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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데르는 美요격 피해 개발된 미사일… 발사징후 탐지해 전투기 출격땐 이미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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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1 02:08

[北 미사일 도발] 로즈 前차관보 "美, 2000년대초 한국에서 단거리 방어 역량 철수"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한·미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새 방어 대책 수립이 시급해지고 있다.

국방부 측은 "만반의 대비책 세워 나가고 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상태에선 뾰족한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군 당국은 2020년대 초반을 목표로 신형 요격미사일인 L-SAM(최대 요격 고도 40~60㎞)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L-SAM도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이스칸데르를 맞힐 능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L-SAM 개발은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프랭크 로즈 전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지난 8일 미국의소리(VOA)에서 "미 육군은 2000년대 초 걸프전 초기에 한국이 더 이상 그런 (신형 단거리 미사일) 위협에 처해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그러한 역량을 역내에서 이전시켰다"며 "현재로서는 한국에 마땅한 단거리 미사일 방어 역량이 배치돼 있지 않다"고 했다. 과거에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한 대응 수단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군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당시 주한미군에 패트리엇 PAC-2·3 미사일 정도만 배치돼 있었다"며 '별도 대응 전력'이 있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북 신형 미사일의 원조로 알려진 구소련(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패트리엇 PAC-3 등 미 MD(미사일방어) 체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미국은 한때 동유럽에 MD 체계를 배치하려다 러시아가 이스칸데르를 배치하려 하자 이를 철회했다.

이 때문에 북 미사일 발사를 사전 탐지해 무력화하는 '킬 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스칸데르는 고체 연료 미사일이어서 발사 준비에 5~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신속한 탐지·타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순항 미사일은 발사·도발에 10분 이상이 걸려 타격이 어렵다. 탄도 요격미사일은 속도가 빨라 5~10분 내 타격이 가능하지만 사전 탐지가 정확·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F-35 스텔스 전투기나 F-15K 전폭기가 출격해 정밀유도폭탄과 타우러스 등 공대지 미사일로 타격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전투기들이 목표 지역 인근에 떠 있을 경우에만 즉각 타격이 가능하다. 지상 기지에서 발진해 출격해서는 선제 타격이 어렵다.

북과 가까운 지역에 장기 체공 스텔스 무인기를 띄워 소형 폭탄·미사일로 때리거나 자폭 공격을 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미사일 낙하 마지막 단계에서 레이저로 요격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아직 기술적 난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