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세계 12위 방위산업체

세계 방위산업계에는 다양한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있다. 이 가운데 L3 테크놀로지스(L3 Technologies Inc.)는 설립된 지 20여 년 밖에 안되었지만, 세계 상위권 방위산업체로 자리 잡았다. L3 테크놀로지스는 디펜스 뉴스(Defense News)가 집계하는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 자료에서 2017년 매출 기준 세계 12위에 올랐다.

2017년 전체 매출은 95억7000만 달러, 방위산업 매출은 81%인 77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전체 매출 105억1100만 달러, 방위산업 매출 88억7900만 달러, 2015년에는 전체 매출 104억6600만 달러, 방위산업 매출 87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업 영역은 국방, 안보 및 민간 항공을 위한 정보, 감시 및 정찰(ISR), 통신 및 네트워크 시스템, 그리고 전자 시스템이다. 이 밖에도 조종사 훈련, 항공 보안, 야시장비 및 EO/IR 장비, 무기, 해상 시스템과 우주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각 분야별 매출 점유율은 2018년 5월 1일 기준으로 센서 시스템 18%, 항공우주 시스템 27%, 통신 시스템 23%, 그리고 전자 시스템 32%를 기록했다.

L3 테크놀로지스는 ISR 시스템즈, 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드 시스템즈, 그리고 일렉트로닉스 시스템즈의 3개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본사는 뉴욕시 서드 에비뉴(Third Avenue)에 있으며, 종업원은 세계 각지에 31,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기술자는 7,0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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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과 연결되는 역사

L3 테크놀로지스는 1997년 설립된 L3 커뮤니케이션즈(Communications)가 전신으로 역사가 짧은 회사다. L3 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록히드 코퍼레이션(Lockheed Corporation)과 마틴 마리에타(Martin Marrietta)가 합병하여 만들어진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더 이상 보유하지 않기로 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L3라는 이름은 설립자인 프랭크 란자(Frank Lanza)와 로버트 라펜타(Rober LaPenta) 그리고 협력관계인 리먼 브라더스(Lehman Borother)의 이름에 들어간 L자를 모아 만들어졌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에서 갈라져 나온 사업 부문들은 원래 로랄 코퍼레이션(Loral Corporation)에 속해 있던 곳들이었다. 로랄 코퍼레이션은 1948년 로랄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Loral Electronics Corporation)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레이더와 소나 시스템 개발 업체였다. 이 업체의 핵심 사업부들이 1996년 1월 록히드마틴에 인수되었고, 그 다음 해에 분리되면서 L3 커뮤니케이션스에 매각된 것이다.

L3 커뮤니케이션스가 록히드마틴에서 사들인 회사들의 핵심은 컴퓨터 시스템 전문기업인 파라맥스 시스템즈 코퍼레이션(Paramax Systems Corporation)가 있다. L3 커뮤니케이션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랭크 란자는 파라맥스 시스템스 코퍼레이션의 사장으로 있었고, 회사가 분리되자 함께 나와 L3 커뮤니케이션즈를 세웠다.

L3 커뮤니케이션스는 설립 이후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나갔다. 2000년에는 레이티언 시스템즈(Raytheon Systems Co.)의 훈련 및 시뮬레이션 사업부(Training & Simulation Division)을 인수했다. 2001년에는 전기 신관, 안전장비 그리고 무기 장비를 생산하는 KDI 프리시션 프로덕트(Precision Products)와 노드롭그루만(Northrop Grumman)의 리턴 일렉트론 디바이스(Litton Electron Devices)를 인수하여 L3 일렉트론 디바이스로 이름을 바꿨다.

2002년에는 레이티언 에어크래프트 인터그래이션 시스템즈(Raytheon Aricraft Intergration Systems)를 인수하여 L3 인터그레이션 시스템즈로, 퍼킨엘머 디텍션 시스템즈(PerkinElmer Detection Systems)를 인수하여 L3 시큐리티 & 디텍션 시스템즈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밖에 사이콜맨 코퍼레이션(SyColeman Corporation)도 인수했다.

2003년에는 쉽 애널리틱스(Ship Analytics Inc.), 2004년에는 적외선 탐지기 및 시스템, 우주 설비 업체 신시내티 일렉트로닉스(Cincinnati Electronics), 2005년에는 타이탄 코퍼레이션(Titan Corporation), 보잉 위성 시스템즈 사업부 소속이었던 일렉트론 다이내믹 디바이스(Electron Dynamic Devices)를 인수했다. 그리고, 컴뱃 프로펄션 시스템, MAPPS와 같은 자회사도 설립했다.

2006년에는 TRL 테크놀로지스 외 4개 회사를, 2010년에는 인사이트 테크놀로지스(Insight Technologies), 2012년 탈레스 트레이닝 앤 시뮬레이션(Thales Training and Simulation)의 일부 사업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해외 많은 항공사에 훈련과 기자재를 납품하는 CTC 에비에이션 리미티드(Aviation Limited)를 인수하여 2017년 5월 L3 에어라인 아카데미(Airline Arcademy)로 이름을 바꿨다.

