넣고 두터운 장갑을 두른 차체에 120mm 강선포를 장착한 챌린저(Challenger) 2를 개발했다. 이 두 전차는 모두 2003년 이라크 자유작전(OIF: Operation Iraqi Freedom) 때 처음 실전에 투입되어 이라크 군이 운용한 T-72 업그레이드형을 상대로 활약하며 성능을 입증했으며, 최소한의 피해로 전쟁을 종결시키면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끝난 전쟁 후 안정화 작전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 두 전차는 난관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반군이 주로 급조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을 동원하면서 방어에 취약점을 보이기 시작했고, 비대칭 환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전차는 대전차 공격이나 반군 공격에 제한적인 방어 능력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2010년 전략국방안보검토(SDSR)을 발행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소련이 서유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대 테러전의 시대에 전차의 효용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미-영 양국은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전차 전력을 철수했고, 영국 육군은 챌린저 2 전차를 40% 이상 감축했다.

러시아군은 냉전 후의 예산 압박 속에서 T-72전차의 개량형으로 부족한 전차전력을 보강해나갔다.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한편 1991년에 건국한 러시아는 소련 붕괴 직전 T-72 차체를 활용하여 재설계한 3세대 전차인 T-90을 1993년부터 실전 배치했으며, T-90은 1999년 체첸전쟁에 투입되면서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 러시아는 RPG 공격을 여러 차례 받고도 무사히 굴러간 T-90의 성능에 만족했으나 서방 세계 전차에 밀리지 않는 차기 전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전차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사는 1995년 일명 오비엑트(Object) 195로 명명된 차세대 전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는 2000년 러시아의 관계자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표됐다. 언론이 임의로 T-95라 부른 오비엑트 195는 2009년에 실전 배치를 개발 목표로 삼았으나 사업이 순탄하지 않아 반복해서 지연되었으며, 결국 러시아 정부는 2010년 5월 자로 사업 비용을 모두 제외함으로써 개발 계획에 종지부를 찍었다.
공장에 방치된 오비엑트 195로 추정되는 시제전차의 모습 <출처: tumblr>
해당 전차는 결국 실물로 공개된 것이 없어 추정으로 밖엔 실체를 알 수 없으나, 일단 기존 러시아 전차 계열의 설계를 탈피해 새로운 전차 형상을 지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소련 전차와 달리 차체를 키우고, 신형 유기압 현가장치를 도입했으며, 승무원 좌석을 모두 차체에 위치시키고 다른 전차 구성품으로부터 격리시킨다는 아이디어 등은 기존 소련 전차와는 크게 차별화된 요소였다. 