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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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MP9 기관단총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7전8기의 9mm 기관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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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거 & 소메의 MP9-N 기관단총 <출처: B&T AG>

개발의 역사

1980년대말 전세계 총기업계의 화두는 PDW였다. PDW란 Personal Defense Weapon의 준말로 소총이나 기관총 등 적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최소한의 무장을 뜻하는 말이어왔다. 과거 마우저 C96 브룸핸들 같은 권총이 PDW처럼 생각된 적도 있고 M1 카빈이 역사상 최초의 PDW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이후 베레타 93R, 글록18, APS 스테치킨 같은 기관권총이 이러한 부류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0년대 말이 되어서는 전혀 맥락이 달랐다.

역사상 최초의 PDW로 평가되는 M1 카빈 <출처: Auto-Ordnance>
NATO는 바르사뱌 조약기구의 위협에 대응하여 새로운 개념의 총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5.56mm 탄환이 NATO 제식 소총탄이었지만 PDW에 장착하기는 너무 강력했고, 기관단총에서 주로 쓰이는 9mm 파라블럼탄은 100m 이상 교전이 어려웠기에 PDW용으로는 너무 부족했다. 이러한 결과는 NATO의 시험결과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1950~60년대에 도입했던 기관단총이 노후화함에 따라 NATO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총기로 PDW의 요건을 연구하기 시작했다.사진은 우지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네덜란드 특수부대원이다. <출처: Public Domain>
NATO는 러시아의 방탄재질을 상정한 CRISAT(Collaborative Research Into Small Arms Technology) 사업을 통하여 관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CRISAT 시험용 표적은 1,6mm의 티타늄판을 케블라 20겹으로 감싼 것이었다. 실험 결과 그 어떤 기관단총 탄환도 CRISAT 표적을 관통하지 못했다. 반면 5.56mm와 7.62mm NATO탄은 모두 표적을 관통하는데 성공했다. NATO의 요구는 명확했다. 250m까지의 거리에서 CRISAT 표적을 관통할 수 있는 PDW를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CRISAT 시험용 표적의 구성 <출처: Public Domain>
이러한 NATO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 회사는 딱 두 곳이었다. 독일의 HK사는 4.6x30mm 탄환과 MP7 PDW를, 벨기에의 FN사는 5.7x28mm탄과 P90 PDW를 선보였다. 하지만 모든 회사들이 새로운 탄환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PDW를 요구하게 된 것은 NATO의 가입국 군대들이 보유하던 9mm 기관단총이 노후하여 교체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NATO의 PDW 요구가 모든 회원국에서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지리란 보장도 없었다. 따라서 기존의 9mm 기관단총을 대체할 새로운 9mm 기관단총의 수요도 있을 터였다.
NATO의 PDW 요구에 따라 HK MP7과 FN P90과 같은 총기들이 등장했다. <출처: Public Domain>
오스트리아의 총기업체인 슈타이어-만리허(Steyr-Mannlicher AG)사도 같은 논리를 따라갔다. 불펍소총의 시대를 연 AUG와 같은 획기적인 총기를 제작했던 슈타이어는 구형 기관단총들을 대체할 신형 모델의 개발에 착수했다. 슈타이어의 총기개발을 주도한 수석 엔지니어인 프리드리히 아이그너(Friedrich Aigner)의 설계에 따라 1992년 9mm 컴팩트 기관단총이 등장했다. 새로운 총기의 이름은 TMP(Taktische Maschinenpistole, Tactical Machine Pistol)이었다.
PDW의 열풍 속에서 슈타이어는 1992년 9mm 기관단총인 TMP를 출시했다. <출처: Steyr-Mannlicher AG>
TMP는 마치 AUG처럼 폴리머 플라스틱 리시버를 채용하였으며, 권총손잡이에 탄창이 삽입되는 방식으로 전체길이는 불과 28cm에 불과했다. 슈타이어는 우지 기관단총을 자신의 설계로 해석한 MPi69 기관단총을 발매했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이를 다시 현대적으로 해석한 MPi81도 발매했지만 역시 실패로 끝났다. 슈타이어는 폴리머를 채용한 '혁신적' 설계의 기관단총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했던 것이다.
슈타이어 TMP는 세일즈에 처참히 실패했고, 민수형인 SPP는 헐리우드 영화용 총기로 사용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진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에서 팰콘의 주무장으로 쓰인 SPP이다. <출처: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그러나 결과는 비참하게 끝났다. 특수부대나 경호부서에서 일부를 구매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특수부대들에서조차 P90이나 MP7에 열광했던 반면, TMP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새로운 수요를 찾기 위해 전방손잡이를 없앤 민수형 권총인 SPP(Special Purpose Pistol)를 발매했지만 이것도 민수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슈타이어는 2001년 브뤼거&소메(Brügger & Thomet; 이하 B&T)라는 스위스의 총기회사에 TMP의 생산권한을 매각했다.
B&T는 TMP를 개수하여 2004년부터 MP9으로 발매하기 시작했다. <출처: B&T AG>
B&T는 MP5 기관단총의 부품을 만들다가 나중에는 HK로부터 생산라인 전체를 위임받는 등 나름 실력이 있는 총기업체였다. 또한 우수한 소음기의 생산업체로도 명성이 높았다. B&T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TMP를 가다듬었다. 접철식 개머리판을 통합하고, 자사의 특기인 소음기까지 결합하는 패키지도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2004년 B&T는 TMP의 개량형인 MP9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MP9을 포함한 B&T 총기의 소개영상 <출처: 유튜브 Vickers Tactical>

