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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1853년에 창업한 스위스의 SIG(Schweizerische Industrie Gesellschaft: 영어로 번역하면 Swiss Industrial Company, 즉 스위스 산업 기업)는 원래 마차 및 철도차량 제조업체였다. 지금은 포장기기 제조업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18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 회사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총기 업체였다. 2000년 이후에는 총기 분야가 매각되어 스위스 암스(Swiss Arms)로 독립된 뒤 지금도 스위스의 대표적 총기 업체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SIG는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스위스 군용 소총을 개발하고 생산한 대표적인 스위스 방산기업이었다. 단순한 소총이 아니라 당대에 손꼽히는 고정밀-고성능 소총을 개발해왔는데, 실제로 유럽 국가들 중 가장 처음 연발 소총을 군 제식으로 채택한 것이 스위스였다. 1869년에 SIG에서 개발한 베텔리(Vetterli) 볼트액션 소총을 채택한 것이다. 그 뒤 1889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군용 볼트액션 소총으로 꼽히는 데다 노리쇠를 들어 올리지 않고 앞뒤로 직접 왕복시키는 스트레이트 풀(Straight Pull) 방식의 슈미트-루빈 볼트액션 소총을 생산해 1958년까지 스위스군의 제식 소총으로 사용하게 했다.

SIG가 처음으로 자동소총을 대량생산한 것은 1957년에 개발, 스위스군의 제식소총으로 채택시킨 StG57부터이다. StG57은 스위스군의 전통에 맞춰 당대에 손꼽히게 정밀도가 높고 사거리도 긴 소총이었다. 일반 제식소총임에도 불구하고 300m 거리의 터널식 사로에서 10~11cm 범위의 탄착군을 형성해야 출고 합격을 받는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데, 이는 험한 산세의 스위스 국토에서 방어전을 수행할 때 최대한 고지에서 원거리 사격전으로 적을 저지한다는 스위스 특유의 방어개념에 따른 것이었다.

StG57은 ‘명품’ 소리를 들어도 좋은 우수한 총이었지만 문제가 없는 총은 아니었다. 작동 신뢰성이 높고 자동사격 시의 반동도 낮았지만, 무게가 무려 5.7kg에 달했다. 당시 스위스군의 제식 소총탄은 19세기 끝 무렵 이래 이어진 7.5x55mm 탄약으로, 사거리가 길고 명중률은 높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7.62mm NATO탄(M60 등의 기관총이나 저격총에 주로 쓰이는 탄약)과 동급의 강한 반동을 자랑하는 탄약이고, 그 탄약을 쓰면서도 자동사격 시의 컨트롤까지 용이하게 하려니 자연스럽게 무겁고 커진 것이다.

게다가 StG57은 좋은 품질과 무게에 걸맞게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았다.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고 철판 프레스 가공을 대폭 도입하기는 했지만, 롤러로킹식 지연 블로백 구조를 채택하면서 많은 주요 부품이 상당히 높은 가공 정밀도를 요구했다.

결국 스위스 정부에 의한 대량 조달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70만 정) 이 총이 수출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여지는 별로 없었다. 수출용으로 SG510이라는 상표명을 사용해 칠레와 볼리비아 등에 어떻게 수출을 하기는 했지만 그 외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아무리 스위스 정부라는 ‘철밥통’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출시장을 무시할 수 있는 SIG가 아니었다. 게다가 1960년대부터는 시장에 5.56mm라는 존재가 점점 무시할 수 없게 존재감을 키워갔다. 따라서 SIG로서는 수출용으로 StG57(SG510)보다 더 싸고, 더 작으면서 5.56mm탄을 사용하는 새로운 소총을 개발해야 했다.

처음에 SIG는 이탈리아의 베레타 사와 공동 개발로 신형 소총을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뤄진 두 회사의 협력은 이런저런 이유로 오래가지 못했고, 기껏 개발된 SG530이라는 5.56mm 소총은 어디에도 채택되지 못했다. 결국 1970년대 초반에 두 회사는 결별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SIG는 1973년부터 새로운 소총인 SG540 시리즈를 개발하게 된다.

