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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철수지역서 북한군 1명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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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3 02:53

남북 군사합의 시행 후 처음… 2012년 '노크 귀순'처럼 뚫릴뻔

북한군 병사 1명이 1일 오전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순했다. 남북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소초) 11개씩을 시범적으로 파괴 또는 철수한 뒤 북한군이 귀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군이 귀순한 지역은 남북 시범 철수 대상 GP 중 북측은 파괴하고 우리는 보존키로 한 강원도 고성 지역 GP 인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지난 1일 오전 7시 56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이동하는 북한군 1명을 감시 장비로 식별했다"며 "절차에 따라 안전 조치를 취하면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북한군이 남측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총격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북한군의 특이 동향도 없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계급은 하전사(병사)이며,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가정보원과 합참 등 관계 기관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는 귀순 북한 군인을 인계받아 구체적인 신원과 귀순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귀순 북한 군인이 우리 GP(일명 369GP) 아래로 내려온 것을 GOP(전방 소초)에 설치된 최신 감시 장비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GP는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병력이 철수한 시설로, GOP 철책선에서 북쪽으로 1㎞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북한군 병사를 GOP 철책선에서 북쪽으로 수백m 떨어진 GP 남쪽 DMZ 내 지역에서 발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GP에 병력이 있었으면 좀 더 북쪽 지역에서 일찍 귀순 병사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GP 철수로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사건과 같은 경계상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1명이 GOP 3중 철책선을 넘어 우리 군 최전방 소초 막사 유리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했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중서부 전선으로 귀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북한 군인은 총 네 차례에 걸쳐 4명이 귀순했으며, 북한 주민까지 합치면 귀순자는 15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