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역사

1980년대부터 미 해병대는 적지 해안에 대한 강습상륙을 실시함에 있어 아군 함정을 적 기뢰와 해안 방어 전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초 수평선(Over the Horizon)” 작전이라 명명한 새로운 해상 강습상륙 작전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개념은 원거리 바다에서 적지 종심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자산을 해안 너머에 전개시킨 뒤 내륙에서부터 적 해안 방어 병력을 압박하고, 다시 함정에서 출발한 강습상륙 자산이 바다에서부터 적 해안 방어 병력을 압박함으로써 양 방향에서 적을 전멸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는 두 가지 자산이 핵심적으로 필요했는데, 하나는 함정에서 빠르게 이함하여 적지 종심에 대규모 우군 병력을 전개시킬 수 있는 항공 자산이었고, 다른 하나는 수상을 통해 강습상륙을 실시한 후 적지 종심까지 그대로 밀고 들어갈 수 있는 기갑돌격 자산이었다. 이를 위해 미 해병대는 틸트로터 방식의 다목적 항공기인 MV-22 오스프리(Osprey), 공기부양상륙정(LCAC: Landing Craft Air Cushion), 그리고 고등 강습상륙 장갑차(AAAV: Advanced Amphibious Assault Vehicle)의 개발을 추진했다. 마침 미 해병은 기존에 사용해 온 LVTP7 강습양륙장갑차의 수명 연장을 실시한 AAV-7A1을 1984년까지 운용할 예정이었으나, AAAV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1993년이나 되어야 두 차량의 교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므로 AAV-7A1은 한차례 더 수명 연장을 실시했다.

