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소총이라고 하면, 초기의 민수형 AR-15나 공군의 M16보다는 통상 M16A1을 떠올리게 된다. 양자는 외양에서 엄청난 차이는 없지만, M16A1은 전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진정한 보병소총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하에서는 M16A1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본다.

XM16E1의 배치

XM16E1은 1964년 3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지급되는 대상은 베트남에 파병된 특수부대였다.  또한 베트남에 파병이 예정된 부대들에게도 지급되기 시작하여, 1965년 3월부터 조지아주 포트 고든(Fort Gordon)의 공수보병 고등훈련과정의 교육생들에게 처음 지급됐다. 현장에서 새로운 소총에 대한 평가는 극심히 갈렸다. 많은 이들은 신형 소총의 휴대성, 작동의 편의성, 화력에 만족을 표시했고, 특히나 가벼운 무게에 열광했다. 다만 연발사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다지 효용성이 낮았고 특히 먼 거리의 표적에 대한 사격에서는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XM16E1은 상부와 하부 리시버에 6061 항공 알루미늄을 채용하여 가볍고 부식에 잘 버텼고, 부품들에는 애노다이징이나 인산염 피막처리(Phosphate Coating, 즉 파커라이징)가 적용됐다. 총열 덮개와 개머리판, 권총손잡이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사용하여 가벼움과 동시에 내구성과 내식성을 확보했다. 총에서 부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탄피배출구 덮개(Dust Cover) 뿐이었다. 특히 총기는 총몸에 손잡이 달려있어 독특한 형상으로 미래적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실제 병사들은 플라스틱이 덕지덕지 붙은 신형소총을 "마텔 장난감 소총(Mattel Toy Rifle)"이라고 불렀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의 완구대기업인 마텔(Mattel)에서 만든 것 같다는 비아냥이 담겨 있는 별명이었는데, 실제로 병사들 사이에서는 신형 소총이 마텔에서 만들어졌다는 루머마저 돌았다. 또한 이외에도 신형소총에는 "플라스틱 소총"이니 "검은 마법"이니 하는 별명이 붙었다. 과거 목재 개머리판에 익숙하던 베테랑 장병들에게 새로운 총은 그저 "검은 소총(Black Rifle)"이라고 불릴 뿐이었다.

문제는 탄환

한편 XM16E1은 배치 초기부터 커다란 고초를 겪었다. 바로 탄환의 문제였다. 육군은 M16과 XM16E1의 시험평가를 위하여 1963년 5월에 민수용 .223 레밍턴 스페셜 탄(군용 5.56mm 탄환의 원형)을 60만 발이나 발주했다. 시험평가를 실시한 프랭크포드 조병창(Frankford Arsenal)에서는 .223탄의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시험평가를 주도하던 빌 데이비스(Bill Davis) 팀의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223탄의 탄도특성은 너무도 과장되었으며, 제작사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IMR 4475추진제를 사용하고 약실 내 최대압력이 52,000psi인 상황에서 3,300fps의 총구초속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았다. (중략) 스토너의 탄환설계는 애초에 작약 능력이 언급한 탄도 요구조건을 만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당연했던 것이, 애초에 스토너가 개발한 .223 레밍턴 스페셜 탄은 레밍턴이 기존에 보유하던 .222 레밍턴탄의 탄피를 살짝 늘려 장약을 추가로 넣은 것에 불과하다. 이는 애초에 AR-15가 300야드까지의 유효사거리를 감안하고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토너도 .223탄의 성능향상을 기대했지만, 제작사인 레밍턴은 추가적인 연구를 주저했다고 한다. 사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개발이 필요할 터인데, 레밍턴이 굳이 그러한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환의 문제가 제기되자 국방부는 펄펄 뛰었다. 애초에 AR-15는 완전히 개발이 끝난 무기체계이므로 원래의 상용설계안에 바탕해도 충분히 성능요건을 만족한다는 것이었다. M16 구매사업은 단일구매로 한건의 계약으로 업체로부터 도입해야한다는 길패트릭(Roswell Gilpatric) 국방차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업이 갈 길이 바쁘니 문제삼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본격적으로 개발에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데이비스의 팀은 탄도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즉 (1) 약실 압력을 높이거나 (2) 총구초속을 줄이거나 (3) 더욱 쎈 에너지를 갖거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른 추진제를 찾아 기존의 탄피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제안은 묵살되었고 국방부는 IMR4475 추진제의 사용과 약실압력 52,000 psi의 제한을 고집했다.

