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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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

연발화기에 대한 이탈리아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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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르 페로사 기관총 <출처: Royal Armouries>


개발의 역사

자동화기를 설계할 때에는 영원히 계속되는 딜레마가 있다. 이는 질량이 있는 탄환을 화약의 힘으로 쏴 날리는 총기가 지속되는 한 자동화기 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다른 종류의 총기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딜레마이지만, 특히 자동화기는 짧은 시간에 다량의 탄환을 사격하는 만큼 그 딜레마가 더 강렬해진다. 바로 무게와 위력의 상관관계다.

위력은 높을수록 반동은 강해지고 그만큼 총에 요구되는 무게와 부피는 커진다. 무게와 부피를 낮추면 그만큼 총이 감당할 수 있는 반동은 더 낮아지고, 당연히 그에 맞춰 위력이 약한 탄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1초에 10~20발 사이의 연속 사격을 해야 하는 완전 자동식 화기라면 반동의 문제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반동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총의 무게와 부피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반대로 반동을 낮추는 쪽에 우선순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위력을 포기하게 되기 쉽다.

당시의 기술력으로 소총탄을 사용하려면 무게는 7~8kg 정도의 무게가 필요했다. <출처: Public Domain>

과연 어느 정도 위력이면 어느 정도 무게와 부피가 요구될까. 간단하게 말해,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주로 사용되던 소총탄의 위력 정도면 완전 자동으로 사용하면서 제어 가능한 반동과 야전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의 내구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7~8kg 정도의 무게는 나와야 한다. 간단하게 말해 브라우닝 BAR(M1918) 정도가 무게와 부피의 하한선이고, 지금도 어느 정도의 지속 자동 사격이 가능한 화기를 만들려면 의외로 비슷한 수준이 추구된다(현재 보급되는 7.62mm NATO탄 사용 경기관총들 중 가장 가벼운 축에 드는 FN의 ‘맥시미’도 얼추 8kg 정도).

MP18 역시 결국 자동화기의 무게와 부피를 크게 낮추려면 소총탄이 아니라 훨씬 약한 권총탄을 쓰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만들어진 총인데, 원래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내려지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결론을 다른 사람이 어딘가에서 내렸다고 보면 된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다.

빌라르 페로사 기관총. 두 자루의 총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출처: Public Domain>

이번에는 이탈리아가 그랬다. 1914년, 이탈리아 육군의 현역 장교였지만 동시에 당시 이탈리아군의 제식 권총이던 글리센티 M1910이나 M1914 피아트-레벨리 기관총 등의 자동화기를 개발한 경력을 가지고 있던 아비엘 베델 레벨리(Abiel Bethel Revelli, 1864-1930) 대령은 기존의 기관총들보다 매우 가벼운 기관총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이유는 항공기에 거치할 기관총을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1914년이면 아직 항공기에 무장을 거치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낯선 시대였고, 그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은 이것이 항공기용으로 처음 개발된 것이 아니라 자전거로 주로 이동하도록 편성된 베르살리에리(Bersaglieri) 경보병 연대들에서 “자전거에 거치된 상태로도 사격 가능한” 경기관총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닌 게 아니라 아무리 당시의 항공기라도 좀 더 큰 경기관총의 거치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실제로 세계 최초로 항공기에서 발사된 기관총은 루이스였고, 시기도 1차 세계대전 이전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라면 당시나 지금이나 본격적인 경기관총의 거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피도 무게도 반동도 일반적인 경기관총으로는 곤란하다.

레벨리의 설계를 빌라르 페로사가 완성시켜 VP 기관총이 등장했다. 사진은 썰매형 거치대에 장착된 VP. <출처: Public Domain>

실제 목적이 무엇이든, 레벨리로서는 상당히 작고 가벼운 경기관총을 개발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 셈이고 이를 위해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결국 수년 뒤의 독일인들과 똑같았다. 사용 탄약을 권총탄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가 나름 실용적이고 쉽다면 실행은 빠르게 되는 법이고, 곧 1915년에는 꽤 잘 다듬어진 시제품이 등장했다. 당시 이 총의 설계를 실제 제품으로 옮겨놓은 업체가 빌라르 페로사(Villar Perosa)라는 중소 기계부품 업체였는데, 이 때문에 이 총이 “빌라르 페로사 기관총”이라고 불리게 된다.

