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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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M24 전차

제2차 대전의 마지막 경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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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대전 종전 무렵 탄생한 M24 채피 경전차 <출처: Armchair Aviator at Wikipedia >

개발의 역사

최초의 전차들이 제1차 대전의 상징인 참호전을 대비해 탄생했기에 제일 먼저 신경 쓴 부분은 방어력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전투를 벌이게 되면서 기동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날은 강력한 엔진 덕분에 상대적으로 제약에서 자유롭지만 MBT(주력전차) 시대를 개막한 제2세대 전차의 등장 이전만 해도 기동력을 향상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무게를 줄여야 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방어력의 감소를 불러왔다.
그래서 전투 목적에 부합되는 별도의 전차를 각각 개발해 사용했다. 정찰, 수색, 보병 지원을 위해 빠른 속도로 전선을 누비는 경전차도 그런 시류에 따라 탄생한 역사의 산물이다. 속도가 빠른 대신 방어력이 부족하고 화력도 강하지 못했으나 처음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투는 예상대로 벌어지지 않았다. 기갑전이 벌어지면 무조건 도망 다닐 수 없었고 보병의 대전차무기에도 취약했다.

M3A3 스튜어트 경전차. 서둘러 전선에 투입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
제2차 대전 참전 당시에 M2 경전차를 보유하고 있던 미군도 같은 고민을 겪었다. 서류상으로 맞상대는 독일의 1호, 2호 전차가 되어야하지만 이들은 이미 2선으로 물러난 상태였다. 이에 초기형 독일 3호 전차의 37mm 주포의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장갑을 강화한 M3 스튜어트 경전차를 만들어 전선에 투입했고 고군분투하던 영국군과 소련군에도 대량 공급했다. 하지만 실전에서의 결과는 몹시 실망스러웠다.
최신예 전차와 기존 전차들도 화력을 보강한 개량형이 속속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자 M3의 장갑은 있으나마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군은 중형전차인 M4 셔먼과 별개로 여전히 경전차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기에 M3을 개량한 M5를 전선에 투입했다. 그러나 3호 전차 이상의 독일 전차들과 상대하려면 M4에 장착된 75mm 포가 필요하고 더불어 방어력도 증가한 새로운 경전차가 필요하다고 분석되었다.
75mm 포를 장착한 M7 전차. 하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 경전차 역할을 하기에 부적합해서 실험용으로 7대만 생산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하지만 1942년 개발된 M7 전차는 너무 많은 요구 사항을 수용하느라 무게가 25톤에 이르는 중형전차가 되면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에 M7에 적용된 차체 구조와 M5의 동력 장치, M18 구축전차의 현가장치 등을 결합한 새로운 T24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문제는 방어력을 늘리면서 M5 수준의 무게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고심 끝에 장갑 수준은 그대로 두고 당시 유행대로 차체와 포탑에 경사를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1943년 10월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어 시험이 들어갔고 이듬해 3월부터 양산이 시작되어 전선에 공급되었을 만큼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M3, M5의 후속작이 제2차 대전 당시 활약한 최고의 경전차로 불리는 M24 채피(Chaffee)다. 애칭은 이를 공여 받은 영국군이 미군 기갑부대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드너 채피 2세(Adna R. Chaffee, Jr.)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에서 유래되었다.
전쟁 중이라 양산에 이르기까지 1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을 만큼 개발 속도가 빨랐다. < 출처: (cc) AlfvanBeem at Wikimedia.org >

특징

양산 시점으로 보자면 M3와 M24의 차이는 불과 2년이지만 외형만으로도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엿볼 수 있을 만큼 차이가 크다. 작은 포탑에 탑재하기 위해 채택한 T13E1 75mm 포는 원래 B-25H 폭격기에 부착한 저압포로 M4 중형전차 초기형의 주포와 동급이다. 부무장인 M2 중기관총이 미국 최초의 경전차인 M1의 주무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화력이 대폭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M24의 측면 모습. 외형만으로도 상당히 콤팩트하게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출처: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
신뢰성이 향상된 토션바 현가장치 덕분에 차체의 높이를 낮출 수 있었고 측면 방어력이 늘어난 데다 기동력도 대폭 향상되었다. 대구경 포를 장착한 대신 군부에서 요구한 20톤의 무게를 맞추기 위해 장갑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사를 주어 피탄 효과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실전에서의 효과는 생각만큼 좋지 않아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 경전차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M24 채피 경전차의 운용장면