기준이 정해졌다고 해도 정작 문제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1964회계년도의 예산으로 구매해야할 5.56mm 탄환은 무려 1억3천2백만 발로 늘어났다. 문제는 국방부가 요구한 탄환이 .223 탄보다 더욱 강력했는 점이다.  이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는 미국 산업계에 없다면서 레밍턴, 올린 매티어슨, 페더럴의 3대 탄약회사들이 국방부 입찰 참여를 거부했던 것이다. 결국 업체들이 IMR장약 대신 다른 장약(듀퐁의 CR8136과 올린의 WC846)을 쓰도록 허락되면서 M16을 위한 신형 5.56mm 볼 탄환 M193의 양산이 시작될 수 있었다.

베트남에 본격 배치

신형 M193탄은 양산의 지연으로 실제 총기에서 충분한 시험평가를 거치지 못한 채 생산되고 배포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초기에 IMR 장약을 쓴 총기에 기능고장이 잦아지자 콜트는 잠시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수정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1965년 7월 베트남 군사지원사령관인 웨스트모어랜드(William Westmoreland) 장군은 XM16E1을 베트남에 주둔하는 미군 전체에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일선의 열화와 같은 요구에 따라 30발들이 탄창도 동년 8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1965년 12월에는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은 요구되는 총기 숫자를 구체화하여, XM16E1 소총 18만 정을 베트남 주둔 미 육군과 해병대에, 10만6천여 정은 남베트남육군(ARVN)에게, 9천정은 한국군에게 최대한 빨리 지급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여기에 국방부는 12만3천여 정을 군사원조사업으로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콜트사는 생산물량을 기존의 2배인 월간 1만6천 정으로 늘려야만 했다. 여기에 더하여 1966년 초에는 MACV(베트남 군사지원사령부)에 배속된 SOG(Studies and Observation Group; 연구관측단, 실제로는 특수작전그룹Special Operations Group)을 위하여 XM16E1의 길이를 줄인 기관단총용 모델이 요구되었다.

1966년 2월이 되자 미국에서 베트남으로 교대될 보병은 모두 XM16E1으로 무장하게 되었고, 해병대도 본격적으로 신형 소총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66년 한 해에만 무려 48만3천 정이 전군에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1966년 8월이 되자 베트남의 모든 기동부대는 XM16E1으로 교체를 완료했다. 지원부대들에는 일부 M14 소총이 남아있었지만 이들도 머지 않아 신형 소총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M16은 명실공히 미 육군의 제식소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M16 전장에 서다

미군은 AR-15를 군용 M16으로 만들기 위해 무려 7년간이나 연구개발과 시험평가를 반복해왔지만, 실전에 투입하는 것은 베트남전선이 처음이었다. 1965년 XM16E1을 처음 지급받고 본토에서 훈련받던 미 공수부대와 공중강습부대원들은 그나마 이 소총의 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사격후 열심히 총기손질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능고장이 난다는 점이었다. 최악의 환경에서 XM16E1의 문제점은 더욱 부각될 터였다.

XM16E1으로 무장하고 투입된 미군 주요 전투부대는 제173 공수여단, 제1여단, 제101공수사단, 그리고 제1기병사단의 4개 부대였다. 먼저 베트남에 도착한 해병대는 M14로 무장하고 있었고, 이후 도착한 제1, 제25, 제4사단도 모두 M14로 무장했었다. 그러나 최초에 XM16E1으로 무장하고 전투에 투입되었던 부대들로부터는 별다른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았다. 해병대도 최초에는 별다른 문제점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1967년 4월부터 XM16E1으로 총기를 교체하기 시작한 해병대로부터 보고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부분의 부대들은 총기손질에 필수적인 꼬질대나 청강솔 같은 것은 거의 지급되지 않았다. 일부 부대에선 아예 총기손질을 하지 않기도 했다. 콜트사가 M16 소총을 놓고 미래적 소총으로 신소재를 채용하여 거의 정비할 필요가 없다라고 광고했던 것을 부대는 오해하여 아예 총기손질의 필요가 없다고 해석을 했던 것이다. 심지어는 총기가 스스로 청소된다고 생각하는 장병들까지 있었다. 기능이나 정비에 관한 교육훈련을 받은 부대는 거의 없었고 정비교범조차 희귀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총기손질에 소홀한 채로 연사를 반복하던 소총들은 약실오염이 심각해졌다. 총기손질이 되지 않아 온갖 흙먼지와 탄매까지 뒤엉킨 약실에 탄환은 유격없이 꽉 물렸다. 그덕에 가스압이 올라가면서 연사속도도 올라가고 그 결과 온갖 기능고장이 반복됐다. 탄피배출실패는 물론이고 이중장전, 탄환파손까지 증세도 다양했다. 차개가 부러지거나 차개 스프링이 고장나는 경우도 반복되었다. 일선에서는 분해된 소총 옆에서 쓰러져 있는 전사자들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잇달았다. 치열한 총격전 중에 기능고장이 발생하자 약실에 낀 탄피를 빼려고 노리쇠를 분해하다가 사살된 것이었다.