특히 T-95 계획을 통해 러시아 육군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 기갑 전력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이는 향후 러시아의 전차는 기존 T 계열로 일컬어지는 ‘소련식’ 전차 설계로부터 완전히 탈피할 것이며, 최첨단 기술을 다량 도입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를 반증하듯 이고르 세르게예프(Igor Sergeyev, 1938~2006) 러시아 국방장관(원수)은 향후 러시아 국방부는 T-72나 T-80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으며, 201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신형 전차를 도입하여 구형 전차와 모두 교대하게 될 것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T-95는 반복해서 사업이 지연되다가 2010년 러시아 국방부의 국방검토회의 후 오비엑트 195 관련 개발 예산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도 중단되고 말았다.
러시아가 단 한 차례 공개했던 "블랙 이글" 시제전차 <출처: tumblr>
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11년, 러시아 국방부는 다시 차세대 전차 개발을 재개했으며, 이를 ‘아르마타 범용 전투 플랫폼(Armata Universal Combat Platform)’으로 명명했다. 아르마타는 앞서 취소한 오비엑트 195 전차와 1999년 옴스크(Omsk) 방산 전시회에서 단 한 번만 공개했던 “블랙 이글(Black Eagle)” 전차를 설계 기반으로 삼은 모듈(module) 방식의 군용 전차 시리즈 계획이 되었다. 아르마타 계획은 공용 설계 기반이 되는 차체를 개발한 후 이를 바탕으로 T-14 아르마타 전차, T-15 중 보병 전투차, 전투 공병차, 장갑 구난구호차, 중 보병수송차, 전차 지원 전투차 및 자주포를 개발하는 내용이 되었다. 러시아는 아르마타 플랫폼의 개발이 완성되면 러시아의 기존 구형 전차 및 장갑차량을 모두 대체할 것으로 계획 중이다. T-14의 명칭인 ‘아르마타’는 라틴어의 아르마(Arma: 무기라는 의미)와 그리스어의 아르마(‘전차’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2015년 열병식의 공개 전에 포탑을 위장한 T-14 아르마타 전차 <출처: 러시아 정부>
우랄바곤자보드가 본격적으로 아르마타의 설계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9년이었으며, 첫 결과물인 아르마타 전투 플랫폼 시제품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2013년 우랄바곤자보드의 본사가 위치한 니즈니 타길(Nizhny Tagil)에서 열린 2013년 러시아 무기 엑스포 때였다. 우랄바곤자보드는 2014년 아르마타 차체를 활용한 2S35 칼리샤(Koalitsiya)-SV 자주포 시험에 들어갔으며, ‘오비엑트(Object) 148’로 불린 첫 “아르마타” 전차 출고 차량은 2015년 모스크바 전승 기념 퍼레이드 때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하지만 행진 리허설을 진행하던 중 T-14가 갑자기 정지해버렸고, 이에 군은 황급히 전차를 견인해 치우려고 했으나 이조차 용이하지 않아 고생하다가 약 15분 후 자력으로 행사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위에서 내려다 본 아르마타의 모습. <출처: Boevaya Mashina, Wikimedia Commons>
아르마타는 2015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갔으며, 최초 계획 상으로는 2020년까지 총 2,300대를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다. 아르마타 초도 물량은 타만(Taman) 사단의 제1 호위전차연대에 배치할 예정이며, 정부 수락 검사가 끝나고 운용 판정이 나오면 2020년부터 배치에 들어가 현용 T-72B3와 교대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T-14 전차의 시험 운용이 2019년부터 시작될 것임을 2018년 12월자로 발표했다.
2015년, 모스크바 전승기념일 행진에 등장한 아르마타 전차 (출처: 유튜브 채널)

