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역사

1950년대 미 해군은 항공모함용 공격기로 제2차 대전 말기에 제작된 A-1, 작지만 날렵한 A-4를 전술폭격용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A-3, A-5를 전략폭격용으로 운용했다. 사용 목적에 맞게 별도의 기체를 운용한 것이지만 가뜩이나 좁은 항공모함의 사정과 유지 보수 측면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이들을 하나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1957년, 미 해군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예기는 크기가 A-3보다 작고 A-4보다 큰 수준으로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저공으로 장거리 침투가 가능한 비행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대신 속도나 폭장량은 기존 수준 정도만 유지하면 되었다. 물론 속도도 빠르고 폭탄도 많이 탑재한다면 좋지만 당시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들도 제약이 많은 함재기가 이런 능력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당시 미국에서 군용기를 만드는 모든 제작사라고도 할 수 있는 8개 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사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해군은 그루먼의 128Q을 채택했다. 그루먼은 이를 A2F 인트루더(Intruder)로 명명하고 이듬해부터 본격 개발에 나섰다.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이 실험기인 YA2F-1이 1960년 4월 19일에 초도 비행에 성공했을 만큼 개발은 순조로웠다.

함재기는 이함할 때 무게의 제한을 많이 받는다. 부득이하게 폭장이나 유류 탑재량을 줄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당연히 작전 능력이 제한을 받는다. 이런 문제와 당시 미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인 에섹스급이 제트기를 운용하기에 갑판이 작다는 점을 고려해서 YA2F-1은 추력 편향 노즐을 장착했다. 비록 양산형에서는 취소되었지만 지금도 최신 제공전투기에나 장착되는 기술을 적용하려 했을 만큼 설계 사상이 앞섰다.

그런데 허겁지겁 개발된 것 같은 A2F가 보여준 성능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5,000km가 넘는 항속 거리는 기대 이상이었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자동항법 및 폭격시스템을 결합한 DIANE 덕분에 초저공 침투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폭장 능력이었다. 최대 8톤의 무장을 하고 이함할 수 있었다. 제2차 대전의 대미를 장식한 B-29 폭격기가 9톤의 폭탄을 탑재하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히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각종 실험 결과에 대만족한 미 해군은 양산을 서둘렀고 군용기 제식부호 통일 사업에 따라 A-6로 이름을 바꾼 직후인 1963년 2월, 훈련비행대 편성을 시작으로 빠르게 기존 공격기들을 대체해 나가기 시작했다. 1965년에 베트남전쟁에 투입되면서 실전 데뷔도 빨랐다. 이후 계속적인 개량을 거쳐 미군이 참전한 대부분의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 해병대에서는 1993년까지 미 해군에서는 1997년까지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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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A-6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양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주익이 직선익에 가깝고 슬랫과 플랩이 날개의 상당 부분을 덥고 있다. 거기에 기수에 대형 레이돔을 장착한 데다 조종석도 병렬 복좌형이어서 외형이 여타 공격기들과 비교해 기체가 날렵하지는 않다. 사실 최신 전술기들도 폭장을 하게 되면 고속으로 비행이 어렵기 때문에 A-6의 속도는 작전을 펼치는데 그다지 장애 요소가 되지 않았다.

적의 방공망을 돌파하기 위해 DIANE(Digital Integrated Attack Navigation Equipment)을 이용해 초저공으로 침투했다. 초기에는 많은 오류가 발생해서 애를 먹였으나 피드백 한 실전 결과를 바탕으로 성능을 개량한 결과 작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다 보니 A-6의 항전장비는 복잡하고 정비가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는 자가진단 장비인 BACE(Basic Automated Checkout Equipment)가 탑재되었다.

