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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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5 드라켄

시대를 뛰어넘어 탄생한 스칸디나비아의 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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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5 드라켄 <출처: Katsuhiko Tokunaga / Wikimedia>
스웨덴 공군 J35 드라켄 전투기<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개발의 역사
스벤스카 아에로가 만든 SA-12 스콜팔켄(Skolfalken) 훈련기 <출처: Public Domain>
스웨덴은 1921년 독일 카스파-베르케(Caspar-Werke) 사와 하잉켈(Heinkel) 사의 항공기를 면허 생산할 목적으로 설립한 스벤스카 아에로(Svenska Aero) 사의 탄생과 함께 항공 역사가 태동하게 되었다. 스벤스카 아에로는 1937년 스웨덴 린셰핑(Linköping)에 위치한 바샤(VASJA) 사와 합병하면서 린셰핑에 본사를 둔 스벤스카 아에로플란(Svenska Aeroplan AB), 줄여서 사브(Saab)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다시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회사 명칭을 대문자로만 표기하는 'SAAB'가 되었다. 사브는 1940년대부터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1950년대 말에는 컴퓨터 분야까지 진출하는 등 사세를 다양한 분야로 넓혔지만 기본적으로는 항공기 제조업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개발한 '데이터사브(Datasaab)' 컴퓨터는 유럽 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팔려나가면서 지속적으로 개량되었고, 이 기술은 축적과 발전을 거듭하며 훗날 1970년대 비겐(Viggen) 전투기에 탑재된 CK37 컴퓨터를 탄생시켰다. 사브는 1975년 컴퓨터 분야를 스퍼리 유니백(Sperry UNIVAC) 사에 매각했지만 항공기용 비행 컴퓨터 개발 부서만 정리하지 않고 따로 유지했다.
스웨덴이 2차대전 중기부터 개발한 사브 21R은 1950년에서야 실전배치 되었다. <출처: Saab>
항공 분야에서 사브는 항상 스웨덴의 중립 유지를 위한 전투기 생산과 개발에 집중했으며, 1930년대부터 축적해 온 설계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트윈 붐(twin boom) 전투기/공격기이자 최초의 제트기인 사브 21R을 개발했다. 사브 21R은 앞서 개발한 피스톤 엔진 방식의 항공기인 사브 21에 제트엔진을 얹은 모델로, 이 기체는 러시아의 야크(Yak)-15기와 더불어 피스톤 엔진 항공기를 제트기로 개량에 성공한 단 두 기종 중 하나로 꼽힌다. 사브 21R은 2차 세계대전 중기에 개발하기 시작했으나 결국 종전 뒤인 1947년 3월 10일에서야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실제로 실전 배치가 이뤄진 것은 1950년이 되어서였다. 사브는 연이어 유럽산 제트기로는 두 번째 후퇴익 제트기인 사브 29 툰난(Tunnan)을 내놓았으며, 연이어 사브 32 란센(Lansen: '창'이라는 뜻) 개발에 성공하며 항공 분야의 선두 기업 중 하나로 명실공히 자리 잡았다.
사브 29 툰난 전투기는 661대를 생산하여 사브가 가장 많이 생산한 전투기가 되었다. <출처: Saab>
스웨덴은 연합국과 추축국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면서 2차 세계대전을 피해 갔으나, 전쟁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서간 냉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전과 같은 중립국의 이점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스웨덴은 대전 중에도 이미 인접국인 노르웨이나 네덜란드, 벨기에가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에게 유린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힘없는 중립’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배웠고, 이를 통해 혹시 모를 침략자를 막아낼 수 있는 항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정세 속에서 본격적으로 1950년대부터 제트기의 시대가 도래하자 스웨덴은 잠재 적국의 제트기나 제트 폭격기의 침공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스웨덴 군은 적 폭격기나 전투기가 아군 