2016년에는 맥도날드 험프리(McDonald Humfrey)와 엑스맥(ExMac)이라는 자동화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오픈 워터 파워(Open Water Power)와 오션 서버 테크노롤지(Ocean-Server Technology)라는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그리고, 자율 수상정 전문기업 ASV 글로벌(Global)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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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와 합병으로 세계 7위권 업체로 도약 준비

1997년 설립 이후 줄기차게 확장을 계속하던 회사는 2016년 12월 31일, L3 커뮤니케이션스라는 이름이 회사의 더 넓어진 관심 영역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의 L3 테크놀로지스로 개명을 단행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에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합병을 뛰어넘는 수준인 해리스 코퍼레이션(Harris Corporations)과 대등한 합병을 발표했다. 해리스 코퍼레이션은 디펜스 뉴스의 세계 방위산업 순위에서 2018년에 전체 매출 60억 달러에 방위산업 부문 매출 4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여 19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2017년 매출 기준으로 에어버스, 알마즈 안테이, 탈레스 등을 누르고 방위산업 부문 매출이 119억 달러로 세계 7위로 올라서게 된다.

L3 테크놀로지스는 전자부품, 항공기 현대화, 비행 시뮬레이션, UAS/UUV, 항공 보안 및 C4ISR 부품 및 하부 시스템을 주로 하고 있고, 해리스 코퍼레이션은 전술 통신, 전자전, 우주 탑재물, 그리고 FAA 항공교통 통제 현대화 지원을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어 두 회사의 겹치는 부분은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석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L3 테크놀로지스와 해리스 코퍼레이션은 2019년 중반까지 통합을 완료하고, 회사 이름은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로 바꾸고, 본사도 해리스 코퍼레이션의 플로리다주 멜버른으로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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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 3.0 구상

해리스 코퍼레이션과 합병을 앞둔 L3 테크놀로지는 L3 3.0이라는 새로운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L3 3.0 구상은 기존의 지주회사 체제, 중앙 집중화로 인한 중복 및 비효율성, 제한된 협업과 부서간 경쟁, 수익성 낮은 상업부의 존재 등 발전 저해 요소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업회사 모델을 도입하고, 전사적 기술, 인사, R&D, 그리고 사업 개발에 대한 투자와 프로세스, 도구 및 정책의 표준화 추진,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기능을 통한 협업 증대, 더 높은 부가가치, 더 높은 마진, 더 높은 성장 기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통합, 강화 그리고 비전통적 6번째 주요업체(6th Prime)로 발돋움한다는 3단계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고객들에게 더 크고 더 복잡한 시스템을 직접 판매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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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및 사업영역

L3 테크놀로지스는 오랫동안 일렉트로닉 시스템즈(Electronic Systems),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즈(Aerospace Systems),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즈(Communication Systems), 그리고 센서 시스템즈(Sensor Systems)의 4가지 사업 부문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8월 2일, 회사내 통합과 협력 증진을 위해서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즈와 센서 시스템즈를 합쳐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 Reconnaissance, 정보, 감시 및 정찰) 시스템즈 사업부로 통합했고, 9월 17일에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즈을 커뮤니케이션 앤드 네트워크드 시스템(Communications and Networked Systems Segment)으로 개편하면서 3가지 사업 부문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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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 시스템즈 사업부

우주 항전장비와 탑재물, 병사용 시스템, 항공기용 센서, 항공기, 임무 통제 및 지휘, 정보 솔루션, 모델링&시뮬레이션 그리고 수명주기 지원을 포함하는 다양한 다영역 ISR 임무 솔루션을 제공한다.

- 사업영역 : 첨단 C2ISR 시스템, 통합 지상 시스템, 정보 및 임무 시스템, 정찰 임무 시스템, 우주 및 센서, 특수 프로그램, 정찰 및 타격 시스템, 전술 임무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앤드 네트워크드 시스템즈 사업부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으로 우주, 항공, 지상 그리고 해상 플랫폼을 안전하게 실시간 데이터로 연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진화하는 위협 환경에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적시에 차세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사업영역 : 첨단 통신, 광역 통신, 해양 센서 시스템, 우주 및 전력

일렉트로닉 시스템즈 사업부

국방, 상용, 및 해외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다양한 솔루션의 전자기기를 제공한다. 육상, 해상 그리고 공중의 다양한 영역에서 조종사 훈련, 보안 및 탐지 시스템, 전력 및 추진 시스템, 정밀 결합 시스템 및 야시경 제품 등을 제공한다. 또한, 전 세계 공항에 안전한 밀리미터파 검사 시스템을 공급하여 공항과 승객을 보호하며, 첨단 항전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항공기의 안전을 돕고 있다.

- 사업영역 : 항공기용 제품, 전력 및 추진 시스템, 정밀 결합 및 훈련, 보안 및 탐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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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