M16 스캔들의 발생

문제는 일파만파 커지면서 넘치는 사건보고는 물론이고 언론에까지 유출되어 일대 스캔들이 되었다. 부대 차원의 조사는 물론이고 나중에는 의회조사까지 실시되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M16/XM16E1의 사수 가운데 50%가 기능고장을 경험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손질의 이해도가 심각히 낮아, 솔벤트, 휘발유, JP-4 항공연료, 디젤유, WD-40, 제충제, 심지어는 물까지 엉뚱한 액체류로 총기를 닦는 일이 있었다고 기록된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 M193탄을 양산하는 과정에서 추진장약을 IMR(Improved Military Rifle) 추진제에서 다른 종류로 교체한 것이 탄매에 의한 오염을 더욱 가속했기 때문이다. 육군은 과거 M14 소총이나 M60 기관총에서 볼 파우더 추진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가스직결방식으로 순환되는 M16 소총은 탄매가 곧바로 약실이나 노리쇠로 들어가므로 이전의 소화기에 비하여 오염이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M16은 약실에 크롬도금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탄매가 더욱 쌓이게 된 것이다.

애초에 스토너가 .223 탄을 만들때 IMR 장약을 쓴 것도 사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IMR 장약은 기존의 볼 파우더보다 입자가 더욱 작았으므로 상대적으로 탄매가 덜 뭉쳤기 때문이다. 아마도 업체들이 IMR의 사용을 꺼린 것은 가격이 볼 파우더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었을 터였다. 사실 육군은 추진장약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후에 스토너에게 그러한 변경을 해도 되는지 질의했다. 스토너는 탄약의 교체는 총기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며 크게 반대했었다고 한다. 볼 파우더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사율은 허용범위인 850rpm(round per minute, 분당발사율)을 넘어 1,000rpm까지 올라갔고, 이로 인하여 부품의 파손과 작동불량을 부추겼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육군은 IMR 장약을 채용하기보다는 반동완충기를 무겁게 만들어 발사율을 낮추고자 했다.

탄창도 문제였다. 탄창 입구가 휘어지면서 급탄이 안되거나 더블피드(double feed, 이중장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프링의 인장력도 문제여서 지급 받은 20발 들이 탄창에는 통상 18발이나 19발을 장전해야만 했다. 20발을 장전하면 스프링의 장력이 너무 높아져서 다양한 기능고장을 빈번히 일으켰기 때문이다.

여론이 시끄럽게 들끓었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신형 총기윤활유(LSA, Lubricant Small Arms)가 보급됨과 동시에 총기손질에 대한 교육훈련이 강조된 것이다. 1966년 10월 육군 무기체계사령부에서 교관을 파견하여 본격적인 총기손질 교육이 이뤄졌다. 1966년말까지 베트남 전선에 투입되는 병사들은 2시간짜리 정비교육훈련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이후 1968년에는 병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책 스타일로 만들어진 32페이지 정비책자까지 배부되었다.