영토에 제대로 진입하기 전 고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요격기 운용 개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웨덴의 국방획득기관인 국방물자국(FMV: Försvarets materielverk)은 아음속 비행 범위에서 적 항공기를 요격할 항공기 개발을 위한 요구도 수립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요격기는 마하 1.4에서 1.5까지 도달할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본격적인 제트기의 시대로 돌입하면서 성능과 속도가 우수한 항공기들이 연달아 등장하자 국방물자국은 1956년에 이 요구도를 마하 1.7~1.8까지 상향시켰다.
사브 32 란센은 1956년부터 실전배치되었다. <출처: Saab>
이렇게 개발이 시작된 차세대 항공기는 한 명의 조종사가 전천후 환경이나 야간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모든 필요 무장을 장착한 상태에서 긴급 출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활주거리가 짧을 것을 요구받았다. 이 조건은 지형 상태가 좋지 못한 스웨덴의 환경 상 활주로를 길게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항공기가 일반 고속도로 등에서도 이륙할 수 있도록 계산한 것이다. 또한 영공에 침입한 적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공격 기세를 꺾기 위해 전투 후 재급유 후 출격하는 재출격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이도록 했으며, 절차나 정비도 간단하게 함으로써 전시에 모병한 신병도 최소한의 교육 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브 210, 일명 "릴드라켄"의 첫 시험비행 모습. 릴드라켄은 2중 삼각익의 특성을 증명하기 위해 소형으로 제작한 기술실증기였다. <출처: Saab>
사브는 국방물자국의 차세대 항공기 요구도를 받은 후 개발에 돌입했으며, 중량과 속도를 포함한 복잡한 요구도를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고속 비행 간 안정성이 높은 삼각익(Delta Wing)을 채택하게 되었다. 문제는 요구도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삼각익을 채택해 원하는 성능을 얻으려면 동체 앞부분이 길어져야 했으며, 필연적으로 전체 중량 또한 증가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사브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다가 2중 삼각익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2중 삼각익이라는 개념은 전례가 없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사브의 설계 엔지니어들은 설계대로 항공기를 제작하기에 앞서 작은 축적으로 만든 2중 삼각익의 소형 제트기인 사브 210을 먼저 날려보면서 비행 특성을 테스트했다. 일명 릴드라켄(Lildraken: ‘작은 용’)이라 명명된 사브 210은 1952년 1월 21일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사브 210의 성공이 확실시되자 다시 기존 2중 삼각익 항공기의 개발이 재개되었다. 제식 번호 J35, 별칭으로 "드라켄(Draken: 용)"이라는 이름이 붙은 신형 전투기는 아직 애프터버너가 장착되지 않은 상태로 1955년 10월 25일 자로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J35 1번기는 신개념의 설계에 빠른 속력까지 충족해야 했으므로 혹독한 조건 하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얼마 후 초도 비행을 실시한 시제기 2번기는 애프터버너를 제대로 장착한 상태로 상승 비행을 하던 중 의도치 않게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다.
J35 드라켄 <출처: Saab>
사브는 1956년 부로 J35A로 명명한 드라켄의 양산에 돌입했으며, 스웨덴 공군은 1958년 2월 자로 양산기 1호기를 받아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드라켄 시리즈는 J35A형만 90대, 전 형상을 통틀어 611대가 양산되어 스웨덴 뿐 아니라 이웃 덴마크와 핀란드 및 중 유럽의 오스트리아까지 운용했으며, 몇 차례의 수명 연장과 기골 보강을 통해 1990년대 말까지 스웨덴의 주요 항공 전력으로 하늘을 누볐다. 최종 운용 국가인 오스트리아는 2005년에 드라켄을 모두 퇴역시켰으며, 최종 사용 기관인 미연방 시험 비행 조종사학교(NTPS: National Test Pilot School)는 2009년에 최후의 드라켄 6대를 일선에서 도태시킴으로써 드라켄의 역사가 마감됐다.
J35 드라켄 마케팅용 비디오 <출처: 사브 유튜브 페이지>