운용현황

M24는 15개월 동안 무려 4,731대가 생산되었다. 1944년 말에 벌어진 벌지 전투에서 20대가 최초로 실전에 투입되어 독일 4호 전차를 격파하는 전과를 올렸고 이후 독일 국내 진공전에서도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애초 역할이 정찰이나 수색이었고 연합군이 일방적으로 독일군을 몰아붙이던 시기여서 특별히 인상적인 전과를 올렸다고 할 수는 없다. 티거나 판터에는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1945년 5월 잘츠부르크 인근에서 보병과 함께 전투 중인 모습. < 출처: Public Domain >
종전 후 M24를 계속 주력 경전차로 사용하던 미군은 한국전쟁에서 혹독한 경험을 했다. 북한의 남침 직후 일본에 주둔하던 미 24사단이 급파와 함께 M24가 전선에 투입되었다. 이때 8대의 M24로 구성된 전차소대와 11대의 북한군 T-34전차가 7월 10일 전의 부근에서 한국전쟁 최초의 기갑전을 펼쳤다. 기습으로 한 대의 T-34를 격파했으나 방어력의 약점을 드러내며 불과 한 시간여 동안 2대가 격파, 5대가 반파되는 참패를 당했다.
1950년 8월 17일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M24. < 출처: Public Domain >
이후 미군은 M24로 기갑전을 자제하고 보병 지원 임무 등에만 투입하도록 조치했다. 동시에 이런 결과는 한창 진행 중이던 M41 전차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1953년부터 미군에서 도태된 물량은 냉전 시기에 동맹국 및 친서방 국가에 대량으로 공급되었다. 프랑스군에 제공된 M24는 1954년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사용되었고 베트남 전쟁에 미군이 개입한 후 베트남군에 대량 공급되었다.
디엔 비엔 푸 전투 당시 프랑스군이 사용 중인 M24. < 출처: Public Domain >
그 외 알제리 독립 전쟁,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어차피 처음 탄생 목적부터가 정찰 등이어서 방어력이 나빴지만 화력과 가동력이 준수한 편이서 보병 근접 지원 등에 효과가 좋았다. M24는 총 30여 개국에서 사용되어 1980년대까지도 상당한 물량이 일선에서 활약했지만 2018년 현재 우루과이에서 개량해 사용 중인 17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도태되었다.
M24 채피 경전차를 포함하여 6·25전쟁에 투입된 미군의 전차들

변형 및 파생형

T24 : 프로토타입

T24 양산전 프로토타입 전차 < 출처: 미 육군 >

T24E1 : R-975 -C4 엔진과 토크 컨버터 변속기를 장착해 실험한 프로토타입

M19 대공포 : 보포스 쌍열 40mm 포 장착한 자주대공포

M19 대공포 < 출처: Public Domain >
M37 105mm 자주포 : M24 차체에 105mm M4 곡사포를 부착한 자주포
M37 자주포 < 출처: (cc) JonCatalan at Wikimedia.org >
M41 155mm 자주포 : M24 차체에 155mm M1 곡사포를 부착한 자주포
M41 자주포 < 출처: (cc) Mark Pellegrini at Wikimedia.org >
T77 : 6문의 12.7mm 기관포를 장착한 전투지원차량
T77 전투지원차량 < 출처: Public Domain >

NM-116 : D-925 90mm 주포 등을 환장한 노르웨이 현대화 개수형


제원

- 생산업체: 캐딜락, 매쉬-해리스
- 도입연도: 1944년 
- 중량: 18.37톤
- 전장: 5.56m
- 전폭: 3.00m
- 전고: 2.77m 
- 장갑: 압연장갑, 주조식장갑
- 무장: 75mm M6 포×1
        12.7mm M2HB 중기관총×1 
        7.62mm M1919A4 기관총×2
- 엔진: 트윈 캐딜락 44T24 엔진 220마력(164kW)
- 추력대비중량: 24마력/톤
- 서스펜션: 토션 바
- 항속거리: 160km
- 최고속도: 56km/h
- 양산대수: 4,731대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