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역사

BAR을 가장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한 나라는 물론 ‘종주국’인 미국과 그 군대다. 하지만 미군 이외에도 BAR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나라나 집단은 결코 적지 않다. 사실 1920~30년대에는 미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주방위군 무기고의 BAR을 훔쳐 사용한 범죄자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런 예외적인 사례 외에도 다양한 BAR이 만들어져 다양한 집단에서 사용되었다. 실은 유명한 FBI도 콜트 사에서 사법 기관용으로 만들어진 베리에이션 “콜트 모니터”를 90정 구입해 운용한 바 있다- 비록 모니터라는 모델의 총 생산량이 125정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이런 극단적인 예외를 제외해도, BAR은 1920~30년대 사이에 세계 각국에 꽤 잘 수출된 총기 중 하나였다. 1919~1942년 사이에 콜트는 수출 시장에 약 5,000정의 BAR을 팔았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많아 보이지 않지만 기관총의 단가가 지금보다 물가 대비 상당히 높던 그 시대로서는 나름 선방한 물량이었다.

이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차지한 곳이 또 있다. 바로 벨기에의 FN 사였다. FN 사는 1921~1928년 사이에 콜트 사에서 800정의 BAR을 수입, 이를 다른 나라들에 수출했다. 간단하게 말해 FN이 콜트의 ‘해외 대리점’이 된 것이다. 당시 수출 상품명은 ‘콜트 기관소총(Machine Rifle)’이었는데, FN은 이런 대리점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이를 자국 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는 콜트가 비록 BAR의 생산 업체이기는 해도 실제 개발자인 존 브라우닝이 콜트뿐 아니라 벨기에 FN 사와도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돈 받고 생산 면허를 준다고 해도 자국 수출 시장이 통째로 빼앗기는 것은 당연히 콜트가 두고 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콜트와 FN은 생산 면허를 주고받으면서 ‘구역 정리’를 하게 된다.

콜트는 FN에게 수출 면허를 주면서 아메리카 대륙 전체, 영국, 러시아, 터키, 인도, 태국, 오스트레일리아는 건드리지 말고 그 외의 국가들에는 팔아도 좋다고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보면 콜트보다는 FN 측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었다. 물론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도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유럽이나 아프리카,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까지 포함한 FN의 수출 담당 구역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부족했다(사실 중남미 BAR 운용국의 상당수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군사 원조로 사용하게 된 경우다)- 당장 폴란드에 FN 사가 판매한 BAR만 해도 1만 정이나 되기 때문이다.

반면 FN 사의 담당 구역에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과 아프리카, 중국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 국가들은 매우 짭짤한 시장이었다. 사실 FN이 라이선스 생산을 결심한 것도 이들 나라들에 대한 BAR의 판매가 생각보다 가망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폴란드에서 FN을 통해 대량의 BAR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 FN에게 단순한 ‘대리점’ 역할이 아닌 자국 내 라이선스 생산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이렇게 해서 1930년대부터 FN은 2차대전 직전까지 BAR 계열의 수출에서는 미국 콜트 본사보다 더 앞선 나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잠시나마 BAR이 “FN의 손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흔한 경기관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FN은 그냥 BAR을 미국에서 개발한 사양대로 라이선스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개량을 통해 독자적인 수출 사양 ‘D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FN제 BAR은 탄창식 경기관총으로는 가장 우수한 제품들 중 하나로서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은 물론 일부는 그 뒤까지도 나름 쓸만한 자동화기로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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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BAR의 수출용 모델의 시작은 일찍이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그 해에 콜트는 수출을 위해 약간의 설계 변경을 한 “자동 기관소총(Automatic Machine Rifle)” M1919를 내놓고 해외 판매를 시작했고, 그 뒤로 몇 차례의 설계 변경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결정판’이자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이 1925년에 등장한 R75였다.

R75는 수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설계를 변경한 BAR로, 오리지널 M1918과 외관 상 가장 큰 차이는 반동 제어에 유리한 권총손잡이의 도입(콜트 사에서는 1924년부터 도입) 총열이다. 총열 자체가 굵어졌고, 이 총열에는 외부에 냉각용 핀이 각인되었다. 물론 이는 연사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아무리 탄창식 총이라고 해도 심한 연사를 하면 과열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보행사격’ 개념을 받아들여 기동성을 중시했던 원래의 M1918은 총열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과열이 비교적 빨리 온 편이었고, 미군 내의 사용자들도 이 점을 감안하고 사격해야 했다.