특징
드라켄은 이중 삼각익이 특징이다. <출처: Saab>
J35 드라켄은 2세대 초음속 요격기로, 외양 상 특징적인 2중 삼각익으로 구분된다. 이 2중 삼각익 개념은 현대 전투기 설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날개 형상으로, 드라켄을 제외한다면 제네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사가 1980년대에 미 공군 ETF(Enhanced Tactical Fighter) 사업에 입찰하기 위해 단 한 대의 시제기만 제작했던 F-16XL 정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주익 형상이다. 이 형상의 특징은 고속 비행 및 저속 비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드라켄은 원형인 동체를 중심으로 큰 삼각익 바깥에 작은 삼각익이 하나 더 있는 모습을 띠고 있으며, 안쪽 삼각익의 리딩 에지(Leading Edge)는 80도 각이 부여되어 고속 비행 간 안정성을 확보한다. 또한 바깥쪽 삼각익은 저속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약 60도 가량의 후퇴각을 주었다. 드라켄의 2중 삼각익은 연료 수납공간을 늘리므로 항속거리 증가에도 도움이 됐으며, 무엇보다 주익 아래 면적이 넓어 무장 탑재 공간도 넓다는 장점을 갖는다. 조종석에 들어간 모든 계기류는 스웨덴 내에서 조달했으며,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때마다 캐노피 모양이 조금씩 변경되고 항전장비류가 교체됐다. 조종석의 양옆에는 엔진 흡입구가 계란 모양의 타원형으로 뚫려있어 특징적인 모습을 갖는다.
독특한 2중 삼각익이 눈에 띄는 드라켄의 하부 모습. <출처: saab>
스웨덴은 드라켄을 요격기 용도로 운용했으며, 이를 위해 초기 형상은 기본 무장으로 30mm 아덴(Aden) M/55 기관포 두 정과 RB24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할 수 있었다. 이후 전천후 고급 레이더를 설치한 J35F 형상은 공대공 미사일을 최대 6발까지 장착할 수 있게 되었으며, AIM-4/26 팰컨(Falcon) 미사일도 통합하여 운용했다. 또한 J35F형에는 적외선 수색추적체계가 탑재되었고 레이더와 적외선 유도식 미사일이 장착됐다. 전기 모델과 달리 후기 모델은 항전장비류 등의 공간 확보를 위해 대부분 기관포 한 정을 제거했으나, 수출용 형상에 따라서는 두 정의 기관포를 유지시킨 경우도 있었다.
Rb 27(AIM-26B 팰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드라켄 <출처: Saab>
스웨덴 공군은 드라켄을 요격기로 운용한 반면, 덴마크 공군은 공격기(Strike Fighter) 용도로 운용했기 때문에 1,000 파운드(453kg) 폭탄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또한 수출용 형상에는 영국 페란티(Ferranti) 사의 에어패스(Airpass)-II 화력통제 레이더가 설치되어 공대공 및 공대지/공대함 표적을 효과적으로 획득하며, 항법장비와 연동된 효과적인 지상 매핑(mapping) 모드가 제공된다. 드라켄에는 두 개의 무전 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고속 데이터링크와 두 개의 항법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드라켄은 볼보 RM6C 엔진을 장착하여 마하 2.0까지 비행할 수 있다. <출처: Saab>
드라켄은 수평 미익이 따로 없으며, 볼보(Volvo) 사의 RM6C 엔진이 채택되어 최대 시속 2,125km/h, 마하 2.0까지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드라켄에 장착된 항전장비류는 크게 눈에 띠지 않는 보편적인 장비류들이었으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 프랑스 톰슨-CSF(Thompson-CSF: 現 탈레스) 사의 PS-02A 레이더를 기반으로 개발한 시라노(Cyrano)레이더는 S6 화력 통제체계, VHF/UHF 무전기, 전파고도계, 트랜스폰더(transponder), 피아식별장치(IFF: Identification Friend or Foe), 리어(Lear)-14 오토파일럿(autopilot)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J35F형의 조종석 계기판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Alan Wilson>
드라켄의 조종석은 후속 기종인 J37 비겐(Viggen)과 마찬가지로 약 30도 가량 누워있는 형태이다. 이는 조종석의 공간을 넓게 확보할 목적 뿐 아니라 조종사가 중력 저항을 덜 받게 하기 위한 목적이며, 같은 목적으로 기내 공조 장치와 기내 여압 조절 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비행 중인 J35 드라켄의 모습. <출처: saab>
드라켄은 조종이 쉬운 편에 속하는 항공기로 평가받으며, 기동성과 속도 면에서도 우수한 항공기로 분류된다. 드라켄 시리즈는 특히 약 800m만 확보되면 이륙이 가능해 활주 거리를 길게 확보할 필요가 없으며, 착륙 또한 최대한 짧은 거리에서 할 수 있도록 감속용 드래그 슈트(drag chute)가 장착되어 있는 최초의 STOL(Short Take-Off and Landing) 기체였다. 대담한 설계를 시도한 드라켄은 그 도전 정신의 결과로 냉전 초기의 전투기 중 가장 우수한 기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드라켄은 기체에 레이더와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직접 장착한 초창기 항공기 중 하나였으며, 항재밍(jamming)도 가능한 보기 드문 2세대 항공기였다.
드라켄 이륙 및 비행 영상 <출처: 사브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J35A형은 1959년에 실전 배치되었으며, 이후 스웨덴 공군은 다섯 개의 드라켄 형상을 도입했다. 드라켄 시리즈는 1955년부터 1972년까지 611대가 양산됐으며, 이 중 51대는 덴마크에 판매되었고 12대는 면허 생산 형태로 핀란드가 도입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공군도 드라켄을 운용했으나 오스트리아가 운용한 기체는 스웨덴 공군이 도태시킨 중고 기체 24대를 도입하여 업그레이드 한 형상이었다. 사실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인 덴마크나 핀란드보다는 오스트리아가 드라켄을 도입한 사실이 의외인데, 이미 오스트리아는 앞서 사브 29, 사브 사피르(Safir), 사브 105OE 등을 도입해 운용한 적이 있는 사브의 ‘단골’ 고객이었다. 덴마크가 운용했던 드라켄 중 6대는 중고 형태로 미국에 판매되어 미연방 시험 비행 조종사 학교(NTPS)에서 2009년까지 운용했다. 스웨덴 공군은 드라켄 시리즈를 40년 가까이 운용했으며, 후속 기종인 J37 비겐이 등장했을 때에도 소량만 임무를 교대했을 뿐이다. 드라켄은 1999년 경이 되어서야 운용 유지비 증가 문제로 퇴역이 결정되어 JAS-39 그리펜(Gripen)과 임무를 완전히 교대했다.