사실 평상시였다면 이 총이 완성된 다음 군에서 또 한참 테스트를 거치고 검토를 거치는 등 실제 채택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전에 채택이 아예 안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915년에 이탈리아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리고 참전한 그 순간부터 심각한 병기 부족, 특히 자동화기 부족에 직면했다. 이탈리아군은 급한 대로 이 총을 채택해 이탈리아군에 보급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이 총은 “사전적인 의미의 기관단총”, 즉 ‘권총탄을 사용하는 자동화기’로서의 기관단총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채택된 화기가 된다.

이 총은 영국군에도 제안되었으며 사진처럼 영국의 .455웨블리 자동권총탄(리볼버용 탄과는 별개)을 사용하는 개조형도 테스트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참고로 처음 만든 곳이 빌라르 페로사라는 회사이기는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군에서 이 총은 레벨리 Mod.15, 혹은 피아트 Mod.15라고 불리게 된다. 규모가 작은 빌라르 페로사로서는 이탈리아군의 주문을 제때 맞출 수 없었기 때문에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자동차 업체이자 당시 각종 자동화기 생산에도 손을 대던 피아트에도 하청되었기 때문이다.


특징

빌라르 페로사, 혹은 VP는 권총탄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말해주듯 당시 이탈리아군의 제식 권총탄이던 9mm 글리센티탄을 사용한다. 이 탄은 가장 일반적인 9mm 루거와 같은 치수(9x19mm)이지만, 추진장약의 양은 조금 적고 위력도 약간 약하다. 그리고 이것은 이 총의 약점인 짧은 사거리와 약한 위력의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측면에서 본 빌라르 페로사의 양각대 거치형. <출처: Public Domain>
사실 위력 부족의 문제는 설계 당초부터 존재했고, 이 때문에 이 총은 둘을 묶어 하나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을 취했다. 약한 탄약이라도 한 번에 두 배로 퍼부으면 그만큼 약한 위력을 보충할 수 있는 데다 항공기 등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명중률을 높이려면 아무래도 발사 속도가 빨라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나의 총만으로 발사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면 아무리 권총탄이라도 반동이나 마모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두 자루를 합쳐서 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대공용 거치대에 장착된 VP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이렇게 두 자루를 합쳐 놓으면 당연히 발사 속도는 빠르다. 하나만 해도 1,500발/분, 둘을 합치면 3,000발/분에 달한다. 25연발 탄창이라면 거의 1초에 소진된다. 이러니 일단 사거리 안에 들어오면 아무리 약한 탄약을 사용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당연히 잦은 탄창 교환은 필수일 텐데, 이 총은 탄창을 위에 배치해서 부사수에 의한 신속한 탄창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사실 이 탄창 교환 때문에 VP의 1분당 발사 속도는 200~300발 정도가 현실적이었을 것이다).
빌레르 페로사의 내부 단면 <출처: Public Domain>
기본 구조는 노리쇠를 일정 시간 고정해주는 폐쇄기구가 없는 블로백 구조이다. 다만 노리쇠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면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노리쇠의 후퇴를 약간 늦추는 기구는 있다. 노리쇠에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부품이 튀어나와 있어 이 가이드가 몸통의 홈을 따라 움직이는데, 홈 맨 앞이 살짝 아래로 꺾여있기 때문에 노리쇠가 후퇴할 때 곧바로 후퇴하는 게 아니라 살짝 회전하면서 후퇴해 결과적으로 후퇴 타이밍이 조금 늦춰지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발사 속도는 더욱 빨라졌을 것이다. 격발 기구는 별도의 공이치기 등이 없이 노리쇠 자체가 전진하면서 격발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오픈 볼트이다.
VP 기관총의 방아쇠 <출처: Royal Armouries>
이 총은 기관단총이라고 분류는 되어도 사실상 기관총처럼 쓰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머리판이 없고, 뒷부분에 손잡이가 있어 이것을 잡고 사격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별도의 거치대 없이는 사격하기가 어렵고, 몇 가지 종류의 거치대(마운트)가 제작되어 사용되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총구 부분에 장착되는 양각대이지만, 그 외에도 삼각대나 썰매형 거치대 등이 제작되었다. 심지어 지상에서의 운용을 위한 방탄판까지 제작되어 운용되기도 했다.
간이형 삼각대에 장착된 VP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실제 운용
VP는 애초에는 항공기용으로 운용되다가 화력부족으로 루이스 기관총으로 교체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VP는 이탈리아군에서 가장 먼저 항공기용으로 운용되었다. 최초로 생산된 분량 수백 정을 다급하게 항공기용으로 탑재한 것인데, 사실 이 때문에 이것이 항공기용으로 개발되었다고 알려진 면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군은 항공기 탑재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이걸 달아준 것이 아니라 “당장 있는 게 그것뿐”이라 그런 것이라고 알려졌다. 개전 바로 그 순간부터 이탈리아는 심각한 기관총 부족에 직면했다. 하물며 항공기용 기관총은 더더욱 부족했다.