저고도 비행 능력이 특화되었지만 최대 12,900m까지 상승할 수 있을 만큼 고고도 비행 능력도 뛰어나다. 최대 무장을 하고 반경 1,626km 내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으며 공중 급유를 통해 비행 시간과 거리의 확대가 가능하다. 개발 당시의 사상이 반영된 결과지만 A-3, A-5의 임무도 승계하므로 핵폭탄도 운용할 수 있다. 후계기인 F/A-18이 대체하지 못할 만큼 이처럼 뛰어난 폭장량이 A-6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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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A-6은 총 693기가 제작되어 오로지 미 해군과 해병대만이 사용했다. 손실분 보충을 위해 1990년까지 생산 라인이 가동되었지만 1970년대에 A-6E를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양산은 종료되었고 이후에는 주로 기존 기체를 개량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유지했다. 기체가 상당히 넉넉하게 설계되어 공중급유기, 전자전기의 플랫폼으로도 사용되었는데, 특히 전자전기인 EA-6B는 프라울러(Prowler)라는 별도의 이름이 붙었을 만큼 유명하다.

1965년 베트남전쟁에 투입되어 8년 동안 활약했다. 총 84기를 손실했는데 여타 작전기와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다만 특징적인 것은 저공을 저속으로 비행해 폭탄을 투하하는 형태로 작전을 펼치다 보니 대공기관포 같은 재래식 화기의 공격에도 상당히 취약한 약점을 드러내면서 가장 많은 56기가 격추되었다는 점이다. 종종 육상 기지에 주기 중에 기습 공격을 당해 파괴되기도 했다.

이후 1983년의 레바논 내전, 1986년 리비아 공습, 1991년 걸프전, 1994년 보스니아 내전 등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을 사용해 정밀 폭격을 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폭장량을 발판 삼아 개전 첫날 기선 제압을 위한 저공 침투 공격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임무를 부여받은 F/A-18의 폭장량이 작아 퇴역 당시에 미 해군에서 상당히 아쉬워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공격기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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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YA2F-1 : 실험용 시제기. 8기 생산.

A-6A (A2F) : 초기 양산 형. 484기 생산.

EA-6A : A-6A를 기반으로 한 전자전기. 4기 개조+21기 생산.

A-6B : 간소화된 항전장비를 장착한 방공망 제압형. 19기 개조.

EA-6B : A-6B를 기반으로 한 전자전기로 프라울러로 불림. 170기 생산.

A-6C : 적외선 센서와 광학 카메라를 탑재 한 야간침투 공격기. 12기 개조.

KA-6D : A-6A를 기반으로 한 함상용 공중급유기. 58기 개조.

A-6E : 향상된 전자 장비를 장착한 최종 개량형.  240기 개조+205기 생산.

A-6F : 전자 장비를 개량하고 엔진을 환장한 성능 향상 제안 기종. 해군에서 채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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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A-6E)

- 형식 : 쌍발 터보제트 함상 공격기 
- 전폭 : 7.67m 
- 전장 : 16.69m 
- 전고 : 4.93m 
- 주익 면적 : 49.14㎡ 
- 최대 이륙 중량 : 27,397kg 
- 엔진 : 플랫 휘트니 J52-P8B 터보제트(9,300파운드) × 2 
- 최고 속도 : 1,037km/h 
- 실용 상승 한도 : 12,900m 
- 최대 항속 거리 : 5,219km 
- 무장 :  12 × LAU-10 4연장 5인치 로켓 포드
          12 × LAU-68 7연장 2.75인치 FFAR 포드
          12 × LAU-61/LAU-68 19연장 2.75인치 FFAR 포드
          AGM-45 대레이더미사일
          AGM-78 대레이더미사일
          AGM-62 TV유도폭탄
          AGM-65 공대지미사일
          AGM-84 공대함미사일 / AGM-84E 공대지미사일
          AGM-88 대레이더미사일
          AGM-123 공대지미사일
          AIM-9 공대공미사일
          ADM-141 기만미사일
          28 × Mk82 일반 폭탄 / Mk20 클러스터폭탄
          13 × Mk83 일반 폭탄
          5 × Mk84 일반 폭탄
          5 × GBU-12/16/10 레이저유도폭탄
          하드포인트 5개소에 8,200kg 폭장
- 항전장비 :  DIANE(Digital Integrated Attack/Navigation Equipment)
              AN/APQ-148
              AN/AS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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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