SG540 시리즈는 SG510과는 완전히 결별한 새로운 총기였다. 디자인과 내부 구조 모두 훨씬 현대적으로 재구성됐고, 무게와 길이도 압도적으로 현실적인 수준(기본형인 SG540은 3.52kg 무게에 길이 950mm)으로 바뀌었다. 사용탄은 5.56mm이지만, 그 외에도 7.62mm NATO탄을 사용하는 SG542라는 베리에이션도 등장했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생산은 스위스 본사가 아니라 프랑스의 마뉘랭(Manurhin) 사에서 이뤄졌다는 것으로, 스위스 정부에서 수출 허가를 얻기가 까다롭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수출에 신경을 쓴 덕분에 20여 개국에 수출이 이뤄졌고, 프랑스군도 FAMAS가 채택될 때까지 소수를 사용했으며 칠레와 포르투갈에서는 라이선스 생산까지 이뤄졌다.

이렇게 SG540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사이에 스위스 국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제식소총인 StG57은 1950년대의 산물이었으니, 20여 년이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스위스군도 슬슬 후계자를 찾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특히 NATO가 5.56mm로 표준 소총탄을 바꾸는 등 소구경화의 조짐이 역력해지자 스위스군 역시 이 추세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원래 스위스군은 1979년부터 1981년 사이에 6.45mm의 GP80이라는 독자 규격 탄약을 쓸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1981년에 이 탄의 사용을 포기했고, 그 대신 5.6mm 구경의 GP90이라는 탄약을 쓰기로 했다. 5.6mm라고 표기했지만 이 탄은 사실상 5.56mm로, 기존 5.56mm 총기와의 호환성도 갖췄으며 탄자 중량도 4.1g으로 4g의 5.56mm NATO(SS109)탄과 매우 가까운 규격이었다.

새로운 탄이 결정되자 총기 선정도 급물살을 탔다. 1978년부터 1983년까지 스위스 국영 베른 조병창이 설계한 C42라는 시제품과 SIG에서 SG540 시리즈를 기초로 스위스군의 요구에 맞춰 개량한 SG541이 경합했지만, 결국 1983년에 SG541이 승리를 거두었다. 먼저 개발되어 수출 실적까지 있는 총이 유리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SG541은 540 시리즈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SG550으로 제품명을 바꾸었고 1984년부터 1986년 사이에 스위스군의 요구에 따라 추가적인 개량이 이뤄졌다. 1986년부터 이 총은 ‘90년대의 제식소총’이라는 의미로 StG90이라는 제식명과 함께 스위스군에 정식 납품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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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SG540,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발된 SG550은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제식소총 중 하나로 꼽힌다. 실사격 정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표면처리나 부품의 마무리도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다. 개머리판은 경질 고무로 표면이 코팅된 폴리머제로, 우측으로 접히며 대형 버튼식 멈치로 고정된다. 이 개머리판은 나중에 G36 소총에 강한 영향을 주게 된다. 

여기에 StG57과 마찬가지로 양각대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방어전을 중시하는 스위스의 교리를 반영한 부분이다. 폴리머제 총열덮개는 매우 길고 대형인데, 이는 추운 스위스의 겨울에 금속 재질이 손에 닿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디자인된 것이다. 개머리판이 금속이 아닌 것도 마찬가지인데, 방아쇠울 역시 처음부터 대형이지만 두터운 방한 장갑을 끼울 때에는 방해되지 않도록 특수공구 없이 간단하게 옆으로 눕힐 수 있다. 방아쇠는 압력 자체는 무겁지 않지만 느낌은 군용 소총으로서는 손꼽히게 깔끔하게 나오며, 또 경기용 소총처럼 후방으로 과도하게 당겨지지 않게 하는 멈치가 방아쇠 후방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총이 복잡한 구조를 갖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총은 AR과 AK, G3라는 세 총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총이다. 철판 프레스로 만들어진 몸통은 상하로 분리되며, 하부 몸통은 탄창 삽입구와 격발 기구를 품고 있다. 탄창이 비면 노리쇠를 후퇴고정시키는 노리쇠멈치 기구가 있는 점도 AR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상하 몸통은 그렇게 두껍지 않은 철판으로도 높은 내구성을 가지도록 매우 섬세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실제로 총기에 적용된 프레스 가공 기술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수준의 기술로 완성되었다. 상하 몸통의 표면에 적용된 코팅도 세라믹 소재가 함유된 것으로 긁힘 등에 매우 강하다.