특징

우선 아르마타가 타 전차 체계와 구분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은 승무원이 모두 차체 부분에 탑승하여 포탑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무인 원격 조종 방식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우선 포탑에 대해서만 무인 원격화 설계를 적용했으나, 향후 기술과 운용 경험이 축적되면 완전 무인화가 가능한 로보틱(robotic) 전차로 진화할 수 있으며, 이 ‘무인 전차’는 공세 작전 때 기갑부대의 선봉을 맡을 계획이다.

아르마타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우선 차체는 승무원이 탑승한 전면부와 파워팩(powerpack)이 장착된 후면부로 나뉘며, 그 위에 원격 조종 방식으로 움직이는 포탑이 중앙에 있다. 해치는 차체 전면에 세 개가 뚫려있으며, 좌측에는 운전수용 해치, 중앙에는 포수용 해치, 그리고 우측은 전차장용 해치가 나 있다. 세 승무원의 좌석은 캡슐 형태로 된 장갑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승무원 탑승 구역은 자동 급탄 장치, 엔진실 및 무장 공간과 격벽으로 분리되어 있다.

열병 중인 T-14의 모습. 승무원이 모두 차체에 탑승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수와 전차장이 모두 차체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아르마타의 외부 실루엣은 최대한 가시성을 낮출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아르마타의 장갑은 강철 장갑 위에 금속 세라믹판을 올려 STANAG 4569 5단계(500m 거리에서 포구 속도 1,258m/s인 25mm APDS-T 탄 혹은 TLB 073을 견디거나, 25m 거리에서 155mm 고폭탄을 견디는 수준) 성능을 발휘한다. T-14는 현대 전차의 트렌드에 맞게 외부에 추가 능동/수동 장갑을 장착할 수 있다. 아르마타는 RGP 대전차 공격을 견디기 위해 전차 전면에는 반응장갑이 장착되어 있으며, 차체 후면은 슬랫 아머를 장착해 방호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신형 폭발반응장갑(ERA: Explosive Reactive Armor)이 적용되어있어 구형 ERA 장갑에 비해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에 대한 방어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포탑 상부에는 기상관측 마스트, 위성 통신 안테나, GLONASS 위치 기반 체계, 데이터링크 안테나, 무전 안테나가 뻗어있다. T-14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생존성 부분인데, 우선 아르마타의 가장 큰 특징은 승무원을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차체에 모두 탑승시켰으며, 차량에 실리는 엔진 및 기타 구성품들과 격벽으로 분리시켜 보호했다. 장갑 역시 영국의 “초밤(Choham)” 장갑처럼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복합 장갑을 채용했으며, 그 위에 폭발식 반응장갑(ERA)를 추가로 장착해 방어력을 크게 높였다. 또한 러시아 전차로는 처음으로 능동형 방어체계, 통칭 APS(Active Protection System)을 채택한 것도 아르마타의 특징이다. 이는 전차에 대한 근접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시스템으로, T-14는 하드킬(Hard-kill) 방식인 아프가닛(Afghanit) 능동방어체계를 채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능동 방어체계인 ‘트로피(Trophy)’와 마찬가지로 적의 근접 대전차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 운동 대응 에너지를 이용해 탄두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아르마타에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레이더(AESA: Active Electronically-Scanned Array Radar)가 설치되어 있어 항공기 주변을 탐지하다가 비행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지면 대공기관총을 이용하여 미사일, 혹은 비행체를 제거한다. 아르마타에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기반의 레이저 경고 수신기(LWR: Laser Warning Receiver)가 포탑 앞에 설치되어 전면부 180도를 탐지하며, 소형 센서 4개가 포탑 측면과 후면에 퍼져 설치되어 360도 전체에 대해 경계를 실시한다.
아르마타 사격 장면 (출처: 유튜브 채널)
화력 면에서 T-14는 125mm 2A82-1M 활강포를 채택했으며, 포탄은 차체와 포탑 사이에 수직 원통형으로 장전되어 있다가 자동급탄장치를 통해 한 발씩 장전되도록 설계됐다. 포탑에는 총 44발, 그리고 발사관 안에 한 발이 들어가므로 한 회 출격 당 최대 45발의 포탄을 사용할 수 있다. T-14의 포신은 레이저 유도식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에는 T-14의 주포 발사 간 포탑이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이 잡혀 포신 안정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이는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계속 안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서 촬영한 T-14 아르마타 전차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기동성의 면에서 T-14는 기동성 확보를 위해 서방 전차들에 비해 중량을 낮춰 62톤에 맞췄다. 또한 효율적인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기존 전차보다 개선된 현가장치를 장착함으로써 항속 거리와 전략적 기동성이 모두 기존 러시아 전차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T-14는 1,500마력 급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했으며, 변속장치는 총 8단계 변속이 가능하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아르마타에는 전기식 변속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차체 중량을 낮추었다고 알려졌으며, 그 덕에 추가 장갑을 더 늘릴 수 있었다. 현가장치는 양 측면에 7개의 이중 고무 타이어 도로주행용 차륜으로 구성됐다. T-14는 도로에서 최대 90km/h로 주행할 수 있으며, 항속 거리는 최대 500km 정도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러시아 전차는 도로 주행용 차륜이 여섯 개로 구성되어 있으나, T-14의 현가장치는 양 측면에 7개의 차륜을 장착했으며 맨 앞의 바퀴는 아이들러(idler)이고, 구동용 스프로킷(sprocket)이 맨 뒤에 설치되어 있다.
뒤에서 본 T-14의 모습. 기존 러시아 전차와 달리 아르마타는 생존성에 큰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무인 포탑은 여러 면에서 획기적인 접근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포탑에 탑승 인원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아졌고, 자동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무원의 업무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러시아는 T-14 아르마타를 완전히 무인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현황

러시아 육군은 2018년경 약 16대에서 20대가량의 T-14 시제 차를 인수했으며, 전량 시험평가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계획 상 아르마타 전차 초도 물량 12대와 구난구호차 형상 4대는 2019년 말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러시아군은 해당 차량 인수 후 실전 운용 평가를 시작할 계획에 있다.