한편 AAAV는 1995년 개념 탐색을 끝냈으며, 개발 단계로 넘어가면서 기존 AAV-71A보다 방어력을 두 배로 높이고, 수상 항행 속도를 세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요구도를 잡아 1996년 6월 자로 제네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랜드 시스템즈(Land Systems)에 실용 개발을 맡겼다. 미 해병대는 AAAV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2001년 7월 자로 체계 개발 계약을 다시 체결하며 2003년 10월까지 개발 완료를 주문했으며, 차량의 명칭도 AAAV에서 원정 전투장갑차(EFV: Expeditionary Fighting Vehicle)로 변경했다. 하지만 제네럴 다이내믹스 사는 기간 내에 요구도를 만족하는 시제 차량 제작에 실패했다. 제네럴 다이내믹스의 시제 차량은 운행 시 평균 4.5시간 당 한 건씩 고장이 발생할 정도로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고, 유지 관리 상의 부담 또한 지나치게 컸기 때문에 미 해병대는 개발 실패로 판정했는데, 이에 대해 미 회계감사원(GAO: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은 시제 차량 개발이 초반부터 일정 차질을 빚어 일정이 지연됐음에도 개발 기간을 3년 밖에 부여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지적했다. 결국 미 해병대는 2007년 2월 자로 사업을 취소하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때문에 최소 1억 4,350만 달러와 4년의 시간을 더 잃게 되는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 미 해병대는 제네럴 다이내믹스 측에 EFV 차량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개선한 시제 차량 7대를 새로 납품하도록 요청했다. 이 중단할지, 아니면 계속 진행할 지의 여부는 논란이 분분했지만, 로버트 게이츠(Robert S. Gates)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2009년 4월 7일 자로 사업을 계속 진행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미 해병대는 EFV의 당초 예상보다 개발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당초 총 1,013대가량을 도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573대만 도입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한편 미 해군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EFV의 개발 가격도 문제지만, 미래 상륙전 환경은 해병대가 적이 밀집한 해안에 상륙할 일도 낮으며, 경쟁국들이 초음속 대함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므로 애당초 아군 함정들이 근해까지 접근하지 않고 최대한 원거리에서 미사일로 해안을 타격하는 상황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미 해병대는 굳이 요구 성능이 높은 EFV 수준의 상륙장갑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가격만 올라간 EFV를 굳이 도입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올렸다. 심지어 여론마저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전국 납세자연맹(NTU: National Taxpayer Union) 또한 EFV가 세금 낭비라고 지적하며 정부에서 사업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렇듯 EFV 사업에 대한 분위기가 계속 악화되자 미 국방부는 전체적인 개발 사업의 효율성과 예산 분배 상황을 재점검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하여 2011년 1월 6일에 국방부 장관마저 손을 들고 EFV 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누가 봐도 산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당시 해병대사령관이던 제임스 아모스(James Amos, 1946~) 미 해병대사령관까지 ‘국방장관의 EFV 취소 조치를 지지한다’고 발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EFV는 당초 40년 간 미 해병대가 운용하면서 수명 주기를 한참 넘긴 AAV를 대체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EFV가 아니라도 AAV를 대체할 강습양륙 장갑차의 도입은 필수적이었다. 따라서 국방부는 AAV 대체 사업을 우선순위 사업으로 올려놓고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신 이번에는 가격 이 크게 부담 없고 운용 유지 능력이 좋은 차량을 도입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은 양륙전투장갑차(ACV: Amphibious Combat Vehicle) 사업으로 명명되었으며, EFV에 반영되었던 요구도 일부가 그대로 사용됐으나 이번에는 훨씬 더 현실적인 요구도와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ACV 사업의 정보요청서(RFI)는 2011년 2월 17일 자로 발행되었으며, 업체 회신은 2011년 4월 22일 자로 모두 마감되었다. 이후 단계적인 기술 시연 사업이 진행되다가 미 해병 측에서 공식적으로 2014년 초를 기준으로 ACV 사업 제안요청서(RFI)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미 해병대는 2013년 1월 자로 ACV 사업을 추진할 ACV 팀을 공식 발족했으며, 총 198개에 달하는 요구 성능을 식별한 후 이후 단계적 회의를 통해 약 30개가량의 요구 성능은 타 성능에 따라 제외할 수 있는 성능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 해병대는 시퀘스터(sequestration) 및 타 사업의 영향 때문에 ACV 사업 출범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대신 합동 경량형 전술차량(JLTV)와 상륙장갑차의 중간 성격으로 해병대의 수송을 목적으로 한 해병 수송차(MPC: Marine Personnel Carrier) 개발을 병행하기로 했다. MPC는 해병대가 해안가에 상륙하면 그 직후부터 이용할 수 있는 병력 수송용 장갑차의 성격으로, AAV나 EFV, ACV 같은 양륙 능력은 없었으나 간단한 수로나 강, 호수 정도는 도하가 가능하도록 요구도를 잡았으며, 향후 ACV와 함께 MPC가 개발이 완료되면 이는 해병대 기동의 핵심 역할을 맡을 장갑차량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예산 문제로 미 해병대 사령부는 2013년 6월 14일 자로 ACV와 병행하여 MPC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으나, 국방부는 MPC 사업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고 10년 후쯤 예산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개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사업 보류로부터 불과 1년 만인 2014년 3월, 미 국방부는 극적으로 MPC 사업을 되살리기로 결정했으며, 대신 ACV 사업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 계획에서 차륜형인 MPC의 후계 차량은 ACV 1.1로 명명하여 약 200대가량 도입하기로 했고, 추후 도입할 ACV 1.2 차량은 캐터필러를 장착하여 완전 강습상륙형 장갑차로 설계해 470대가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ACV 1.1은 간단한 해상 항행이 가능했지만 여전히 함정에서 해안으로 이동할 때에는 다른 수송 수단이 필요했다. 이에 미 해병대는 현대의 전투 개념이 속도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해병대의 타 자산의 진행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여 해병전력의 작전적 기세(OPTEMPO)를 저하시키지 않게끔 요구도를 설정했다.