그래서 급한 대로 초도 생산물량을 항공기용으로 돌렸지만, 당연히 문제가 있었다. 권총탄의 사거리는 매우 짧고 하늘에서 이 사거리 이내에 적기를 포착하는 것 자체부터 쉽지 않았다. 더구나 1915년이면 이미 본격적인 기관총의 항공기 운용이 진행되는 시기였다. 권총탄을 쓰는 총으로 소총탄을 쓰는 상대방과 맞서는 것은 엄청나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빌라르 페로사는 지상용으로 운용되면서 이처럼 총구에 양각대를 거치해 사용했다. <출처: Royal Armouries>

그 때문에 이탈리아는 영국으로부터 루이스 기관총을 공급받자 이 총들을 재빨리 항공기에서 내려버렸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관총 부족은 여전히 심각했고, 그 때문에 VP를 지상부대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이탈리아군 지상부대가 실전에서 VP를 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16년부터). 사실 VP의 생산에 피아트가 참가한 것도 육군용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915년에 이 총이 영국의 소화기 위원회에 제출되었을 때 영국 측 관계자들은 이 총을 평가하면서 “참호전용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었다. 사거리는 짧지만 기존의 기관총보다 작고 가벼운 이 총은 참호전 상황에서 잘 쓰면 상당히 유용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거리가 짧다는 점 때문에 이처럼 방탄판을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리고 실제로 이탈리아군은 이 총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뒀다. 비록 주 전장이 된 북부 산악 지대에서는 원래 이 총을 거치해 쓸 예정이던 자전거부대가 제대로 활용될 수 없었지만, 자전거와 관계없는 일반 산악보병용으로는 여전히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사거리가 짧아도 운반이 편한 이 총은 근접해오는 적군에 대한 방어용으로는 나름 선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용상에 한계는 분명 있었다. ‘기관총’으로 디자인된데다 원래 자전거에 거치해서 쓸 목적이다 보니 개머리판도 총열덮개도 없는 이 디자인은 방어용으로는 몰라도 그 외의 용도로는 매우 불편했던 것이다. 또 사거리가 짧아 적에게 선제 사격을 당하기 쉬운 것도 이 총의 약점이었고, 이 때문에 이탈리아군에서는 종종 방탄판을 세트로 사용했다.

자전거에 거치된 빌라르 페로사. 이탈리아군이 실제로 이렇게 운용할 생각이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이탈리아인들도 바보는 아니어서 곧 이 총이 참호전에서 공격용으로도 잠재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식했고, 일선 부대에서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가장 흔한 것은 목재 거치대 위에 이 총을 얹은 다음 병사의 가슴에 위치하게 거치대를 몸에 묶어 선 채로 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비록 불편은 했지만, 그래도 거치용이나 다름없던 이 총을 아쉬운 대로 기동화력처럼 쓸 수 있게 했다.
일부 빌레르 페로사에는 이처럼 개머리판이 급조되어 장착되기도 했다. <출처: Public Domain>
이 총이 적어도 실패작이 아니라는 사실은 적군이 이 총을 우습게 보지 않았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주적(主敵)이던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은 노획한 VP를 상당수 실전에 투입했고, 또 헝가리의 경우 권총을 개조해 같은 콘셉트의 무기를 만들었으며(뒤의 베리에이션 편에 서술) 오스트리아는 아예 똑같이 카피한 다음 사용탄약만 오스트리아군 제식 권총탄이던 9x23mm탄약을 쓰도록 만들어 ‘돌격권총 Sturmpistole M1918’이라는 이름으로 실전 배치했다. 사실 직역해서 ‘돌격권총이라고 썼지만, 아마도 오스트리아인들의 의도는 독일이 기관단총인 MP18을 Machinenpistole(기관권총)이라고 썼던 것과 비슷한 것 아니었을까?
VP는 컴팩트한 크기와 적당한 무게로 일선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리고 이런 시행착오 끝에 이탈리아도 ‘권총탄을 쓰는 자동화기’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감을 잡았다’. 독일이 MP18을 개발하듯 이탈리아도 VP를 진정한 개인화기로 개조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실제로 피에트로 베레타사(社)와 빌레르 페로사사(社) 모두 두 자루가 묶여있던 VP를 둘로 나눈 다음 일반적인 개머리판과 방아쇠를 달았다. 이렇게 해서 이탈리아도 제대로 된 기관단총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가장 먼저 완성되어 생산된 것은 베레타에서 만든 M1918(MAB18)이다. 이 총은 1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실전 배치까지 됐는데, 심지어 이 총이 MP18보다 몇 주일 먼저 전선에 투입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MP18이 가진 ‘세계 최초의 실용적 기관단총’이라는 타이틀은 빼앗길 수도 있지만, 일단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한데다 전선에서의 중요도나 그 뒤의 영향력이라는 면에서는 여전히 MP18이 압도적으로 높다.