이처럼 디자인 자체에는 AR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막상 기본적인 작동 구조는 AK의 것을 강하게 참조했다. 롱 스트로크 식의 가스피스톤과 대형 폐쇄돌기(로킹 러그)를 갖춘 회전식 노리쇠를 사용한 것이다. 아마도 이는 만만찮은 스위스의 산악 환경에서도 작동 신뢰성을 유지하게 하려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또 가스 작동과 관련된 부품들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부식과 파손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게끔 노력했고, 탄피배출구 뒤에 뚫린 장전손잡이 왕복용 홈은 고무 재질의 커버로 덮어 평상시에 이물질이 총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게끔 했다.

탄창은 투명 폴리머로 만들어진 20연발이 표준이다. 30연발 탄창도 존재하지만 스위스군에서는 20연발 탄창을 사용하는데, 이는 스위스군의 원래 교리가 방어전을 중시하므로 엎드려쏴 자세에서 최대한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대신 예비 탄창을 좌우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방어전 상황에서 신속하게 탄창을 교체할 수 있게 했는데, 이 특징은 나중에 나오는 G36 소총 등에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탄창멈치는 AK와 같은 지렛대 방식이다.

가늠자와 가늠쇠는 HK의 로터리 디옵터 방식을 기초로 만들어졌으며 400m까지 4단계의 거리 조절이 가능하다. 조준선 길이는 540mm로 매우 길며, 이 때문에 가늠자-가늠쇠를 이용한 조준사격 시 매우 높은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는 총기이기도 하다. 상부에는 전용 스코프 마운트를 설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스위스군에서는 4배율 스코프를 지정사수용으로 지급하고 있다.

SG550의 스위스 군용 모델인 StG90은 출고 직전에 지하의 300m 터널 사격장에서 시험 사격을 거친다. 무작위로 추출된 총기들은 300m 거리에서 기계에 고정된 상태로 24발 반자동 사격 시에 11cm의 탄착군을 형성해야만 한다. 이는 제식 군용 소총으로는 매우 높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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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현황

SG550은 길이가 998mm에 달하는 제법 긴 총이다. 게다가 스위스제 총기답게 결코 싸지 않다. 그 때문에 정규군용 표준제식으로 SG550을 대량으로 조달한 나라는 사실상 스위스 한 나라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특수부대 시장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값은 비싸도 정밀도와 신뢰성이 높은 SG550 시리즈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SG550의 단축형인 SG551이나 SG552는 1990년대에 특수부대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SG551과 SG552는 90년대에 유럽 지역에서 특수부대와 대테러부대의 장비로 많은 엘리트 부대들이 애용했다. 유명한 GSG9과 SEK 등의 독일 대테러부대들이나 프랑스의 GIGN, RAID 등도 SG551/552의 주된 고객이었다. 90년대 초~중반에만 해도 대테러부대에서 쓸만한 품질을 갖춘 5.56mm 총기의 종류는 비교적 제한적이었고 그중에서 SG550 계열 총기들은 최고에 속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롱 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은 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의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 등 해상작전 임무가 많은 부대들에서 일부 애용되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수출된 나라의 숫자는 30여 개국에 달한다.

본가인 스위스군용 StG90(SG550 기본형)은 원래 60만 정이 생산되어 납품될 예정이었다. 이는 냉전시대에 스위스가 전시에 동원하는 예정 병력의 숫자에 맞춘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도 냉전 이후의 군비 축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비록 징병제 폐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병력 규모는 축소되었고, 원래 60만 정에 달하던 구매 규모는 45만 정으로 축소되었다. 이 축소로 인해 SIG는 총기 부문을 다른 업체에 매각해야 했고, 2000년 이후에는 SIG라는 명칭 대신 스위스 암스(Swiss Arms)라는 업체명을 사용해 총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미 납품된 총기들 중에도 필요 없게 된 총기가 적잖이 발생했는데, 이 수량이 해외에 매각된 것도 있지만 정확히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구입했는지는 정확히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실 SG550은 좋은 총이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SCAR처럼 하부를 폴리머로 만드는 등의 새로운 설계 개념을 받아들인 총도 아니고, 또 M4카빈이나 HK416처럼 오히려 더 옛날에 개발된 AR 계열의 바리에이션들이 치고 올라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단축형인 SG551이나 SG552 등의 위상도 특수부대 장비 시장에서 예전에 비해 힘이 많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총이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5.56mm 소총 중 하나임에는 변함이 없고, 적어도 앞으로 얼마 동안은 세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유지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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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 SG551:

특수부대용으로 총열 길이를 단축한(363mm) 모델. 총열이 짧아진 만큼 양각대도 사라졌고 착검 장치도 없다. 90년대 후반부터 SG551 SWAT라는 모델명으로 다양한 액세서리와 함께 판매되기도 했다.