미 해병대는 2014년 4월 23일부로 ACV 1.1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행했으며, RFI에는 계약 업체가 공급해야 할 16대 시제 차량의 요구도를 명시했고, 최종 계약 업체는 2016년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월 4대씩 납품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 해병대는 ACV 1.1 차량이 대당 약 5백만에서 6백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여 총 사업비가 MPC 때보다 약 1천만 달러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았다. 미 해병대는 2014년 11월 5일에 정식으로 ACV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했으며, 이에 슈퍼AV(SuperAV) 개량형을 내민 이베코(Iveco)-BAE 시스템즈(BAE Systems) 컨소시엄과 테렉스(Terrex)에 기반한 설계를 내민 SAIC(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oration) 사가 2015년 5월부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양사는 2015년 11월부로 1억 370만 달러로 설계/생산/개발(EMD: Engineering, Manufacturing, Development) 계약을 미 해병대와 체결하였으며 1년 안에 각각 16대의 ACV 1.1 시제 차량을 납품하도록 주문받았다. BAE 측 시제 차량은 2016년 12월부터 인도가 시작되었고, SAIC은 2017년 2월부터 시제 차량 납품을 시작해 2017년 말까지 납품을 완료했으며, 이후 위험완화(risk mitigation), 지상 주행성, 생존성, 해상 항행 능력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미 해병대는 2017년 1/4분기까지 16대에 대한 운용 평가를 모두 마친 뒤 미 해병 체계사령부(USMC Systems Command)는 해군성 연구개발획득차관의 최종 승인에 근거하여 BAE와 SAIC 두 업체 중 BAE 시스템즈를 ACV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미 해병대는 우선 30대의 차량 계약을 1억 9,800만 달러에 체결하면서 이를 저율생산(LRP:Low-rate Production) 형태로 양산하여 2019년 가을까지 납품하도록 주문했다. 이들 ACV 차량은 실제 해병대에 인도가 시작됨과 동시에 기존 양륙장갑차와 교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BAE 시스템즈는 이베코 디펜스(Iveco Defense) 컨소시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이켄(Aiken), 앨라배마주의 애니스턴(Anniston), 버지니아주의 콴티코(Quantico), 캘리포니아주의 새너제이(San Jose),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요크에 ACV 생산공장을 배정했다. 저율 양산 계약 분 30대 납품이 완료되면 미 해병대는 별도로 옵션 추가분 계약으로 최대 204대의 ACV 1.1 장갑차 도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계약 액 또한 최대 12억 달러 규모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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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ACV 1.1은 이베코 사가 개발한 슈퍼AV(SuperAV)에 기반한 차량으로, BAE 시스템즈가 미 해병대의 요구도에 맞게 개량한 지뢰방호용 기습방어 차량, 통칭 MRAP(Mine-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의 방어력을 겸비한 8륜식 장갑차다. 또한 기존 AAV에 비교해 기동성과 이동성이 월등히 뛰어나며, 다양한 정밀 무기를 장착하여 공격력을 높이고, 어느 정도의 수중 주행 능력을 갖춤으로써 연안에서부터 내륙 지역까지 모두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수상 항행은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커넥터(Connector)’라 명명한 소형 부양정 등을 통해 배와 해안까지 이동할 수 있다.

ACV는 지형을 가리지 않고 모든 환경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며, 높은 방호력으로 탑승 인원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ACV에는 6기통 700마력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수중 항행이 가능해 강습양륙함을 비롯한 함정에 수납되어 있다가 바다를 통해 해안 접근이 가능하고, 마찬가지로 바다를 통해 함정에 다시 수납될 수 있다. ACV는 엔진 출력이 크기 때문에 도로에서 최대 시속 10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수상에서도 6노트(약 11km/h)의 속도로 항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 거리는 ACV가 시속 89km/h 속도로 주행할 경우 523km까지 도달이 가능하며, 지상과 해상을 혼합해서 달릴 경우 수상에서 최대 12해리(약 22km), 지상에서 402km을 주행할 수 있다. ACV에는 16R20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으며, 정면 경사각은 최대 60%, 측면은 30% 이상 등판할 수 있다.

ACV는 기본적으로 원격조종 방식의 0.5구경 M2 기관총을 포탑에 거치하여 운용할 수 있다. M2 기관총은 차량 내부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므로 승무원이 차량 밖으로 몸을 노출시키지 않고도 사격이 가능하여 전투원의 생존성을 최대한 높인다. 차체에는 M2/Mk.19 유탄발사기를 설치하기 위한 이중 고정식 안정형 포탑을 설치할 수 있다.

ACV는 전방위의 직사 공격, 간접 공격, 지뢰 공격을 막을 뿐 아니라 시각/열상특성 최소화 기술을 도입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방어력을 높일 필요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모듈(조립)식 방어장갑도 탈착이 가능해야 하며, 해상 항행 후 지상 주행으로 전환 시 전술적 정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중거리 타격이 가능한 정밀 무기가 장착되어 있어 M1A1 전차를 지원하여 “ACV와 유사한 등급”의 적 장갑차를 제거할 수 있으며, 하차한 보병 전력에 대해서는 직접 지원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

ACV는 기존 AAV에 비해 현저하게 탑승자 생존성이 높아졌다. 특히 ACV의 차체는 V형 방폭 설계가 적용되어 있어 밑에부터 올라오는 폭압을 차량 양옆으로 흘려보낼 수 있으며, 좌석은 충격 흡수식 좌석이 채택되었다. 이에 따라 지뢰나 급조폭발물(IED)의 하부 공격이 있거나, 운동에너지(KE) 탄두 공격을 받거나, 포탄 파편의 공격을 받더라도 내부 탑승원들이 최대한 폭발 충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ACV에는 운행 요원 3명 및 완전 군장한 13명의 해병대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들을 지원할 이틀 치 지원 물자도 탑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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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미 해병대는 40년 이상 기존 강습양륙장갑차, 통칭 AAV를 운용해왔으며, 수명 주기가 경과됨에 따라 대부분의 부품과 구성품이 단종된 상태다. 따라서 예비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운용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버렸으므로 미 해병대 입장에서는 AAV의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또한 2001년을 시점으로 테러와의 전쟁(Global War on Terrorism)이 시작되면서 기존 전장과는 완전히 환경이 다른 이라크, 아프간의 경험도 AAV의 교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들 전장에서 가장 큰 위협은 급조폭발물, 일명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이기 때문에 승무원의 생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차체 하부 방어도 중요해졌으며, 이제는 강습양륙함에서 해안까지 병사를 수송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지 종심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신개념의 장갑차가 필요해졌으므로 기존의 AAAV 개념과는 차별된 차량이 필요했다.