특징
MP9은 폴리머 플라스틱을 총몸에 적용하여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9mm 기관단총에 등극했다. <출처: B&T AG>
B&T MP9은 Vz 23이나 우지 기관단총의 설계철학을 채용하여, 전형적인 확장형 노리쇠를 채용하고 권총손잡이에 탄환을 장전하는 컴팩트 기관단총으로 설계되었다. 브리치록 방식으로는 회전노리쇠를 채택했다. 발사율은 슈타이어 TMP에서는 분당 850~900발이었으나 MP9-N부터는 1,100발까지 증가했다. MAC-10 만큼이나 매우 짧은 크기이기에 반동은 매우 커서 전방손잡이 덕분에 겨우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MP9은 100m까지 정확히 목표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30mm로 다소 짧은 총열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명중률을 확보하고 있다.
B&T MP9의 반동제어와 명중율을 보여주는 사격장면 <출처: 유튜브>
TMP와 MP9은 총몸을 대부분 폴리마이드66이라는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MP9의 첫모델은 TMP에 접철식 개머리판을 장착하는 정도만이 차이였다. 개머리판도 역시 리시버와 똑같이 가벼운 폴리머 재질로 되어 있다. 덕분에 총기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져 TMP의 무게는 불과 1.3kg에 불과했고, 개머리판의 무게가 더해진 MP9은 1.4kg이다. 이는 왠만한 권총의 무게로 그 덕에 MP9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9mm 기관단총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B&T MP9의 내부구조 <출처: B&T AG>
MP9은 TMP의 설계를 그대로 채용하면서도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단발-연발 조정간은 원래 권총손잡이와 총몸이 만나는 지점에 장착되었는데 좌우에서 버튼을 눌러 조정하는 크로스 볼트 형식이었다. 그러나 MP9에서는 M4나 HK총기에서처럼 레버식으로 바뀌었는데, 안전과 단발의 간격은 매우 짧지만 단발과 연발의 간격은 매우 긴 것이 특징이다. 안전장치는 무려 3개나 달려 있어 조정간 안전장치, 노리쇠 안전장치에 더하여 2단계 방아쇠까지 채용했다. 2단계 방아쇠는 다소 긴 당김으로 사용자들의불만이 많았는데, MP9-N부터는 다소 개선되었다.
MP9은 작은 크기로 전용홀스터와 결합하면 경호작전 등에서 은닉하기 편리하다. <출처: (좌) m4carbine.net / (우) B&T AG>
MP9은 다양한 옵션으로도 유명한데, 소음기에 더하여 전용 홀스터로 권총처럼 휴대하거나 경호용으로 어깨 아래에 은닉할 수도 있다. 또한 탄피받이까지도 옵션으로 있어 비닉작전(covert operation) 용으로도 적합하도록 고려했다.
소음기, 전용탄피받이, 도트사이트와 레이저조준기/전술조명을 장착한 풀옵션 MP9 <출처: B&T AG>
경호작전에서 MP9의 사격요령 <출처: 유튜브 TSCtactical>

