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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사이드] 靑 "宋장관, 대통령 독대 없었다" 이례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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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9 03:01

기무사 개혁안 報告의 진실은

8일 송영무 국방장관의 기무사 개혁안 독대 보고와 유임설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놓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정면 반박했다. 송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해 보고한 적이 없고, 유임설과도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청와대의 입장 표명에 국방부 안팎에선 송 장관 유임설이 사그라들고 오히려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7일 밤과 8일 오전 사이에 송 장관 유임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송 장관이 청와대의 기무사 개혁안 발표 전날인 지난 2일 오후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군 정보기관을 기존 사령부 체제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재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송 장관의 독대(獨對) 보고를 받고, 내용을 재가해 바로 발표했으니 송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이런 관측에는 지난 6일 송 장관이 터키 출장 중임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영향을 끼쳤다. 송 장관은 페북에서 '정부 업무 평가 추진 실적 점검 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국방 개혁 2.0'과 관련한 국정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2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선 최근 송 장관의 유임설과 경질설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2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선 최근 송 장관의 유임설과 경질설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곧바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보도를 공개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송 장관의 대면(對面) 보고는 (2일이 아닌) 3일 저녁에 있었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3일 "문 대통령이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解編)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토록 지시했다"고 발표한 뒤에 보고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송 장관 보고와 기무사 개혁안 결정은 전혀 별개였고, 독대도 아니었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장관의 비공개 보고 일시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 소식통은 "청와대가 송 장관을 공개 망신 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정무·민정 라인은 이번 송 장관 유임설 보도가 국방부의 언론 플레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독대 보고가 아니라 배석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하고 저녁 시간이지만 저녁도 안 먹었다고 밝힌 것은 불쾌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송 장관의 행태에 대해 청와대 핵심 라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경질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송 장관 유임설 보도는 지난 6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일부 기자와 만나 한 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보고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무사는 사령부 형태로 존속해야 한다고 송 장관이 밤에 직접 대통령께 대면 보고했다"며 청와대와 송 장관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송 장관이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리는 것도 일종의 '구명(救命) 활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 3일 오전 페이스북에 "'국방 개혁 2.0'의 첫걸음 뗄 수 있었던 것은 군 통수권자이신 대통령님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의 육성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 개혁 2.0' 청와대 보고는 지난달 28일에 있었기 때문에 1주일쯤 뒤에야 관련 글을 올린 배경이 궁금증을 낳았다.

국방부 주변에선 최근 송 장관 거취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예비역 장성은 "송 장관은 이미 최근 하극상 파동 등을 통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언제까지 재임할지 모르겠지만 군 전체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국방장관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