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2.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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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브라우닝 M2 중기관총

여전히 현역인 중기관총의 시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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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에 거치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출처: (cc) Rama at Wikimedia.org >
100년 가까이 현역을 지키고 있는 M2 중기관총<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개발의 역사

기관총은 제1차대전을 거치면서 모든 군대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그 이전에 탄생했고 존재도 알았지만 지옥의 참호전을 거치면서 엄청난 살상의 도구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데 많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그때 처음 시작된 공중전도 참호전 못지않게 기관총을 부각시켰다. 오히려 다른 살상 병기도 많았던 지상전과 비교한다면 공중전의 유일한 무기였다고 할 수 있다.

루이스 기관총을 장착한 모랑솔니에 전투기. 권총으로 최초의 공중전이 벌어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관총이 탑재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

당시 공중전에서 적기를 격추시키려면 조종사를 무력화시키거나 아니면 기체를 파괴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연사력이 좋은 기관총이라 해도 3차원으로 움직이는 비행기에 탄 조종사를 정확히 저격하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고, 기체에 손상을 줄 만큼 연속해서 탄을 명중시키기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단지 몇 발만 맞춰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기관총이 요구되었다.

공교롭게도 지상전에서도 Mk I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한 기갑 장비를 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요구되었다. 유럽에 파견된 미국 원정군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요를 제기하자 종전 후 새로운 형태의 기관총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개발을 의뢰받은 존 브라우닝(John M. Browning)은 자동화기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뛰어난 엔지니어였지만 고민이 많았다.

다양한 종류의 12.7×99mm 나토탄. 흔히 캘리버 50탄으로도 불리는 .50 BMG탄은 새로운 중기관총과 함께 개발되었다. <출처: (cc) Aki009 at Wikimedia.org >

탄과 이를 발사하는 기관총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나 문제는 무게였다. 사격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려면 필연적으로 무거워질 수밖에 없지만 비행기 장착을 염두에 두었기에 제약이 있었다. 지금도 항공기용 무장은 무게에 민감한 편인데, 기체의 대부분을 목재와 천으로 만들고 엔진의 힘도 빈약했던 제1차대전 당시의 전투기는 더욱 그랬다.

브라우닝은 전쟁 말기에 독일이 사용한 마우저 1918 탕크게베어(T-Gewehr) 대물소총의 13.2mm TuF탄(13.2×92mm)을 주목했다. 이 정도의 대구경 총탄을 사용하는 기관총이면 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1921년에 .50 BMG탄(12.7×99mm)을 새롭게 개발했다. 동시에 자신이 개발해 미군의 주력 기관총으로 선정된 브라우닝 M1917 기관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에 나섰다.

1919년 사격 실험 중인 존 브라우닝과 이후 M1921로 명명되는 수랭식 중기관총. 전반적인 모양이 7.62mm 스프링필드탄을 사용하는 M1917 기관총을 닮았다. <출처: (cc) modernfirearms >

이렇게 총탄과 함께 탄생한 최초의 중기관총이 브라우닝 M1921(이하 M1921)다. 제1차대전 당시에 사용된 기관총들은 상당히 무거워서 4~6명의 병사가 팀을 이뤄 운용했고 진지에 거치해 사용했다. 때문에 전투기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했을 만큼,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중기관총은 처음부터 보병용 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제1차대전 이후 다양한 전투용 차량이 속속 등장하자 지상군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군은 지역 제압과 대물 공격을 수행하는 M1921의 임무와 역할이 7.62mm 소총탄을 사용하는 기존의 보병용 기관총과 다름을 인정하고 12.7mm탄을 사용하는 기관총을 중기관총으로 규정했다. 일선에서 운용해 본 결과 수랭식이 냉각 효과에 비해 무게만 늘릴 뿐임이 확인되어 공랭식으로 개량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해서 1933년부터 도입된 개량형이 현재도 일선에서 사용 중인 브라우닝 M2 중기관총(이하 M2)이다.