운용현황
MP9은 특수부대들 사이에서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출처: B&T AG>
MP9의 전신인 슈타이어 TMP는 거의 실패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슈타이어의 본사가 위치하는 오스트리아 특수부대인 EKO 코브라(Einsatzkommando Cobra)와 이탈리아 특수부대인 GIS(Gruppo di Intervento Speciale)를 제외하면 그닥 인상적인 판매를 기록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EKO 코브라는 PDW로서는 P90을 채용해버렸다.
아프간 대통령이었던 카르자이의 경호팀도 MP9으로 무장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MP9에 이르러서도 그다지 대규모의 제식채용은 없었다. 그러나 확장형 노리쇠방식의 기관단총으로서 짧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높은 신뢰성으로 인하여 특수부대와 경호부서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여 그 나름의 제한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더 이상 MAC-10처럼 작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는 기관단총이 아니라 실제 임무에서 의도된 신뢰성을 갖고 사용할 수 있는 총기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MP9-N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러시아 알파 부대원' 추정사진 <출처: Public Domain>
MP9의 사용국으로는 우선 스위스 육군과 경찰을 필두로, 프랑스 대통령경호실(GSPR; Groupe de sécurité de la présidence de la République), 말레이시아 공군 특수부대 PASKAU, 인도네시아의 특수부대인 코파스카(Kopaska, 해군특수부대)와 코파서스(Kopassus,육군 특수부대), 싱가포르 대테러부대인 SOTF(Special Operations Task Force),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의 최고 엘리트 특수부대인 알파 등이 채용하였다. 대한민국도 최정예 대테러부대인 707 특수임무대대가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P9으로 무장한 707특임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MP9으로 무장한 통로개척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B&T MP9의 사격훈련 영상 <출처: 유튜브 TSCtactical>


파생형

슈타이어 TMP : 슈타이어가 최초로 발매한 모델

슈타이어 TMP <출처: Public Domain>
슈타이어 SPP : TMP의 민수형. 전방손잡이가 없어졌으며 단발 사격만이 가능하도록 개조되었다.
슈타이어 SPP <출처: Public Domain>
B&T MP9 : TMP를 바탕으로 B&T가 2004년부터 새롭게 발매한 모델
B&T MP9 <출처: B&T AG>
B&T MP9-N : 2011년부터 B&T가 선보인 MP9의 개량형. 연사율이 분당 1,100발까지 올라갔으며, 좌우 양측에 피카티니 레일을 추가했다. MP9-N의 "N"은 NATO를 뜻한다.
B&T MP9-N <출처: B&T AG>
B&T MP9-FX/M : MP9에 바탕한 훈련용 총기로 실탄 발사가 불가능한 대신 훈련전용의 9mm FX탄을 발사하는 것이 MP9-FX이고 아예 사격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MP9-M이다.
MP9-FX(좌)와 MP9-M(우) 훈련용 총기 <출처: B&T AG>
B&T TP9 : MP9의 민수형 버전. 단발사격만이 가능하며, 개머리판은 제거되었다. 전방의 권총손잡이도 제거되었는데, 대신 그 자리에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고 있다.
B&T TP9 <출처: B&T AG>
B&T TP9SF : TP9의 연발사격모델. 개머리판을 장착하고 연발기능을 부여했으나 전방손잡이 대신 피카티니레일은 유지했다.
B&T TP9SF <출처: B&T AG>
B&T TP9-N : MP9-N의 민수형. 전방손잡이가 제거되었으나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지 않고 옵션으로 손잡이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SBR 개조가 가능하도록 접철식 개머리판 형태의 피스톨 브레이스도 제공한다.
B&T TP9-N <출처: B&T AG>
B&T MP45 : MP9-N의 45ACP 구경 모델. 2011년 시제품이 공개되었으나 양산된 바 없다.
B&T MP45 <출처: @ Starik / TFB>
B&T TP380 : MP9에 바탕하여 380 ACP 탄을 발사하도록 만들어진 모델. 기본개념은 MP9과 유사하나 외양은 다소 작아졌다. 2015년에 시제품 사진이 공개되었으나 아직까지 발매되지 않고 있다.
B&T TP380 <출처: ETHAN M / aftermathgunclub.com>


제원

- 구경: 9x19mm
- 작동방식: 단순 블로백, 확장형 회전식 노리쇠
- 중량: 1.4 kg (MP9)
 1.3 kg (TP9)
- 길이: 303/523mm  (MP9 개머리판 확장시/수납시)
 300mm (TP9)
- 총열:  130mm (5.1인치)
- 발사율:  분당 1,100발
- 유효사거리: 100m
- 장탄:  15/20/25/30발 탄창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남대와 신안산대 등에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국제협력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