함께 비행 중인 사브 사의 항공기들. 앞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브 105(SK60), 사브 32 '란센', J35 드라켄, J37 비겐 순서다. 1985년 10월 1일에 촬영. <출처: saab/A. Andersson>
드라켄의 첫 수출 고객인 덴마크는 1970년부터 드라켄을 운용했으며, 사브는 덴마크 군을 위해 J35F형에 기반한 J35XD 형상을 제안했다. 앞서 말했듯 덴마크는 드라켄을 공격기 용도로 운용했기 때문에 아예 기골 강화를 하여 폭장량을 늘렸으며, 파일런 역시 9개로 늘렸다. 덴마크 군 형상은 후미에 어레스트 후크(Arrest Hook)를 달았으며, 30mm 내장 기관총도 초기 드라켄 형상들처럼 두 정을 설치했다. 드라켄은 입찰 당시 비교적 저가에 속하는 전투기였으므로 최종 후보로 올라갔으며, 덴마크 측은 가격 협상 후 20대의 35XD 지상공격기 형상, 30대의 정찰기 형상, 6대의 교육훈련용 형상, 그리고 동류전환(cannibalization)을 위한 예비 기체 7대를 도입했다. 덴마크는 이후 5대의 드라켄을 추가로 도입했으며, 이들 기체는 20년 이상 일선을 지키다가 1993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했다.
이륙 중인 드라켄의 모습. <출처: saab>
두 번째 수출국인 핀란드는 12대의 전천후 J35XS 요격기와 7대의 중고 JAS-35BS, 24대의 중고 J35FS, 5대의 중고 SK-35CS를 구입했다. 핀란드는 면허 생산을 희망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기체는 키트(kit) 형태로 수출된 후 핀란드 발메트(Valmet) 사가 현지에서 조립했으며, 핀란드에 판매된 형상도 모두 두 정의 30mm 기관포를 장착했다. 핀란드 또한 20년 가까이 그리펜을 운용한 후 2000년에 전량 퇴역 처리했다.
오스트리아 공군의 J35 <출처: 오스트리아 국방부>

