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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권을 유지하는 방위사업체

모든 산업이 그렇듯 방위산업도 국제 정세와 해당국의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방위산업체들 가운데 사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경우가 생긴다. 제너럴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Corporation)는 서방권 제트 전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F-16 팰컨 전투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많은 미 해군용 잠수함을 건조하기도 했다.

방위산업계 강자였던 제너럴다이내믹스는 한때 방위산업 비중을 많이 축소했었다. 하지만, 다시 지상, 해상, IT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통계에서 세계 10위권 업체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매출 기준으로 집계되는 2017년 순위에서는 세계 6위 방위사업체가 되었다. 

제너럴다이내믹스의 2016년 총 매출은 313억5300만 달러, 그 가운데 방위산업 매출은 196억9600만 달러로 전체 대비 63%를 기록했다. 2015년은 총 매출 314억6900만 달러, 방위산업 매출 191억4800만 달러로 전체 대비 60.85%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전체 매출 대비 방위산업 매출 비중이 78.1%, 2010년에는 82%로 높을 때도 있었다.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연구 및 개발(R&D) 예산은 2014년 3억5800만 달러, 2015년 3억9500만 달러, 2016년 4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R&D 예산은 약 1%대 초반이다. 본사는 미국 버지니아주 웨스트 폴스 처치에 있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걸쳐 9만8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주 고객은 미국과 각국 군대다. 그러나, 정보국, 국토안보국 등 정부 기관도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비지니스 제트기를 판매하는 항공부문은 세계 각지 민간 업체와 정부를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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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의 통합으로 설립

세계의 많은 방위사업체가 하나의 회사에서 시작했지만,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시작부터 한 경영자에 의해 회사들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다. 제너럴다이내믹스를 설립한 사람은 1893년에 태어난 존 제이 홉킨스(John Jay Hopkins)다. 그는 미 재무부를 거쳐 1937년 미국 굴지의 조선업체인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Electric Boat Company)에 변호사로 취업했다. 그 후 이사를 거쳐 1948년에 회사 대표가 되었다.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는 1899년 설립된 조선업체로 주로 잠수함을 제작했다.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는 1900년 4월 11일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잠수함인 USS 홀랜드(Halland)를 건조했고, 이후 미 해군의 중요한 잠수함 공급업체가 되었다. 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동안 잠수함 85척,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잠수함 74척을 미 해군을 위해 건조했다.

존 제이 홉킨스 사장은 1946년 캐나다 항공기 제작업체 캐나데어(Canadair)를 1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캐나데어는 당시 캐나다 정부 소유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캐나다 정부는 매각을 결정했고, 존 제이 홉킨스 사장이 항공기 사업 진출을 위해 매입했다. 이후 캐나데어는 캐나다 항공사들에게 항공기를 납품하면서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조선업체에 더해 항공기 회사까지 운영하게 된 존 제이 홉킨스 사장은 기존의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 이미지로는 커져가는 항공기 제작 사업까지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회사를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 시키길 원했다. 그의 바람은 1952년 4월 24일 제너럴다이내믹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냈다.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와 캐나데어는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자회사가 되었다.

1953년에는 아틀라스 그룹(Atlas Group)의 항공기 제작사인 컨베이어(Convair)를 인수하면서 항공 산업을 강화했다. 컨베이어는 제너럴다이내믹스에 인수된 후에도 회사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앞서 통합된 캐나데어는 캐나다 자회사가 되었다.

컨베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B-24 리버레이터(Liberator bombers) 폭격기를 텍사스주 포트워스(Fort Worth) 공장에서 생산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장은 미 공군 제4 공장으로 시작되었고, 인수 이후에도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중요한 생산 공장이 되었다. 컨베이어의 인수는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 되었다.

