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턴 700은 미국의 저격수들에게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이다. 레밍턴 700은 무려 5백만 정 이상이 만들어져 팔려나갔으며, 특히 미 해병대의 사랑 속에서 레밍턴 700은 저격총의 왕좌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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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현황

레밍턴 700을 군용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미 해병대이다. 미 해병대는 윈체스터 M70에 바탕한 저격총을 운용해왔으나, 한계를 느끼고 1966년 레밍턴 700을 채용했다. 레밍턴은 6년간 995정을 납품했는데, 이들 총기는 다시 미 해병대의 퀀티코 조병창에서 전선의 필요에 따라 개조되어 지급되었다. 미 해병대는 베트남전에서 저격수를 활발히 활용했는데, 통상 카를로스 해스콕(Carlos Hathcock)이 93명의 확인사살을 기록함으로써 최고 사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2006년경에 101명 확인사살을 기록한 척 마휘니(Chuck Mawhinney)가 알려지면서 베트남 최고의 해병저격수는 마휘니로 정정되었다. 마휘니는 대부분의 확인사살을 자신의 M40  저격소총으로 달성했다.

미 해병대는 이후 M40을 꾸준히 개조하여 맥밀란 파이버그래스 스톡을 채용한 M40A1, 슈나이더 24인치 정밀 총열과 맥밀란 A4 택티컬 스톡을 채용한 M40A3 등을 사용했다. 2009년에는 M40A5를 선보였는데, 배저 오드넌스의 신형 탄창 시스템 등을 채용했다. M40A6와 M40A7에 이르러서는 맥밀란 스톡을 대신하여 경량 레밍턴 악세사리 시스템(LW-RACS; Light Weight-Remington Accessory Chassis System)이 적용되면서 또 다시 진화했다.

이러한 개량은 모두 해병대 퀀티코 조병창을 중심으로 스스로 수행되었으며, 이런 과정에서 원래 레밍턴 700이었던 총기들은 레밍턴 사의 부품들이 하나씩 둘씩 커스텀 부품으로 바뀐 채 점차 전혀 다른 총으로 진화되어갔다. 그러나 꾸준한 진화의 와중에도 해병대는 .308탄, 즉 7.62mm NATO탄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 해병대도 .300 윈체스터 매그넘 탄환을 사용하는 Mk13 Mod.7 을 채용하면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미 육군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노후해가는 M21 저격소총을 교체하기 위하여 새로운 저격소총 선정사업을 시작했다. M21은 미군이 60년대 초중반에 잠시 보병소총으로 활용하던 M14 소총을 저격총으로 개량한 모델로 애초에 잠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기였다. M21을 대체하는 총기로는 볼트액션방식이 결정되어 최종후보로 레밍턴 700과 슈타이어 SSG가 남았다. 결국 레밍턴 700이 채택되어 1988년부로 M24 저격무기체계로 제식채용되었다.

미군은 1991년에 걸프전에서 M24를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선과 이라크 전선에서 맹활약을 했다. 특히 M24는 7.62mm NATO탄을 사용하는 저격총 가운데 최장거리 공식저격기록을 세웠다. 2005년 9월 26일 미 육군의 짐 길리랜드(Jim Gilliland) 하사는 이라크 라마디 지역에서 M24 저격총으로 1,250m 거리의 저격에 성공함으로써 기록을 세웠다.

미군은 2010년까지 M24를 무려 1만5천여 정을 인수받았는데, 육군 뿐만 아니라 공군에서도 기지방어용으로 사용되었다. M24도 개량을 거듭하여 XM24A1, M24A2, M24A3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300 윈체스터 매그넘 탄환(제식명 Mk 248 Mod 0)을 채용하고 레일 시스템을 내장하는 신형 스톡을 장착한 군용 레밍턴 700인 XM2010이 등장했으며, 2011년부터 M2010 ESR(Enhanced Sniper Rifle)로 제식채용했다. 미군은 2011년 M2010 저격총 2,558정을 발주하여 2014년 4월 25일 모두 인도받았다.

M24는 미군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스라엘 국방군, 아르헨티나군, 필리핀군 등에서 채용했으며, 일본 육상자위대도 2002년부터 도입을 시작했다. 한편 M24와 유사한 사양의 저격총들이 경찰 저격수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미군에서도 특수전사령부(USSOCOM)는 기존의 레밍턴 700 계열과는 달리 레밍턴 MSR(Modular Sniper Rifle)을  Mk 21 PSR(Precision Sniper Rifle)로 채용하여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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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및 변형

상용 소총

모델 700 ADL: 레밍턴 700의 초기 모델로 롱액션의 방식을 ADL로 분류한다. 모델 700 ADL "디럭스 그레이드(Deluxe Grade)"로 저가에 뛰어난 정확성으로 모델 700의 명성을 쌓는 시작점이 되었다.

모델 700 BDL: 레밍턴 700의 초기 모델 가운데 쇼트 액션이 BDL로, ADL과 함께 발매되었다. 추후 계속된 업그레이드로 모델 700 가운데 고급 라인업은 BDL 쪽이 구성한다. 1969년 재설계를 거쳐 개량되었으며, 1972년에는 BDL LH(Left-Handed) 모델이 발매되어 좌수 사격수를 위한 전용 총기도 나왔다. 또한 1995년에는 BDL DM(Detachable Magazine)모델이 발매되어 탄창으로 손쉽게 장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2년에는 BDL 발매 50주년을 기념하는 50주년 기념판이 발매되기도 했다.