마지막 수출국인 오스트리아는 1987년에 스웨덴 공군으로부터 중고 J-35D형 24대를 도입하여 기존에 구입한 사브 사의 J29F 툰난과 교대시켰다. 당시 스웨덴은 초기 드라켄 형상 일부를 훈련기 용도로 처분하지 않고 있었으나 훗날 시뮬레이터가 도입되면서 퇴역시켰다.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후 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공대공 미사일 운용이 제한되었으므로 도입 당시 30mm 기관포만 두 정을 설치했었다. 하지만 1993년 이웃 유고연방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유고 내전이 오스트리아 영내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보이자 기관포만으로는 공역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AIM-9P3 및 AIM-0P5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여 드라켄에 장착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약 20년간 드라켄을 운용한 후 EF-2000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과 교대시킨 후 2005년에 전량 퇴역 처리했다.


파생형

실물 70% 크기의 시제기인 사브 210 드라켄 <출처: Saab>
사브 210 드라켄: 소형 스케일의 개념 실증기로, 공식적으로는 사브에서 ‘드라켄’이라 명명했으나 “릴드라켄(Lildraken)”이라는 별칭이 굳었다. 이중 삼각익의 개념 실증을 위한 축소 모델로, 이중 삼각익 개념을 증명하기 위해 개발했다. J35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1952년 1월 21일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다. 현재 린셰핑에 위치한 스웨덴 공군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드라켄의 초기 형상인 J35A형은 1959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총 611대가 양산됐다. <출처: saab>
J35A: 전투기 형상으로, 시제기를 포함하여 총 90대가 양산됐다. 1959년부터 1961년 사이에 인도됐다. 66번기 이후부터는 추가 추진력을 위해 신형 애프터버너를 장착하면서 동체 길이가 길어졌는데, 테일 콘(tail cone) 부분이 길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항력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으므로 후미에 수납식 바퀴를 장착했다. 기존 형상은 아담 코르트(Adam Kort: 짧은 아담), 후자는 아담 롱(Adam lång: 긴 아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 기체에는 프랑스제 시라노(Cyrano) 레이더가 장착되면서 PS-02 레이더로 명명됐다.
J35B 드라켄 <출처: Hugh Llewelyn / flickr>
J35B: 전투기 형상으로, 1962년부터 1963년까지 총 73대가 양산됐다. 이 형상에는 개선된 레이더와 기총 조준경이 설치되고, 스웨덴제 전투 유도 및 항공 정찰체계인 스트릴(STRIL) 60 시스템이 설치됐다. 레이더로 스웨덴제 PS-93 레이더가 설치됐다.
SK35C <출처: pbase.com>
SK35C: J35A 중 테일 부분이 짧은 기체 25대를 복좌식으로 개조한 형상. 훈련용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무장은 장착하지 않았다.
J35D <출처: 스웨덴 국방부>
J35D: 전투기 형상으로 1963년~1964년까지 총 120대가 양산됐다. 엔진이 롤스-로이스(Rolls-Royce)제 아본(Avon) 300(RM6C)으로 교체되면서 애프터버너 가동 시 최대 77.3 kN까지 출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전 드라켄 형상 중 가장 빠른 형상으로,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 가속이 가능했다. PS-03 레이더가 설치되고 두 정의 기관포가 장착됐다.
JAS-35E형 <출처: saab>
S35E: 정찰용 형상으로, 총 60대가 양산되었으며 그중 32대는 신규 기체를 조립했고, 28대는 J35D를 개조했다. 무장과 레이더가 제거되고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영국제 빈텐(Vinten) 카메라를 총 9대 장착했다. 무장은 제거했지만 자체 방어를 위해 미사일 대응체계는 유지됐다. 또한 포드 형태로 EG&G의 능동형 적외선 정찰체계를 날개 아래에 장착할 수 있다.
J35F 드라켄 <출처: Graham Tiller / flickr>
J35F: 전투기 형상으로 1965년부터 1972년까지 총 230대가 양산됐다. 전자 장비와 항전장비, 통합 레이더-조준-미사일 체계 등이 개선되었다. 기관포 한 정을 제거하는 대신 주 무장으로 원래 J35D를 위해 개발했던 휴즈(Hughes) 사의 AIM-4 팰콘(Falcon) IR/SARH 미사일을 장착했다. J35F2로 명명된 기체는 휴즈 사의 N71 적외선 수색 추적 센서가 추가됐다.
J35J 드라켄 <출처: Saab>