문제는 이 총이 일종의 ‘돌격용 자동소총’으로서 연사 시간이 비교적 짧으리라고 예상했던 1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군과 달리 대부분의 고객 국가들은 방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경기관총’으로서의 면모 역시 중요시했기 때문에 -애당초 ‘보행사격’ 개념은 미군조차 1차대전 이후 폐기했다- 원래의 BAR보다 더 높은 지속 발사 속도(실제로 오랫동안 총을 파손시키지 않고 사격 가능한 발사 속도)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잠재 고객들은 넉넉한 숫자의 중(重) 기관총을 도입할 여력이 없어 종종 BAR 같은 경기관총에게 높은 연사 능력이 요구되는 방어적 성격의 임무까지 맡길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 때문에 수출용 버전에는 이처럼 총열을 굵게 하는 변화를 준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가스블록 아래에 양각대를 설치, 엎드려쏴 자세에서 안정적인 사격을 가능하게 했다. 탄피 배출구에도 먼지덮개를 설치, 최소한 쏘지 않을 때에는 내부에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게 했다. 물론 수출용이니 사용 탄약도 .30-06은 물론 7.65x53mm 벨기에 마우저, 7x57mm 마우저, 7.92mm 마우저 등 수출 시장에서 요구할만한 다양한 탄약에 맞춰 베리에이션이 전개됐다.

N 사는 처음에는 이 R75와 큰 차이 없는 모델인 FN Mle1930을 1930년부터 면허생산(벨기에군에서도 도입) 했지만, 곧 R75보다 발전된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개발했다. 바로 1932년에 개발된 FN 모델 D였다. 이 총은 반자동 사격 기능이 없는 대신 완전 자동 사격 시 발사 속도를 350발/분과 600발/분으로 선택해 쏠 수 있었다. 또 개머리판도 경첩(힌지) 식으로 개량해 쉽게 열어 내부를 손질할 수 있어 정비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R75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총열이었다. FN은 신속교환식 총열을 도입해 연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탄창식 총기라도 기관총은 과열을 무시할 수 없는데, 그 때문에 고정식 총열을 갖춘 BAR은 굵은 총열을 갖춘 R75도 연사 능력의 부족으로 고객들에게 불만을 얻었다. 게다가 그 무렵 시장에서 급격히 부상한 경쟁작이 신속 교환 총열을 무기로 고객층을 빼앗아가고 있었다. 바로 체코슬로바키아의 ZB26이었다.

ZB26은 BAR을 적잖이 참고했지만 많은 면에서 앞서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점은 바로 총열의 신속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FN은 이 총과 경쟁하려면 같은 신속교환식 총열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비교적 일찍 깨닫고 개량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모델 D는 그 이전 모델인 Mle1930과 함께 수출 시장에서 나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사실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 동안 FN제 BAR 베리에이션과 ZB26이 사실상 경기관총 수출 시장을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은 모델 D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살아남았다. FN 사에서 모델 D를 7.62mm NATO탄에 맞춰 개량(탄창은 FAL용 탄창 사용)한 DA-1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도 1950년대에 생산과 수출이 어느 정도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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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의 역사

사실 미군 이외에서 BAR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사례 중 가장 이색적인 것은 미국의 범죄자들에 의한 것이다. 주방위군 무기고에서 ‘슬쩍’한 BAR들은 미국의 악명 높은 범죄자들 -대표적인 것이 보니&클라이드- 에 의해 사용되어 악명을 떨쳤는데, 자동 사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어지간한 자동차 정도는 쉽게 관통하는 높은 관통력이 특히 높은 평가를(범죄자들 사이에서) 받았고 이것이 FBI로 하여금 앞서 언급한 콜트 모니터를 도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런 ‘유명하지만 예외적인’ 사례 말고도 BAR의 해외 사용은 이미 192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1930년대에 FN 사가 적극적으로 해외 판매에 나서자 사실상 30년대 내내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진행 중이던 중국에서 다수의 FN제 BAR들을 수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중국이 사용한 경기관총으로는 ZB26이 더 유명하지만, FN Mle1930이나 모델 D 역시 절대 무시 못 할 양이 운용된 것이다. 또 1935년부터 1937년 사이에 벌어진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 당시에도 에티오피아 군이 FN제 BAR들을 주력 경기관총으로 운용, 이탈리아군에 무시 못 할 피해를 입힌 바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BAR은 미군의 주력 분대지원화기로 가장 널리 사용되었지만, 뜻밖의 나라에서 사용한 BAR이 (원래 주인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운명을 얻었다. 바로 폴란드가 사용하던 BAR들이다.

폴란드는 FN으로부터 1927년부터 1만 정의 Wz28이라는 BAR 베리에이션을 직도입했다. 이 총은 콜트 R75를 기초로 7.92mm 마우저탄(당시 폴란드군 제식 소총탄)을 쓰도록 재설계한 것인데, 폴란드군은 이 총을 FN 사에서 직도입하는데 더해 1만 정을 자국 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했다. 이렇게 해서 1939년 9월 시점에는 Wz28을 2만 정 보유하고 있었다.