비록 첫 공개는 순탄하지 않았지만, 2015년 모스크바 승전 기념식에서 T-14가 모습을 드러내자 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국을 비롯한 서방 군 관계자들은 ‘아르마타’의 개념에 충격을 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냉전 종식 이후 신규 전차 개발에 공을 들이지 않는 추세인 반면, 러시아는 세대 교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전차는 생존성, 화력, 기동성이라는 3개 요소로 효과가 결정되는데, 서방권의 주요 전차인 M1A2나 챌린저 2, 심지어 레오파르트 2는 모두 한때 뛰어난 3박자를 갖추고 있었지만 T-14가 추구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모두 도태 시기가 가까워진 전차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M1 시리즈나 챌린저 2, 레오파르트가 모두 1990년대 이전에 나온 기본 설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업그레이드만 실시해 온 반면, T-14는 기존 러시아의 설계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현대전에 대비했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 

전승행사 간 붉은광장으로 이동 중인 아르마타의 모습.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러시아는 국방비만 61억 달러 이상 지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 지출 국가 중 하나지만, 현대화를 실시해야 하는 장비가 많기 때문에 아르마타가 기존 구형 전차를 모두 대신하게 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가 더 중요한 사업으로 중시한 SU-57 파크파(PAK FA)의 경우도 예산 문제 때문에 사업이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르마타까지 차례가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러시아의 일선은 T-72BM 시리즈가 당분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은 M1A2 SEPV3 에이브럼스 전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고, 독일 또한 레오파르트(Leopard) 2A7을 주력으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러시아도 지상 전력의 대칭화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당 4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가격 부담이 아르마타 양산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러시아 국방부 내부에서도 ‘가격 대비 효과를 생각한다면, NATO군을 저지하는데 T-72BM을 전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마타는 2019년 초부터 시험 운용에 들어간 상태이며, 현재까지 약 16대가량이 시험평가 용도로 러시아 육군에 인도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랄바곤자보드사와 2018년 2월에 T-14 전차와 T-15 보병전투차를 도합해 132대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3년 내에 100대를 인도받게 되어 있다. 우랄바곤자보드는 러시아 육군이 기존에 운용 중인 T-72 및 T-90도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당분간 러시아 군에서 T-14가 압도적인 주력전차로 등극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계획 상 러시아는 2025년까지 T-14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여 최대 2,300대를 도입하고자 추진 중이며, 이때까지 구형 전차는 점진적으로 도태시켜 2020년까지 10,000대 이상을 퇴역시킨 후 그중 6,000대는 예비용으로 전환할 계획에 있다.


파생형

T-14 아르마타 전차: 주력전차로, 생산 형식 번호는 ‘오비엑트 148’이었다.

T-15: 중(重) 보병전투차 형상. 생산 형식 번호는 “오비엑트 149”이다

아르마타 플랫폼 차체를 공유하는 T-15 보병전투차.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T-16 BREM-T : 장갑 구난구호차. 생산 형식 번호는 “오비엑트 152”이다. T-14 차체를 사용했으며, T-14의 포탑을 제거한 후 12.7mm 중기관총을 장착한 원격 조종식 무기 거치대를 설치했다. 우측에 견인용 크레인이 장착됐으며, 차체 정면부에는 슬랫(Slat) 장갑이 적용되어 있다.

BMOP “터미네이터(Terminator)-3: 중 보병전투차 형상.


2S35 칼리샤-SV: 자주포 형상. 2015년 모스크바 전승 기념일에 공개됐으나, 실제로는 아르마타 플랫폼을 운용하지 않고 6륜 차량을 이용한 설계로 확인됐다. 추정에는 T-90 전차의 파생형 차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승행진에 참가 중인 2S35 칼리샤-SV 자주포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쿠르가네츠-25: 30mm 기관포를 장착한 보병전투차 형상. 30mm포는 2A42 기관포와 7.62mm 동축기관총이 장착되었으며, 코넷-EM 같은 대전차 미사일로 운용할 수 있다. 중량은 25톤이며, 수륙양용으로 설계해 시장에서는 최대 80km/h, 수상에서는 10km/h로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3명의 승무원과 7명의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아르마타 플랫폼을 공유하는 쿠르가네츠-25 보병전투차 <출처: Vitaly V. Kuzmin, Wikimedia Commons>

제원

종류: 주력전차
제조사: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승무원: 3명(전차장, 포수, 운전수)
전장: 8.7m
전고: 3.3m
전폭: 3.5m
중량: 48톤
출력 대비 중량: 31마력/톤
출력체계: 디젤 1,500마력~2,000마력 엔진
변속장치: 12단 오토 기어박스
최고 속도: 80km/h ~ 90km/h(추정)
항속 거리: 500km
주 무장: 2A82-1M 125mm 활강포(45발 적재/32발 자동급탄장치 적재)
부 무장: 12.7mm 코드(Kord) 기관총, 7.62mm PKTM 기관총
대당 가격: 370만 달러(약 43억 2천만 원)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