J35J: 스웨덴 정부가 54대의 J35F2를 1985년 경 개조한 형상. 1987년에 12대가 더 추가로 개조되었으며,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작업이 진행되면서 기체 수명 연장과 전자 장비 및 기관포 현대화, AIM-9P 사이드와인더 추가 통합을 실시했다. 공기 흡입구 하부에 파일런을 추가하여 미사일 장착 뿐 아니라 외장 증가 연료탱크도 더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최종 기체는 1999년까지 운용되다가 퇴역했다.

사브 35H: 스위스 공군용으로 제안한 수출 형상이었으나 판매되지 않았다.

사브 35XD로 조종훈련을 위한 복좌형 기체이다. <출처: Mike Freer - Touchdown-aviation>
사브 35XD: 덴마크 수출용 형상으로, 총 51대가 양산됐다. 그중에는 단좌식 전투기, 복좌식 훈련기 및 정찰용 형상이 섞여 있었다. 특히 전투기 형상은 스웨덴 공군용 드라켄과 달리 바깥 날개가 완전히 재설계 되었으며, 레이더를 제거했다. 주 무장으로 중형 폭탄과 불펍(Bullpup)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었으며, 1980년대에 업그레이드를 가하면서 ALQ-162 재머(Jammer), 마르코니(Marconi) 사의 900 시리즈 전방상향 시현기(HUD), 페란티(Ferranti) 사의 레이저 거리측정기 겸 지정표적 추적기(LRMTS)가 추가됐다.
핀란드 공군용 J35XS의 모습. <출처: saab>

사브 35XS: 핀란드 공군용으로 개발한 전투기 형상으로, 핀란드 발메트 사가 면허생산 형태로 12대를 제작했다. 기체명 S는 핀란드어로 핀란드인을 지칭하는 수오미(Suomi)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사브 35BS: 중고 J35B형을 핀란드 공군에 매각하면서 재지정된 명칭.

핀란드 중앙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사브 35FS <출처: MKFI / Wikimedia>

사브 35FS: 중고 J35F1형을 핀란드 공군에 매각하면서 재지정된 명칭.

사브 35CS: 중고 SK35C형을 핀란드 공군에 매각하면서 재지정된 명칭.

사브 35Ö: 사브 사가 1980년대 중반경 스웨덴 공군으로부터 J-35D 24대를 재 구매한 후 오스트리아 수출을 위해 개조한 형상. 훗날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 오스트리아 공군이 해당 기체에서 운용할 목적으로 AIM-9PS 사이드와인더를 도입했다.


제원(J35F 기준)

- 종류: 전투기
- 제조사: 사브(Saab)
- 승무원: 1명
- 전장: 15.35m
- 전고: 3.89m
- 날개 길이: 9.42m
- 날개 면적: 49.2㎡
- 자체 중량: 7,865kg
- 적재 중량: 11,000kg
- 최대 이륙 중량: 16,000kg
- 추진체계: 12,787파운드 급 볼보(Volvo) 플리그모터(Flygmotor) RM6C 터보제트 엔진 X 1
- 최고 속도: 마하 2.0 
- 항속거리: 2,750km (외장증가탱크 추가 시)
- 실용 상승한도: 20,000m
- 상승률: 199m/s
- 날개 하중: 231.6kg/㎡
- 추력 대비 중량: 0.70
- 필수 이륙거리: 800m
- 기본 무장: 30mm M-55 ADEN 기관포 x 1~2 (1문 당 100발)
- 장착 무장: 최대 2,900kg 장착 가능
ㄴ 75mm 공대지 로켓 포드(Rocket Pod) x 2 (동체 하부 장착)
ㄴ 135mm 로켓 (주익 파일런 장착) x 12
ㄴ RB 24, RB-27, RB 28 공대공 미사일
ㄴ NATO 스탠더드 폭탄으로 최대 1,000파운드 장착 가능
- 대당 가격: 6,100만 달러 (JAS-35XD 기준, 조종사 및 정비사 교육훈련비 포함, 1970년 덴마크 수출 가격)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