M16A1으로 자리 잡다

1967년 1월, 미 육군은 XM16E1을 "M16A1 5.56mm 소총"으로 제식 채용하였다. XM16E1이 M16A1이 될 무렵에는 수많은 개량사항이 적용되어 있었다. 제안된 129개의 기술개선요구사항 가운데 육군은 123개를 승인하여 변경사항을 적용했다. 이후 M16A1의 양산이 진행되면서 개선사항은 159개로 늘어났다. 우선 가스튜브가 스테인레스 스틸로 바뀌어 탄매오염과 부식을 방지하도록 했고, 노리쇠의 강도를 강화하여 탄매오염으로 발사속도가 증가되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했다. 노리쇠뭉치의 핵심부분은 전기분해에서 크롬도금으로 표면처리를 바꿨고, 노리쇠 잠금장치의 형상도 개선했다. 또한 신형 완충기를 장착하여 볼 파우더 탄환의 높은 발사율에 대응하도록 했고, 소염기는 "버드케이지(birdcage, 새장)" 형태로 바꿔 이물질에 막히거나 총열로 빗물이 새어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단 크롬도금 약실은 곧바로 채용되지 않고 M16A1 후기생산형에 적용되었다.

M16A1은 1967년 4월부터 베트남에 파병된 해병대 병력에게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6월이 되자 국방부는 M16A1과 공군용 M16 74만2천여 정을 추가로 발주했다. 새롭게 베트남 지원사령관으로부임한 에이브람스 장군(Creighton Abrams)은 남베트남군에게도 더이상 M2 카빈을 지급하지 말고 M16A1을 지급하도록 했다. 엄청난 소요를 감당하기 위하여 국방부는1968년말 2개의 회사를 추가로 지정하여 신형소총을 생산하도록 했는데, 해링튼 & 리차드슨(Harrington & Richardson)과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산하의 히드라매틱 디비전(Hydra-Matic Division)이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추가로 M16A1을 생산했다.

1969년이 되자 미국은 M16A1 51만6천 정을 남베트남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우방국들에도 지원되어 한국, 태국, 필리핀, 라오스에 전해졌으며, 나중에도 캄보디아까지 신형소총을 잉여받았다. 엄청난 수요로 인하여 1969년 콜트는 드디어 AR-15 1백만 정 생산의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연말이 되자 미 육군은 모두 27만5천여 정의 M16 계열 소총을 보유하게 되었다.

1970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보병훈련소에까지 M16A1이 지급됐고 심지어는 주방위군까지도 지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0년 여름이 되자 미군은 이제 유럽주둔 미군까지도 M16A1을 지급하게 되었다. 물론 1957년 NATO  규격화 협정(NATO standardization agreement) STANAG 2310로 7.62mm 탄을 채용했던 NATO 회원국들은 미국이 또다시 탄을 바꾸겠다고 하자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협정은 이미 1968년에 기한이 만료되었기에, NATO 규격화 위원회는 시험평가를 통해 추가로 5.56mm 탄을 NATO 규격탄환으로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1970년 10월이 되자 콜트는 M16A1 74만2천여 정을 추가로 발주받았다.

M16A1으로 바뀌고 나서도 총기는 진화를 계속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질의 변화였다. 1968년부터 콜트는 M16A1의 총몸재질을 6061 항공알루미늄에서 7075 항공알루미늄으로 바꾸어 총기 강성을 높였다. 약실에 크롬도금을 한 모델은 1969년부터 생산되었고 총강과 약실 모두에 크롬도금을 한 것은 1971년 생산분부터였다. 한편 새로운 총기가 생산되는 와중에도 기존의 XM16E1이 버려진 것은 아니어서, 신형부품을 전달받아 조병창에서 M16A1으로 개조되기도 했다. 실제 콜트공장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총기들도 구형과 신형구품이 뒤섞인 채 생산되기도 했다. 또한 1970년부터는 개머리판에 총기손질도구가 내장되어 생산되었다.

이렇듯 미래의 총기의 자처하고 등장한 M16이지만 베트남전에서 호되게 실전의 세례를 받고 나서야 진정한 전투용 소총으로 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실전의 과오 속에서 쇄신을 거듭한 AR-15는 제2세대인 M16A1으로 태어나서 1980년대초까지 미국의 제식소총으로 자리를 지켰다.

M16A1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제식소총으로 아직도 일부 후방부대와 예비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 군은 베트남전 파병과정에서 미군으로부터 2만7천여 정을 인도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면허생산도 했다. 베트남전 참전의 반대급부로 받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소총공장 건립을 위하여 사용하여, 부산에 조병창을 만들고 콜트사의 생산시설을 그대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M16A1 소총(콜트사 모델명 603K)을 1974년부터 1978년까지 5년간 약 60만정을 생산하여 1990년대까지 제식소총으로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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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으로 석·박사과정을 거쳤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며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대테러실무를 가르치며, 합참·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