베레타의 MAB 1918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이탈리아군은 VP를 1차대전 종결 직후에 대부분 퇴역시켰다. 엄밀하게 따지면 퇴역시켰다기보다는 M1918등의 기관단총으로 개조했다. 이렇게 기관단총으로 개조된 버전들은 2차대전까지도 일부가 살아남아 현역으로 사용되는 등 비록 성공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는 총으로 역사 속에 남아있다.


베리에이션

베레타 M1918: 기관단총으로 개조된 최초의 버전. 꼬챙이형 대검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완전 자동만 가능한 버전과 반자동만 가능한 버전(경찰용), 자동/반자동 선택이 가능한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이 생산되었다. 발사 속도는 분당 900발 정도로 낮췄다.

베레타 M1918 <출처: Public Domain>
레벨리 M1921(OVP): 빌라르 페로사 측과 레벨리가 직접 손댄 기관단총 버전. 개발은 1918년에 되었으나 생산이 늦어 이탈리아군에 채택되는 것은 1921년의 일이다. 이것도 M1918과 마찬가지로 수천 정 단위의 생산만 이뤄졌으나 2차대전까지도 사용되었다.
레벨리 M1921 <출처: Public Domain>
프로머 M17: 헝가리에서 개발한 VP형 화기. .32ACP(7.65x17mm) 구경의 프로머 스톱(Stop) 권총 두 자루를 마치 VP처럼 하나로 묶어 만든 기관총이다. 부피는 원래의 VP보다 작았을지 모르지만 VP만 해도 사거리와 위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판에 더 약한 탄을 쓰는 이 총의 가치는 매우 의심스러운데, 결국 오스트리아-헝가리군에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의 프로머 M17. 너무 위력이 약해 실제 채택은 되지 못했다. <출처: Public Domain>
돌격권총 M1918: ‘권총’이라고 썼지만 진짜 권총이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권총탄을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면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노획한 VP를 그대로 카피해 생산한 총으로, 사용 탄약만 오스트리아군 제식인 9x23mm로 바뀌었다. 이 탄은 탄피 길이만 보면 매우 강력해 보이지만, 실제 위력은 더 작은 .380ACP(9x17mm)에 가깝기 때문에 VP의 원래 설계를 그다지 바꾸지 않고도 쉽게 적용이 가능했을 듯하다.
M1918 돌격권총(Sturmpistole).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개발한 카피. 사진의 거치대는 필요하면 썰매처럼 끌고 갈 수도 있고 돌격 시에 가슴 쪽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처: Public Domain>


제원

- 무게 : 6.5kg
- 길이 : 90cm
- 발사 속도 : 3,000발/분(1,500발x2)
- 탄창 : 25연발(x2)
- 총열 길이 : 43.5cm
- 사용탄 : 9mm 글리센티(9x19mm)


저자 소개  

홍희범 | 군사전문지 편집장

1995년 월간 플래툰의 창간멤버로 2000년부터 편집장으로 출간을 책임지고 있다. 2008년부터 국군방송 및 국방일보 정기 출연 및 기고를 하고 있으며, <세계의 총기백과>, <밀리터리 실패열전> 등을 저작하고 <2차세계대전사>, <컴뱃 핸드건>, <전투외상 응급처치>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