* SG551-P: SG551에 6배율의 헨졸트 스코프(BL)를 장착한 모델. 

* SG551 LB: SG551에 약간 긴 총열(454mm)을 장착한 모델. SG550과 551의 중간 길이이며, 총구 길이가 SG550과 같아 대검이나 총류탄 등의 액세서리 사용이 가능하다.

* SG552 코만도:

1998년에 출시된 콤팩트 모델. 총열이 226mm까지 단축되었으며 강한 화염으로 인해 소염기도 끝에 갈라진 3가닥(3-prong) 타입으로 바뀌었다. 콤팩트해지면서 이 총의 구조도 변경되었는데, 원래 AK를 베이스로 한 구조였지만 SG550은 가스피스톤과 노리쇠뭉치가 분리 가능한 디자인이며 복좌용수철도 가스피스톤 부분에 감겨있다. 하지만 552에서는 노리쇠뭉치에 피스톤이 고정되어있고, 복좌용수철도 노리쇠뭉치 뒤쪽에 들어가는 방식이라 AK의 구조에 더욱 가깝게 바뀌었다. SG552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사이에 대테러부대용으로 상당한 양이 팔렸으며 지금도 이 총을 사용하는 곳이 제법 있다.

* SG552 LB: SG552에 SG551 LB와 같은 형태의 총구를 채택한 모델. 총열 길이는 346mm.

* SG553:

2008년에 출시된 SG552의 개량형이다. 먼저 가스피스톤과 복좌용수철의 형태가 기존의 SG550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는데, 이는 SG552의 피스톤 디자인이 생각보다 신뢰성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SG552를 553처럼 개조할 수 있는 키트가 나왔고, 이 키트로 개조된 552는 SG552A1으로 불린다. 또 SG553은 처음부터 총열덮개 대신 피카티니 레일 덮개와 상부 레일을 설치, 시대의 대세인 확장성을 확보했다. 

* SG553 LB: SG553의 LB버전. 총열 길이 346mm.

* SG550 스나이퍼:

SG550은 앞서 언급한 대로 매우 정밀도가 높은 소총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저격용으로 개조한 것이 바로 SG550 스나이퍼다. 방아쇠 압력은 거의 절반(7.9파운드에서 3.4파운드로)으로 줄었고, 총열은 소염기가 없는 대신 매우 굵은 정밀 총열로 대체되었다. 개머리판과 권총손잡이도 정밀 사격에 맞는 미세 조절이 가능한 형태로 변경되었다.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다.

* SIG556:
2000년대에 SIG가 총기 부문을 포기하면서 원래 독일과 스위스의 합작 브랜드이던 SIG자우어 브랜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 변화의 와중에 나온 것이 SIG556으로, 높은 품질로 미국 민수시장에서 고평가를 받았지만 1989년의 규제로 인해 수입이 중단되었던 SG550의 미국 내 생산 버전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SG550 그대로지만, SG556은 하부 몸통을 알루미늄 합금 단조로 제작했다. 이는 군용 타입 반자동 소총은 미국 내에서 생산한 부품을 일정 비율 써야 한다는 미국의 법률적 요구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이것 외에도 몇몇 부품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원래의 프레스 가공을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필요한 설비 투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AR과 같은 알루미늄 합금 단조 가공을 적용한 것이다. 또 미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SG556은 탄창도 STANAG 표준 탄창을 받아들이게 바뀌었다.
SIG556은 반자동 버전으로 미국 민수시장에서 팔린 것 외에도 자동 기능이 있는 군용 타입이 특수부대용으로 해외에 일부 수출되었으며 우리나라 해양경찰도 소수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SIG자우어가 소총류 제품에서 SIG516이나 MCX 등에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2017년에 SIG556을 단종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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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Stg90)

- 길이: 998mm/772mm
- 총열 길이: 528mm
- 무게: 4.05kg(탄창 제외)
- 탄창: 20 혹은 30연발
- 발사 속도: 700발/분
- 사용탄: 5.56x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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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홍희범 | 군사전문지 편집장 

1995년 월간 플래툰의 창간멤버로 2000년부터 편집장으로 출간을 책임지고 있다. 2008년부터 국군방송 및 국방일보 정기 출연 및 기고를 하고 있으며, <세계의 총기백과>, <밀리터리 실패열전> 등을 저작하고 <2차세계대전사>, <컴뱃 핸드건>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