이 총들의 대부분은 침략군을 막아내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독일과 소련 양측에 의해 분할 점령된 폴란드는 가지고 있던 무기들 역시 독일과 소련에 의해 나누어졌고, 특히 전쟁 초반부터 자동화기가 결코 넉넉하지 못하던 독일은 자국군용 제식탄도 그대로 쓸 수 있는 Wz28을 노획한 후 IMG28(p)라는 명칭으로 상당수를 사용했다.

이 폴란드제 BAR -Wz28- 은 폴란드와 그 점령국들뿐 아니라 2차대전 이전에 중국(중화민국), 그리스, 그리고 스페인 내전 당시의 공화파 정부군에도 수출되어 사용되었다. 그리고 2차대전 중에도 독일군뿐 아니라 폴란드 국내군, 즉 폴란드 반(反) 독일 저항군에 의해서도 사용되었다. 사실 패전의 혼란 중 상당수의 Wz28이 독일군의 손에 떨어지지 않은 채 여기저기로 흩어졌고, 그 총들 대다수는 점령 하에서 조직된 국내군의 손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 총과 점령 기간 중 점령군으로부터 ‘되찾은’ Wz28이 합쳐져 독일군에 대한 무장투쟁에 사용되었고, 특히 1944년의 바르샤바 봉기 기간 중에는 꽤 많은 숫자가 사용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이들 수출용 BAR들은 꽤 오랫동안 이런저런 분쟁에 동원되었는데, 그중에는 이스라엘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FN 모델 D를 처음에는 7.92mm 마우저탄 사용 버전으로 상당수 수입해 갔는데, 이는 초창기 이스라엘군의 표준 탄약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이스라엘군이 제식탄을 7.62mm NATO로 바꾸면서 이 총들 역시 그 탄에 맞게 개조되었다.

이스라엘군을 포함, 원래 FN 사나 콜트, 폴란드 등에서 수출한 ‘상업용’ BAR들을 수입한 나라들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미국에서 원조 받은 M1918A2나 FAL의 분대지원화기 버전인 FALO, FN/MAG 등 보다 현대화된 자동화기들로 이를 대체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 총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고, 일부는 1980~90년대까지도 몇몇 국가들에서 현역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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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콜트 R75: 대표적인 콜트의 ‘상업용’ 베리에이션. 자세한 내용은 본문 참조.

콜트 R75A: 1942년 8월부터 12월까지 네덜란드 망명 정부의 요청에 의해 제조된 수출형. 832정이 만들어진 콜트 ‘상업용’ 베리에이션의 최후 모델이다. R75에 신속 교환 총열을 설치한 정도로 보면 된다.

콜트 모니터: 1931년에 콜트 사에서 내놓은 사법기관용 BAR. 1920년대 금주법 시대에 범죄자들이 중무장할 뿐 아니라 자동차까지 사용하면서 권총이나 산탄총, SMG 등으로는 화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미국의 많은 사법기관들이 미군이 사용하던 BAR을 일부 공여 받거나 콜트 사에서 ‘상업용’ 모델을 구입해 운용했다. 특히 1927년부터 포드에서 모델 A를 내놓고 이것이 미국 범죄자들의 새로운 ‘표준차량’이 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차체가 미군의 M1헬멧만큼 두터운 모델 A는 종종 .45ACP의 FMJ도 튕겨내거나 위력을 크게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등장한 것이 바로 콜트 모니터다. R75를 기초로 총열을 조금 짧고 가벼운 것으로 바꾼 뒤 그 끝에 큼직한 소염제퇴기를 설치하고 양각대도 없앤 이 총은 무게를 6kg까지 줄였는데, 물론 연사 능력은 더 떨어졌지만 애당초 이걸로 과열이 걱정될 정도의 연사를 퍼부을 일은 거의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이 총은 앞서 언급했듯 FBI도 약 90정을 주문해 운용했고, 유명한 보니와 클라이드를 사살한 텍사스의 사법기관 팀도 한 자루의 모니터를 사용해 이들을 사살했다. 또 몇몇 교도소나 은행 등에서도 유사시를 대비해 모니터를 주문해 운용했다. 하지만 콜트의 기대와 달리 주문 수량은 많지 않았다. 금주법이 1933년에 끝나면서 갱단에 의한 범죄도 많이 줄어든 데다, 원래 콜트가 생각했던 또 다른 수요인 민수 시장도 1934년의 미국 총기법 개정으로 사실상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1934년 이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의 자동화기 구입은 미국에서 사실상 아무런 제약 없이 이뤄졌는데, 사실 제약이 없던 시기에도 정 당 300달러나 되는(지금 돈으로 거의 5,000달러, 즉 거의 600만 원에 가까운 금액) 총을 굳이 구입할 일반인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 -지금처럼 전술용 총기 컬렉터나 애호가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다- 에 민간인에 대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1934년의 연방 총기규제법(NFA1934) 시행으로 자동화기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소지 절차와 함께 200달러의 세금이 붙었는데, 300달러짜리 총에 200달러의 세금을 붙이고 지역 사법기관장의 승인과 연방정부의 승인까지 다 얻어서 사겠다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결국 콜트 모니터의 총 생산량은 130정이 채 안 되는 소수로 끝나게 된다.