이스라엘의 삼손 무인 사격 장치에 장착된 M2. 개발된 지 10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무기다. <출처: (cc) MathKnight and Zachi Evenor at Wikimedia.org >

M2는 항공기는 물론, 전차, 장갑차를 비롯한 지상군 장비와 군함에도 표준 화기로 탑재되었다. 지금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 잘 만들어져서 이후 등장하는 중기관총들의 향도가 되었다. 한마디로 중기관총의 시조새라 할 수 있다. 미군은 1980년대의 소화기 연구 개발 사업(OCSW)처럼 보다 가볍고 성능이 강화된 후계작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결국 M2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현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징

스코프를 장학한 모습. 중기관총임에도 뛰어난 사격 정밀도를 자랑한다. <출처: Public Domain >
M2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두툼한 총신(Heavy Barrel)이다. 이는 공랭식으로 개조하면서 방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생겨난 특유의 구조인데, 이 때문에 M2HB라고도 불린다. 브라우닝이 만든 자동화기답게 쇼트리코일 방식으로 작동한다. 파괴력에 중점을 둔 대물기관총임에도 1967년 베트남전쟁에서 미 해병대의 저격수였던 카를로스 헤스콕이 광학조준경을 장착해 2,250m 거리에 있는 적을 저격했을 만큼 정확도도 뛰어나다.
총열 교환과 두격 조정 절차가 개선된 M2HQCB <출처: (cc) Zachi Evenor at Wikimedia.org >

최초 개발 동기가 전투기 탑재 목적이었던 만큼 제트 시대 이전에 제작된 대부분의 전투기에 M2가 고정 무장으로 장착되었고 지금도 많은 군용기나 헬기에 보조 무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상에서 사용할 경우 91m 거리에 있는 22.2mm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초기형은 총열 교환 때마다 매번 두격을 조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으나 개량형 M2HQCB(Quick Change Barrel)이 등장하면서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운용 현황

소요 제기는 제1차대전 때 있었지만 제2차대전부터 본격 사용되었다. 미군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함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제2차대전 당시에 사용된 대부분의 무기는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지만 M2는 개발이 시작된 때를 기준으로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 생산되어 당당히 실전에서 사용할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험비에 탑재되어 사격 훈련 중인 모습 <출처: Public Domain >
진지 등에 설치하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종 항공기, 차량, 군함에서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무기다. 계속 생산이 이루어져 현재까지 약 5백만 정 정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랫동안 제작되다 보니 정식 도입국 이외에도 상당량이 퍼져나가 어디서 얼마만큼 사용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실전 경험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탈레반과 교전 중인 미군 전투원의 M2 사격장면 <출처: 유튜브>


변형 및 파생형

M2A1

총열 교환 성능이 개선된 M2E2QCB <출처: Public Domain >

신속한 총열교환이 가능한 M2 개량형

FN 브라우닝 M1939

FN 브라우닝 M1939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벨기에의 FN 헤르스탈이 13.2mm 구경으로 개량한 항공기용 중기관총. 하지만 개발 직후인 1940년에 벨기에가 독일이 점령되면서 일부 물량만 핀란드, 루마니아, 스웨덴에 수출되었다.

AN/M2

항공기 탑재형

P-47에 장착되어 사격 중인 AN/M2 <출처: Public Domain >
AN/M3
CH-53 헬리콥터에 장착된 AN/M3 <출처: Public Domain >

전기 모터를 이용해 발사 속도를 향상시킨 AN/M2 개량형

GAU-15/A, GAU-16/A, GAU-18/A

GAU-18/A 기관총 <출처: 미 공군>

AN/M2 및 AN/M3 경량화 모델

AN/TWQ-1

AN/TWQ-1에 장착된 M3P 기관의 정비장면 <출처: 미 국방부>

어벤저 방공 시스템의 보조무장으로 FN의 AN/M2 개량형인 M3P가 탑재 된다.

12.7Lkk/42VKT

윌리스 MB 지프에 장착된 12.7 Lkk/42 VKT 기관총 <출처: MKFI / Wikimedia>

핀란드형 M2

K6

K1 전차에 탑재 된 K6 <출처: Public Domain >

M2/QCB을 바탕으로 통일중공업이 제작한 한국형 M2


제원

- 구경: 12.7mm
- 탄약: 12.7×99mm 
- 전장: 1,654mm
- 총열: 1.143mm
- 중량: 38kg(총 본체) / 58kg(삼각대 등 포함)
- 유효사거리: 1.800m
- 작동 방식: 쇼트리코일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