모델 700P: 1986년 발매된 경찰 전용의 저격총. 군용 M40과 유사하나 더욱 무거운 총열을 채용하고 있다. 기본형은 26인치 총열을 채용한 반면, LTR(Light Tactical Rifle; 경량전술저격총) 버전은 20인치 총열을 채용하고 있다. 탄환은 경찰이 애용하는 .223 레밍턴(5.56mm NATO), .308 윈체스터(7.62mm NATO), .300 윈체스터 매그넘, .338 라푸아 등 다양하다.

모델 700 바민트: 1994년 발매된 모델 700의 바민트 소총. 바민트 소총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동물로 농업이나 목축업 등에 방해가 되는 동물(Varmint)을 사냥하기 위한 중소구경 장거리 소총으로 미국에서는 농가의 기본도구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판매량이 많다. 바민트 VLS(Varmint Laminate Stock)나 바민트 VTR(Varmint Tactical Rifle) 등의 버전이 존재한다.

모델 700 SPS: 모델 700 ADL을 대체하여 2005년부터 발매되는 모델로 SPS는 Special Purpose Synthetic의 준말이다. 현재 저가형 라인업의 주력으로 월마트 등에서는 700불 이하로 판매된다. 세부 모델로 SPS 택티컬,  SPS 캐모(Camo), SPS 스테인레스 등이 있다.

모델 700 CDL: 2005년에 등장한 고급라인업의 총기로 CDL은 C-Grade Deluxe의 준말이다. 발매 후 40년 이상 하이엔드 라인업을 지켜온 BDL보다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모델이다.

모델 700 택티컬 샤시: 레밍턴 700 택티컬 샤시(Tactical Chassis)는 군과 경찰용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레일 시스템을 적용한 군용 규격의 전술저격소총으로 2014년 샷쇼(Shot show)에서 발매되었다. 레일 등 확장이 가능한 MDT(Modular Driven Technologies LP.)사의 TAC21™ 샤시와 맥풀(Magpul®)사의 개머리판을 특징으로 하며, 24인치와 26인치 총열 모델이 있다.

모델 700 PCR: 2018년 발매된 새로운 레밍턴 700모델로 PCR은 Precision Chassis Rifle의 준말이다. 날씨와 대기의 영향이 적도록 테프론 코팅을 한 알루미늄 샤시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며 맥풀사의 PRS 3세대 개머리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맥풀사의 5발들이 교환탄창을 장착한다.

군용 소총

M40: 1966년 미 해병대에 의해 채용된 저격소총. 목재 개머리판이 특징이다. 레드필드(Redfield) 3~9배율 망원조준경을 장착하고 있으며, 쇼트액션 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M40A1: M40을 개량하여 하트(Hart)사 제품의 총열을 장착하고 맥밀란의 파이버글래스 개머리판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M40A3: 2001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한 M40의 개량형. 맥밀란 A4  스톡을 채용하고 있으며, 슈나이더의 25인치 정밀총열을 채용하고 있다. 슈미트&벤더(Schmidt & Bender)의 3-12x50 폴리스 막스맨(Police Marksman) II LP 조준경을 채용하고 있다.

M40A5: 2009년부터 배치된 M40A3의 개량형. 슈어파이어(Surefire, LLC.)사의 MB762SS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같은 회사의 MB762SSAL/RE 소염기를 장착하고, 배저 오드넌스(Badger Ordnance)의 M5 탄창 시스템을 채용했다. AN/PVS-22 야간조준경를 장착할 수 있도록 프레임 전방에 PGW 디펜스의 A-004 레일을 장착했다.

M40A7: 미육군의 M2010 ESR 채용에 따라 레밍턴 사의 새로운 샤시 시스템인 RACS가 범용화 됨에 따라 미 해병대도 기존의 소총을 개량하기 시작하여 2015년 경에 M40A6 소총이 등장했다. 그러나 추가적 개량사양을 적용하여 M40A7으로 명명하고 2017년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다.

M24 SWS: 1988년 미 육군이 채용한 저격소총의 기본사양. SWS는 Sniper Weapon System의 준말이다. M24 기본형은 교체식 탄창이 아니라 내장형 탄창방식이다. 총열은 락크릭(Rock Creek) 사의 24인치 5R 총열을 사용하며 작동방식은 롱액션인 점에서 M40과 다르다.

XM24A1: M24를 바탕으로 .300 윈체스터 매그넘을 시도했던 모델. 시험평가에서 끝나고 채용되지는 못했다.

M24A2: M24의 첫 개량형. 10발들이 탄창을 장착할 수 있으며, 측면에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한다. 조절가능한 개머리판이 장착된 것도 A2 개량부터다. 

M24A3: .338 라푸아 매그넘(Lapua Magnum) 탄환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 상부에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는 것이 특징으로 26인치 총열을 채용했으며, HS프레지션의 스톡과 3발 들이 탄창을 사용한다.

M2010 ESR: 2011년부터 채용된 새로운 레밍턴 700 저격총. .300 윈체스터 매그넘 탄환을 사용하며, 레밍턴사의 신형 스톡을 장착한다.

Mk 21 PSR: 미 특수전사령부(USSOCOM)의 정밀저격소총(PSR; Precision Sniper Rifle) 사업을 위해 f레밍턴은 2009년에 발매된 신형저격소총인 MSR(Modular Sniper Rifle, 모듈러 저격소총)을 발매했다. 총열교환으로 7.62mm NATO, .300 윈체스터 매그넘, .338 라푸아 매그넘 등 탄환을 발사할 수 있는 소총으로, ATK사의 300그레인 338 라푸아탄을 사용하는 경우 1km에서 0.7MOA의 정확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SSOCOM은 2013년 3월 레밍턴의 MSR을 선정하고 Mk 21 PSR로 제식명을 부여하면서 모두 5,150정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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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대테러실무를 가르치며, 합참·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