FN 모델 D: 본문 참조. 1932년부터 생산된 FN 사의 대표적인 수출 모델. 참고로 이 총에서 개발된 FN의 신속 총열 교환 메커니즘은 나중에 FN MAG 기관총에 이어져 활용되었다.

Wz28: 본문 참조. BAR의 폴란드 버전.

Wz37: 1937년에 개발된 항공기용 기관총. Wz28을 베이스로 91연발 쟁반형 탄창을 장착한 이 총은 분 당 발사 속도가 1,100발에 달한다. 약 120대의 폴란드제 PZL.37 경폭격기에 탑재되어 2차대전 중 잠시나마 실전에 운용되었다.

Kg m/21: 스웨덴군용 BAR. 1차대전의 전훈을 받아들여 스웨덴군도 경기관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 끝에 1920년에 BAR을 채택했다. 실은 이 거래가 FN에서 해외에 BAR을 수출한 첫 번째 사례인데, 이 시기에는 아직 FN이 대리점에 불과해 스웨덴의 초기 도입 물량은 콜트 사에서 직접 생산했다.

스웨덴군이 이 시기에 도입한 총은 Kg m/21이라고 불린다. 이 총이 사실상 BAR의 최초 ‘상업용’ 모델인 M1919와 거의 같은 기종으로, 양각대와 독립된 권총손잡이를 제외하면 M1918과 큰 차이가 없다. 사용 탄약은 물론 스웨덴군 제식인 6.5mm탄약. 1930년대까지 이 총이 스웨덴군의 주력 경기관총이었는데, 초도 물량은 콜트에서 수입했으나 곧 칼 구스타프 조병창에서의 면허생산이 이뤄졌다. 명칭에 들어간 kg는 스웨덴어로 ‘자동소총(Kulsprutegevär)의 약자.

kg m/37: 스웨덴군용 BAR의 개량형. 다른 많은 BAR 운용국들과 마찬가지로 스웨덴군 역시 이 총을 경기관총 임무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과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때문에 1930년대에 신속 총열 교환 구조를 도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총열도 조금 더 굵고 냉각핀이 추가된 타입으로 바뀌어 연사 능력 그 자체도 높아졌다. 1935년에 시제품이 좋은 테스트 결과를 보여준 덕에 1937년에 kg m/37이라는 이름으로 도입이 시작됐다. 동시에 기존의 m/21도 대부분이 m/37사양으로 개조되었다. 이 총들은 대부분 FN MAG의 도입으로 퇴역했으나 적잖은 양은 1980년까지도 2선급 부대들에서 운용되었다. 심지어 이 총을 베이스로 만든 탄약띠 급탄식 기관총도 개발은 되었으나 결국 채택은 되지 않았다.

오하이오 오드넌스 HCAR: 21세기판 BAR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한 총기다. 미국의 오하이오 오드넌스 사에서 개발한 총으로, 원래 이 회사는 민수용으로 반자동의 M1918A2 복각판을 만들어왔다. 2014년에 이 회사는 HCAR(Heavy Counter Assault Rifle)이라는 현대화된 BAR을 만들었는데, 기본 구조는 그대로지만 리시버와 총열을 CNC가공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어 최대한 경량화하는 방법으로 무게를 대략 12파운드(약 5.4kg) 전후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총열도 16인치(약 40cm)와 20인치(약 50cm)의 두 가지를 고를 수 있게 했고, 총구에는 소음기 등의 다른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하다. 여기에 AR 타입 신축식 개머리판과 피카티니 레일을 적용, 현대적인 옵틱 적용 등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군용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보다는 민간이나 사법기관을 상대로 만든 총으로, 가격은 약 4,500~5,000달러 정도로 신기할 정도로 1930년대의 콜트 모니터와 비슷한 수준(그동안의 화폐가치 변화 감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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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홍희범 | 군사전문지 편집장

1995년 월간 플래툰의 창간멤버로 2000년부터 편집장으로 출간을 책임지고 있다. 2008년부터 국군방송 및 국방일보 정기 출연 및 기고를 하고 있으며, <세계의 총기백과>, <밀리터리 실패열전> 등을 저작하고 <2차세계대전사>, <컴뱃 핸드건>, <전투외상 응급처치>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