BAE 시스템즈는 자체적으로 지상 이동성, 생존성, 해상 항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한 후 2017년에 첫 16대의 시제 차량을 납품했다. 미 해병대는 이들 차량을 이용하여 승무원의 생존성과 유지 관리의 용이함을 검증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미 육군 에버딘(Aberdeen) 테스트 센터에서 2년에 걸친 시험 운행을 실시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Camp Pendleton), 애리조나주 유마(Yuma) 테스트 센터, 미시시피주 미 육군 공병 연구개발본부,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드(White Sands) 미사일 발사 시험장 등을 두루 돌며 다양한 환경에서의 운용성을 시험했다. 미 해병대는 2021년부터 ACV의 실전 배치를 시작할 예정에 있다. 

미 해병대는 예산 제약 때문에 ACV 사업을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다. 우선 1단계 사업은 대당 가격 300만~450만 달러 선의 상용품(off-the-shelf) 차량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들 차량은 함정에서 해안까지 도달하기 위해 공기부양정(LCAC)이나 합동 고속함(Joint High Speed Vessel)을 이용하는 형태로 갈 예정이다. 특히 이들 연결용 수송 수단, 일명 ‘커넥터’를 이용함에 따라 모함은 해안에서 최대 150km 바깥에 위치할 수 있어 적의 해안 위협으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단계 사업은 함정에서부터 해안까지 ‘커넥터’ 없이 도달할 수 있는 강습양륙 장갑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최대 23~25km/h의 속도로 수상 항행이 가능한 장갑차를 대당 1,200만~1,400만 달러 선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1단계로 도입된 ACV 1.1 장갑차는 2단계 장갑차가 완성될 때까지 임시로 운용할 예정이다.

1차 도입분 차량인 ACV 1.1은 차륜형이며, 수상 항행 능력은 이전의 AAV 정도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상 최저고, V형 차체 하부 설계, 장갑 두께는 MRAP과 유사할 예정이며, 타이어 또한 파손이 되더라도 계속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적용되었다. 전통적으로는 무한궤도(캐터필러) 방식이 전천후 지형용으로 더 적합하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미 해병대는 차륜형 장갑차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에 생존성이나 기동성 면에서 35톤 장갑차 급에는 차륜형이 더 맞는다는 입장이다. 이후 도입할 ACV 1.2는 속도와 탑재 능력을 향상시켜 개발할 예정에 있으나, 만약 요구도에 맞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상용품 구매 형태로 사업을 변경하여 600대가량의 강습양륙차량을 ACV 1.3으로 도입할 계획에 있다. 미 해병대는 204대의 ACV 1.1 차량을 도입할 예정이며, 2020년 초까지 초도운용능력(IOC)을 선언한 후 2020년 말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가 2023년까지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베코-BAE 시스템즈는 미 해병대가 ACV 1.2 사업으로 넘어가기 전에 ACV 1.1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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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ACV 1.1 상륙돌격장갑차: 총 3종류의 시제차가 개발되었으며, 각각 분대 기동/전투장갑차, 지휘통제장갑차, 구난구호/유지정비 장갑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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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 종류: 강습양륙장갑차
- 제조사: BAE 시스템즈/이베코 디펜스
- 승무원: 3명
- 탑승 가능 인원: 13명
- 전장: 8.9m
- 전고: 2.8m
- 전폭: 3.1m
- 총 중량: 30,617kg
- 탑재 중량: 3,302kg
- 출력 체계: 700마력 6기통 엔진 
- 최고 속도: 시속 105km/h (도로주행 시)
- 외해 항행 속도: 6 노트
- 항행 한계: 도해장비 장착 시 해상상태(Sea State) 3단계에서 항행 가능
- 항속 거리: 523km (시속 89km/h 유지 시)
- 지상 주행 후 해상 항속 거리: 지상 250마일 주행 후 최대 12해리
- 선회 반경: 36피트
- 측면 경사각: 30%
- 정면 경사각: 60%
- 무장: .50 구경 기관총, 원격조종 방식 30mm 무인 포탑 기관포
- 대 당 가격: 약 400만 달러 / 양산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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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