1959년에는 사회기반 시설 건설업체 메터리얼 서비스 코퍼레이션(Material Service Corporation)을 인수했다. 1982년에는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Chrysler)의 지상 방산 부문인 크라이슬러 디펜스(Chrysler Defense) 3억361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된 회사는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Land Systems), 줄여 GDLS라는 자회사가 되면서 지상분야 방위산업체도 가지게 되었다. 인수 내용에는 1980년부터 미 육군의 신형 M1 에이브람스(Abrams) 전차를 생산하던 오하이오주 리마의 육군 전차 공장도 포함되었다. 1985년에는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세스나 에어크래프트 컴퍼니(Cessna Aircraft Company)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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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이 가져온 위기

제너럴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반 냉전 종식과 함께 방위산업계가 침체에 빠지자 군용 차량과 잠수함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위산업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다. 1991년 데이타 시스템 사업부(Data Systems Division)를 매각했고, 1992년에는 세스나 에어크래프트 컴퍼니와 군사용 전자 및 미사일 사업부를 매각했다. 

1993년에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항공기 생산 사업부를 록히드 코퍼레이션(Lockheed Corporation)에 매각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의 방산부분 매각은 1994년 우주 부문(Space Division)과 컨베이어 에어크래프트 스트럭처(Convair Aircraft Structure)로 이어졌다.

1993년 텍사스주 포트워스 시설 매각은 훗날 록히드 코퍼레이션이 세계 1위 방위산업 업체가 되는데 일조했다. 미 공군 제4 공장으로 시작한 이 공장은 제너럴다이내믹스가 인수한 이후 F-106 델타 다트(Delta Dart) 요격기, B-58 허슬러(Hustler) 폭격기, F-111 아드바크(Aardvark) 전폭기, F-16 팰컨(Falcon) 전투기, 그리고 컨베이어 880과 990 여객기를 생산했다.

F-16 전투기는 록히드 코퍼레이션이 생산권을 인수한 후 현재까지도 개량형이 판매되면서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었다. F-16 전투기는 1974년 1월 20일 처음 비행했고, 1978년 8월 17일부터 미 공군에서 운용에 들어갔다. F-16A/B의 도입 이후 F-16C/D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AESA 레이더 등을 특징으로 하는 F-16V로 꾸준하게 성능을 향상시켰다.

1973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2017년 4월 2일 4500번째 기체가 고객에게 인도되었다. 2017년 9월 기준으로 4,588대가 생산되어 서방권 제트 전투기 가운데 최대 생산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제트 전투기는 약 11,000대가 생산된 구소련의 MiG-21 피쉬베드(Fishbed)다.
록히드 코퍼레이션은 1995년 마틴 마리에타(Martin Marietta)와 합병하여 현재 세계 1위 방위사업체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되었다. 록히드마틴은 F-35 생산을 위해 F-16 전투기 생산 라인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로 이전했다. 2017년 11월 14일 포트워스에서 이라크 공군용 기체가 출고되면서 40여년간 이어온 F-16 전투기의 포트워스 시대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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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위사업 확장으로

방위사업 부문을 축소하던 제너럴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다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1995년 메인주 베스의 조선업체 베스 아이언 웍스(Bath Iron Works)를 인수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수상 전투함을 건조하는 베스 아이언 웍스의 인수로 기존의 잠수함을 건조하는 일렉트릭 보트와 함께 모든 종류의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종합 해군 방위사업체가 되었다.

베스 아이언 웍스는 1884년 설립된 업체로 많은 군함과 상선을 건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플래쳐(Fletcher)급, 알렌 섬너(Allen M. Sumner)급, 기어링(Gearting)급 구축함 등을 건조했다. 냉전 이후로는 올리버 헤저드 페리(Oliver Hazard Perry)급 호위함, 타이콘데로가(Tinconderoga)급 순양함, 알레이버크(Areigh Bukre)급 구축함 등 많은 함정을 건조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1997년 IT 기업인 루슨트 테크놀로지(Lucent Technologies)에서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시스템즈(Advanced Technology Systems)를, 세리디안(Ceridian)에서 컴퓨팅 디바이스 인터내셔널(Computing Devices International)을 사들여 IT 사업부문을 강화시켰다. 같은 시기에 록히드마틴에서 탄약 등을 제작하는 아마넌트 시스템즈 앤 디펜스 시스템즈(Armament Systems and Defense Systems)를 사들였다.

1998년에는 샌디에고, 노퍽, 메이포트, 그리고 브레멘튼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조선업체 NASSCO(National Steel and Shipbuilding Company)를 사들였다. NASSCO의 인수로 해상 사업부가 더욱 확대되었다. 이 회사는 2011년에는 함정 수리 전문회사인 메트로 머신(Metro Machine Corporation)을 인수하여 건조에서 수리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1999년에는 비지니스 제트기를 제작하는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Gulfstream Aerospace)를 사들여 다시 항공 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플랫폼을 군용기로 만드는 작업은 미 국방부나 다른 국가와 계약한 L-3 등 다른 회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군용 항공기 사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인수 합병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1999년 GTE 거버먼트 시스템스(Government Systems), 2001년 모토로라 인티그레이티드 시스템즈(Motorola Integrated Systems), 프리멕스 테크놀로지스(Primex Technologies), 베리디안(Veridian) 그리고 디지털 시스템스 리소스(DSR, Digital Systems Resources)를 사들였다. 2006년에는 안테온(Anteon Corporation), 2008년에는 제트 에비에이션(Jet Aviation), 2011년에는 반젠트(Vangent)를 인수했다.

이 시기 지상 전투차량을 담당하는 GDLS가 크게 확장했다. 2003년 LAV-25와 스트라이커(Stryker) 차륜형 전투차량을 생산하는 캐나다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디펜스(General Motors Defense)를 사들여 전투차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리고, 유럽 지상 전투차량 사업을 위해서 2001년 스페인의 산타 바바라 시스테마(Santa Bárbara Sistemas)를 인수한 후 2003년 제너럴다이내믹스 유러피언 랜드 시스템즈 GDELS를 설립했다. 2004년 스위스 모와그(MOWAG)를 인수하는 등 확장을 계속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2018년에도 대형 인수를 감행했다. 2018년 2월 제너럴다이내믹스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IT 기업인 CSRA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제너럴다이내믹스의 IT 사업부 산하가 되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항공기, 지상 전투차량, 해군 함정, 그리고 IT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회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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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및 주요 제품

제너럴다이내믹스는 2018년 7월 기준으로 지상차량, 항공기, 선박 그리고 IT를 담당하는 4개 사업 부문을 두고 있다.

*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 : 항공우주 부문을 다루는 사업부

-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Gulfstream Aviation) 
   : G280, G400, G450, G500, G550, G600, G650 그리고 G650ER 등 비지니스 제트기

- 제트 에비에이션(Jet Aviation) 
   : 항공기 정비 및 유지보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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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뱃 시스템(Combat Systems) : 지상 전투차량 제작 사업부

- 유러피언 랜드 시스템(European Land Systems, GDELS)
   : 이글(Eagle), 피라냐(Piranha), 판두르(Pandur), 듀로(Duro) 차륜장갑차; 아스코드(Ascod), 피자로(Pizarro), 울란(Ulan), 에이젝스(Ajax) 궤도장갑차; M3 자주부교, IRB, IAB, 교량 시스템; SIAC 155mm 견인포 등

- 랜드 시스템(Land Systems, GDLS)
   : M1 에이브람스 전차; 스트라이커 차륜장갑차; LAV 차륜장갑차; 버팔로(Buffalo), 쿠거(Gougar) MRAP 등

- 오더넌스 앤 택티컬 시스템(Ordnance and Tactical Systems, GD-OTS)
   : 플라이어(Flyer) 계열 경전술차량, GAU-19/B .50 구경 개틀링건, 히드라(Hydra) 계열 로켓탄, M2A1 QCB 기관총 키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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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T(Information Systems and Technology) : 정보통신 기술 서비스 사업부

-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nformation Technology, GDIT)
  : 기업 IT 구조, 네트워크 운용 및 유지보수; 대규모 데이터 센터 최적화와 현대화; 건강관리 IT; 기술지원 등

- 미션 시스템(Mission Systems, GDMissionSystems)
  : 군용 통신 시스템; 지휘통제 시스템;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품 생산; 이미지, 영상 정보와 다중 정보 솔루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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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 시스템(Marine Systems, GDBIW) : 선박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부

- 베스 아이언 웍스(Bath Iron Wokrs)
  :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줌왈트급 구축함

- 일렉트릭 보트(Electric Boat, GDEB)
  :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콜롬비아급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 NASSCO
  : 선박 개조 및 수리; 민수용 선박 건조; 해군 원정 해상 기지(ESB)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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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매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